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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32회 - '며느리의 가을 외출'(은영의 슬픈 가을날)

by lesserpanda123 2023. 7. 20.

 

방영일자 : 2001-11-18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은영과 용진의 대학선배 정열규 역 : 심우창(1947~)

아침부터 은영과 용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은영은 뭔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보이지만

용진은 해마다 가을이면 도지는 계절병 처럼 여기며

답답하면 처제를 만나 바람이나 쐬고 오라고 한다.

할머니는 며칠째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은심은 걱정이 앞서고 순영은 감기 같다며
쌍화차를 따뜻하게 타온다.

한편 복길은 순길이 모의고사 우등상을 탄 기념으로

새옷도 사입히고 영화 구경에 맛있는 밥까지 사먹이며

누나 노릇을 톡톡히 한다.

복길은 순길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은영에게 소포가 도착한다.

그속엔 편지와 책 두권이 들어있다.

에세이집의 저자인 열규는 

은영의 대학 선배로 용진과도 같은

클럽 활동을 한 사이라고 한다.

은영은 순영이 생각없이 던진 말에 정색을 한다.

순영 : "형님 보시고 저도 좀 빌려주세요"

은영 : "이런 게 뭐 재밌어 다 자기 얘길텐데"

순영 : "아유~ 그래도 형님 아시는 분이니까 재밌죠.

그리고 또 알아요? 형님 얘기도 있을지?"

은영 : "별소릴 다한다. 왜 내 얘기가 있어?"

순영 : "아니면 아니지 형님 왜 그렇게 정색을 하고 그러세요~?"

 

잠시후 은영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자신의 방으로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 조심스럽다.

며느리들이 방을 나가고 소담은 

대곡리 노인회장의 며느리가 바람이 나서

이혼 서류를 달랑 남기고는 내연남과

도망갔다며 양촌리 소식통 다운 얘기를 전한다.

순영은 무슨 낌새를 챘는지 은영을 졸졸 따라다닌다.

은영은 그동안 감춰두었던 얘기를 꺼내 놓는다.

실은 에세이집의 저자인 열규가 서울에서 

입시학원을 크게 차렸는데 은영에게 엄마같은

따뜻한 상담교사가 되달라고 제의를 해왔던 것이다.

은영은 대학교 시절 고등학생 카운슬러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도 있고

하고는 싶었지만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늘 마음속으로 품고만 있었던 일을 

이제는 시작해 보고 싶다.

은영 : "동서~ 나 양촌리 살면서 제일

무서울때가 언젠지 알아?

가을에서 겨울까지야"

순영 : "왜요?"

은영 : "올가을엔 더 왠지 무서운 생각이 들어..

황량한 들판 바라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몰려와.

해가 갈수록 그 증세가 심해지는 거

식구들은 아무도 몰라.

어떨때는 소리지르면서 뛰쳐나가고

싶을때도 있다..

이렇게 양촌리에서 늙어버리는게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어.

너무 억울해서 미쳐버릴 거 같은 생각이

들때도 있다구."

순영 : "형님~"

은영 : "동서~ 늘 내 속엔 그런 사람이 있었어.

처음부터.."

 

은영의 깊은 속을 들여다 본 순영은

은영을 돕고 싶다.

은영에겐 올해가 마지막 기회다.

순영은 믿고 의지하는 은영대신

큰 집 살림을 떠맡게 될까봐 걱정이지만

일주일에 이삼일이면 된다는 은영이다.

 

그날 저녁 은영은 용진을 설득해 본다.

용진은 은영의 바깥 활동을 반대하는 이유로

직장 생활의 고됨을 들지만 사실 본심은

대학생때부터 은영에게 각별했던

열규를 경계하는 마음 때문이다.

은영 : "학교때 당신 다음으로 나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이에요.

당신하고 결혼하고 난 다음부터는

나 이러고 사는 거 항상 불안해했던 사람이구요"

용진 : "불안해? 왜? 나랑 사는게 못미더워서?"

은영 : "나 순 서울 여잔 거 미니 스커트에 부츠 신구

학교에서도 제일 유행따라다니던 여잔 거

밉지 않게 봐준것도 그 선배였구요~

그래서 더더구나 이 생활에서 벗어나주길

바랬던 사람도 그 선배였어요~"
용진 : "이 책 읽어봐~ 당신에 대해서 뭐라고 썼는지~"

은영 : "이건 내 생각하고는 상관없는 얘기구요~!"

용진 : "정 가고 싶으면 가!!!"

 

배를 수확하고 만족할 만한 소득은 아니지만

그래도 며느리들이 가을 옷 한 벌이라도 마련하도록

용돈을 건네주는 자리 은영이 부모님께 

직장생활을 시작해 보겠다며 용기를 내 말을 꺼낸다.

한편 만삭인 남영을 위해 음식을 마련한 윤희.

윤희는 임신했을때 맛있는 걸 챙겨줬던 사람이

기억에 오래 남더라며 남영에게 먹고 싶은게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고 한다.

김회장은 공부를 많이 한 며느리가

늦은 나이에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은심은 격렬히 반대한다.

더구나 소담으로부터 대곡리 바람난

여자의 얘기를 들은 터라 더욱 그렇다.

순영은 동서로서는 은영을 막아서고 싶다.

열규가 지난해 상처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더욱이.

그러나 은영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은영의 편을 들지 않을 수도 없다.

순영은 두 가지 마음으로 갈등한다.

다음날 은영은 한껏 꾸미고 외출 준비를 한다.

