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226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5-06-18
[226회 출연진]
박 노인(새터집 어르신) 역 : 홍민우(1939~)
- 1963년 MBC 문화방송 라디오 특채 성우 데뷔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전원일기 후반 홀로 사는
새터집 어르신으로 익숙한 박 노인은
초, 중반에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등장합니다.
박 노인의 며느리 역 : 김동주(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배우 김동주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117회(1983-04-05)
'분노'
약초꾼의 어머니 역
375회(1988-06-21)
'소금장수'
소금장수 역
617회(1993-04-27)
'손님'
은영의 친구인 소설가 아영 역
784회(1996-11-24)
'엄마가 없는 사이'
시인 배혜숙 역
박 노인의 아들 역 : 강인덕(1949~)
- 1968년 연극배우로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배우 강인덕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760회(1996-05-08)
'모정'
중간상 역
837회(1997-11-30)
'CF모델'
은영의 대학동기이자
CF 감독 역
김 노인의 며느리 역 : 김정하(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양지뜸 세 노인]
김 노인 : 대추나무 집 어르신(정대홍, 1944~)
이 노인 : 기와집 어르신(정태섭, 1952~2001)
박 노인 : 새터집 어르신(홍민우, 1939~)
[226회 이야기]
온 가족이 일에 매달리는
정신없이 바쁜 일철.
자식들은 일터로 나가고
노인들은 손주들을 들춰업는다.
허리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고된 자식 생각에 손주를 내려놓을 수 없는
노인들은 그저 끙끙 앓는다.
여느때처럼 손주를 없고 나선 박 노인.
그런데 김 노인과 이 노인이 보기에도
때깔 예쁜 딸기주를 나눠 마시고 있다.
박 노인이 얼른 한 잔 얻어 마시고
달달한 맛에 한 잔 더 얻어 마시려는 찰나
그의 손주가 똥을 싸고 냄새를 풍긴다.
친구들은 냄새 난다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며 자신을 애 보기라고 놀리고
박 노인은 씩씩거리며 집으로 와
아기를 조금만 더 봐달라는 며느리에게
그럴 수 없다고 더 이상
손주를 보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그 길로 딸기주를 찾아 돌아온 박 노인은
빈 병을 보고 실망하고
조금전만 해도 애 보기라고 놀렸던
김 노인은 그를 타박한다.
얼마후 봐 줄 사람이 없어
기어코 아기를 업고 밭으로
나온 박 노인의 며느리.
그런데 종기네 때문에 심정이 상한다.
종기네 : "아 더운데 왜 애는 업고 그래~?"
박 노인 며느리 : "봐 줄 이가 없는데
어떡해요 그럼~~"
숙이네 : "아 할아버지 보고 봐달라지 왜~"
박 노인 며느리 : "아 우리 아버지가
애 봐주는 사람이유?!"
종기네 : "어휴 맨날 부려먹더니
갑자기 왜 저런댜~"
숙이네 : "아이구 부려먹긴
누가 부려먹어요~
아이구 빈말이래두 참~"
종기네 : "아이구! 아니야 그럼?"
얼마후 마음이 편치않은 박 노인은
다시 손주를 봐주마 하지만
며느리는 그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게 한다.
풀이 죽어 김 노인을 찾아온
박 노인은 며느리와 사이좋은
김 노인의 비법이 궁금하다.
김 노인은 줘야 받는 법이라며
바로 행동으로 보여준다.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
일을 도우며 며느리를 칭찬하는
김 노인의 모습에
박 노인의 생각이 깊어진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그가 귀찮아 할 법한 일을 해주라는
김 노인의 충고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 박 노인은
마늘을 까지 시작한다.
마늘이 얼마나 매운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얼마후 들른 부녀들은
노인네가 힘들게 마늘을 까는 모습을 보곤
혀를 끌끌 찬다.
딴에는 며느리 도와주고
사이 좋아지자고 한 일인데
되려 더 사이만 멀어졌다.
박 노인 : "얘~ 애미야~
그게 아니다~"
박 노인 며느리 : "아무튼요~
다시는 일 하지마세요~"
박 노인 : "아 내가 심심해서.."
박 노인 며느리 : "아버님은 아무리
심심하셔서 한 일이래두요~
보셨잖아요~
전 천하게 못된 며느리 되구요~
아범한테 야단이나 맞구
그저 드리는 밥 잡숫구요~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상심한 박 노인에게 김 노인은
포기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보라고 충고한다.
그길로 집으로 돌아온 박 노인은
집안 곳곳을 말끔히 청소해 놓는다.
한편 초여름에 들어서자 기력이 쇠한
노할머니를 위해 김회장과 용진이
마치 말을 맞춘듯 장어를 사갖고 돌아온다.
살아 꿈틀대는 장어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 구경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난다.
얼마후 뽀얗게 잘 고아진
장어 달인 물을 노할머니에게
가져온 은심.
노할머니는 가족들의 정성에
흐뭇해하며 달게 마신다.
그 모습에 안 그래도 이래저래
온 몸이 찌뿌둥해 닭이라도
고아 먹고 싶어했던 소담은
노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는
김회장네가 부러웠다.
그러나 밤낮없이 일하는
아들 내외에게 차마 몸보신 얘기는
직접 꺼내기가 민망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혜숙이 부녀회장네 밭일을
이틀 해주고는 그 품삯으로
그 집 토종닭을 달라고 했단다.
시어머니 보양해드린다며.
부녀회장이 돌아간 뒤
혜숙은 쑥스러워하며 서둘러
부엌으로 들어가고
소담은 고마운 며느리의 마음에
눈물을 훔친다.
소담 : "쟤 쫓아내라! 쫓아내!
세상에 미련한 것도 분수가 있지!
하루 한 끼 닭괴기 먹겠다고
오뉴월 이 더위에 이틀치
밭을 공짜로 매줘? 이 더위에 응?!!
저것이 그냥
가~끔 날 울린다~
저것이.."
그시각 박 노인은 논에 나와
농약을 치고 있다.
청년들이 그 모습을 보곤
달려와 도와주겠데도
마다하는 박 노인.
그런데 뭔가 냄새가 이상하다.
코를 킁킁대던 청년들은
박 노인이 약을 잘못 친
사실을 알게 된다.
청년들이 수습하기 위해
논에 물을 대는 사이
상심한 박 노인은 마을을 나가
삼거리를 배회한다.
얼마후 한 술집앞에서
머뭇거리는 박 노인을 만난
용진이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술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한편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박 노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모두 발을 동동 구르고
이 노인은 김 노인과
박 노인의 아들을 나무란다.
그런데 얼마후 용진이
박 노인의 집으로 달려와
그가 마을 어귀에서
영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며
아들 내외에게 일러준다.
박 노인 : "난 난..
얘~ 니들 힘이 되주고 싶어.
그런데 근력이 있나..
이 놈 하루종일 업고
내려 놓으면 밤이면 등이
땅에 붙는다.
그래도 너 그게 재미다~
삭식이 쑤시고 등허리가
묵~지근 하면은 허허
아 이놈 쉬거니 해서 뜨뜻~해요.
그런데 이제 애까지 니가 못업게 하면은
난 이제 세상 사는 재미가 없다.
얘 애미야 애기 나 도로다오 응?"
집에 가지 못한다고 버티던 박 노인은
며느리가 눈물을 흘리며 팔을 잡아 끌자
그제사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다시 손자를 업은 박 노인이
땡볕에 고생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원한 물이 담긴 주전자를 들고
들로 향한다.
박 노인 : "얘~ 애미야~
물 떠왔다 물~"
시원한 물 주전자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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