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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226회 - '딸기주'(박 노인의 마음)

by lesserpanda123 2023. 10. 22.

 

전원일기 226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5-06-18

연출 : 이관희, 극본 : 김정수


[226회 출연진]

박 노인(새터집 어르신) 역 : 홍민우(1939~)

- 1963년 MBC 문화방송 라디오 특채 성우 데뷔
- 1971년 MBC 4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전원일기 후반 홀로 사는 
새터집 어르신으로 익숙한 박 노인은
초, 중반에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으로 등장합니다.

박 노인의 며느리 역 : 김동주(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배우 김동주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117회(1983-04-05)

'분노'

약초꾼의 어머니 역

375회(1988-06-21)

'소금장수'

소금장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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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회(1993-04-27)
'손님'

 은영의 친구인 소설가 아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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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회(1996-11-24)
'엄마가 없는 사이'

시인 배혜숙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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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노인의 아들 역 : 강인덕(1949~)

- 1968년 연극배우로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

 

배우 강인덕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760회(1996-05-08)

'모정'

중간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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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회(1997-11-30)

'CF모델'

은영의 대학동기이자

CF 감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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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노인의 며느리 역 : 김정하(1954~)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양지뜸 세 노인]

606회(1993-02-09) '외로움이 병이 되어' 의 한 장면

김 노인 : 대추나무 집 어르신(정대홍, 1944~)
이 노인 : 기와집 어르신(정태섭, 1952~2001)
박 노인 : 새터집 어르신(홍민우, 1939~)

 

[226회 이야기]

 

온 가족이 일에 매달리는

정신없이 바쁜 일철.

 

자식들은 일터로 나가고

노인들은 손주들을 들춰업는다.

허리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지만

고된 자식 생각에 손주를 내려놓을 수 없는

노인들은 그저 끙끙 앓는다.

여느때처럼 손주를 없고 나선 박 노인.

 

그런데 김 노인과 이 노인이 보기에도

때깔 예쁜 딸기주를 나눠 마시고 있다.

 

박 노인이 얼른 한 잔 얻어 마시고

달달한 맛에 한 잔 더 얻어 마시려는 찰나

그의 손주가 똥을 싸고 냄새를 풍긴다.

 

친구들은 냄새 난다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며 자신을 애 보기라고 놀리고

박 노인은 씩씩거리며 집으로 와

아기를 조금만 더 봐달라는 며느리에게

그럴 수 없다고 더 이상

손주를 보지 않겠노라고 선언한다.

 

그 길로 딸기주를 찾아 돌아온 박 노인은

빈 병을 보고 실망하고

 

조금전만 해도 애 보기라고 놀렸던

김 노인은 그를 타박한다.

얼마후 봐 줄 사람이 없어

기어코 아기를 업고 밭으로

나온 박 노인의 며느리.

 

그런데 종기네 때문에 심정이 상한다.

 

 

종기네 : "아 더운데 왜 애는 업고 그래~?"

 

박 노인 며느리 : "봐 줄 이가 없는데 

어떡해요 그럼~~"

 

숙이네 : "아 할아버지 보고 봐달라지 왜~"

 

박 노인 며느리 : "아 우리 아버지가

애 봐주는 사람이유?!"

 

종기네 : "어휴 맨날 부려먹더니

갑자기 왜 저런댜~"

 

숙이네 : "아이구 부려먹긴

누가 부려먹어요~

아이구 빈말이래두 참~"

 

종기네 : "아이구! 아니야 그럼?"

얼마후 마음이 편치않은 박 노인은

다시 손주를 봐주마 하지만

며느리는 그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게 한다.

풀이 죽어 김 노인을 찾아온

박 노인은 며느리와 사이좋은

김 노인의 비법이 궁금하다.

 

 

김 노인은 줘야 받는 법이라며

바로 행동으로 보여준다.

다정하게 나란히 앉아

일을 도우며 며느리를 칭찬하는

김 노인의 모습에

박 노인의 생각이 깊어진다.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 칭찬해주고

그가 귀찮아 할 법한 일을 해주라는

김 노인의 충고를 듣고

 

집으로 돌아온 박 노인은

마늘을 까지 시작한다.

 

마늘이 얼마나 매운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이다.

