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자 : 2001-12-02
극본 : 황은경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전원일기 1010회 '어화둥둥 내사랑' 편에서
남영이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전원일기 1038회 '아빠가 된 금동이' 편에서
남영이 출산을 하고 딸 인경의 엄마가 된다.]
남영은 변비와 감기로 고생중이다.
금동은 임신부에게도 안전한 약이 있지
않냐며 약이라도 먹고 고생이 멈추길 바라지만
남영은 아기를 생각해 그럴수가 없다.
금동이 형수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순영이 변비에 특효약이라는 감자 갈은 것과
고구마, 오이를 챙겨가지고 온다.
퇴근길 복길과 함께 걸어오는 영남은
낮에 있었던 일로 분노하고 있다.
유기당한 아기가 헌옷에 둘둘말려져 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복길은 영남이 좋은 곳을 찾아줬고
나중에 아기를 한 번 보러 가자며 위로한다.
복길 : "오빠~ 기분풀어~ 그리고..내 꿈꿔!"
쌀쌀한 늦가을밤 형제들끼리
조촐하게 맥주 파티를 하기로 한다.
안주를 준비하던 순영이 오징어를 맛있게 먹자
은영이 얼마전 자신의 친구가 오징어를 먹다 이가
빠졌던 얘기를 하며 웃는다.
그러자 순영은 용식이 해줬던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
순영 : "형님 혹시 별의별꼴 환자 시리즈 아세요?
멸치 가시에 혓바닥 찔려온 환자.
산낙지 먹다가 입술 뜯겨온 환자.
미꾸라지 회 뜨다가 손 베어온 환자."
은영 : "미꾸라지로 회를 어떻게 뜨냐~
아이고 갖다 붙이기는~"
모두 모인 자리 영남이 아기 얘기를 꺼낸다.
헌옷에 싸여 버려진 아기는 발견된 날이
생일이 되고 이름이 없기에 시설 소장의 성을
따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모두 착잡해하는 가운데 특히 금동의
얼굴이 어둡다.
은영이 이를 알아채고 화제를 돌린다.
은영 : "아이구 당신 저기 서방님한테
할 말 있다고 그랬잖아요"
용진 : "우리 군청에서 딸 낳으면
기념 식수를 해주기로 했거든~
어떻게든 아들 낳겠다는 생각을
막아보자고 찾아본건데 아이 이름이며
생년월일, 부모의 소망을 적은 목걸이를
나무에 걸어주고 군에서 관리도 다 해주기로 했어.
딸 낳으면 잊지말고 신청하자고"
은심은 밤이 늦도록 잠자리에 들지않고
금동의 아기가 태어나면 선물할
이불을 만들고 있다.
금동은 쭈뼛쭈뼛 은심에게 용돈이 든 봉투를 건넨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막내의 돈을 사양하려는
어머니의 주머니에 금동은 봉투를 우겨넣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품에 안긴다.
금동 : "야~ 우리 어머니 냄새 참~ 좋다"
은심 : "냄새가 좋긴 무슨 노인네 냄새 나지
무슨 냄새가 좋아"
금동 : "아니에요~ 어머니 냄새 막~ 나는데요?"
은심 : "그래? 그럼 실컷 맡아라 자~"
영남의 아기 얘기를 듣고 와서 일까
금동은 어머니 품이 너무나 따뜻하다.
그날밤 기침을 하다 잠이 깬 남영은
통 다시 잠이 오지 않아 금동을 깨운다.
남영은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잠이 올 것 같다며
조금만 같이 치자고 한다.
금동은 하품을 연신 해대며 화투를 잡는다.
다음날 금동이 상을 봐오지만 남영은
우유만 연신 마셔대고 있다.
라디오에서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했다며
밥은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전날 잠을 설친 금동도 밥 생각이 없긴 마찬가지다.
남영은 윤희가 와서 뜨개질을 가르쳐 준댔다며
큰집에 좀 가 있으라고 한다.
큰집에 온 금동은 은영이 밥을 차려준대도
사양하고 영남의 방에서 정신없이 잠에 빠져든다.
식전 우유로도 효과를 못봤다는 남영은
뜨개질을 하면서도 꾸역꾸역 고구마를 우겨 넣는다.
은심은 남영이 허약해진 것 같아
싫다는 남영을 데리고 약을 지어온다.
할머니도 남영처럼 변비로 고생 중이라
두 사람의 약을 지어온다.
은심은 외출에서 돌아올 때까지
밥도 굶고 잠만 자는 금동때문에
속이 상한 모양이다.
은심 : "가 깨워서 데리고 가.
밥도 좀 해먹이고 그래라~
약 부지런히 먹어야 돼~"
남영 : "예 어머니"
남영은 금동을 서둘러 깨워 집으로 돌아간다.
남영 : "집에서 자지 왜 여기서 자고 그래요~"
혹시 모를 부작용이 걱정돼 약도 먹지 않고
감기며 변비며 생으로 버티느라
몸이 아파 그런 것인데 남영은 어머니의
말에 서운하다.
남영 : "나 힘들다구 당신 굶기고
잠도 안 재운다고 생각하셨나봐요.
한의원에 가서 약 짓자고 하시잖아요"
금동 : "잘됐네~ 먹고 힘내고 좋지 뭐"
하지만 남영은 아기를 생각해 어떤 약도
먹지 않겠다고 한다.
