전원일기 977회 스토리
전원일기 977회 등장음악
출처 :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77회(2000-09-27)
'효부 만들기'
의사 역 : 윤순홍 박 연구관 역 : 김민석
소담은 오천원짜리 옷을 사입은 복길에게
아침부터 잔소리하고 아침상엔 먹을 만한 반찬 하나
올리지 않은 며느리가 못마땅하다.
소담 : "온천?"
김회장댁에 왔다 우연히 마을이장인 용식의 통화를 듣게 된 소담.
소담 : "효부? 효부가 누굴까? 효부중의 효부가 누굴까?
집안을 이만큼 일으켜 세워 반찬값 아껴가며 시애미
온천 보낼라 그랴 암만 복길 애미지 내가 이번에 시켜줄까?"
마당에 며느리가 일 나갈 채비 중인 걸 발견한 소담은
혜숙을 향해 쓰러진다.
병원가길 마다하는 소담은 사람들이 병문안을 올테니
세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불 호청도 새로 갈고
식혜에 약식까지 만들라고 한다.
혜숙은 일이 바빠 난색을 하지만 아픈 어머니의 말에 따른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김회장댁에 식혜를 가져간 혜숙.
소담이 아프다는 소리에 은심이 병문안을 온다.
땀을 뻘뻘 흘리며 누워 있는 소담을 보고
놀라는 은심과 순영.
소담은 갑자기 용식이 보고 싶다며 며느리가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자신을 간호하는지를 어필한다.
병은 소문내야 낫는다면서 직접 동네방네 전화했다는 소담은
병문안을 가는 사람들에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혜숙의 칭찬중이다.
멀쩡한 속에 죽을 밀어넣자니 고역스런 소담은 자꾸만
순길이의 고기 반찬에 눈길이 간다.
소담 : "니꺼는? 너는 안먹냐?
니가 집안 대들보인데 니가 잘 먹어야 집안이 튼실허지~"
혜숙은 자신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말에 의외인 듯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소담은 혜숙이 전화받으러 간 사이 순길이 먹은
불고기 그릇에 남은 양념을 싹싹 발라먹으며 자신을 다독인다.
동생이 보증을 서줘 대출을 받았기에
이자를 밀리지 않고 내야하는 혜숙은 어머니의
간병으로 일도 나가지 못하고 이래저래 속이 탄다.
수확할게 산더미인데 일용은 집을 비우고
복길에게 소담을 부탁하고 나왔지만 친구 전화를 받고 나가 버린다.
혼자 모든 걸 감당하던 혜숙의 고질적인 허리병이 기어코 도지고 만다.
소담은 일을 나간 혜숙에게 크게 역정을 낸다.
며느리가 효부상을 받으려면 자신의 옆에 꼭 붙어서
간병하는 모습을 반드시 용식에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혜란 : "언니~ 내 말 오해해서 듣지 마시구요~
옛날에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도 그랬구요~ 어른들이 그러시더라구요~
어른들이 돌아가실때가 되면 마음이 변해서 평상시와 다르다구..
어제는 꿈에 돌아가신 복길이 할아버지도 보셨다면서요~
저는 그 부분이 제일로 마음에 걸려요"
혜숙 : "설마.."
용식의 과수원 일을 돕던 섭이네가 새참을 먹지 않고
큰아버님(기와집 어르신)의 식사를 차리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숙이네 : "하여간 효부야 효부~"
용식은 돌아가는 섭이네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수지침을 놓을 줄 아는 남수가 소담을 찾아왔지만
일용 : "남수씨한테 미안해서 클났다 수지침 놔드리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엄니 당췌 싫으시단다
증 없는 의사는 못믿으시겠데"
소담은 어떻게든 자신이 멀쩡하다는 걸 들키면 안된다.
드디어 그렇게도 기다리던 용식이 병문안을 온다.
소담 : "나는 너를 친아들 처럼 생각하잖냐
그러니까 모쪼록 복길 애비하고도 친형제 처럼 지내고
복길 애미도 친형수처럼 지내고~"
일용 : "엄니~ 어디 먼길 가슈?"
소담은 용식에게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 집안을 일으키고
시어머니와 남편을 섬겼다며 제 몸을 아끼지 않는 며느리를
칭찬하기 시작한다.
소담 : "용식아 양촌리 최고 효부가 누구냐?"
용식 : "아니 그건 갑자기 왜 물어보세요?"
소담 : "느그 형수?
암~ 효부지 그것도 다 느그 어머니가 있어 그런 것이고
섭이네? 그것도 다 꿍꿍이 속이 있어서 어른 섬기는 것이고
생각해봐라 우리 며느리만한 효부가 없지 그치?"
용식 : "그러믄요 우리 일용이 형 형수가 최고에요 최고!"
용식의 말을 들은 소담의 입가에 안도의 미소가 번진다.
잘 자던 소담이 코골이를 멈추자 혜란의 말이 문득 떠오르고
갑자기 불안해진 혜숙은 소담의 코에 손을 갔다댄다.
다시 힘차게 코를 골기 시작하는 소담 덕에
깜짝 놀란 혜숙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소담이 자면서도 아파하자 혜숙은 마음이 아린다.
소담은 아들 내외의 손에 끌려 어쩔 수 없이 병원에 오고 만다.
소담 : "제가 쇼를 했어요 쇼를 했어요~
저것들이 아들 며느리들이 부모 공경을 안 하고
괄시를 하길래 느그들 이번에 뜨거운 맛 좀 봐라 하고
쇼를 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저 아무렇게라도
좋으니까요 그저 내 병환이 심하니까 정성껏 성의껏
돌봐주라고만 해주세요~ 예? 선생님~"
소담 : "아이고 괜찮기는요?
