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416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5-16
※움딸 : 결혼한 딸이 죽었을 경우 사위와
재혼시키기 위해 얻는 수양딸을 말합니다.
순영 : 움딸이 뭐에요 어머니?
은심 : 그러니까 시집 간 딸이 죽어서
재취해서 들어온 새사람을
움딸이라 그러니라.
순영 : 아~ 움이 새로 텄다.
그런 움딸인가 보다~
노할머니 :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재취 : 두 번째 결혼으로 맞이한 아내를 말합니다.
※움 : 풀이나 나무의 새싹을 말합니다.
[416회 출연진]
창수네 움딸 : 신복숙 (1960~) (1982년 MBC 공채 15기 탤런트)
창수 모 : 김복희 (1935~) (1953년 연극배우 데뷔, 1955년 CBS 공채 1기 성우)
소금 장수 : 김동주 (1954~)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소금 장수 남편 : 신국 (1947~2020) (1971년 MBC 공채 4기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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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회 이야기]
친딸과 친어머니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기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창수네 움딸이 찾아온다.
소담은 창수네 움딸이
가져온 참외를 갖고
김회장네 와서 부러워 한다.
소담 : 데면데면한 친 딸보다 낫지.
은심 : 사위가 시켜서 하는 일이지만
보통일은 아니네.
고모와 영숙으로부터 소포가 오고,
노할머니 방에 한데 모여
소포에서 영양제와 옷을 꺼낸다.
순영 : 제가 한 번 입어볼게요.
은심 : 이리 줘.
은영 : 비싸겠네.
순영 : 아가씨가 비싼 거 사셨겠어요?
여기저기 싼 거 찾아 다니셨겠지.
소담 : 실이 까실까실하니 참 좋다.
이게 아카시아 실이라고?
은영 : 아크릴사요. 아크릴사.
소담이 집에 와 일용
앞으로 온 독촉장을 본다.
소담은 백 원만 달라는 복길에게
괜히 짜증을 부리고.
밭일을 하던 소담은
부녀회장이 뿌린 물을 맞는다.
소담 : 아이고. 사람 내다 보고
물 꾸정물을 찌끄러.
움딸을 보내는 창수네는
못내 아쉬워 한다.
창수 모 : 어쩜 저리
*몸피까지 비슷할까 몰러.
*몸피 : 몸통의 굵기
김회장은 딸이 보낸 옷이
딱 맞아 만족해 하고.
김회장 : 저 살기도 힘들텐데
뭐 이런 걸 사 보내.
은심 : 그나저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미안해서 혼났네.
은심 : 애들이 이런 거 보내올 때마다
일용 엄니 계실 때 보내는지 몰라요.
김회장 : 드러내놓고
섭섭해 하십디까?
은심이 미안한 마음에
용진이 사 온 토마토를
들고 일용네 마실을 왔는데.
창수 어머니도 술에 취한 채
고급 과자를 들고
일용네를 찾는다.
먼저 보낸 자식 생각에
창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소담 : 골골하던 딸 차라리
편한 세상으로 잘 갔다 그런 게
누군데 그려.
창수 어머니 : 일용네는 몰러.
소담 : 창수네는 그래도 먼저 간 딸 말고
딸이 셋이나 남았잖어.
사돈집에서 맨날 옷 갖다 입으면서.
이것도 얻어다 입었지.
각자 자식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세 사람은 밤 늦도록 술을 마신다.
다음날 아침 속 앓이를
하는 은심과 소담.
두 사람이 쌍봉댁에게
일용네를 찾는다.
한 여자 아이가
소담을 깨우는데.
그것은 소담의 꿈이었다.
계속 죽은 딸의 환영을 보는 소담.
소담 : 아가, 니가 우리 옥선이냐?
쌍봉 슈퍼 앞에 있던 두 사람이
일용네를 찾아 오는데.
소금 장수 : 저 모르시겠어요?
소담 : 잘 몰르시겄는디요.
소금 장수 : 작년 6월에
비 오는 날 생각 안 나세요?
하루 재워주셨잖아요.
소금 장수 : 늦잠 자고,
공밥 얻어먹고,
소금 팔아가고,
돈까지 훔쳐 달아..
소담은 이제 기억이 나나보다.
소담 : 그렇게 말하니깐 생각나네.
여보쇼 세상에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소금 장수의 남편은
몸이 안 좋았지만
회복되었다고 한다.
마침 소금 이야기를 하던
쌍봉댁도 소금 장수를 기억하고.
쌍봉댁 : 맞다 그 소금 장수다.
소금 장수는 죄가 더
커지기 전에 꼭 찾아 뵙자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한다.
소금 장수는 그 때 훔쳐갔던
5만 7천원을 돌려준다.
소금 장수는 훔쳐갔던 돈으로
남편의 늑막염에 필요한
약을 샀었다고 한다.
소담 : 어디 댕겨유?
소금 장수 : 기사예요.
어려운 상황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던 소금 장수의
가족은 소담 덕분에 다시
살 힘을 얻었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생각도 했었다는
소금 장수의 가족.
소담 :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거적 잠을 자도 살아 있는 게 장땡이여.
소담 : 몇 살 먹었어?
소금 장수 : 서른 일곱이에요.
소금 장수는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남편도 일찍 부모를 여의었다고 한다.
소담 : 성씨는 뭐여.
소금 장수 : 이씨예요.
마침 용식이 양수기가
고장 났다고 찾아온다.
수리 기사인 소금 장수의 남편이
문제점을 진단하고.
용식 : 전원은 들어가는데
물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소금 장수 남편 : 거기가 혹시
모래 땅 아닙니까?
금방 양수기를 뚝딱 고쳐내는
소금 장수의 남편.
이윽고 소문을 듣고
동네 사람들이 고장난
물건을 들고 찾아 온다.
부녀회장 : 그나저나
이 냥반은 누구시래요?
소담 : 누구냐믄..
은심도 고장난
믹서기를 가져 온다.
은심 : 이 양반이 누구시래?
부녀회장 : 복길 할머니 사위래요.
은심 : 누구여?
소담 : 누구냐 그러면.
이 사람이 이 사람의
남편되는 사람이고.
은심 : 그럼 이 양반은 누군데?
소담 : 이 양반?
이 양반은 내 딸이고.
소담은 소금 장수 부부에게
푸짐한 저녁을 대접한다.
일용 : 우리 정말로
의남매 맺읍시다 누님.
소금 장수 : 예.
소담 : 원래 딸은 다 도둑이여.
내 딸 할래 안 할래?
소금 장수 : 삼아만 주신다면요.
소담 : 나도 딸 있다.
나도 딸 생겼다.
소금 장수 : 어머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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