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555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2-01-28
[555회 스토리]
밥을 차리려던 혜숙,
그런데 석유풍로(곤로)가
꺼져서 밥이 되다 만다.
급한대로 보배네 와서
뜸을 들이고.
희옥 : 제발 가스 써라.
조카딸의 결혼식에 가는
부녀회장이 두른 털목도리를
둘러보고는 좋아하는 소담.
왠지 벗어주고 싶지 않은 소담.
부녀회장 : 댕겨 올게요.
소담 : 빨 때는 어떻게 빠냐?
부녀회장의 털목도리가
부러웠던 소담은 괜히 다른 사람을
빗대서 이야기를 하고.
소담 : 생가댁 형님은
뭘 둘러도 테가 안 나.
일용이 풍로를 손보지만..
뜯어 고치기가 취미인
명석도 해결 불가다.
명석 : 이건 몇 년 썼어요?
소담 : 몇 년 안 됐다.
혜숙은 심지라도 바꾸면
될 까 싶어 고치는 사람이 지나가면
쌍봉댁에게 좀 알려달라고 한다.
심지 바꾸는 사람을
기다릴 수 없는 혜숙은
풍로를 직접 손 보고 있다.
가뜩이나 불난 속에
혜란이 기름을 붓고.
혜란 : 버리고 새로 사지.
혜란 : 누구라고는 말 못 하는데
이런 소리까지 하더라.
혜숙 : 그렇게 할 일이 없어?
재차 풍로에 불을
붙여보는 혜숙.
펑~!
은심에게도 털목도리 하고 싶다는
마음을 호소하는 소담
소담 : 그 생가집 형님 조그만
양반이 입으니까 어깨가 이려.
내가 한 번 입어봤거덩.
사람들이 다 이쁘댜.
복길이 울면서
김회장의 집에 왔다.
소담 : 애미야, 애미야.
노마 : 아줌마 방에 계세요.
얼굴을 화상을 입은 혜숙.
한편, 용식과 순영이 들어 오고.
노할머니 : 복길이가 불이 나서
복길이 엄마가 죽었다는구나.
은영이 혜숙에게
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소담 : 이 놈 지지배,
엄마가 죽었다고 하는 거봐.
은심 : 지 할머니 닮아
그런 걸 뭘 그래요.
순영 : 펑 했대 펑.
소담 : 내가 가슴이 벌렁거려서
은영에게 혼나는 혜숙.
희옥, 순영, 혜란이 합심해서
가스렌지를 사 준다 하지만..
혜숙에게는 돈 자랑하는
소리로 들리나보다.
의원에 갔다 나오던 혜숙이
어떤 아주머니와 부딪힌 후..
털목도리를 사 왔다.
혜숙 : 우리 돈 많아요.
일용과 귀동이 중고
가스렌지와 가스통을 들고 온다.
복길 : 와 좋다.
명석 : 근사한 털목도리세요.
털목도리를 자랑하러
김회장네 온 소담
은심 : 자랑하러 오셨어요?
소담 : 이 깟 걸 뭘 자랑을 혀?
은심도 한 번 둘러본다.
은심 : 내가 더 태가 나죠?
김회장 : 주인을 알아보는구만.
아주머니가 하시는 게 더 어울려요.
소담은 털목도리를 두르고
온 동네를 누빈다.
가스렌지를 들여놓고
화기애애한 복길네.
가스렌지 설치 기념
잔치도 연다.
은심도 털목도리가
탐나는 눈치다.
희옥 : 왜 이렇게 많이 차렸어?
돈 아까워서 밤새 울려구?
순영 : 이제 살림도 다 장만해.
혜란 : 차도 사요?
언제 살 건데?
혜숙 : 곧.
순영 : 그 곧이 언제냐구?
세 노인에게도 털목도리를
자랑할 겸 술과 안주를 대접한다.
그러나 세 노인은
목도리에 관심이 없다.
은심 : 목이 덥네.
막 땀띠가 나겄네.
복길네에선 부녀들이
한창 혜숙의 목돈 축적
과정에 대해 듣고 있다.
순영 : 복길 엄마 작년에
얼마를 모았다고?
혜란 : 80만원도 아니고 800만원?
희옥 : 복권 당첨됐어?
혜숙 : 왜 놀래들?
그 딴 게 얼마나 된다고.
은영 : 정말이야?
뭐해서 그렇게 모았어?
혜숙 : 세 마리요.
마리 당 230만원에 팔아서
100만원씩 남겼어요.
그리구 여름 품삯 다닌 거 하고
병원 일 다닌 거는 전부 모았어요.
그 돈이 한 사오백하고요.
순영 : 이자도 받잖아.
혜숙의 말을 듣고
단체로 배탈이 났다.
희옥 : 밥 맛 없다.
순영 : 난 체한 거 같아.
혜란 : 나도 방금 고기 점이
넘어가다 걸린 거 같애.
혜숙 : 그러지들 마.
금년에는 천만원 목표 할래요.
쌀농사는요.
수매도 안 받아주고 하니까.
부업이다 치고 계산에도 안 넣고요.
이자 돈 놨던 거 죄
걷어들여가지고 송아지 살래요.
순영 : 배 아프다.
혜숙의 말을 듣고 온
은영도 심경이 복잡하다.
혜숙은 장조림용 계란을 삶고,
소담은 새삼 털목도리를 해본다.
송아지로 돈을 벌 생각에
들뜬 혜숙.
소담 : 계란만 까먹지 말고
니들방에 이불 깔아놨다.
없는 거 없이 사는데
딱 한 가지가 없다.
아들 손자가 없단 말이다.
일용 : 제가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뭐 지금 당장 제가.
소담 : 내일이 장날이지?
내일은 쏴 하니 좀 추웠으면 좋겠다.
끝.
[소담이 그렇게 기다리던]
[할 줄 아는 것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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