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60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05-08
[760회 출연진]
중간상 : 강인덕 (1949~)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숙이 애인 상호 : 정선일 (1959~) (1980년 MBC 공채 12기 탤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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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회 스토리]
숙이네 꿈에 숙이 아버지가 나타나고.
숙이네가 집에 없어 숙이가
부녀회장네 전화를 걸어,
집에 내려 올 거라고 전해달라고 한다.
부녀회장이 말을 전하러 왔지만
숙이네는 나가고 없는데.
숙이네는 남편의 무덤에 와 있었다.
숙이네 : 요 며칠새 왜 집에만 와요.
내가 뭐 서운하게 한 거 있어요?
숙이가 보고 싶어서 그래요?
숙이네는 일용에게 못자리 좀 내게
로타리를 쳐달라고 하지만,
일용이 바빠 대신
경운기라도 빌려달라고 한다.
일용 : 경운기 상당히 위험한 건데.
숙이네 : 그런 걱정은 말아요.
기름은 내가 채워서 쓸게.
부녀회장은 숙이네한테 숙이
내려온다는 얘기 해주는 걸 깜빡하고.
섭이네 : 혹시 결혼날짜
잡으러 오는 건 아닌가?
부녀회장 : 안 그래도 그 사람
혼수 문제 때문에 한 걱정하던데.
소담 : 뭔 걱정이여.
형편대로 하면 되는 거지.
명자 : 혼수 문제 때문에 갈라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즘.
한편, 일용의 선배인
중간상은 용식의 사과를
사겠다는 의향을 밝힌다.
숙이가 고향에 내려오고.
일하러 나간 숙이네는 집에 없다.
용식은 사과를 둘러보고 있던 중
찾아 온 숙이를 만난다.
숙이 : 저희 엄마 혹시
어디 계신 지 아세요?
일용에게 빌린 경운기로
작업을 하는 숙이네.
숙이네 : 갑자기 웬 일이야 연락도 없이.
숙이 : 남의 논에서 뭐하는 거야?
숙이는 어머니가 소작하는 걸
약혼할 사람이 알까봐 부끄러워 한다.
숙이네 : 상호 씨라니 너
사귀고 있는 그 사람 말야?
숙이 : 오늘 상호 씨
인사 오기로 했단 말야.
숙이는 엄마를 데리고
읍내 옷가게에 왔다.
숙이네는 싼 옷을 고르려 하지만
숙이가 좋은 옷을 골라준다.
보배 미용실로 엄마를
데리고 온 숙이.
숙이 :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이게 좀 해주세요.
웨이브 너무 많이 넣지 말구요.
희옥 : 대감님 댁 안방 마님처럼
만들어 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구.
숙이네 : 초대면에 흉 잡히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되고.
희옥 : 그런 걱정 왜 하세요.
사위도 자식이라는데
편하게 아들 대하듯 하면 되는 거지.
희옥 : 국수는 언제 먹게 되는 거예요?
숙이네 : 그 쪽 집안이랑 상의를 해봐야
알겠지만 난 가을 쯤 잡았으면 해.
가을 걷이 끝나야 돈이 손에 잡혀야
살림살이도 하나 마련해주지.
숙이는 집에 대해서
투덜투덜 불만이 많다.
숙이 : 겉만 번드르르하지
이게 사람 사는 집이야?
엄마는 도대체 하루종일
집에서 뭐하는 거야?
숙이네 : 농사철 접어들어서
바뻐서 그래.
숙이 : 상호 씨가 얼마나 정갈하고
깔끔한 사람인줄 알아?
이러고 사는 거 보면 기절할 걸.
숙이 애인은 전화를 걸어
바빠서 내일 오겠다고 한다.
숙이 : 차라리 잘 됐어.
지금 집 이런 꼴 보면
상호 씨 놀래서 도망갈 거야.
용진이 퇴근길에 노할머니
드시라며 호두를 사 오고,
노할머니는 은심에게 나눠준다.
은심 : 두고 잡수세요.
노할머니 : 나이 먹은
사람들에게 좋대잖아.
노할머니 : 너도 할머니 소리
들은지 오래 되지 않았어 이 사람아.
영남과 수남은 어버이날을
맞아 연극을 준비해 보겠다고 한다.
은영 : 시간 너무 많이 뺏겨서 안 돼.
너 곧 시험이라면서.
용진 : 아주 괜찮은 생각이다.
어디 한 번들 해 봐.
숙이는 애인에게 학교 소사였던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었다고 거짓말했다고 한다.
숙이 : 이 사진 보고 우리 아버지가
학교 선생님이었다면 믿겠어?
숙이네 :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
숙이 : 그리고 남의 땅 붙인다거나 품 팔러
다닌단 말 하면 안 돼요.