 

그러나 얼마후 들른 부녀들은

노인네가 힘들게 마늘을 까는 모습을 보곤

혀를 끌끌 찬다.

딴에는 며느리 도와주고

사이 좋아지자고 한 일인데

 

되려 더 사이만 멀어졌다.

박 노인 : "얘~ 애미야~

그게 아니다~"

 

박 노인 며느리 : "아무튼요~

다시는 일 하지마세요~"

 

 

박 노인 : "아 내가 심심해서.."

박 노인 며느리 : "아버님은 아무리

심심하셔서 한 일이래두요~

보셨잖아요~

 

전 천하게 못된 며느리 되구요~

아범한테 야단이나 맞구

 

그저 드리는 밥 잡숫구요~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상심한 박 노인에게 김 노인은

포기하지 말고

진심을 다해 보라고 충고한다.

 

그길로 집으로 돌아온 박 노인은

집안 곳곳을 말끔히 청소해 놓는다.

한편 초여름에 들어서자 기력이 쇠한

노할머니를 위해 김회장과 용진이

마치 말을 맞춘듯 장어를 사갖고 돌아온다.

 

살아 꿈틀대는 장어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 구경하느라

한바탕 소동이 난다.

얼마후 뽀얗게 잘 고아진

장어 달인 물을 노할머니에게

가져온 은심.

 

 

노할머니는 가족들의 정성에

흐뭇해하며 달게 마신다.

그 모습에 안 그래도 이래저래

온 몸이 찌뿌둥해 닭이라도

고아 먹고 싶어했던 소담은

노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하는

김회장네가 부러웠다.

 

그러나 밤낮없이 일하는

아들 내외에게 차마 몸보신 얘기는

직접 꺼내기가 민망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혜숙이 부녀회장네 밭일을

이틀 해주고는 그 품삯으로

그 집 토종닭을 달라고 했단다.

 

시어머니 보양해드린다며.

부녀회장이 돌아간 뒤

혜숙은 쑥스러워하며 서둘러

부엌으로 들어가고

 

소담은 고마운 며느리의 마음에

눈물을 훔친다.

 

 

소담 : "쟤 쫓아내라! 쫓아내!

세상에 미련한 것도 분수가 있지!

 

하루 한 끼 닭괴기 먹겠다고 

오뉴월 이 더위에 이틀치

밭을 공짜로 매줘? 이 더위에 응?!!

 

저것이 그냥 

가~끔 날 울린다~

 저것이.."

그시각 박 노인은 논에 나와

농약을 치고 있다.

 

 청년들이 그 모습을 보곤 

달려와 도와주겠데도

마다하는 박 노인.

 

그런데 뭔가 냄새가 이상하다.

 

코를 킁킁대던 청년들은

박 노인이 약을 잘못 친

사실을 알게 된다.

청년들이 수습하기 위해

논에 물을 대는 사이

 

상심한 박 노인은 마을을 나가

삼거리를 배회한다.

얼마후 한 술집앞에서

머뭇거리는 박 노인을 만난

용진이 그의 마음을 알아채고

술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한편 날이 어두워질때까지

박 노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모두 발을 동동 구르고

 

이 노인은 김 노인과

박 노인의 아들을 나무란다.

그런데 얼마후 용진이

박 노인의 집으로 달려와

 

그가 마을 어귀에서

영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며

아들 내외에게 일러준다.

박 노인 : "난 난..

 

얘~ 니들 힘이 되주고 싶어.

그런데 근력이 있나..

이 놈 하루종일 업고

내려 놓으면 밤이면 등이

땅에 붙는다.

 

그래도 너 그게 재미다~

 

삭식이 쑤시고 등허리가

묵~지근 하면은 허허

아 이놈 쉬거니 해서 뜨뜻~해요.

 

그런데 이제 애까지 니가 못업게 하면은

난 이제 세상 사는 재미가 없다.

얘 애미야 애기 나 도로다오 응?"

집에 가지 못한다고 버티던 박 노인은

며느리가 눈물을 흘리며 팔을 잡아 끌자

그제사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다시 손자를 업은 박 노인이

땡볕에 고생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원한 물이 담긴 주전자를 들고

들로 향한다.

 

박 노인 : "얘~ 애미야~

물 떠왔다 물~"

시원한 물 주전자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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