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01-12-09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김회장 친구의 손녀 명자 역 : 서지연
김회장댁에 일본에서 귀한 손님이 찾아온다고 한다.
김회장은 며느리들을 시켜 미리 김치까지 싸놓게 한다.
신문을 보던 창수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의
출처를 혜란에게 묻는다.
이제 수명을 다해 그만 쉬고 싶어하는 냉장고가 내는 소리다.
창수는 아무리 오래되도 AS를 해줘야 되는게 아니냐며
절대 새 냉장고는 살 생각이 없다.
그러나 양촌리 14번지 창수와 혜란의 집은
수리기사들의 기피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양촌리 왕소금 돌깍쟁이 창수는 재활용센터로
냉장고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남영은 할머니가 간직하던 보물을 받아온다.
손주 며느리들이 첫 아기를 낳을때 마다 하는
할머니만의 이벤트다.
남영 : "다 닳아빠진 골무~
여기 또 재밌는 거 있다~ 여기봐~
손때 자국 있는 거 보이죠?"
은심은 곧 찾아올 손님에 대해 소담과 얘기를 나눈다.
은심 : "조상때부터 일본에 와서 살았는데~
자손들을 전부 한국사람하고 결혼을 시켜갔구요~
지금두 한국 사람들꺼 고대로 이어가면서 살고 있다잖아요~"
소담 : "응~ 옛날에 회장님 일본 가셨을때도
그 친구집에 가셨나보네~"
은심 : "그렇지~ 근데 돌아가신 걸 몰랐었잖어~"
소담 : "아이고~ 그래도 회장님 생각하는 마음이
깊었었나보네~ 유언까지 다허고"
은심 : "그렇지~ 일제때부터 총각때부터 그렇게
친하게 지냈다잖아요~"
얼마후 용식이 손님을 안내해 집으로 온다.
한국이름으로 문명자라는 이 아가씨가
김회장과 각별했던 친구의 손녀다.
명자는 한국식 예법으로 어른들에게 절을 올린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유언대로 소중히 안고 온
도자기를 꺼내 김회장에게 건넨다.
순영 : "아버님~ 그게 뭐에요?"
김회장 : "이게 이 아가씨 집안 대대로
물려내려온 아주 귀한 도자기다"
한편 복길은 쉬는 날을 맞아 집안 대청소 중이다.
복길이 친구의 혼수 마련을 도와주고 선물 받은
전기 약탕기에 소담은 좋은 세상이라며 좋아한다.
복길은 부엌을 청소하다 깨진 그릇과 낡은
구식 약탕기를 내다 버린다.
도자기가 값이 나가는 걸 알고 명자의 집안이
시끄러웠던 모양이다.
일본으로 끌려갔던 조선 도공이 조선의 흙과
유약으로 만들었다는 의미가 깊은
이 도자기가 누군가에게 팔려 돌고 돌아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게 하기 위해
명자의 할아버지가 김회장에게 남긴 것이다.
영남 : "오래전이면 얼마나 오래전이에요?"
김회장 : "끌려가고 그때 만들어진거면은
한 사백년 되지 않았겠니?"
영남 : "아 사백년이요?!"
명자 : "네~ 이 그릇을 일본사람에게 주지 않으려구
선대 할아버지때부터 아주 많이 고생 하셨어요~"
김회장 : "그렇구만.."
이제 떠나야 할 시간 명자는 김회장이 챙겨준
김치를 갖고 집을 나선다.
김회장 : "아버지 뜻을 잘 받들어 내가 잘 보관하고
우리것으로 고이 간직할테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그래"
영남과 마을을 떠나는 길 명자는 한 고물상의
리어커에 실린 약탕기에 관심을 갖는다.
사실 이 약탕기는 복길이 버린 것을 고물상이
주워온 것이다.
고물상은 물건이 좋아보여 자신이 산 거라며
거짓말을 하고는 약탕기 값으로 3만원을 부른다.
영남이 시장에 가서 사주겠다며
명자를 말리지만 그냥 사겠다고 한다.
명자는 약탕기가 7~80년은 되보인다며
아주 만족해한다.
어머니가 자주 아파 약다릴 일이 많은데
일본에서 많이 쓰는 전기 약탕기로는
깊은 맛이 안난다며 약탕기로 쓸 요량이란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혜숙은 복길이 청소에
밥까지 다 해놓은 것을 보고 기뻐한다.
