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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643회 - '종자'(순영의 편지)

by lesserpanda123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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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643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11-16


[643회 출연진]

우편집배원 : 송영웅 (1960~) (1984년 MBC 공채 17기 탤런트)
농촌지도소직원: 김찬구 (1950~) (1971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배추중간상 : 문시경
라디오 목소리 출연 : 손숙,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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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다수 출연


[643회 스토리]

 

아이들이 감자를 불에 구워 먹고,

지나가던 우체부가 제지한다.

순영의 친정에서 귤을 보내 왔다.

순영이 와서 다른 건

안 왔는지 묻는다.

 

순영 : 어머니 귤만 왔어요?

복길네도 귤을 먹으면서

일용네도 사돈에 무엇을

보내주면 좋을까 생각한다.

소담 : 그거 보내면 쌀

열 가마 보내는 것보다 좋지.

 

복길 : 뭔데 할머니?

일용 : 복길이가 커서 돈 많이 버는데

그 때 엄니한테 용돈 안 주면 

순영은 어머니의 이가 안 좋으신데

돈으로 보내드리자고 하자

용식이 배추를 팔아서 마련하자고 한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자 용진은

머리가 굳은 것 같다고 하고,

은영이 커피를 끓여주냐고 묻는다.

 

용진 : 커피는 왜?

 

은영 : 작가들은 글 쓰면서

커피 많이 마신다고 하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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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 : 마음 속으로 애틋하게 누군가를

사랑하거나 그리워 하면

시가 나오지 않겠어요?

한편, 농촌지도소 직원이 일용과 용식이

새농민상 후보에 올라 조사를 나왔다.

용식은 배춧값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소담은 농촌지도소 직원에게

일용을 잘 아는 사람인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소담 : 이일용 씨는 바우 밑에

뿌리 내린 소나무 같은 사람이오.

 

농촌지도소 직원 : 훌륭한 분이군요.

농촌지도소 직원 : 아까 그 할머니가

이일용 씨 칭찬 많이 하던데요.

 

명석 : 옆집에 살고 있거든요.

소담이 김회장네 와서 남 얘기하듯

일용 칭찬을 하다 일용이 갑자기

들어와 들킬 뻔한 이야기를 한다.

순영 : 내가 가서 다 얘기해야지.

은심 : 아까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이 좋아서 무슨 꿈인가

김회장은 봉투 붙이기를 한다.

용식의 선배인 배추중간상은 

배추를 사지 못하겠다는데.

 

배추중간상 : 서울에 직접

싣고 올라가서 팔아봐.

청년들은 용식이 새농민상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주지만.

 

일용 : 축하한다.

용식 : 드러워서 뽑아다가 죽을

끓여 먹던지 삶아 먹던지 해야지.

배추를 팔아 장모의 이를

해주기로 했던 용식인데.

괭이를 찾으러 광에 들어 온

용식은 김회장이 매달아 놓은

종자를 다 뜯어버리는데.

용식 : 아버지 같은 분 때문에

농사꾼 얕잡아 보는 거예요.

용식 : 아버지 우리도 제대로

대접 좀 받고 살아보자고요.

 

우리도 우리 먹을 것만 심어서

천금을 줘도 못 사먹게 해서

김회장이 섞여버린 종자들을

손으로 쓸어낸다.

소담은 집구석이 별볼일이 없으니까

남들이 깔보고 무시한다고 푸념한다.

 

 

일용 : 누가 엄니를 무시해?

 

소담 : 명석이 말이여.

일용은 용식이 농민상을

받을만 하다며 칭찬한다.

 

일용 : 난 말이오. 용식이 같은

농사꾼이 내 친구로 있다는 게

난 정말 좋아.

용식은 괴로움에 누워 있다.

용식 : 우리 꺼

보전한다고 누가 알아줘?

 

순영 : 누가 알아주라고 농사 져요?

김회장은 낱알을 일일이 분류한다.

