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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836회 - '어머니와 가로등'

by lesserpanda123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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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836회
출연진, 스토리, 배경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7-11-23

[MBC 전원일기 연출 : 장근수, 극본 : 이해수]


[836회 출연진]

할머니 역 : 최선자(1941~)
지숙 역 : 최지나(1975~)

[배우 최선자씨 출연작]

 

1981년8월4일 방송된

KBS 전설의 고향 '저승화'

저승사자 역

 

1988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순심이'

순심 어머니 역

1996년6월26일 방송된

KBS 전설의 고향 '호녀'

2007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사랑과 전쟁' 

396회 '공주는 외로워' 의 한 장면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만난 '전원일기' 출연진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 KBS 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방영 시즌1 1999년 ~ 2009년 시즌2 2011년 ~ 2014년 사랑과 전쟁 OST 'High Spirit' https://youtu.be/Sh0dkKtwvTo '정말 미안해' - 백미현 https://youtu.be/aPLsEXDlcT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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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방송된 MBC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박창옥 회장 역

2022년 개봉영화 '헤어질 결심'

서래 엄마 역


할머니 아들 역 : 박영태(1946~)
은영 오빠 역 : 이도련(1947~2007)
아파트 주민 역 : 이경순

[836회 스토리]

 

초겨울 햇살이 따사로운 어느 날.

 

금동과 병태는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장사를 위해 아파트 입구에

트럭을 세우려고 한다.

 

그런데 한 할머니가 

벤치앞에 트럭을 세우지

못하게 한다.

 

할머니 : "비켜~!

여긴 내 자리라구! 

내가 아침부터 맡아놓은 자리야!

여기가 제~일 따뜻한 자린데.

아 차 저리가지고 비켜!

아 며칠전부터 내가

여기 앉아 있었잖아~"

금동과 병태는

좀 더 안쪽으로 주차하고

장사를 하기 시작한다.

 

병태 : "자~ 계란이 왔습니다 계란~

싱싱한 영양란이 왔습니다~"

금동은 할머니가 신경쓰이는지 

자꾸 힐끔거린다.

 

할머니 : "뭘 봐~"

 

금동 : "아니요. 아닙니다"

그 시각 은영은 음악을 틀어놓고

책을 읽으며 잠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은영이 틀어놓은 클래식 음악

 

Violin Concerto No. 5 in A Major, 

K. 219 "Turkish" - III. Rondeau 

(Tempo di minuetto) - Mozart

https://youtu.be/zCKI46TDQoQ

순영은 은영이 부럽다.

자신도 음악도 듣고 책도 읽으며

여유를 부려보고 싶다.

 

그러나 가정주부인 은영과 달리

자신은 육체노동을 하면서

이미 마음이 굳어버려 시간이 나도

책 읽을 마음이 안 생긴단다.

 

그러면서 며칠만 은영과 일을

바꿔보고 싶다는 순영이다.

순영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은영은

겨우 빨래가 삶아지는 동안

짧은 여유를 부리던 것이었다.

 

은영 :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잠시후 은영은 삶은 이불 호청에

풀을 먹이기 위해

마당으로 가지고 나온다.

 

요즘 세상에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다.

은심 : "아이구~ 참

다른 집은 다~ 이부자리

편리하게 해서 쓴다는데 

우리집만 삶고 풀 먹이고

니가 고생이다.

그러니 어쩌냐 할머니가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하시니.."

 

은영 : "저희 친정어머니도

총기 좋으실 때는

언제나 이불호청만은

풀 먹여서 장만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불은

깔깔한게 좋아요 어머니~

지금은 다른 거 다~ 잊어버리시고

어린애처럼 되셨지만요~ 

이불가지고는 지금도

잔소리 하시는데요~"

 

은심 : "너 내일 친정에 좀 다녀와~"

은영 : "그래도 되겠어요?"

