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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88회 - '코스모스꽃이 던진 파문'(은영의 어느 쓸쓸한 가을)

by lesserpanda123 2024. 9. 13.

 

전원일기 488회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0-10-16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488회 출연진]

이지숙 역 : 음정희(1970~)

-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
- 1991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

배우 음정희 씨의 출연작입니다.

 

1993년 방영된 MBC 미니시리즈

'파일럿'

스튜어디스 한유리 역

 

1993년 방영된

MBC 일요아침 드라마

'한지붕 세 가족' 시즌 3

미혜 역


지숙의 어머니 역 : 한상미

배우 한상미 씨는 전원일기 

510회(1991-03-19)

'노부부' 편에서

김회장 친구의 아내 역으로

출연했으며

 

910회(1999-05-30)

'왕자의 발' 편에서는

슬기 엄마 민자의 친구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화장품 판매원 역 : 강미(1950~)

- 1972년 MBC 성우극회 5기

성우 겸 배우 강미 씨는

전원일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196회(1984-11-13)

'곧 겨울이 오겠지' 편에서는

국밥집 사장 역으로

 

964회(2000-06-18)

'외숙' 편에서는

은심의 친정오빠와 결혼을 앞둔

여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레스토랑 직원 역 : 최종식

배우 최종식 씨는 전원일기

533회(1991-08-27) '불신' 편에서

김회장네서 하룻밤 묵어가는

청년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지숙의 지인 역 : 박광영

282회(1986-07-29)

'미세스 양지뜸'

피서 온 청년 역

 

428회(1989-08-08)

'여름사주'

명석의 맞선상대 역

 

341회(1987-10-13)

'이웃 아이들'

마을 아가씨 역


 

[488회 이야기]

 

출근길 오토바이로 달리던 용진을

웬 아가씨가 다급히 세운다.

 

아가씨 : "스톱! 스톱!"

 

용진은 그를 외면하지 않고 다가간다.

 

오늘 처음 새 구두를 신는 바람에

뒷꿈치가 다 까졌다는 그녀는

용진과 같은 방향임을 확인하고

태워다 달라며 생긋 웃는다.

 

아가씨는 용진의 허락을 받고

오토바이 뒷자석에 오르더니

용진의 허리를 꽉 잡는다.

 

깍지까지 끼고.

 

용진은 예쁘고 발랄한 아가씨의

그런 행동이 싫지않다.

 

얼마후 용진은 생전 안 바르던

화장품을 다 챙겨바르고

출근준비를 한다.

 

한편 결혼기념일을 맞은

창수와 혜란은 극장구경을 갔다

한 레스토랑에 들른다.

 

그런데 그곳에서

의외의 인물을 만난다.

 

다름아닌 용진이 오토바이를 태워줬던

아가씨와 다정히 식사를 하고 있다.

 

혜란 : "헉!

어머! 영애 큰오빠야"

 

창수 : "쉿~~"

 

창수는 혜란이 용진에게

말을 걸기라도 할까

얼른 레스토랑을 빠져나간다.

 

그날 용진은

밤이 깊어서야 집에 돌아온다.

 

용진은 오늘도 박 계장이라는 사람과

저녁을 먹고 왔다고 핑계를 댄다.

 

은영은 늦은 시간

밥상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

그저 좋다.

 

그런데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용진이 쏜살같이 나가 전화를 받는다.

 

은영 : "아유~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목욕 좀 가야겠네.

아유~ 고단해"

 

용진 : "..."

 

다음날 혜란이 은영을 찾아온다.

 

레스토랑에 다녀온 이후

내내 소화도 못 시키고 있는 그녀는

은영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

그냥 발길을 돌린다.

 

 얼마후 고구마밭에서 돌아온 은영은

뭔가 낌새를 채고

 

용진의 겉옷 주머니를 살펴본다.

 

그리고 영수증 하나를 발견한다.

 

그시각 순영은 혜란으로부터

용진의 얘기를 전해듣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자존심 강한 은영에게 이 얘기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리고 둘 사이가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그러나 그대로 둬서

무슨 사이가 되기라도 한다면?

 

그렇게 순영은 쭈뼛쭈뼛 큰집으로 간다.

 

은영이 그런 그녀를 슬쩍 떠본다.

 

아니길 바랬건만 예감은

현실이 되어 돌아온다.

 

은영은 태연한 척 했지만

결국 칼에 손을 베고 만다.

 

 

 

 

순영 : "어머! 형님!

손 피!"

 

그날 오후

 

웬일로 일찍 퇴근한 용진에게

은영은 아무 내색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사이 늘 기분이 좋아보였던

용진의 얼굴이 어둡다.

 

그 아가씨와 만나지 못했나 보다.

 

용진은 다시 웃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서고

 

그의 오토바이 소리에

은영의 심장은 철렁 내려앉는다.

 

얼마후 용진은

아가씨와 자주 오던 

레스토랑에 홀로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모두가 잠든 밤 집으로 돌아온 용진은

방불을 켜고는 화들짝 놀란다.

 

은영이 어둠속에 앉아있다.

 

용진 : "안 잤어?"

 

은영 : "얘기 좀 해야되잖아요 우리?"

 

용진은 당황하며 그 아가씨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며

겨우 서너번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말해보려고

노력했던 은영은

결국 눈물을 터뜨린다.

