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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891회 - '세월의 무늬'(엄동에도 살가운 볕이 있듯이)

by lesserpanda123 2023. 8. 9.

 

전원일기 891회
출연진, 스토리,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9-01-10

[MBC 전원일기 연출 : 최용원, 극본 : 이종욱]

[891회 출연진]

의사 역 : 오지연
이 순경 역 : 김현수

노래방에 놀러온 청년 역 : 정인호(1979~)
(배우 정인호씨는 929회부터
귀동의 아들 노마로 출연합니다.)


노래방에 놀러온 청년 역 : 함신영

(배우 함신영씨는 1047회에서 윤희를 괴롭히는
식당 주방장으로 출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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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 온 청년 역 : 홍은희(1980~)
(배우 홍은희씨는 916회 '마늘아가씨' 편에서
복길의 중학교 동창으로 출연했습니다.)

노래방에 온 청년 역 : 김나영

(배우 김나영씨는 930회에서
복길의 친구로
출연했습니다.)

노래방에 온 청년 역 : 정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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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회 스토리]

 

외출에서 돌아온 은영이

자리를 보전하고 누워있다.

 

순영은 정성껏 죽을 쒀 오지만

은영은 먹기를 거부한다.

 

도통 어디가 아픈건지

무슨 일이 있는건지 묵묵부답인

은영때문에 은심은 답답하다.

한편 우체부 아저씨를 만나 응삼의

우편물을 전해주러 온 일용은

날로 늘어가는 응삼의 빨래 솜씨에

감탄한다.

 

홀아비로 보낸 세월이 길어질수록

느는 건 음식 솜씨와 빨래 솜씨다.

[응삼의 결혼등 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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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전

엉망인 응삼의 빨래솜씨를 본

순영의 친구가 응삼에게 친절하게

빨래너는 법을 알려주고

건강식품을 판 적도 있었다.

"물기를 꽉 짜가주구 털어낸 다음에 널어야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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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삼이 받은 우편물의 정체는

대출금 상환 독촉장이다.

 

몇년전 읍내에 노래방을

개업하면서 받은 대출금인데

경영이 어려워 아직 다

갚지 못했다.

그날 저녁.

 

은영은 저녁도 거르고

용진에게도 잔뜩 짜증을 낸다.

다음날 복길네에서

맛있게 부쳐진 전을 들고

은영의 방으로 들어온 순영

그런데 은영이 병원에 가고 없다.

 

순영 : "이건 무슨 책이냐~

이게 뭐야? 헉! 어머 아니 형님이?"

그 시각 은영은

의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의사 : "그게 그친진 얼마나 됐습니까?"

 

은영 : "두달쨉니다"

 

의사 : "전엔 어땠어요?

주기가 일정했어요?"

 

은영 : "네 그런 편이었어요"

 

의사 : "몸은 좀 어떠세요?"

 

은영 : "팔, 다리가 저주 저리구요~

가슴도 답답하구 때로 열도 나구요"

 

의사 : "식사는요?"

 

은영 : "통 땡기질 않아서.."

 

의사 : "그렇군요"

은영 : "그럼 역시.."

 

의사 : "일시적인 증상일수도 있어요.

한 두달 거르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은영 : "아니요. 지금까지 전 

그런 적이 없었는데요"

 

의사 : "우선 약부터 드시면서

당분간 지켜보도록 하죠.

미리 단정하지 마시구요"

 

은영 : "제가 그럼.."

은영이 병원에 왔다는 소리에 

걱정되어 찾아온 영남은

어디가 아픈거냐고 엄마에게

재차 묻는다.

 

그러나 영남에게 돌아오는 건

은영의 짜증뿐이다.

 

은영 : "자꾸 귀찮게 왜그래~

괜찮다잖어~"

 

영남 : "엄마~"

잔뜩 예민해진 은영은

모든 일에 화가 난다.

 

집으로 돌아온 은영은 순영이

자신의 책을 읽은 사실을 알고는

크게 화를 내고 은심에게 꾸중을 듣는다.

