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1999-03-07
기획 : 박복만
극본 : 이종욱
연출 : 최용원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898회 특별출연]
계룡산 처녀도사 역 : 김미경(1963~)
- 1985년 연극으로 데뷔
배우 김미경씨의 최근작은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 이며
극중 오덕례 역을 연기했습니다.
깊은 밤 할머니가 소복을 곱게 차려입고
집을 나선다.
자신을 뒤따르는 은심의 손을 꼭 잡아주고는
대문밖으로 사라지는 할머니.
은심 :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할머니가 떠난 자리에 남영이 들어온다.
남영 : "어머니~ 안녕하세요?"
은심 : "영애 아버지! 영애 아버지! 좀 나와봐요~!!"
소리치며 버둥거리는 은심때문에 잠에서 깬 김회장이
무슨 꿈을 꿨냐고 묻지만 은심은 무섭다며 대답을 피한다.
서둘러 할머니 방에 귀를 대보고 문 밖으로 들려오는
할머니의 기침 소리에 안심하는 은심.
하지만 왜 그런 꿈을 꾼건지 의아하다.
상태 : "이야~ 봄이라 그런지
날씨가 확 풀리니까 땀도 나는데요 벌써~"
일용 : "그럼 봄이죠~ 우수 지나고 경칩이
내일 모렌데요 그럼"
봄이 오면 설렌다는 상태가 한참 봄노래에 심취해 있을때
왠 여인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상태 : "♬시냇가에 버들피린 삐리빔 봄봄~
라라랄라 라라랄라 라라랄라 라라라라라~"
여인 : "봄 올려면 아직 멀었어!
봄 되려면 아직 깜깜해~
자네한텐 아직 동지섣달 엄동설한이여"
여인은 일용과 상태가 태어나기도 전
물에 빠져 죽어 원통해하는 처녀 귀신이
둘의 머리위에 올라앉아 있다며 그 귀신의
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고 겁을 준다.
일용은 자신이 점쟁이가 아니라 엄연한 도사라며
반말을 해대는 여인에게 한 소리 한다.
도사는 한심해 하며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고 한다.
해결책을 묻는 상태에게는
오늘은 마을에서 머물테니 찾아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쌍봉댁 : "♬네 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ㄷ.."
도사 : "체신머리 없기는~
그렇게 방정을 떠니까 복이 안붙지!"
쌍봉슈퍼 앞에 멈춰선 도사는 가게터를
잘못 잡아 파리만 날린다며 혀를 끌끌 찬다.
전날밤 꾼 꿈탓인지 은심은 부쩍
할머니의 건강상태와 먹거리에 신경을 쓴다.
한편 도사는 쌍봉댁의 처지를 알아맞춘다.
도사 : "공방살이 있구나~
가을하늘에 외기러기 신세라~
더불어 동락하는 이 없으니 심신이 그저
외롭고도 외롭구나~"
쌍봉댁 : "아니 그게 무 무슨.."
도사 : "한마디로 남자복이 없다는 얘기야~
지금까지 혼자였지?"
처방을 묻는 쌍봉댁에게 도사는 이제 힘든날이
다 지났으니 돈도 많이 벌고 좋다는 남자도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그리하여 도사는 쌍봉슈퍼에 자리를 잡게 된다.
계룡산 처녀도사 : "자네 오늘 운수 대통인 줄 알어~
나 못만났으면 자네 평생 외기러기 신세 못면해~"
안그래도 한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봄을 맞아 여기저기 토정비결이니 별자리니
점치는 재미에 빠져있다.
슈퍼에 들른 소담은 안에 있는 도사가
신통방통하다는 쌍봉댁의 말에 천원을
복채로 내고 점을 봐달라고 한다.
표정이 굳어진 처녀도사는 어쨌는
사주를 불러 보라고 한다.
처녀도사는 뭔가 좀 허술한 구석이 있다.
처녀도사 : "병오생이면 나이가.."
소담 : "도사라면서 그거 하나 후딱 못맞춰?
나도 하겠네"
처녀도사 : "..."
한참을 엽전을 들여다보던 처녀도사는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난다.
소담 : "아 왜그려? 뭐 뭣이 아 안좋아?"
처녀도사 : "안좋아~ 너무 안좋아~
바람앞에 촛불이고 넘어가는 그믐달이여"
일용이 올해를 넘기지 못할 거라는 말에
소담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아들의 명이 다한다니
도사고 나발이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담 : "아니 멀쩡한 우리 아들이 명이 다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여?!"
