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08회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7-05-11
[808회 출연진]
금은방 사장 역 : 신국((1947~2020)
배우 신국씨는 배우 국정환씨에 이어
복길의 직장인 에덴사진관의
사장 역으로 고정출연하게 됩니다.
[배우 신국씨의 전원일기
기타 출연작 입니다.]
전원일기 560회(1992-03-03)
'숙이네'
소매치기를 당한
숙이네를 도와주면서
그녀와 인연이 된
돼지장수 박씨 역
633회(1993-08-24)
'오작교'
부녀회장의 고향 사람인 기택 역
669회(1997-06-07)
'물 때문에'
개발업자 역
734회(1995-10-24)
'농사'
버섯농장 주인 역
847회(1998-02-15)
'수상한 남자'
수상한 남자 역
[808회 이야기]
은심은 심란하다.
건망증 때문에 보리차를
올려놨던 주전차를 태워먹고
품질이 떨어지는 비료를
바꾸려고 김회장이 맡겨 놓은
농협 영수증을 도통 어디에 놨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거기다 결혼초 김회장이 선물한
반지까지 어디로 가버렸다.
김회장 : "쓰레기 버릴때
한꺼번에 섞어서 버렸어~!
거 몇 번 얘기했는데도
그렇게 정신을 차리지를 않어~!"
은심 : "당신은 뭐 그런 적 없어요~?!
아이구 참~! 걸핏하면
사람 정신이 있느니 없느니
그러잖아도 속상해 죽겄는데!
김회장 : "별안간 왜 이래.."
다른 건 몰라도 기억력 하나
만큼은 자부하고 있었던 은심은
안 그래도 속이 상해 죽겠는 자신을
타박하는 김회장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내가 왜 이러지?..
가뜩이나 정신없다고 수군거리는
며느리 눈이 무서운 은심은
결혼반지까지 잃어버렸다는 것을
다른 가족들이 알아버릴까봐
소담의 입단속을 한다.
아니다 다를까 순영은 은심이
단순히 건망증이라 생각치 않는다.
그러나 은영은 점점 나이들어가는
자신도 비켜갈 수 없는
일처럼 느껴져 착잡하다.
자신의 건망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은심은 눈물까지 보인다.
은심 : "이렇게 정신이 깜빡깜빡 하다가
뭔 엉뚱한 짓해서 애들 귀찮게 하지 않을까
서글픈 생각이 들어요.."
은심은 건망증 때문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는데
사실 알고보니 농협 영수증은
용식에게 있었다.
김회장이 그에게 맡겨놓고
엉뚱한 은심을 타박한 것이다.
용식 : "지난번에 비료 산 영수증 바꿀 때
필요하다고 나한테 맡기시곤
그냥 가셨나보네~?"
그날밤 읍내에서 만난 영남, 복길과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기분좋게 하고 온 김회장은
농협 영수증을 용식에게 맡겼던
사실을 뒤늦게 떠올리고
그런 그 때문에 은심은 기가 막힌다.
그날밤 은심은 결혼해 지나온
40년의 세월을 그 세월만큼
끼고 있던 반지와 함께 잃어버린 것만
같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인기척에 마당으로 나온 용진이
그런 어머니를 위로한다.
은심 : "큰애야~
나는 늙는 게 무섭고 두렵다.
자~꾸 기억력도 가물거리고
엉뚱한 짓 저질러서 너희들
귀찮게 하면 어떡할까 겁도 나구.."
용진 : "어머니~ 아무 걱정마세요~
제가 언제까지나 어머니
편안하게 모실게요"
다음날 용진이 한 다방에 들러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집으로 전화를
걸어 은심을 읍내로 불러낸다.
♬용진이 다방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의 노래
'한 사람' - 양희은(1973)
[전원일기 808회 가요, 노래, 삽입곡]
노할머니는 요사이 핼쓱해진
은심이 걱정됐었는지
용진을 기특해하며 외출하려는
그녀에게 용돈까지 쥐어준다.
노할머니 : "너 이거 먹고 싶은 거
냉면 사먹어 냉면"
한편 어젯밤 용진과 은심의 얘기를
들은 김회장은 은심이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읍내 금은방에 들러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맞춰
그녀에게 줄 금반지를 산다.
그시각 용진은 읍내로 나온 은심에게
뭐가 제일 먹고 싶냐고 묻고
갈비라고 수줍게 대답하는
그녀를 데리고 식당으로 온다.
아들이 싸준 쌈을 한가득 입에
넣은 은심이 행복해 보인다.
은심 : "맛있다~"
식사를 마친 어머니를 모시고
용진이 두 번째 들른 곳은 금은방.
그는 가장 예뻐보이는 반지를 하나 골라
어머니의 손가락에 끼워준다.
은심은 갈비에 금반지까지 아들이
돈을 많이 썼을까봐 걱정하면서도
그가 사준 반지를 연신 들여다본다.
한편 소담은 노할머니를 모시고
초록으로 가득한 들판으로
산책을 나온다.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지만
나오니 그래도 좋다.
소담은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는
은심과 자신을 안쓰러워하는
노할머니의 귓등에 꽃 한 송이를 꽂아준다.
그녀덕에 오늘도 노할머니는 웃는다.
그날 저녁 아들이 사준 반지를
보고 또 보며 마냥 행복해하는
은심에게 김회장이
삼종지도에 관해 묻는다.
은심 : "사람 무시해~
아이고 그럼 그런 말 모를까봐?
어렸을때는 부모 따르고
시집가서는 남편 따르고
나이 먹으면 자식 따르라는 말이지
뭐 그걸 몰라요?"
김회장 : "그렇지!
그럼 그 반지 당장 빼!"
은심 : "어머! 반지를 왜 빼래?"
김회장은 점퍼를 뒤적이더니
낮에 사온 금반지를 은심에게 내민다.
용진이 사준 것은 나중에 끼고
아직은 자신이 사준
반지를 껴야 한다는 김회장.
은심은 의외의 선물에
토끼눈을 하고 그를 바라본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며
같은 모양의 반지를 받고
웃음짓던 은심은 김회장이 자신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자
감동해 울먹인다.
김회장 : "손가락이 그냥 번쩍번쩍하네~
어때요 좋아?"
은심 : "..좋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대?"
김회장 : "신통하지? 허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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