금동은 남영 덕에(?) 팔자에도 없는
약을 먹게 생겼다.
남영 : "내가 약 안 먹고서두~
기어코 화장실 가고 만다"
그리고 남영은 다시 고구마를 먹기 시작한다.
남영의 우유를 사오는 길.
금동은 결혼 선배인 병태를 만나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낳는
부인보다 힘들겠냐며 잘 해주라고 한다.
한편 영남과 복길은 시설에 간 아기를 보러
옷을 사서 찾아가기로 한다.
깊은밤 기분좋게 잠들었던 남영이
갑자기 고통스러워 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남영은 곤히 잠든 금동을 깨우지 못하고
밤새 앓으며 날을 지세웠다.
금동이 자신을 찾는 전화벨 소리에 깨어났다
아파하는 남영을 발견한다.
금동 : "왜그래? 어디 아퍼?"
남영 : "몰라요.. 밤새 토하고 설사하고.."
남영이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순영은 급히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고
은심은 자신이 지어준 약 때문인가 싶어
안절부절 못한다.
얼마후 은심은 다행히도 순영으로부터
남영에게 아무 이상이 없다는 연락을 받는다.
소담은 자신이 임심했을때 그렇게 먹고 싶었다던
찐쌀을 만들어 남영을 주라며 은심에게 건넨다.
은심은 그 찐쌀을 들고 금동의 집으로 향한다.
금동은 은심에게 혼구멍이 난다.
은심 : "넌 어째 그렇게 애가 맹~하냐?
아니 신경을 써 줘야지~"
금동 : "아니 밤새 말을 안 해서요.."
은심 : "말 안 한다고 그러면 돼~
임신부가 있으면 똑같이 지켜보고 그래야
되는거야~ 너 아버지 되는게 쉬운 줄 알어~?"
순영 : "큰일날뻔 했어요~ 의사가
설사하는데 왜 그냥 있었냐구~
임신부가 설사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줄 아냐고
잔뜩 혼나고만 왔어요~"
은심 : "근데 대체 왜 그랬대?"
남영 : "체했었나봐요~ 변비때문에 하도
고생을 해서 고구마 많이 먹으면 괜찮다고 해서"
그래도 은심은 남영이 갑자기 그런 것이
자신이 짓자고 한 약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약이 어디있는지 찾는다.
대답을 망설이던 남영은 약이 못미더워 아직
먹지 않았다며 어렵게 입을 뗀다.
은심은 약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얼마나 걱정했던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순영은 금동의 집에서 나오다 빈 약봉지를
발견하고 금동이 남영의 약을 대신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영은 임신부를 위해 지은 약이니 누가 먹어도 괜찮치
않겠냐는 말을 했다 놀림감만 된다.
은심은 금동이 준 용돈으로 지은 약이라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것이 아깝다.
다른 며느리들에겐 해준 적이 없어
눈치 봐가며 어렵게 해온 것이라 더욱 그렇다.
그날 저녁 금동은 자신이 어버지가 된다는 사실에
그동안 몸은 괴로웠지만 기쁜 마음이었다고
남영에게 고백한다.
금동 : "당신 나 어떻게 컸는지 알잖아~
친부모한테 못 받은 정~ 나 우리 아이 한테만은
듬뿍 쏟아서 사랑해 주고 싶었거든~
지금의 어머니, 아버지 만나서 이렇게 잘 자라서
나같은 사람도 정말 좋은 아버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거
보여주고 싶고 마음껏 사랑해 주고 싶었거든~"
남영 : "금동씨~"
금동 : "남들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길 바라는지
보면 알잖아~ 그런 부모님, 형제, 이웃 그리고
당신이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나 정말 요즘 행복하다 더없이"
남영 : "당신 그렇게 될 거에요~
정말 좋은 아버지에 정말 좋은 남편~"
금동 : "그럴까?"
남영 : "내가 보장해요~
김금동씨는 대학민국 최고의 남편, 아빠임!"
[♬전원일기 1034회 등장음악]
Brandenburg Concerto
No. 3 in G major, BWV 1048
- Bach
'As time goes by' - 윤미래
마지못해 살아가겠지
너 없이도
매일 아침
이렇게 일어나
밤새 조금씩 더 무뎌져버린
기억속에서
애써 너의 얼굴을
꺼내어 보겠지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느린 아픔을 주는지
힘든 하루속에도 늘
니 생각뿐인 난
눈물마져도 말라가는데
As Time Goes By
난 그게 두려운걸
니 안에서 나의 모든게
없던 일이 될까봐
눈 감으면 늘 선명하던 니가
어느 순간 사라질까봐
정말 겁이 나는걸
이별이란 서로에게서
지워지는 거 라지만
많은 사람 속에도 늘
니 걱정뿐인 난
시간마저도 붙잡고 싶은데
As Time Goes By
난 그게 두려운걸
니 안에서 나의 모든게
없던 일이 될까봐
눈 감으면 늘 선명하던 니가
어느 순간 사라지게 될까봐
내가 없는 세상이
너는 괜찮은건지
너에게 잊을만한
추억일 뿐인지
참으려 애를 써도
늘 보고픈 나는
니가 아니면 안될것 같은데
You Are The One
As Time Goes By
난 여기 있어줄께
셀 수 없는 밤이 지나도
사랑했던 그대로
혹시라도 너 돌아오게 되면
단 한번에 나를
찾을 수 있게
As Time Goes By
'Ave Maria' -Schub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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