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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538회 - '가계부 감사'(살림은 아무나 하나)

by lesserpanda123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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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538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1-10-01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538회 스토리]

 

출근 전 용진이 5만원을

달라고 하면서 은영과

치열한 가계부 다툼이 시작된다.

 

은영 : 돈이 어딨어요.

 

용진 : 맨날 없대.

은영 : 쓸 돈이야 있죠.

그러나 불쑥불쑥 나갈 돈은 없어요.

 

용진 : 한 번이라도

순순히 주는 법이 없어.

많건 적건 매달 벌어다 주잖아.

다 어디로 간 거야?

은영 : 100원이라도 틀리나

찬찬히 봐요.

 

은심 : 100원짜리도 다 적냐.

용진 : 이 사람이 딴 주머니

차고 있는 거 같애요.

 

은영 : 뭐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용진 : 분명히 영남이 잠바하고

바지하고 5만원 썼다고 했어.

 

은영 : 그래요.

은영 :  영남이 옷 등이라고

썼잖아요. 등!

영남이 옷 5만원 주고 사고

수남이 바지 만4천원 주고 사고.

용진 : 분명히 해.

용진 : 이건 당신 사사로운

금전출납부가 아냐.

우리 가정 경제 예산집행서라구.

7천원 횡령해서 어디다 썼습니까?

 

은영 : 그날 동서 데리고 갔잖아요.

추석 장보느라고.

용진 : 확실히 재수씨랑 썼어?

 

은영 : 확실해요.

제일식당에서 먹었어.

용진 : 영수증 찾아다 여기다 첨부해.

 

은영 : 바쁜데 정말 이리 내요.

용진 : 없으면 제일식당 가서

확인증 받아와요.

 

은심 : 왜들 그래?

 

용진 : 어머니 이 사람 7천원 공금을..

 

은영 : 갖다 올게요.

그렇게 마지못해 순영네

영수증을 찾으러 간 은영.

 

순영 : 영수증이요? 몰라요.

 

은영 : 그날 동서가 껌 받아나오면서

같이 받은 거 같더라.

남의 일이라고 뻥 터지는 순영.

 

순영 : 형님 어떡해요?

 

은영 : 한 점 부끄럼 없어 난.

순영 : 접 때 그거

그대로 다 쓰셨어요?

 

은영 : 뭐?

 

순영 : 친정 쪽에

축의금 보내신 거 5만원.

 

은영 : 럼 어때?

은영은 영수증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오고.

 

은영 : 매일매일 나가는 돈

큰 지출은 당신이 하세요.

현재 잔액하고 틀림없어요.

통장하고 도장하고.

용진 : 영원히 맡을 생각은 없고

가정 경제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서

정상 궤도에 오르면 그 때 줄게.

 

은영 : 그러면 지금은

비정상이란 말이에요?

용진 : 전체 액수, 수입, 지출

거기에만 맞추려고 급급했지.

예를 들면 영애 시동생

결혼하는데 3만원 보내고.

 

은영 : 우리 형편에

그 정도면 됐어요.

 

용진 : 부산에 있는

사촌 5만원 보내고.

 

은영 : 그 집은 부자니까는

3만원 보내서는

체면이 깎이니까 그렇죠.

용진 : 가만 있어봐.

50원짜리 동전이

일로 굴러간 거 같은데.

은심은 은영이 살림을

용진에게 넘겼다는 소리에

뭔가 고소해하는 눈치다.

은영은 곳간 열쇠를 넘기며

당장 필요한 것을 주문한다.

용진 : 얼마야?

 

은영 : 식용유 1.8리터짜리 2,400원이고

김 한 톳은 5,000원 주세요.

그리고 저 고기는..

 

그리고는 곳간 열쇠는

은심에게 맡긴다.

용식과 일용은 용진이

살림을 맡은 것을 부러워하고.

형이 부러운 용식은 순영에게

가계부를 보여달라고 한다.

일용도 가계부 점검에 나서고.

 

혜숙 : 깜짝이야..

 

일용 : 그 항아리 들고 일루와봐.

용식은 순영의

가계부를 압수한다.

 

 

용식 : 앞으로 10원짜리

한 장도 나한테 타다 써.

순영 : 당장 쓸 게 있단 말이에요.

 

용식 : 어디다 쓰는데?

용식 : 화장품 하나는 물러.

 

순영 : 이거는 용도가 틀리단 말야.

무식하게.

일용의 압박에 혜숙이 감춰놓은

카드를 하나씩 내놓는다.

일용 : 쌍봉댁 아주머니한테

사채놀이하고 있는 장부있잖아.

일용 : 당신 가끔 읍내 우체국에

왔다갔다 하던데

뭐 적금든 거 없어?

일용 : 귀신을 속이지 나를 속여? 

현금!

용식이 놀러 오고..

일용 : 딱 들어오면

나가지가 않어.

이 여자는.

목욕 가자는 희옥의 말에

혜숙은 돈이 없다고 하고

순영은 괜히 성질을 부린다.

혜숙이 베갯속에 숨겨 놓았던

돈을 꺼내면서 좋아한다.

 

혜숙 : 이건 모를테지?

퇴근길에 읍내 시장에 들른 용진.

김도 사고..

용진 : 당신은 식용유

2,400원일 거라 그랬는데

난 2,350원 줬다.

 

은영 : 장하네요. 당신 내일

바쁘댔으니까 쓸 돈 미리줘요.

용진 : 얼마?

용진 : 얼마?

 

은영 : 15만원요.

하나도 안 남을 거예요.

은영 : 아뇨.

이렇게 편한데 싫어요.

용진 : 그러지.

은영 : 얼마나 견디나 봅시다. 헤헷.

한편, 용식이 맡은

살림도 순탄치 않다.

용식 : 그런 건 앞으로

우리 집에서 안 써.

 

순영 : 당장 필요하대니까.

순영 : 라면은?

남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용식 : 라면? 안 돼.

감자, 밤 삶아주고 그래.

수입되는 밀가루가

몇 년을 둬도 안 썩는대.

순영 : 원시인이니까.

원시인이 입구 사는대로 살아야지.

 

용식 : 그래, 그것도

아주 좋은 생각이야.

순영은 큰집에

푸를 빌리러 오고..

심부름을 해다준 일용이

동전까지 정확하게 받아내자

이상하게 생각하는 친구들.

응삼 : 아니 내일 천원 생기면

오늘 2천원 쓰는 애가

뭐 잘못된 거 아냐.

일용이 손에 바리바리 사들고 오는데..

 

소담 : 그게 뭐냐?

소담 : 애미 울화병 날라.

혜숙은 속이 탄다.

혜숙 : 복길 아빠 나는.

 

일용 : 쉿. 돈 지갑 안에 넣었고

일용 : 아끼고 절약하는 거 찬성해.

허지만은

일용 : 가끔 고기라도 먹고 그러자고.

그리고

용식도 순영에게

가계부를 다시 돌려준다.

 

 

용식 : 날마다 일일결재 맡어.

 

순영 : 이딴 거 필요없어요.

 

용식 : 주부의 직무유기야.

 

순영 : 사퇴예요.

용식 : 당신 애쓰더라.

그렇지만은

용진도 항복을 선언한다.

 

용진 : 난 당신을 오늘부터

기적의 여인이라 부르겠어.

두 손 들게.

은심도 곳간 열쇠를

은영에게 돌려주면서

용진의 반란은 마무리 된다.

끝.


[은영의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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