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538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1-10-01
[538회 스토리]
출근 전 용진이 5만원을
달라고 하면서 은영과
치열한 가계부 다툼이 시작된다.
은영 : 돈이 어딨어요.
용진 : 맨날 없대.
은영 : 쓸 돈이야 있죠.
그러나 불쑥불쑥 나갈 돈은 없어요.
용진 : 한 번이라도
순순히 주는 법이 없어.
많건 적건 매달 벌어다 주잖아.
다 어디로 간 거야?
은영 : 100원이라도 틀리나
찬찬히 봐요.
은심 : 100원짜리도 다 적냐.
용진 : 이 사람이 딴 주머니
차고 있는 거 같애요.
은영 : 뭐가 이상하다는 거예요?
용진 : 분명히 영남이 잠바하고
바지하고 5만원 썼다고 했어.
은영 : 그래요.
은영 : 영남이 옷 등이라고
썼잖아요. 등!
영남이 옷 5만원 주고 사고
수남이 바지 만4천원 주고 사고.
용진 : 분명히 해.
용진 : 이건 당신 사사로운
금전출납부가 아냐.
우리 가정 경제 예산집행서라구.
7천원 횡령해서 어디다 썼습니까?
은영 : 그날 동서 데리고 갔잖아요.
추석 장보느라고.
용진 : 확실히 재수씨랑 썼어?
은영 : 확실해요.
제일식당에서 먹었어.
용진 : 영수증 찾아다 여기다 첨부해.
은영 : 바쁜데 정말 이리 내요.
용진 : 없으면 제일식당 가서
확인증 받아와요.
은심 : 왜들 그래?
용진 : 어머니 이 사람 7천원 공금을..
은영 : 갖다 올게요.
그렇게 마지못해 순영네
영수증을 찾으러 간 은영.
순영 : 영수증이요? 몰라요.
은영 : 그날 동서가 껌 받아나오면서
같이 받은 거 같더라.
남의 일이라고 뻥 터지는 순영.
순영 : 형님 어떡해요?
은영 : 한 점 부끄럼 없어 난.
순영 : 접 때 그거
그대로 다 쓰셨어요?
은영 : 뭐?
순영 : 친정 쪽에
축의금 보내신 거 5만원.
은영 : 그럼 어때?
은영은 영수증을 찾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오고.
은영 : 매일매일 나가는 돈
큰 지출은 당신이 하세요.
현재 잔액하고 틀림없어요.
통장하고 도장하고.
용진 : 영원히 맡을 생각은 없고
가정 경제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서
정상 궤도에 오르면 그 때 줄게.
은영 : 그러면 지금은
비정상이란 말이에요?
용진 : 전체 액수, 수입, 지출
거기에만 맞추려고 급급했지.
예를 들면 영애 시동생
결혼하는데 3만원 보내고.
은영 : 우리 형편에
그 정도면 됐어요.
용진 : 부산에 있는
사촌 5만원 보내고.
은영 : 그 집은 부자니까는
3만원 보내서는
체면이 깎이니까 그렇죠.
용진 : 가만 있어봐.
50원짜리 동전이
일로 굴러간 거 같은데.
은심은 은영이 살림을
용진에게 넘겼다는 소리에
뭔가 고소해하는 눈치다.
은영은 곳간 열쇠를 넘기며
당장 필요한 것을 주문한다.
용진 : 얼마야?
은영 : 식용유 1.8리터짜리 2,400원이고
김 한 톳은 5,000원 주세요.
그리고 저 고기는..
그리고는 곳간 열쇠는
은심에게 맡긴다.
용식과 일용은 용진이
살림을 맡은 것을 부러워하고.
형이 부러운 용식은 순영에게
가계부를 보여달라고 한다.
일용도 가계부 점검에 나서고.
혜숙 : 깜짝이야..
일용 : 그 항아리 들고 일루와봐.
용식은 순영의
가계부를 압수한다.
용식 : 앞으로 10원짜리
한 장도 나한테 타다 써.
순영 : 당장 쓸 게 있단 말이에요.
용식 : 어디다 쓰는데?
용식 : 화장품 하나는 물러.
순영 : 이거는 용도가 틀리단 말야.
무식하게.
일용의 압박에 혜숙이 감춰놓은
카드를 하나씩 내놓는다.
일용 : 쌍봉댁 아주머니한테
사채놀이하고 있는 장부있잖아.
일용 : 당신 가끔 읍내 우체국에
왔다갔다 하던데
뭐 적금든 거 없어?
일용 : 귀신을 속이지 나를 속여?
현금!
용식이 놀러 오고..
일용 : 딱 들어오면
나가지가 않어.
이 여자는.
목욕 가자는 희옥의 말에
혜숙은 돈이 없다고 하고
순영은 괜히 성질을 부린다.
혜숙이 베갯속에 숨겨 놓았던
돈을 꺼내면서 좋아한다.
혜숙 : 이건 모를테지?
퇴근길에 읍내 시장에 들른 용진.
김도 사고..
용진 : 당신은 식용유
2,400원일 거라 그랬는데
난 2,350원 줬다.
은영 : 장하네요. 당신 내일
바쁘댔으니까 쓸 돈 미리줘요.
용진 : 얼마?
용진 : 얼마?
은영 : 15만원요.
하나도 안 남을 거예요.
은영 : 아뇨.
이렇게 편한데 싫어요.
용진 : 그러지.
은영 : 얼마나 견디나 봅시다. 헤헷.
한편, 용식이 맡은
살림도 순탄치 않다.
용식 : 그런 건 앞으로
우리 집에서 안 써.
순영 : 당장 필요하대니까.
순영 : 라면은?
수남이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용식 : 라면? 안 돼.
감자, 밤 삶아주고 그래.
수입되는 밀가루가
몇 년을 둬도 안 썩는대.
순영 : 원시인이니까.
원시인이 입구 사는대로 살아야지.
용식 : 그래, 그것도
아주 좋은 생각이야.
순영은 큰집에
샴푸를 빌리러 오고..
심부름을 해다준 일용이
동전까지 정확하게 받아내자
이상하게 생각하는 친구들.
응삼 : 아니 내일 천원 생기면
오늘 2천원 쓰는 애가
뭐 잘못된 거 아냐.
일용이 손에 바리바리 사들고 오는데..
소담 : 그게 뭐냐?
소담 : 애미 울화병 날라.
혜숙은 속이 탄다.
혜숙 : 복길 아빠 나는.
일용 : 쉿. 돈 지갑 안에 넣었고
일용 : 아끼고 절약하는 거 찬성해.
허지만은
일용 : 가끔 고기라도 먹고 그러자고.
그리고
용식도 순영에게
가계부를 다시 돌려준다.
용식 : 날마다 일일결재 맡어.
순영 : 이딴 거 필요없어요.
용식 : 주부의 직무유기야.
순영 : 사퇴예요.
용식 : 당신 애쓰더라.
그렇지만은
용진도 항복을 선언한다.
용진 : 난 당신을 오늘부터
기적의 여인이라 부르겠어.
두 손 들게.
은심도 곳간 열쇠를
은영에게 돌려주면서
용진의 반란은 마무리 된다.
끝.
[은영의 수난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