용식은 청년들과 술을 마시고.

 

용식 : 아버지가 광에다 죽 매달아 놓은

종자 봉투 보니까 순간

속이 확 뒤집어 지드라고.

용식 : 공룡같이 큰 것도 지구에서

사라지는 데 그까짓 수수

사라진들 그게 무슨 소용 있어.

은영이 와서 메주를 농사에 빗대어

순영에게 이야기를 풀어준다.

 

은영 : 난 말이야 메주 쓸 때

되면 속에서 화가 나.

썩은 콩 골라야지. 푹 삶아야지.

절구에 찧어서 만들구 띄우구.

은영 : 그런데 말이야.

시누들 와서 어머니 어깨 쭉 펴고

들려 보내는 거 보면 나도 기분 좋아.

은영 : 동서는 어때?

 

순영 : 난 뭐 그냥 얄밉고 그랬어요.

순영 : 형님은 맞이라 틀리신가 봐요.

 

은영 : 아냐 그런 거 아냐.

아버님께서 돈도 안 되는 종자

간수하는 거 해인사에서 팔만대장경

간수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순영이 싹싹 빌러 왔다.

 

은심 : 애비가 와서 빌어야지.

순영 : 아버님 용서해주세요.

 

김회장 : 자야겠다. 이불 펴.

용식은 용진에게 혼나고 있다.

 

용진 : 바보 같은 자식

너 그까짓 배추 때문에

아버지 가슴에 못 박아야 돼?

용진 : 너 임마 아버지 맘

반이라도 좀 알아봐.

순영은 친정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순영 : (어머니 이는

내년에 해 드려야겠어요.)

순영은 읍내에 나간다는

명자에게 내복 하나만 사서

제주 친정에 부쳐달라 하고.

명자 : 참 좋겠네요.

난 '엄마'하고 불러만 봐도 좋겠네.

한편, 시제에 다녀온 김회장.

 

은심 : 부자가 똑같어.

와서 빌면 좀 좋아.

노할머니는 재잘재잘해 귀여운

순영이 잘 드나들지 않아 궁금하고.

 

김회장 : 내일 오라 그러죠.

 

노할머니 : 속 끓이지 마.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닌데.

은심은 종자 봉투를

치우자고 하지만.

 

 

은심 : 이제 시대도 바뀌고

생각도 달라졌어요.

 

김회장 : 아무리 그래도 변해야 할 게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게 있고.

갑자기 방송국에서 전화가 와서,

작은 며느리가 편지를 보냈다며

사연을 소개한다고 한다.

손숙 : (배춧값이 없다고 남편은

아버님이 금쪽같이 아끼는 종자들을

광에다가 팽게쳤어요.

아버님은 돈도 안 되는

수수며 기장 메밀 동부 조등

종자라는 종자는 매년 심어서

애지중지 하시거든요.

해마다 메주를 쒀서 시누네를 주는데

형님은 메주가 효드를 한다고 합니다

메주를 시누들에게 줄 때 시어머니는

행복해 하시기 때문이죠.

우리 부부는 메주만도 못한 불효잡니다.

용기가 없어서 편지로 용서를 빕니다.

그리고 제주도에 계신 친정 어머니

내년에 농사 잘 되면 꼭 이 해 드릴게요.

양촌리 둘째 며느리 수남엄마 올림.)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

 

해바라기 -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1986)

https://www.youtube.com/watch?v=lXKrLcoJmb4 


배추를 방송국에 가져 오면

사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은심 : 거봐요.

당신이 뿌린 종자는 괜찮죠.

 

용식과 순영이 들어오고.

김회장 : 안 돼.

김회장 : 저거 다

골라놓기 전엔 안 돼.

 

순영 : 이거 다 골라 놓으면

용서해주시는 거예요?

김회장 : 아냐. 너 가서 아범이 심은

배추 한 포기 뽑아다가

배춧국 좀 한 번 시원하게 끓여줄래?

끝.


[방황하는 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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