영남에게 은영의 소식을

전해들은 복길은 시장에 들러

은영에게 줄 전복을 산다.

 

드디어 은영에게 잘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복길은

신나게 마을로 돌아온다.

♬복길이 폴짝거리며

마을로 들어오는 장면의 음악

'Whispering Hope' - Phil Coulter

https://youtu.be/6YwZ5TC13Vk


그러나 복길의 기대와 달리

은영은 그녀에게 차갑게 군다.

 

은영 : "당장 그냥 가져가.

난 너한테 그런 거 받을 이유없다.

어서~"

 

얼음장처럼 차가운 그녀의 반응에

복길은 결국 울면서 돌아간다.

세상 모든 의욕을 상실해 버린 듯한 은영.

 

순영은 그런 은영을 걱정스레 바라본다.

♬방안에 홀로 앉아있는 은영 장면의 음악

'Reverence' - Radhika Miller

https://youtu.be/v2KpRdXWAe4


한편 응삼은 파출소에 불려왔다.

 

얼마전 노래방에 온

젊은 손님들에게 술을 판 사실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얼마전 )

 

응삼 : "어쩌나~

여기서는 맥주 안 파는데~"

 

여자 : "아저씨~ 요즘 술 안 파는

노래방이 어딨어요~"

 

 

 

 

 

 

응삼은 절대 술을 팔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제껏 술을 판 적이 없다.

그러나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손님 하나라도 아쉽기에

결국 그들을 붙잡고 만다.

♬청년들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혼자한 사랑' - 김현정(1997)

https://youtu.be/FQ6NWkjGFkY

[891회 음악, 노래, 테마, 삽입곡, 팝송, 가요, OST]


응삼은 파출소에서 조사가 끝나면

군청으로 넘어간다는 영남의 말에

용진을 찾아와 영업정지만은

막아달라고 통사정을 한다.

 

용진은 그쪽은 자신의 업무분야가

아니지만 한 번 알아보겠다고 한다.

 

그런데

 

은영 : "당신이 뭘 어떻게 알아봐요~

 안 되는 건 처음부터 안 된다고

말씀하세요~ 당신도 알잖아요~

무리한 부탁이라는 거~"

응삼 : "제가 잘못 찾아온 것 같네요.

무리한 부탁해서 죄송합니다. 형수님"

 

용진 : "응삼아~ 응삼아~"

평소 늘 남의 마음부터

신경쓰던 은영이 이제 더이상

하고싶은 말을 속에 담아두지 않는다.

 

남의 감정을 신경쓸 여력도 없다.

 

은영은 군수가 주최하는

신년 부부동반 모임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용진은 이유도 말하지 않고

짜증만 내는 은영때문에 

속이 터진다.

그날밤 밤이 늦도록 책을 보던 용진이

은영의 책을 발견한다.

 

그리고 다음날 병원을 찾는다.

 

의사 : "그게 무슨 뜻인지 아시겠죠?"

 

용진 : "예~ 뭐 대충.."

 

의사 : "부인께서 그러셨다는 거

전혀 모르고 계셨습니까?

 

용진 : "예~ 저는 통.."

 

의사 : "그러실거에요~

누구한테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테니까요"

 

용진 :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겁니까?"

 

의사 : "당사자에겐 아주 심각하고

충격적인 문제죠~

 

일단 그 시기에 접어들고 나면

대부분 여자들은 감당하기 힘든

절망감에 빠져들어요~

 

자신은 더 이상 여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당혹해 하기도 하고

흘러버린 세월에 대한 알지 못 할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죠.

 

그리구 현실과 일상에 대해

회의와 무력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땜에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심한 경운

자살하는 사례까지 있습니다"

 

용진 : "그 정도로 심각한 겁니까?"

 

의사 : "부인께 좀 더 관심을 가지세요~

그게 큰 위안이 될 겁니다"

 

용진은 그제사 은영에게

폐경기가 찾아왔음을 알게된다.

그시각 생기를 잃은 은영을

은심이 걱정스레 바라본다.