저녁밥상 앞에 모인 가족의 화제는 단연 도자기다.
일용 : "일본 사람들이 옛날부터 우리 도자기라면
아주 환장들을 했잖아요"
순길 : "학교에서 배웠는데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는요~
자기 나라안에 적을 굴복시킬때는요~
우리나라 사람이 많든 최고의 도자기를 선물했대요"
복길 : "아니 도자기 하나에 적이 굴복했단 말이야?"
순길 : "아 그러니까 최고의 뇌물이다 그거지~
국보급 보물을 선물한 거니까~ 싸울 마음은
없어지고 서로 동지가 됐다잖어"
순길 : "옛날에는요~ 우리나라 도자기 기술에다가
흙하고 유약까지 일본은 따라 할 수가 없었대요~
심지어는 우리나라 왕족의 무덤까지 다 파서는요~
그릇들까지 다 훔쳐가고 하다하다 안되니까
도공들까지 다 끌고갔다잖아요"
오래된 것들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다
혜숙이 그릇도 오래된 것이 좋다는 얘기를 한다.
그 소리에 복길은 엄마와는 반대라며 자신은
새로 나오는 예쁜 그릇이 좋다고 정리하는 김에
싱크대에 있던 오래된 그릇들을 다 치워버렸다고 얘기한다.
혜숙은 특히 약탕기를 버렸다는 말에 놀라고
복길과 함께 약탕기를 버렸던 곳으로 가본다.
혜숙 : "얘가 그게 어떤 약탕긴데 묻지도 않고 버렸어~"
한편 읍내에 나왔던 혜란이 전자제품 상점 앞에서
구경하다 윤희를 만나고 두 사람은 함께 둘러보기로 한다.
그토록 사고 싶은 냉장고 앞에서 감탄만 연발하는 혜란은
어떻게든 지르고 싶지만 돈이 없다.
소담은 복길이 버린 약탕기가 친정어머니까지
몇대째 내려오는 것으로 나중에 자식에게까지
물려주려고 생각했을만큼 혜숙에겐 소중한 것이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날 저녁 영남을 만났지만 복길은 우울하다.
잘 한다고 한 것이 결국 엄마를
속상하게 했기 때문이다.
복길은 다른 건 다 그대로 있는데
약탕기만 없어진 걸 봐선 아무래도
고물상이 가져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복길의 말에 영남이 낮에 일을 떠올린다.
영남의 말을 듣고 온 복길은 서울로 명자를 쫓아가
약탕기를 찾아오겠다며 혜숙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소담은 멀리서 온 손님에게 선물은
커녕 약탕기를 도로 달라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대신 김회장댁을 통해 약탕기가 귀한 물건임을
명자에게 알리라고 한다.
혜숙도 그에 동의한다.
저녁시간 도자기를 구경하며 차담을 나누는 가족들.
자신의 문화를 지키려던 명자의 할아버지가
생각할수록 대단하다.
그리고 복길이네 약탕기 덕분에 한바탕 웃음꽃이 핀다.
혜란은 점점 얼굴빛이 어두워진다.
새냉장고가 있으면 살림 할 맛이 날텐데 그도 안되고
창수가 자랑스럽게 재활용센터에서 2만원 주고 사온
냉장고마저도 소음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혜란은 밤새 냉장고 소음때문에 잠 한숨
못잤다며 드러눕는다.
창수는 혜란이 왜 그렇게 새 냉장고 타령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저 혜란이 트집잡는 거라 생각하는 창수에게
숙이네와 부녀회장이 가르침을 준다.
숙이네 : "여자들은 다른 거 없어요~
그저 알뜰살뜰하게 모아서 살림 하나 장만하고
또 바꾸고 그런 재미로 사는 거지 뭐~"
창수는 지금은 먹고 살만해졌지만 가진게 없을때
그리고 언제 돼지나 소가 병들고 값이 폭락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올 것을 생각하면 돈쓰는 것이 두렵다.
하지만 혜란에게 하고 싶은 걸 하라며
뭘 하든 간섭하지 않겠다고 돼지 판 돈을 내민다.
다시 들른 전자제품 상점에서 냉장고를
구경하던 혜란이 어쩐 일인지 발길을 돌린다.
그러다 가게 앞에서 또 다시 만난 윤희에게
재활용센터에 같이 가보자고 한다.