 

좋은 가정에서 잘 자랐는지

 환하고 귀여운 그녀의 성격에

관심이 생겼었다는 용진은

 

 오늘 그녀를 만나게 되면

그간의 만남을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누가 그 말을 곧이 듣겠는가?

 

은영은 억울하다.

 

자신은 집안일에 치여

목욕탕 한 번 가는 것도

마음먹고 가야하는데

 

맨날 자기에겐

돈 없다고 하는 사람이

그 아가씨에겐 술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했을 것 아닌가?

 

그래도 그 와중에 용진은

더치페이 했단다.

 

정말 그 아가씨와 헤어졌는지

용진은 일이 끝나는 족족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웃음기 없는 그의 얼굴은은영을 기운빠지게 만든다.

 

출근길

 

길가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담배를 태우던 용진은

만발한 코스모스를 잠시 바라본다.

 

얼마후 은영이 순영을 데리고

아가씨의 집을 찾아나선다.

 

누구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그녀가 누군지 궁금하다.

 

좋은 환경에서 자란 아가씨 같다길래

제법 괜찮아 보이는 집 위주로

찾아다녀봤지만 소득이 없자

두 사람은 후미진 골목으로 들어와 본다.

 

마침 지나가던 방판아주머니가

아가씨의 인상착의를 순영에게 듣고는

따라와 보라고 한다.

 

방판아주머니 : "있어 아가씨?"

 

잠에서 깨어난 사람은

용진이 만나던 그 아가씨가 맞다.

 

제대로 찾아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단정하고 늘 향기로운 아가씨라더니

그녀의 방은 돼지우리를 방불케 한다.

 

은영은 뜻밖의 광경에 적잖이 놀란다.

 

방판아주머니는 외상값을

독촉하러 왔다.

 

그러나 아가씨는 수중에 돈이

없는 듯 하다.

 

아가씨의 눈에 이제사

은영과 순영이 들어온다.

 

지숙은 은영이

용진의 아내인 것을 알고 당황한다.

 

그녀는 이내 용진과는

아무사이가 아니며

 

단지 좋은 직장에 취직시켜달라고

매달려 볼 요량으로

만난 것 뿐이라고 고백한다.

 

많이 아픈지 식은 땀을 흘리던

초췌한 그녀는 눈물을 터뜨린다.

 

은영이 서둘러 순영의 입을 막고

약이나 사먹으라며

얼마의 돈을 주고 가려는 찰나

지숙의 어머니가 들이닥친다.

 

지숙 모 : "아이구~ 이 웬수야~

이 웬수야~!

이 꼬라지로 살려고

끌어다 놓으면 또 도망질이여?!!"

 

지숙 : "잘못했어~~"

 

순영 : "아유~ 때지리 마세요~"

 

지숙 모 : "새댁들은 또 뭐 받으러 왔어?

 

이 기지배 낳기는 내가 낳았어도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는 기지배요~

 

허니까는 옷 값이든 화장품 값이든

또 빌린 돈이든 간에

난 뭐든지 물어줄 수 없어

안 해! 알았수?!!"

 

지숙은 도시에서 성공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렇게 살다간

사기꾼 밖에 더 되겠냐며

딸을 고향으로 데려가려 한다.

 

그때 한 여인이 방으로 들어온다.

 

지숙의 어머니는

또 빚쟁인가 싶어 경계한다.

 

그런데 그녀는 지숙이 며칠동안

몸살을 무섭게 앓더라며 걱정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은영은

아무런 말도 하기 싫다.

 

그날 저녁 은영은 용진에게

지숙을 만나고 온 것을 고백한다.

 

지숙이 몸살을 크게 앓아

연락이 없었던 거라며 입을 뗀 은영은

 

그녀가 용진의 말대로 단정하고

밝은 아가씨였다며

그녀도 용진처럼 그를 더 만나다간

빠져들 것 같아 

고향으로 내려가 결혼준비를 할 거라고

했다며 거짓말을 한다.

 

그러나 순영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전해들은 은심이

용진을 크게 나무라면서

진실은 밝혀진다.

 

은심 : "아니 나이 마흔이 되도록

사람 볼 줄을 그리 몰라?

 

세상에 그렇게 칠칠치 못한 여자는

처음 봤더란다.

 

안으로는 썩은 내가 풀풀

나는지도 모르고

겉만 칠하고 찍어 바르고

걸쳐 입어 맨드르하면 단 줄 알어?

 

으이그 쯔쯔쯧쯧쯧

저런 눈으로 어떻게 영남 애미는

골랐나 몰라~

으이그 으이그"

 

불똥은 이내 김회장에게로 튄다.

 

그렇게 은영은 뻥 뚫려버린 가슴을 안고

쓸쓸한 가을밤을 지세운다.


 

[488회 등장음악]

 

♬창수와 혜란이 들른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음악

 

'Longer' - Dan Fogelberg

https://youtu.be/ZheAS0bSZxw?si=3slzM2zecgNJb5XK

[전원일기 488회 팝송, 노래, 삽입곡, 배경음악]


♬용진이 홀로 온 레스토랑에서

흐르는 음악

 

'Run for the Roses'

- Dan Fogelberg(1982)

https://youtu.be/61cceAXnC6w?si=R7UcfGs0wZmQmp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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