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85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12-01
[785회 출연진]
과거 방물장수 아주머니 역 : 김복희(1935~)
배우 김복희씨는 전원일기에
창수 어머니 역으로 다수 출연하였습니다.
212회(1985-03-12) '청실홍실'
320회(1987-05-12) '이렇게 좋은 날'
354회(1988-01-12) '서른세 살의 겨울'
416회(1989-05-16) '움딸'
266회(1986-04-01) '친정어머니' 편에서는
김회장네 막내딸 영애의
시어머니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785회 이야기]
수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구장에서 신나게 놀땐 좋았는데
그새 외상값이 5만원이 되버렸고
당구장 주인은 교복을 맡아놓고
있을테니 내일까지 5만원을 갚으란다.
몰래 돈을 마련해야하는데
방법은 없고 머릿속만 복잡하던 그때
수남은 노마와 보배가 과외에
가던 것을 떠올린다.
그는 곧 아버지에게 가서
성적을 올릴테니 자신도 과외를
시켜달라고 조른다.
식구들 모두 성적이 오를수만 있다면
과외를 찬성한다고 하지만
김회장만큼은 반대다.
돈만 버리고 몸만 괴로운
과외를 하지 말란다.
그러면서 수남이 성실하고 온순하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한다.
순영 : "아버님~ 과당불락이라구요~
과외를 하면 붙고
과외를 안 하면 떨어진대요~
아이 그리구 요즘 세상에 온순,
착실한 게 무슨 소용이에요~"
김회장 : "아 왜 소용이 없어~?
사람이 모범적이고 착실하면 됐지.
그리고 남한테 욕 안 먹으면
그게 훌륭한 사람이야"
김회장의 단호함에 식구들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이제 어디서 5만원을 구한단 말인가..
한편 복길은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려면
자신이 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로 탤런트 시험을
보러가기로 한다.
그런 복길때문에 영남의 마음이 심란하다.
그날밤 수남은 궁리끝에
광으로 들어와 깨를 옮겨담는다.
그런데 그만 은심에게 들키고 만다.
은심은 수남이 과외비를 마련하려는
줄로 알고 안타까워하며
수중에 있던 2만원을 우선 쥐어준다.
은심 : "수남아~ 내가 나머지는
할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또 타낼게~
이런 거 건드리지마.
이런 거 건드리면 큰~일 나는거야~"
수남은 우선 2만원을 들고 당구장을
찾아가 교복을 내어 달라고 하지만
주인은 꿈쩍도 않는다.
한편 과거 양촌리 주민이었고
한때 소담과 함께 방물장사를 다니던
아주머니가 성공해 아들 내외와 함께
김회장네와 소담을 찾아온다.
※방물장사 : 여자들이 주로 쓰는 바느질 도구나
화장품 또는 패물등을 팔러다니는 사람을 말합니다.
소담은 아주머니에게 질세라
자신의 형편을 부풀려 얘기하고
온천여행에 가는 중이라며
서둘러 떠나려는 그녀에게
태양초 고추를 한 포대나 들려보낸다.
얼마후 깨며 고추며 가져오기만 하면
팔아주겠다는 쌍봉댁의 말에
서둘러 집에 돌아온 혜숙.
그런데 고추 20근이 몽땅 사라져 버렸다.
자신은 조합비에 곗돈까지 마련하느라
발을 동동구르며 다니는데
체면치레하느라 집안 형편을 무시하는
어머니때문에 혜숙은 속이 터진다.
남들은 자식들 거느리고
온천여행도 다니는데
몸이 아파도 보약하나 지어먹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했던지
부아가 난 소담이 나머지
고추 한 자루까지 들고 나가버린다.
그시각 수남은 나머지 3만원을
마련하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책장에 있는 책들을 다 꺼내놓고
팔면 얼마나 될지 계산중이다.
그런 속도 모르고 순영은
수남이 단단히 맘 먹고 공부하려는
줄로 알고 기뻐한다.
한편 소담은 고추 판 돈으로
김회장네에 짜장면을 쏘고
복길에게 줄 고가의 화장품도 사며
기분을 낸다.
거기다 복길이 혜숙에게 대신
전해주라던 생활비로
자신이 먹을 보약까지 산다.
소담은 남에게 기죽고는 절대 못산다며
그간 살아온 세월이 억울해서라도
이제는 화끈하게 살겠다고 선언한다.
그날밤 수남이에게 과외비
걱정을 말라고 큰소리쳤던 은심이
결국 돈을 구하지 못해 광에 들어가
깨를 주섬주섬 담는다.
그때 용식이 광으로 들어온다.
용식 : "뭐하세요 어머니?"
은심 : "아 깜짝이야!"
은심을 말리고 돌아나온 용식은
할머니의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수남이를 응원하고
자신도 하우스 농사를 열심히 지어
돈이 얼마가 들던지 과외를
시켜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수남이는 괴롭다.
한편 복길이는 결국 탤런트 시험에 떨어졌고
소담은 자신이 돈을 따 써버리는 통에
당장 내일까지 내야하는 조합비도
혜숙이 복길의 미래를 위해
붓고 있던 곗돈 마저도 구멍내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시각 수남이는 고민끝에
아버지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용식 : "이놈의 자식이!!!"
수남 : "아버지~ 잘못했어요~!
시작은 그랬지만요~
지금은 정말 마음잡고
공부해야겠다고
깊이 반성하고 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
그리고 할머니께서 깨까지
훔치셨다니까
더는 속일 수 없었어요~~"
용식은 수남이가 반성하고
사실대로 털어놓은 것을 참작해
새벽시장에 나가 깨를 팔며
온 가족이 얼마나 힘들게 수확했는지
몸소 체험해보라고 시킨다.
다음날 잠도 덜깬 수남은 새벽시장에
나와 깨를 팔기 시작한다.
마침 고추를 팔러 나온 소담이
수남이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잠시후 소담이 수남이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장사에 열을 올린다.
한쪽 구석에선 수남이의 뒤를 몰래
따라나온 용식이 한 걱정중이다.
날도 추운데 장사 요령도 없는 아들이
어째 깨를 못팔 것 같다.
그런데 얼마후 한 아주머니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깨를 부르는 가격에 덥석 사간다.
알고보니 용식이 수남이를
빨리 들여보내기 위해
아주머니에게 부탁해 깨를 대신
사달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용식의 기대와는 달리
수남은 의리를 지키라는
소담 옆에서 고추 장사를 시작한다.
소담 : "고추사요~!
질러. 소리질러. 고추사요~!
얼굴 피고~"
소담 : "아줌마 고추 좀 보고 가~"
수남 : "아줌마 고추 좀 보고 가"
소담, 수남 : "고추 사요~!
고추 좀 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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