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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54회 - '모정'(산비탈의 할머니)

by lesserpanda123 2024. 2. 2.

 

전원일기 454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02-06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남


 

[454회 출연진]

노파 역 : 김애라(1926~2001)

- 1944년 연극배우 데뷔
- 1960년 영화배우 데뷔

 

배우 김애라씨는 전원일기

382회(1988-08-16)

'뭐가 무서워?' 편에서

 

산에서 만난 용식 일행을

놀라게하는 물 건너 실성한

할머니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일동 : "아아아아앜!!"

용식 : "누구에요 누구?!!"

할머니 : "수박~ 수박~"


노파의 아들 역 : 차재홍

 

배우 차재홍씨는 1990년 개봉영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에서

학생주임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숙이 역의 배우 전미선씨도 이 영화에

은경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시청료징수원 역 : 김하림(1940~)

- 1968년 TBC 6기 공채 탤런트
- 드라마 '야인시대'의 고깃집 아저씨

 

[454회 이야기]

 

오늘은 봄을 알리는 입춘이다.

 

일용은 입춘이란 말에 벌써

봄이라도 온듯

연신 하품을 하고

 

부녀들은 이른 봄나물

캐기에 나선다.

 

아직은 눈도 녹지 않았고

입김도 펄펄 날만큼

추운 날씨이기에

 

 나물을 캐며 몸도 녹일겸

소주 한 병과 오징어를 사가기로 한다.

 

이에 쌍봉댁이 오징어 한 마리를

그냥 줄테니 나물을 캐오면

좀 나눠달라고 너스레를 떤다.

 

한편 김회장네로

시청료징수원이 찾아온다.

 

은영은 돈이 없다며

그냥 돌려 보내려 하지만

 

김회장이 그를 알아보고

불러들인다.

 

그는 옛날 김회장이 조합에 다니던 시절

같이 일하던 사람이다.

 

담배값이나 벌어보려고

일을 시작했다는 그는

수금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고

웃어보인다.

 

그런 그에게 김회장은 두 달치 시청료

5천원을 건넨다.

 

시청료징수원이 돌아가고

노할머니는 은영에게 역정을 낸다.

 

미리 돈을 준비해 뒀다가

찾아오면 줄 것이지

야멸차게 노인을

보내려 했다고 말이다.

 

그시각 부녀들은 양지바른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웬 할머니 한 분이

산비탈에 쓰러져 있다.

 

부녀들은 깜짝 놀라 그녀를 살핀다.

 

종기네 : "응? 아니!"

 

숙이네 : "왜 그래?"

 

순영 : "왜 그러세요?"

 

종기네 : "아니 어떻게 된거야?!"

 

순영 : "할머니~ 정신 차리세요!"

 

얼마후 할머니를 업은 귀동과 청년들이

급히 사랑방으로 향하고

 

은영은 약상자를 챙겨 찾아온다.

 

소담과 노할머니는 혹시 아는

사람인가 싶어 얼굴을 살핀다.

 

그러나 처음보는 사람이다.

 

아무리 봐도 농촌에 사실 것

같지 않은 할머니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섭이 아버지다.

 

아침에 내촌면에 다녀온 그는 버스에서

내린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사실에 청년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할머니가 가출을 했을 것이다.

고려장을 당한 것이다.

이 근처의 지인을 찾아 온 것이다 등등.

 

그리고 종기네는 할머니가

집에서 쫓겨난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편 할머니가 기력을 찾게 하기 위해

모두가 애쓴다.

 

쌍봉댁은 정신이 없는데는

포도주가 좋단다며

숙이네 편에 보내고

 

소담은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죽을 먹인다.

 

다행히 얼마후 할머니가 깨어난다.

 

그러나 그녀는 사람들의 물음에

대꾸하지 않는다.

 

 혹시 귀가 어두우신가 싶어

귓전에 대고 말해봐도 묵묵부답이다.