 

은심 : "그래~

가서 며칠이고 쉬고와~"

[치매에 걸린 은영의 친정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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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춥지만 장사가 잘 되어

기분좋은 금동과 병태. 

잠시후 지숙이

따뜻한 커피를 타 갖고

금동을 만나러 온다.

[금동과 지숙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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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피를 마시려던

금동은 할머니 쪽으로

몸을 돌린다.

 

금동 : "따뜻한 것 좀 드시겠어요?

추워보이셔서요~"

그리고 하루종일 벤치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있던 그녀에게

커피를 건넨다.

 

할머니는 얼마나 추웠는지

따뜻한 잔을 반갑게 건네받고는

두 손으로 감싸쥔다.

 

할머니 : "총각은 마음씨가 좋아서

복 받겠수~"

할머니 : "음~ 그러고 보니까

얼굴도 잘 생겼네~"

금동의 따뜻한 마음씨가

추위도 녹이는 듯 하다.

얼마후

바람을 쐬고 싶다는 노할머니를 

모시고 김회장과 은심이 외출한다.

 

텅 빈 집안 적막함 속에

잠시 앉아있던 은영은

얼마전 다녀간 친정어머니를

떠올리고 눈시울을 붉힌다.

 

은영은 친정에 전화를 걸어

오빠와 어머니와 통화한다.

어머니는 여전히

은영을 기억하지 못하신다.

 

은영 : 엄마~

나 내일 서울 올라가서 

엄마 뵐려구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와의 통화를 마친 은영은

고개를 숙이고 만다.

얼마후 금동이

할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온다.

 

낮에는 아파트 마당에

밤에는 아파트 보일러실에서 지낸다는

할머니가 더욱 추워지는 날씨에

큰일이라도 당하실까 염려되어

집으로 모시고 온 거란다.

할머니는 이사 간 아들의 주소도

아들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자신을 양로원에 데려다 달라고 한다.

 

아들을 찾으면 양로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가족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총기가 가득한 할머니가

아들의 이름도 주소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잠시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할머니는 수돗가에 나와

자신이 벗어놓은 

옷가지를 빨려고 한다.

 

그러면서 빨래 비누밑에

호일을 깔고 쓰면 비누가 녹지 않아

오래쓸 수 있다는 것까지

은영에게 알려준다.

한편 소담이 천적을 만난 모양이다.

 

김회장댁 식구들에겐

한없이 예의바른 할머니가

소담에게만은 반말을 하며

큰소리를 친다.

씩씩대며 집으로 돌아온 소담은

분명 그 성질머리에 할머니가

아들, 며느리에게 쫓겨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민자 : "어머머 세상에~

그러면 식구들이 이사를 하면서

노인을 버리고 갔나봐~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정신 멀쩡한 어른이 이사간 집을

모른다 그러겠어요?"

 

며칠을 걸어다니다

볕이 좋은 그곳에

하루종일 앉아있으면서

딱딱한 누룽지만

씹어드시더라는 병태의 말에

가족들은 크게 놀란다.

 

마을사람들은 할머니가 자식들에게

버림받았다고 확신한다.

한편 지숙은 금동이 할머니에게

한 행동때문에 꽤나 감동한 모양이다.

 

그러나 금동은 자신이 착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버림받았을 때가 생각나

그랬을 뿐이라고 한다.

 

금동 : "어머니가 날 두고

떠나셨을때가 생각이 났어요.

어머니가 둘 두고 간 그 자리에

엿새를 앉아 있었어요~ 혹시

날 찾으러 다시 오실까봐.."

(이번회에서는 금동이 어릴때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대사가 나오지만

전원일기 초기 금동은 길을 잃어버려

어머니와 헤어지고 장터에서 구걸하다

김회장에게 발견되어 김회장댁의

양자가 된 것이라고 나옵니다.)

 

[금동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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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숙이 점점 좋아지는 금동은

오랫동안 유학을 준비중이었다는

지숙의 말에 실망한 빛을 보인다.