처녀도사 : "여편네라니! 신령님 대신하는 나한테 여편네?!"
소담 : "신령님 좋아하네 이놈의 여편네가!
왜 저저저 창들고 저런 영감쟁이 수염 허연
저런 영감쟁이가 우리 아들이 명이 다한다 그려?
이 여편네야?! 똑똑히 말해 이 여편네야!!"
처녀도사 : "이런 무엄한~ 불경맞은 그 입 당장 못닫어?!"
소담 : "어디서 삿대질이여 이 여편네가!
점쟁이면 반말하면 다여! 어디서 삿대질을 하고
상을 쳐 싸! 이 여편네가! 멀쩡한 아들 두고
손목아지를 탁~ 잘라버릴라 그냥!!!"
소담 : "저 놈의 흉악한 여편네가 말이여
복채 적게 줬다고 멀쩡한 아들 명 짧다고
헛소리 하는 거여 재수없게스리"
한편 금동은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올봄을 넘기지 않고 남영과 결혼하겠다며
좋은 날짜를 잡으러 토정비결을 보러 가자고 한다.
남영앞에선 큰소리 쳤지만 여전히 막막해하는
금동에게 병태가 용기를 준다.
병태 :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집안에서 백프로 환영하는 결혼 많지 않대요~
우리도 양가에서 반대하셨는데 우리가 꼭
하겠다고 하니까 결국 져주신 거에요~
기운내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요~"
순영은 은영과 본 토정비결로는 부족했는지
처녀도사를 찾아가 점을 보고 온다.
만족할 만한 점괘가 나왔는지 용하더라는
순영의 말에 은심은 한 번 가보기로 한다.
처녀도사 : "호사다마라~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자식이 발복하니 경사요 꽃이 피었다
지는 것도 자연의 이치라~ 꾀꼬리가 울기 전에
한 식구가 늘고 한 식구가 줄겠구나"
은심 : "그게 무..! 설마요.."
처녀도사 : "설마라니~ 내 전문이 바로
해몽이요 해몽"
내심 혼자서 우려하던 일을 처녀도사 입으로
확인한 은심은 다급해진다.
은심 : "무슨 방도가 있을 거 아닙니까?"
처녀도사 : "방도는 무슨 방도~
뉘라서 가는 해를 막고 지는 달을 잡겄어?"
은심 : "아니 그래도 무슨 비방이 있을 거 아닙니까?"
처녀도사 : "허기야 비방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모두가 다 용하다며 처녀도사를 믿는 분위기다.
하지만 윤희와 함께 점을 보러 다녀온 민자는
상태의 점괘가 안 좋았는지 어땠는지
복채만 날리고 왔다며 못마땅해한다.
집으로 돌아온 은심은 새로 간지 얼마 안되는
할머니의 베갯잇에 때가 묻었다며 들고 나간다.
그리고 안방에 들어와 베개속에 부적을 숨긴다.
퇴근길 복길은 영남과 자신의 점괘를 알아본다.
복길 : "어때요 도사님?"
처녀도사 : "좋아 아~주 좋아
둘이 아주 천생연분이여"
복길 : "정말이에요? 우리가 정말 그래요?"
처녀도사 : "꽃과 나비같고~ 오월 물위에
노는 원앙이야 둘이"
복길이네 저녁식사 시간.
점괘가 잘 나온 복길은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모르고
소담은 일용의 불길한 점괘때문에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근심에 잠겨있다.
소담은 모두다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도
아들의 문제인지라 찝찝함을 떨칠 수가 없다.
거기다 복길이 용하더라며 말을 보태자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한다.
한편 상태는 민자가 그토록 말렸던
처녀도사를 찾아가 기어코 부적을 사갖고 온다.
부적을 사지 않으면 자신에게 큰 재앙이
올거라 믿고 있다.
소담은 다시 처녀도사를 찾아간다.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조심스레
문을 빼꼼 열어보는 소담.
처녀도사는 왠 약을 집어 삼킨다.
소담 : "실례 좀 허겄소~
저기 아까는 내가 참~ 미안하게 됐소~"
처녀도사 : "아이 아니.. 외려 내 실수가 컸네~
근데 이 시간엔 왜 또~"
소담 : "저기 딴 게 아니라~
이거 받게 얼마 안되지만 이거 받고
우리집 대주 좀 잘 좀 살펴주게~
삼재를 피해갈 방도가 있을텐데 말이여
잘 좀 부탁하네~"
처녀도사 : "글쎄 뭐 방도가 없진 않겠지만.."