은심은 불안함과 못마땅함에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은영이 나간 사이 순영은 편지와 책을 들여다본다.

은영은 열규가 자신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제안을 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순영은 용진과 마찬가지로 열규에게 딴 마음이

있어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순영 : "아무래도 우리 형님 생각하고

그 선배분 생각하구 서로 번지수가

좀 틀린 것 같어"

 

 

은심도 알고 있다. 은영의 능력을.

그러나 맏며느리의 빈자리가 반나절도 되기
전에 표나기 시작한다.

할머니 : "아 내가 맛 좀 볼려고 먹어봤더니

아이고~ 뭘 그렇게 태웠는지~"

소담 : "아이고~ 둘째 그것도 호박죽 하나도

엄벙덤벙이라니까 영남 애미 없으니까

금방 티나는 것 좀 봐.

앞으로 어떡할겨?"

 

 

용진과 순영의 우려가 맞아가고 있다.

열규는 한달 동안 매일 출근하며

일을 배우라고 한다.

은영이 일주일에 이삼일 정도 일하면 된다고 

알고 간 것과는 말이 달라진 것이다.

열규는 상담일 뿐 아니라 상처한 부인이 맡았던

경리일까지 믿을 수 있는 은영이 해주길 바라고 있다.

거기다 회식이나 단합대회까지 빠지지 말라고 한다.

대화를 나눌수록 은영에게 바라는 게 점점 많아진다.

열규 : "가끔가다 나하구 커피 마시는 시간까지

내주면 더 고맙겠고~

아니 박여사하고 일하는데 그정도 보너스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은심은 은영에게 늦는다는 전화를 받고 심란하다.

거기다 용진은 저녁이고 뭐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

순영의 살림살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은영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저녁이다.

열규는 은영을 까페로 데리고 온다.

늦더라도 막차를 타고 가겠다는 은영에게

자신의 차로 데려다 줄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붙잡는다.

눈이 빠지도록 은영을 기다리는 용진.

그때 은영이 집으로 돌아온다.

용진은 할머니도 편찮으시고

남영도 만삭이니 시기가 좋지 않다며

더구나 열규의 말이 자꾸 바뀌지 않냐고

은영의 재고를 바란다.

그러나 은영은 더 미루다간 영영 일을

하지 못할 것 같다.

은영은 오늘 밤에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열규에게 내일까지 답을 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은심의 극심한 반대속에 김회장은

은영의 목표가 성공도 돈도 아니라면

굳이 서울로 갈 필요가 있겠나며

가까운 곳에서 찾아볼 것을 권유한다.

은심 : "너 지금 할머니가 모르시니까 그렇지 아셔봐라

할머니 금방 병나신다~ 그리고 나도 그거는 안돼~

저기 나 죽거든 니 맘대로 해~ 난 몰라~"

김회장 : "그렇게 먼데서 찾을 생각마라~

어디 저 가깝게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봉사활동

할데도 많고 어디 뭐 야학을 만들수도 있는 일이고

니 취미 삼아서 집에서 글도 쓸 수 있고

어디 가까운데서 찾아라"

은심 : "아 그래요 참~

너 글재주 있잖냐~ 집에서 소설 그런 거 써갖고

신문에서 뭐하는 거 그런거에 내보내구 그러면 되잖어~

꼭 서울까지 가야되냐~?

순영 : "형님 집안 일 걱정하지 마시고

소신껏 일하세요~"

은영 : "일이 문제가 아니야~

마음이 문제지.."

순영 : "아버님, 어머님 안돼죠?"

은영 : "될 일이 아니지"

순영 : "저는 형님 편이에요"

은영 : "고마워~

내가 잊고 있었다~ 내일 제산 걸

내일 같이 시장가자"

순영 : "..예"

 

은영의 가을은 그렇게 슬프게 떠나간다.


 

[♬전원일기 1032회 등장음악]

 

♬복길이과 순길이가 온 분식집에서 흐르는 노래

'떠난 너' - 김현정

https://youtu.be/ZpPLgIneL6U

전원일기 1032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테마

why why 속절 없는 사랑아
이미 떠난 버린 사랑아

 

Hi Hi 나도 울고 너 울고 
우리 모두 울고 간 사람

 

Bye Bye 혼자 남은 내 마음
상처로 깨지고 아프고  

버틸 수 있는 모든 걸

가져 가버린 
 

내 마음 깊은 곳 모든걸

다 함께 가져가 버린 너

바람처럼 사라져 가서 

다른 어떤 곳에 

 

다시 정착하려 하다니 

너만 아는 사람 

 

함께 하자 할 땐 언제고 

그렇게 멀리가 

 

다신 우연히도 마주치지

않을 너 처럼 떠난 너

So So 냉정하게 떠나가 
바보 같이 떠난 사람아  

 

혹시라도 말 못할 그런 일 있는 건지
I can feel who who you are

내게 진실만을 말해 줘
지쳐 가버린 

 

날 버리고 가게 한 이유  
고작 다른 여자라니

바람처럼 사라져 가서

 다른 어떤 곳에 

 

다시 정착하려 하다니 

너만 아는 사람 

 

함께 하자 할 땐 언제고 

그렇게 멀리가

 

다신 우연히도 마주치질 

않을 것 처럼

 

떠난 너
.

.


♬은영과 열규가 온 까페에 흐르는 노래

 'Les feuilles mortes' (고엽)

- Orquesta Cinerama

https://youtu.be/lY5ntdc2r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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