 

그런 금동을 눈치챈 지숙이

유학보단 취직을 생각한다 말하고

금동은 안도한다.

강변을 나서던 금동과 지숙이

같은 곳에서 데이트하던

영남과 복길을 만나

레스토랑으로 함께 온다.

 

영남 : "동네가 좁아서요~

데이트를 하다보면

다 만나게 되있습니다"

 

지숙 : "좋죠~"

♬금동일행이 온 레스토랑 장면의 노래

 

'넌 어떠니' - Toy(feat. 조규찬)

https://youtu.be/mbwa4ewIIk0

복길은 영남과 둘이 있고 싶어

입이 나와있다.

 

그런 복길과 달리 영남은

다음에도 단체로 만나자며

눈치없는 소리를 한다.

 

복길의 마음을 알아주는 건

금동이 삼촌.

 

 

금동 : "우리 빨리 밥먹고 헤어지자.

나도 지금 데이트 망쳐서 억울하거든"

(복길의 상견례 자리에서

복길을 데리고 뛰쳐나올만큼

분명 복길을 더 좋아했던 영남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반대가 되어갑니다.)

"복길아! 따라나와!"


 

저녁밥을 먹은 소담이

김회장댁에 다시 건너오자

할머니와 소담은 또 다시

툭닥거리기 시작한다.

할머니 : "여기가 즈그 집이야?

어두워지면 자기 집에 얌~전히

틀어박혀 있어야지.

어디라고 함부로 싸돌아다녀?"

 

소담 : "그런 할머니는 왜?!..

남 알지도..저기여!"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효자라고 한다.

 

절대 아들이

자신을 버린것이 아니라며

자신이 단지 한눈을 팔다

이사짐 차를 놓쳐 

이리저리 헤매다 길까지

잃어버리데 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소담은 그녀의 말이

곧이 듣기지 않는다.

 

평생 고된일로 지문까지

닳아 없어진 어머니를 버린

불효막심한 놈이라고

언성을 높인다.

홀로 일용을 키워낸 소담은

할머니때문에 마음이 아프고

속이 터진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저

자신을 탓할 뿐이다.

경찰인 영남이 할머니의 아들을

찾기위해 애쓰는 가운데

은영은 낯선 사람이 와 있는 집을

비울 수 없다며

친정에 가는 것을 며칠

미루기로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요즘 가끔 집을 나가 오빠 내외가

하루종일 찾아다닌 다는 말을 들어선지

할머니와 그 가족의 처지가

남일 같지만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날밤.

 

노할머니는 자신과 한 방을 쓰게 된

할머니에게 자신에게 만이라도 사정을

털어놓을 수 없겠냐고 묻는다.

 

그러나 할머니는 더욱

입을 꾹 다물뿐이다.

이른 아침 할머니는

먹고 재워준 김회장댁에

보답을 해야한다며

마당청소를 하고 있다.

할머니 : "장독하고 마당하고 정갈해야지

집안이 가지런해져"

 

벌써 집안 곳곳을

다 돌아본 할머니는

은영의 살림솜씨가

합격이라고 칭찬한다.

 

할머니 : "이만하면 자네

살림솜씨는 합격이야~

그대신 마당이나 자주 닦어"

 

어쨌든 은영은 칭찬받으니

기분이 좋다.

할머니 : "쉬쉬쉬"

 

할머니는 다시

마당청소를 시작한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이토록 유쾌한 성격의 할머니

사연이 뭘까?

얼마후 이불호청 꿰메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할머니가

자신을 찾는 아들과 연락이 닿았다는

말에 사색이 되버린다.

가족들이 모두 기뻐하는 가운데 

할머니는 전혀 기쁘지 않은 표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잠시후 방에서 나온 할머니는

빨래줄에 널려있던 옷을 챙겨

도망치듯 집을 빠져 나간다.

할머니가 집을 나간지 얼마후

영남이 할머니의 아들과 집으로 온다.