그 사람 우리집 꽤 잘 사는 걸로
알고 있단 말야.
숙이네 : 너 왜 그런 거짓말을 해?
숙이 : 그 사람이랑 같이 있다 보면
내가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고,
그래서 그거 감출려다 보니까
일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됐다구.
숙이네 : 아무튼 안 돼.
사실대로 다 말해야 돼.
용진은 아이들의 연극
희곡을 써 주느라 바쁘다.
은영 : 해마다 신춘문예
응모까지 하던 사람이.
가족사진을 감추는 숙이네.
딸을 위해 거짓말에
동조해주려고 한다.
숙이네는 명석의 하우스에 가서
화분을 하루만 빌려달라고 하고.
숙이 : 난에 취미가 있어서
직접 기르는 거라고 하란 말이야.
열심히 청소를 하는 두 사람.
숙이 : 아무래도 안 되겠어.
누구네 다른 집을 잠깐 빌립시다.
숙이 : 나중에 다 얘기할 거야.
도와줘요 엄마.
급기야 숙이네는 김회장네와
집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러 왔다.
은심 : 세상에 너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냐.
숙이 : 부탁드려요 아줌마.
은심 : 니가 좋은 일에 집을
빌려달 라하면 두 세시간이 아니고
이틀 사흘이라도 빌려줄 수 있다.
숙이 : 속이려는 게 아니구요.
은심 : 느 엄니까지 어디서
빌려오지 그러냐.
숙이의 애인이 오자
부녀들이 인물평을 한다.
섭이네 : 사윗감 한 번 잘 생겼네.
부녀회장 : 훤하고 아주 서글서글 한 게.
혜란 : 글쎄, 키가 커서 훤한 맛은 있는데요.
우리 개똥 아빠처럼 야무진 맛이 없어 뵈요.
숙이의 애인은 조그만 학원을
운영한다고 한다.
숙이는 김회장네 과수원을
자기네 것이라 속인다.
상호 : 이 넓은 과수원을 어머니
혼자서 꾸려 가시는 거예요?
숙이 : 그렇죠.
상호 : 과수원이 꽤 큰데.
숙이 : 한창 바쁠 땐
일꾼 사서 하니까.
용식 : 너 여기 웬 일이냐?
숙이 : 그냥요.
상호 : 누구야 저 사람?
숙이 : 과수원 일 가끔 봐주는 오빠야.
소담이 딸기를 갖고 왔는데.
소담 : 자네 장모 자리 말이여.
젊은 나이에 혼자 몸 된 뒤로 부터는
시방까지 고생 숱하게 했어.
이거 하나 달랑 놓고 세상 천지
안 해본 고생 없이 다 했어.
남의 집 날품 팔이는 말도 못 허고
머리짐 이고 고개가 삐뚤어지도록..
숙이네 : 고만하세요.
복길 할머니.
소담 : 사우도 자식인데
알 건 알아야지.
상호 : 과수원까지 갖고 계시다면서
그렇게 힘드셨어요 생활이.
소담 : 과수원이라니
누가 과수원을 갖고 있어?
상호 : 동네 뒷산에 있는
사과밭이 이 집 꺼 아닙니까?
소담 : 무슨 소리여 그거야
그 회장님댁 과수원이지.
이 집 과수원 없어.
숙이네가 미안하다고
붙잡아 보지만.
숙이네 : 우리 숙이
저 불쌍한 거 한 번만 봐줘.
양촌리 아이들은
연극 연습에 여념이 없다.
보배 : 나중에 집에 돌아갈 때
조심하거라.
혹여 길을 놓지걸랑
이 나뭇가지를 따라가.
귀동 : 영남이랑 보배랑
연극배우 해도 되겄다.
숙이네는 숙이에게 자신을 부끄러워
하는 건 상관없지만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지는 말라고 한다.
숙이 : 니 아버지가 널 얼마나
살뜰히 위하셨는데.
숙이네 : 내일 올라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어.
숙이 : 아니 그 사람
나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숙이네는 다시 숙이 아버지의
무덤에 찾아가고.
숙이네 : 그래도 당신 선생님으로
승진까지 했잖아요 숙이 덕분에.
그래도 그 사람 괜찮은 사람 같습디다.
숙이네 : (니 아버지한텐 그러지 마라.)
숙이가 가족 사진을 꺼내
다시 걸어 놓고.
꽃을 따다가 엄마 옷에 걸어준다.
마을회관에서 아이들이 준비한
효도 연극이 열리고 있다.
아이들이 어머니의 마음을 부른다.
숙이는 말 없이 일하는 숙이네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서울로 올라간다.
끝.
[숙이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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