어찌나 생사람을 잡아대는지 더 죽겠어요~"
일용 : "신경성 뭐라는데요
한 보름 푹~ 쉬시고 약 드시면 나으실거래요~"
혜숙 : "드시는 거 조심하시구요
잘 돌봐드리면 좋아지실거래요~"
마을 어귀에서 세 노인의 걱정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소담 : "음~~ 맛있다 맛있어~
둘이 먹다 하다 죽어도 아니 나 혼자 먹다
내가 죽어도 모르겠다~ 장한 시어머니상 없나?
그럼 내가 따놓은 당상인데"
혜숙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 동안 죽만 먹어 배가
고플데로 고파진 소담은 부엌으로 들어와 꿀맛같은 밥을 먹는다.
일용 : "아침에 장조림 국물 드린 거 아니야?
그거 상했다고 얘기했잖아"
혜숙 : "아유 나 혼자 먹었어요~ 어머닌 드리지도 않았다구요"
소담 : "오늘 반찬 아무 이상 없었다~
생으로 병원 들락거려서 그런 거여~"
일용 : "거 좀 버릴거 있으면 버려! 궁상 떨다 사람 잡어!
죽 먹고 체한다는게 말이돼?!"
자신 때문에 괜히 혜숙만 잔소리를 듣자 소담은 뻘쭘해진다.
이제 복길은 큰일났다.
혜숙 : "너 엄마가 발을 혼자 동동 구르는거 알면서도
어쩌면 그렇게 몰인정 할 수가 있냐?
너두 여자야~ 너두 곧 시집가게 된다구 딸이
어쩜 그렇게 엄마 심정을 몰라 줄 수가 있냐? 어?
그래 관두자~ 여자로 태어난 내가 잘못이지 내 팔자지"
혜숙 : "아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요~!
하루종일 엄니 수발 들어야지 당신도 나몰라라 하는
밭일까지 해야지 내 몸이 몇개라도 되는 줄 알아요?
내가 뭐 종이에요?!"
혜숙은 또 동생을 난처하게 만들게 될까 걱정이 앞선다.
일 할 때만 되면 사라지는 일용이 고추를 따서
이자를 내겠다는데 곧이 들릴까?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혜숙은 나이 드신 분이
인삼을 먹으면 돌아가실때 고생만 한다며
의도치 않은 말이 나가게 되고
소담 : "너 나 죽기만 기다렸냐? 오래 끌까봐 걱정했냐?
너 인삼 이거 대려라 이거 먹고 백년만년 살고 질란다
아이고 원통해라 내가 누구 땜에 아픈데"
효부상 한 번 받게 하려다 혜숙은 스트레스로 골병 들고
소담은 죽만 먹다 골병 들게 생겼다.
그 고생 끝에 드디어 효부상 후보에 오른 혜숙.
소담 : "아이고 세상에.. 암말 없이 이 허리로
시애미 시중을 다 들고 몇 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잠까지 쫓고
이 세상 며느리 백명하고 너를 비교하겠냐 아이고 복길아~
어디서 이런 며느리를 내 복에 줬을까
이게 다 조상의 은덕이다 아이고 세상에"
남자 : "계십니까? 여기가 이일용씨 댁 맞죠?
저 심사 때문에 왔는데요~"
심사를 나왔다는 말에 귀가 쫑긋해진 소담은
남자에게 며느리 자랑을 늘어놓는다.
박 연구관 : "집에 계실까 해서 왔는데 토질 검사 할 땅이 어디죠?"
그렇다 집에 온 남자는 효부상 심사위원이 아니고
토질 검사를 나온 공무원이었다.
박 연구관 : "아 참! 어머님이 며느리 자랑이 아주 대단하시던데요
거짓말 보태서 저~기 큰길까지 자랑이 넘치더라구요
가정이 화목하니 정말 부럽습니다"
소담은 이제 때가 된 것 같다며 손님이 많이 올테니
요긴하게 쓰라고 통장을 내어놓고는
한복과 고무신을 깨끗이 손질하고 목욕물을 데워 놓으라고 한다.
어머니의 이상한 행동에 혜숙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혜숙 : "아니야 안돼 이제야 겨우 조금 살만한데
안돼~ 우리 엄니 저렇게는 절대 못 보내드려
아니야 아니야"
혜숙 : "엄니~ 철없는 저 땜에 마음고생 많이
하신거 알아요~ 세월이 이제야 엄니 마음을 알게 해줬는데
이제야 엄니랑 잘 지낼만한데
엄니~ 이렇게는 안되요 이렇게는 못 보내드려요
제발 오래사세요 예?"
은심 : "잣골 어르신 자부가 효부상을 탔대요~"
소담 : "누가?! 아니 그게 누구여?!"
효부상이 물 건너 간 것을 확인한 소담은
그토록 먹고 싶었던 호박전을 입속으로 밀어넣는다.
[전원일기 977회 등장음악(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오프닝
'Dolphin Escort' - Govi
전원일기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혜숙의 소담의 코에 손을 갖다대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Bridges Restaurant' - Howard Shore
복길과 영남이 만난 까페에서
흐르는 음악
'Sometimes' - Britney Spears
소담이 혜숙의 등에 붙은 파스를
보며 안쓰러워 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Be As You Were When We Met' - S.E.N.S
전원일기 977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다른 마을의 며느리가 효부상을
탔다는 소리에 참아왔던 식욕이 폭발한
소담의 장면에 흐르는 음악(엔딩)
'正義 Justice'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