그때 민자가 들이닥친다.
민자 : "방도는 무슨 방도?
또 부적 팔아먹을려고?"
민자 : "아니야 그럼? 아니야?
경찰서에 연락해서 거기 가서
한 번 확인해볼까?"
처녀도사 : "경찰서?"
민자 : "왜 겁나? 빨리 그럼
부적값 내놔 빨리 받아간 거 내놔 빨리
아 빨리 내놔요 빨리~"
민자 : "경찰서에서 사람 올때까지 꼼짝하지 말고
여기 앉아있어 어디 가지 말구~
경찰서에서 오면 확인을 해보자구"
처녀도사 : "저기! 잠깐만요!"
소담 : "그렇게 서슬이 시퍼렇고 위세 당당하고
그렇게 그냥 반발 해쌌고 그러더니 경찰 얘기 나오니까
탁~ 기가 꺾여갖고 금새 이렇게 달라지네"
민자 : "아유 참~
지금부터라도 다른 일을 찾아봐요~
사람들한테 괜히 못할 짓 하지 말고~
점괘 안좋다는 소리들은 사람마다
얼마나 놀라겠어요~"
처녀도사 : "저도 그러고 싶지만
몸에 병이 깊어서.."
소담 : "아 겉으로 봐선 멀쩡한데
무슨 병이 있다 그려~"
처녀도사 : "겉으론 괜찮아보여두요~
작녀에 하~두 굶었더니 없는 병이 없어요~
애들은 아직 어리지 남편이란 위인은
IMF 나자마자 직장에서 쫓겨나 술로 지세지
이것밖에 먹고 살 수단이 없네요"
소담 : "아니~ 애들은 뭐고 남편은 뭐여?
아니 영엄한 도사님 하고 결혼한 처녀도사래매"
처녀도사 : "거야 좀 그럴듯 해보일려고 그냥.."
쌍봉댁 : "아유~ 나참 기가 막혀서~
아니 그러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거짓말이었네 죄~다?"
처녀도사 : "죄송합니다 정말~ 용서해주세요~"
소담 : "왠만하면 여기서 내친김에 하루밤
자고가지 이 밤중에 어디로 갈려고 그려~"
처녀도사 : "이제와서 무슨 염치로요~
안녕히들 계세요~"
처녀도사는 기운이 하나도 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는 마을을 떠난다.
민자 : "저기 잠깐만요~!
이거 받아요~ 복채로 받은 거
다~ 돌려주고 돈도 하나도 없을거 아니에요~
어서요~"
처녀도사 : "고마워요"
세사람은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싶지만
한편으론 안쓰러운 떠나가는 그녀를 바라본다.
처녀도사의 쓸쓸한 뒷모습이 어둠속으로 사라져간다.
[♬전원일기 988회 등장음악]
1997년 제작 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영화 '롤리타' OST
'Lolita' - Annil Morricone
https://youtu.be/sJ4dHLd-EOs
'순정' - 고요테
나를 포기했어
너만 사랑했어
그것만으로도 부족했었나
바보 같은 내게
내게 이럴 수 있어
영원히 함께 있자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눈물로써 맹세했는데
다 필요 없어
너의 행복 찾아 나를 떠난다면
이제 와서 나는 어떡하라고
다시 생각해봐
내게 이러면 안돼
너 없인 살 수가 없어
제발 날 도와 달라고
애원하며 붙잡고 싶어
어느 날 갑자기
슬픈 내게로 다가와
사랑만 주고서
멀리 떠나가 버린 너
Get down and find yo Cutie
jump around And shake yo booty
이해 못해 너의 그런 의미
Why me 진정 나를 사랑했니
Heart breakin love rackin
너에게 모든 걸 맡긴 Now you packin
왜 착한 나를 자꾸 울려
Don't wanna let you go
사랑하면 뭐해
정은 줘서 뭐해
순정 바쳐 고작 눈물뿐인데
사랑 한 게 죄야
너를 원망 않겠어
나 떠나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도 할게요
단 내 사랑은 잊지 말아줘
어느 날 갑자기
슬픈 내게로 다가와
사랑만 주고서
멀리 떠나가 버린 너
Jude's Theme - Michael Hoppé
https://www.youtube.com/watch?v=OTMJnrTo6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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