 

도통 말이 없는 할머니를

내쫓을 수도 없고

 

소담은 부녀회장인

종기네를 불러

 

 

부녀회에서 교대로

할머니를 보살피던지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 보라고 한다.

 

종기네는 귀찮은 문제를

떠안았나 싶어 궁시렁 거린다.

 

사방팔방 알아봐도 할머니의

신상을 알 수 없는 가운데

 

노할머니는 그녀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모두 팔을 걷어 부쳤다.

 

이 노인은 할머니의 거처로

노인사랑방을 사용하라고 배려하고

 

명석은 그녀가 머무르는 방에

연탄불을 갖다 나른다.

 

그리고 부녀들은 모두 모여

식사당번을 정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할머니가 집에서 쫓겨난 것이

확실하다며 심증을 굳힌다.

 

그런데 얼마후 할머니가 사라진다.

 

자신이 끼고 있던 금반지와

편지 한 통을 남기고 말이다.

 

그시각 할머니는 다시 산을 오르고 있다.

 

한편 낯선 남자가 마을로 들어와

길잃은 할머니가 

동네에 들어오지 않았냐며

아이들에게 묻는다.

 

그는 할머니가 잘 지내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안심하는 눈치다.

 

그런 남자의 거동을 수상히 여긴

귀동이 급히 그를 잡아 이것저것 캐묻는다.

 

알고보니 길잃은 할머니의 아들이다.

 

귀동은 그를 김회장네로 데리고 온다.

 

남자의 사연을 들어보니

할머니는 두 아들의 집을

오가며 편치 않은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진

아들들은 어머니를 돌볼

겨를이 없었다.

 

큰아들은 사업에 실패해

술에 쩔어 살며 부부싸움을 하고

 

둘째인 남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대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

어머니를 아이들 방에 모셨는데

 

아이들도 할머니와 있기를 꺼려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아내와의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귀가 어둡고

2, 3년전부터는 

입도 꾹 다물어 버렸단다.

 

남자는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친척집에 어머니를 모실까하고

그녀와 함께 버스를 타고 타고 가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화장실에 간 사이

어머니가 다른 버스를 타고 가버렸단다.

 

그래서 어머니를 찾아다니다

경찰에 신고가 들어왔다는 소식에

마을로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시각 아이들의 말을 들어본

일용은 그 남자가 

이상하다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남자가 그저 할머니의

안부만 확인하고

돌아가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소담도 그와 비슷한 생각이다.

 

소담 : "글쎄 내 생각도

옛날에도 애기를 

집 앞에 버리면은 숨어있다가

 

그 집주인이 애기를 데리고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확인한 다음에

그러고 돌아갔잖아"

 

일용 : "그렇지"

 

대화를 마친 김회장은

할머니가 놓고 간

반지와 편지를 남자에게 건넨다.

 

김회장 : "아이구~ 어머니가 저

폐는 끼치지 싫으시고

몸은 불편하시고 마음은 적적하셔도

자식 걱정은 늘 하셨던 분 같애요.

 

그리고 뭐 가지고 계신게 있나

그 반지 하나 밖에요.

 

그러니까 그 반지를 마지막으로

손주에게 주라는 그런 뜻일겝니다"

 

집으로 들어가실 분 같으면

반지를 내놓으셨겠어요?"

 

남자는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그때 청년들이 할머니를 찾아내

집으로 모시고 돌아온다.

 

 

아들은 쭈뼛쭈뼛하며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더니 용서를 빈다.

 

일용과 소담의 예감대로 그는

어머니를 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탓하지 않는다.

 

모든 이들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할머니 아들의 울음소리만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부모된 심정의 어른들은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얼마후 남자가 청년들의 배웅을 받으며

어머니를 모시고 마을을 떠난다.

 

노할머니는 할머니를 보내놓고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도 줘

보냈어야 한다며 아쉬워한다.

 

이에 은심은 주소를 받아놓았으니

안심하시라 달래고

 

김회장은 또 찾아올지도 모르는

할머니를 위해

창고방을 정비한다.

 

그제사 노할머니는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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