창수의 속내를 알게 된 혜란은 귀한 돼지판 돈을
쓸 수 없어 지금 쓰는 냉장고의 모터를 갈아 쓰기로
마음을 고쳐먹는다.
한편 보면 볼수록 정이 드는 신기한 도자기 덕에
식구들이 안방으로 모여든다.
용식은 그릇이 고향에 와 웃고 있다며
우스갯소리를 한다.
어쨌든 도자기 덕에 가족들은 웃을 일이 많아졌다.
[♬전원일기 1035회 등장음악]
'하얀 겨울' - Mr.2(미스터 투)
언제부터인지 그댈 멀게 느낀건
다른 누군가와 함께 있는 걸 본 후
하얀 눈이 내린 겨울밤에
그의 품에 안긴 모습이
나의 가슴속에 너무 깊이
남아있기 떄문에
힘든 이별이란 말을 전할 수 밖에
아무 생각 할 수 없어 그저 돌아설뿐
조금 기다려줘 나를
아직 내겐 너무나 가슴 벅찬 일인걸
다시 사랑할 수 있을때까지
그대 생각해줘 나를
지난 겨울 어느 날 함께 지내왔던 날들을
그리움에 눈물 흘러 내릴때까지
'그 해 여름' - 강타
그래 나 알고 있어 다 이해할게
헤어지잔 너의 그 말도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너를 붙잡던 날 이해해 줘
몇 번이고 수화길 들어
전화하려 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하루에 몇 번씩 걸던 전화가
왜 이리도 누르기 힘든 건지
언제고 다시 니가 날 찾으면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역시 날 떠나가는 너의
마음을 편치 않게 할까봐
행복해 난 너만 행복해하면
니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관없어
이런 내 모습이 초라해도
사랑은 자존심이 아니잖니
사랑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해도 널 사랑해
이제 너 없이도 울지 않아
가끔은 보고 싶어 지겠지만
너의 편지 너의 선물도 너의 기억들
나 어떻게 지워야 하니
이러면 안 되는 걸 알고 있는데
편하게 보내줘야 하는데
나 이렇게도 이기적인걸
우리 만날 때와 헤어진 지금도 같지만
이해해줄래 너무도 사랑했다는
마지막 내 표현일 테니까
행복해 난 너만 행복해하면
니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관없어
이런 내 모습이 초라해도
사랑은 자존심이 아니잖니
사랑해 널 사랑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해도 널 사랑해
이젠 너 없이도 울지 않아
가끔은 보고 싶어 지겠지만
시간이 지나
나 역시도 널 잊어가겠지만
기억해 줄래 우리가 사랑했었던
수많은 그 눈물의 약속을
행복해 행복해 난 너만 행복해하면
니가 어떤 사람을 만나도 상관없어
이런 내 모습이 초라해도
사랑은 자존심이 아니잖니
사랑해 널 사랑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세상 모든 것이 다 변해도 널 사랑해 사랑해
이젠 너 없이도 울지 않아
가끔은 보고 싶어 지겠지만
'놔' - 김현정
나와 지금 나와
너에게 확인할게 있어
지금부턴 거짓말마
내눈을 바라보고 말을 해봐
너와 내친구가
나 몰래 만났단게 맞니
아니라고 왜 말 못해
이제야 미안한 맘 든거야 뭐야
아니 힘든 일 많은 내게
이런 슬픔 더해 준 너를 봐
너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지만
가버려
하지마
니가 뭔데 내 앞을 왜 막아
내 손을 왜 잡아 하지마
놔
왜 이래
우리 얘긴 끝났어 뭘 원해
더이상 뭘원해 왜이래
놔
하지마
이젠 내가 낫다는 헛소리
봐달란 잔소리 하지마
놔
왜이래
이제 세상 끝까지 가버려
다신 널 안보게
가버려
두번 다시 약해지지 않아
나 오늘까지만 울거야
날 놓친건 니 최대 실수야
너희 보란듯 살아줄께
너흰 잊은게 하나 있어
남의 맘에 상처준 사람들
잘되는거 봤니 결국 깨질꺼야
확신해
하지마
니가 뭔데 내 앞을 왜 막아
내 손을 왜 잡아 하지마
놔
왜 이래
우리 얘긴 끝났어 뭘 원해
더이상 뭘원해 왜이래
놔
하지마
이젠 내가 낫다는 헛소리
봐달란 잔소리 하지마
놔
왜이래
이제 세상 끝까지 가버려
다신 널 안보게
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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