♬무기력한 은영 장면의 음악

Piccolo Concerto in C major,

RV 176: II. Largo

(arr. for saxophone and organ)

- Arne Domnerus

https://youtu.be/Vc_S-KRlZn4


얼마후 향이 좋은 유자차를 타들고

은심이 은영의 방에 들어온다.

은심 : "나도 처음부터

할머니 아니었다~ 나두~

분꽃같은 새댁시절이 있었다~

 

근데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머리가 허~옇게 시고

진짜 할머니가 됐으니 뭐~

 

참 생각하면 세월같이

무정하고 속절없는 거 없어.

너두 요즘 그런 생각 많이 하지?

사는 게 뭐가 이렇게 덧없냐.

참 속절없다.

 

하얀 머리 늘고 주름살 하나 둘 생기고

그런 생각 자꾸 하다보면은

남편도 자식도 다 귀찮고

만사가 다 시들해 지더라고.

 

그때 할머니가 그러시더라~

 

니 얼굴 주름살 하나에

자식 나이 한 살이구

흰머리 하나 생기는 거가

자식 키 한 뼘이라구.

그때는 나 잘 몰랐어.

 

근데~ 지내놓고 보니까

그 말씀이 옳더라.

얘 우리가 안 늙으면

자식들이 어떻게 장성을 하겄냐?

너두 마찬가지지.

 

니가 이렇게 나이 먹으니까

영남이도 저렇게 어른되고 니 남편도 

저렇게 지 자리 찾고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믄 늙는다는 것도

참 좋은 일이야~

 

아유~ 볕 한 번 참~ 좋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한 거라고 하나봐.

 

이렇게 동지섣달 엄동에도

이렇게 살가운 볕이 있고

 

오뉴월 삼복에도 싱그러운 바람

한 줄기 있지 않더냐~

 

식는다 어서 마셔라~

할머니도 한 잔 타드려야겠다"

그날 오후 은영이 웃음을 되찾았다.

 

군청으로 용진을 찾아가

부부동반 모임에도 나가기로 한다.

 

용진 : "이야~ 이게 누구신가~

박은영씨 맞습니까~?"

 

은영 : "왜요~ 이상해요?"

 

용진 : "이상하기는~

아주 보기좋아~"

 

은영 : "정말이요?"

 

용진 : "아이 그럼~

어우 눈이 다 부신데 뭘~"

♬은영이 군청으로

용진을 찾아온 장면의 음악

'Blessed Love' - Bindu

https://youtu.be/DJbVCmlUsuU


한편 새해를 맞이한

양촌리 사람들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수남은 주유소로 재영을 찾아가

얼마전 대학을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가지않은 길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남겠지만 재영은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수남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용돈을 벌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원망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꿈을 키워가는 재영이

자신보다 더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병태는 올핸 금동과 남영이

결혼하기를 바라는 건배사를 하고

술에 취해 마을길을 걷던

응삼을 만난 김회장은

형편이 나아지는 것도 없고

결혼에 대한 기대도 접었다는

응삼을 위로한다.

 

김회장 : "기대할 것도 없고

기대할 수 없다면

뭘 하나 얻을 게 없는거야~

 

너무 낙담하지 말게

성심껏 지극히 살아보면은

좋아질게야~"

김회장의 위로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 응삼은

 

 노래를 중얼거리며 

어두운 길을 걸어 집으로 향한다.

 

♬한 해 두 해 일년 사시

다 지나누나~ 나도야 이제

한 살 더 먹는구나~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추억의 길을~

스치는 바람 속에 나그네길을

♬응삼이 집으로 향하며 

부르는 노래

'해바라기' - 나그네길(1983)

https://youtu.be/4sP60UUhulg


모임에서 돌아오는 길

마음이 풀린 은영은 그제사

복길과 응삼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은영 : "아유~ 그나저나 참

미안해서 어떡하죠?

복길이 한테도 그렇고

응삼씨 한테도 그렇고"

 

용진 : "그러게 누가 그러랬어?

그시각 슬기네선 새끼 강아지가 태어났고

김회장네선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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