할머니의 아들과 영남이

그녀가 방금까지도 집에 있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황급히

그녀를 찾아나서지만

어머니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할머니의 아들은 자신의 사연을

김회장 가족들에게 털어놓는다.

 

아들 : "시골집을 팔고 서울로 간지

이십년이 넘었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홀로되셔서

저 하나 뒷바라지하고 사셨죠.

육십이 넘도록 농사만 지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서울에 간 뒤로

호강까지는 못 시켜드려도

잘은 모시고 지냈죠.

그런데 직장에 감원바람이 불어서

제가 직업을 잃게 됐습니다. 

 

퇴직금으로 사업을 했지만

몇 번 실패를 거듭한 뒤에

결국 이번에 단칸방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우리 부부, 다 큰 세 아이들,

또 어머니까지

여섯식구가 들어가기에는 

좁은 방이었죠..

떠나시는 게 마지막으로

아들 생각하는 길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이제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신건지 .."

가실 만한 곳도 없는 어머니가

또 어디를 떠돌지 알 수 없는 아들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아들은 금동의 안내로

어머니가 앉아 있었던 

아파트 입구의 벤치를 찾아온다.

어둠이 내려앉고 장사를 끝낸

금동과 병태가 돌아가자

아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린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망부석처럼 벤치에 앉아 어머니 생각에

애태울 할머니 아들이 안타까워

김회장 가족도 속을 태운다.

 

은심 : "세상에~

아니 그런 아들을 두고

그렇게 떠나버리시면

어떡하자는 거야~

아들이 한이 맺혀서

어떻게 살라고~"

은영 : "어미 우렁이는

새끼 우렁이를 위해서

자기 몸을 먹이로

내논대잖아요~

어머니의 자식 사랑이

그런건가봐요~"

 

용진 : "그런가봐~

그렇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얼마나 힘들어~"

 

은영 : "나 내일은

우리 어머니한테 가볼래요~

나야말로 우리 어머니한테 

해드린 게 아무것도 없어~

받기만 했지.

 

이번엔 어머니한테 가서

오래 있을거야~

 

가서 어머니 수발도 들어드리고

말동무도 해드리고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우리 옛집에 가서 같이 있어드리고"

다음날.

 

친정에 가게 된 은영으로부터

집안일 인수인계를 받는 순영.

 

그토록 해보고 싶어했던

집안일이었건만

어째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책읽고 음악 듣기는 커녕

하루종일 엉덩이 붙이기는

글러먹은 것 같다.

순영은 충격을 좀 받았지만

미안해하는 은영에게 친정에서

푹 쉬고 오라며 웃어 보인다.

잠시후 며느리들을 향해 걸어오는

은심의 걸음걸이가 심상치 않다.

 

순영 : "어?! 어머니 왜 그러세요?!"

 

은심 :  "얘~ 네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단다.."

은영 : "그냥 갈 걸.

진작에 어머니한테 그냥 갈 걸.

어머니한테 너무

해드린 게 없어 내가.."

김회장과 은심, 용식과 일용까지

은영 어머니 장례식에 동행한다.

은영 오빠 : "자 이거~

어머니가 너 주라고 하셨다"

 

은영 : "어머니가요?"

 

은영 오빠 : "그래~ 돌아가실 걸 

미리 알고계신 것처럼 그제밤에

이걸 빼주시면서 이건 우리 은영이

꼭~ 줘야돼~ 하시더라"

'골목길에 가로등이 보인다.
먼지가 켜켜이 쌓인 낡은 가로등.

그날 그 낡은 가로등을 보며
나는 가로등과 어머니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골목 구석구석을 밝히느라
지친듯 거기 서있던 
낡은 가로등에 먼지 가득 얹힌
그 모습이
그날따라 왜 그리 서럽던 것인지'

♬엔딩

'Comme Au Premier Jour'

- Andre Gagnon 

https://youtu.be/4zb6jqCJMcE

[836회 등장음악, 삽입곡, 노래, 테마,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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