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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16회 - '움딸' (나도 딸 생겼어)

by lesserpanda123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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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416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05-16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정수

※움딸 : 결혼한 딸이 죽었을 경우 사위와

재혼시키기 위해 얻는 수양딸을 말합니다.

순영 : 움딸이 뭐에요 어머니?

 

은심 : 그러니까 시집 간 딸이 죽어서

재취해서 들어온 새사람을

움딸이라 그러니라.

 

순영 : 아~ 움이 새로 텄다. 

그런 움딸인가 보다~

 

노할머니 :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재취 : 두 번째 결혼으로 맞이한 아내를 말합니다.

※움 : 풀이나 나무의 새싹을 말합니다.


 

[416회 출연진]

창수네 움딸 : 신복숙 (1960~) (1982년 MBC 공채 15기 탤런트)
창수 모 : 김복희 (1935~) (1953년 연극배우 데뷔, 1955년 CBS 공채 1기 성우)
소금 장수 : 김동주 (1954~)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소금 장수 남편 : 신국 (1947~2020) (1971년 MBC 공채 4기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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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회 이야기]

 

친딸과 친어머니 이상으로

가깝게 지내기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창수네 움딸이 찾아온다.

소담은 창수네 움딸이

가져온 참외를 갖고

김회장네 와서 부러워 한다.

 

소담 : 데면데면한 친 딸보다 낫지.

 

은심 : 사위가 시켜서 하는 일이지만

보통일은 아니네.

고모와 영숙으로부터 소포가 오고,

노할머니 방에 한데 모여

소포에서 영양제와 옷을 꺼낸다.

순영 : 제가 한 번 입어볼게요.

 

은심 : 이리 줘.

은영 : 비싸겠네.

 

순영 : 아가씨가 비싼 거 사셨겠어요?

여기저기 싼 거 찾아 다니셨겠지.

소담 : 실이 까실까실하니 참 좋다.

이게 아카시아 실이라고?

 

은영 : 아크릴사요. 아크릴사.

소담이 집에 와 일용

앞으로 온 독촉장을 본다.

소담은 백 원만 달라는 복길에게

괜히 짜증을 부리고.

밭일을 하던 소담은

부녀회장이 뿌린 물을 맞는다.

 

소담 : 아이고. 사람 내다 보고

물 꾸정물을 찌끄러.

움딸을 보내는 창수네는

못내 아쉬워 한다.

 

창수 모 : 어쩜 저리

*몸피까지 비슷할까 몰러.

 

*몸피 : 몸통의 굵기

김회장은 딸이 보낸 옷이

딱 맞아 만족해 하고.

 

김회장 : 저 살기도 힘들텐데

뭐 이런 걸 사 보내.

 

은심 :  그나저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미안해서 혼났네.

은심 : 애들이 이런 거 보내올 때마다

일용 엄니 계실 때 보내는지 몰라요.

 

김회장 : 드러내놓고

섭섭해 하십디까?

은심이 미안한 마음에

용진이 사 온 토마토를

들고 일용네 마실을 왔는데.

창수 어머니도 술에 취한 채

고급 과자를 들고

일용네를 찾는다.

먼저 보낸 자식 생각에

창수 어머니는 눈물을 흘린다.

 

소담 : 골골하던 딸 차라리

편한 세상으로 잘 갔다 그런 게

누군데 그려.

 

창수 어머니 : 일용네는 몰러.

소담 : 창수네는 그래도 먼저 간 딸 말고

딸이 셋이나 남았잖어.

사돈집에서 맨날 옷 갖다 입으면서.

이것도 얻어다 입었지.

각자 자식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세 사람은 밤 늦도록 술을 마신다.

다음날 아침 속 앓이를

하는 은심과 소담.

두 사람이 쌍봉댁에게

일용네를 찾는다.

한 여자 아이가

소담을 깨우는데.

그것은 소담의 꿈이었다.

계속 죽은 딸의 환영을 보는 소담.

 

 

소담 : 아가, 니가 우리 옥선이냐?

쌍봉 슈퍼 앞에 있던 두 사람이

일용네를 찾아 오는데.

소금 장수 : 저 모르시겠어요?

 

소담 : 잘 몰르시겄는디요.

소금 장수 : 작년 6월에

비 오는 날 생각 안 나세요?

하루 재워주셨잖아요.

소금 장수 : 늦잠 자고,

공밥 얻어먹고,

소금 팔아가고,

돈까지 훔쳐 달아..

소담은 이제 기억이 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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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 그렇게 말하니깐 생각나네.

여보쇼 세상에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소금 장수의 남편은

몸이 안 좋았지만

회복되었다고 한다.

마침 소금 이야기를 하던

쌍봉댁도 소금 장수를 기억하고.

 

쌍봉댁 : 맞다 그 소금 장수다.

소금 장수는 죄가 더

커지기 전에 꼭 찾아 뵙자고

남편에게 말했다고 한다.

소금 장수는 그 때 훔쳐갔던

5만 7천원을 돌려준다.

소금 장수는 훔쳐갔던 돈으로 

남편의 늑막염에 필요한

약을 샀었다고 한다.

소담 : 어디 댕겨유?

 

소금 장수 : 기사예요.

어려운 상황으로 막다른 길에

몰렸던 소금 장수의

가족은 소담 덕분에 다시

살 힘을 얻었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죽을 생각도 했었다는

소금 장수의 가족.

 

소담 :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고,

거적 잠을 자도 살아 있는 게 장땡이여.

소담 : 몇 살 먹었어?

 

소금 장수 : 서른 일곱이에요.

소금 장수는 부모님 얼굴도 모르고,

남편도 일찍 부모를 여의었다고 한다.

소담 : 성씨는 뭐여.

 

소금 장수 : 이씨예요.

마침 용식이 양수기가

고장 났다고 찾아온다.

수리 기사인 소금 장수의 남편이

문제점을 진단하고.

 

용식 : 전원은 들어가는데

물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소금 장수 남편 : 거기가 혹시

모래 땅 아닙니까?

금방 양수기를 뚝딱 고쳐내는

소금 장수의 남편.

이윽고 소문을 듣고

동네 사람들이 고장난

물건을 들고 찾아 온다.

부녀회장 : 그나저나

이 냥반은 누구시래요?

 

소담 : 누구냐믄..

은심도 고장난

믹서기를 가져 온다.

 

 

은심 : 이 양반이 누구시래?

 

부녀회장 : 복길 할머니 사위래요.

은심 : 누구여?

 

소담 : 누구냐 그러면.

이 사람이 이 사람의

남편되는 사람이고.

은심 : 그럼 이 양반은 누군데?

 

소담 : 이 양반?

이 양반은 내 딸이고.

소담은 소금 장수 부부에게

푸짐한 저녁을 대접한다.

일용 : 우리 정말로

의남매 맺읍시다 누님.

 

소금 장수 : 예.

소담 : 원래 딸은 다 도둑이여.

내 딸 할래 안 할래?

 

소금 장수 : 삼아만 주신다면요.

소담 : 나도 딸 있다.

나도 딸 생겼다.

 

소금 장수 : 어머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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