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린 시절엔
여름이면 꼭 납량특집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든 드라마든
만들어졌었죠.
그중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은
역시 '전설의 고향'이지만
오늘은 전원일기의
납량특집을 다뤄볼까 합니다.
전원일기 814회 에피소드
전원일기 814회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814회(1997-06-22)
'여름이 시작될 무렵'
귀동의 택시를 탄 묘령의 여인(귀신) 역 : 송경희(1969~)
더워지는 날씨에
각자 할 일은 산더미지만
양촌리 사람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냉면을 먹으며
잠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몸은 천근만근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명석은 경운기 운전 중
깜박 조는 바람에
논에 경운기가 처박히면서
다리까지 다치고
일용은 비몽사몽간에
농약병과 제초제병이
바뀐 줄 모르고 그만 밭에다가
제초제를 뿌려 버린다.
(폭염에 지쳐 나도 모르게
울컥 짜증이 나고
무기력한 요즘
공감되는 부분이네요.)
일용엄니는 이럴 때
방법이 있다며 일용의
옷 속에 얼음을
한 바가지 부어 버린다.
시원한 얼음이 옷 속으로
들어가자 좋아 죽는 일용 아재!
그날 밤 수남이와 친구들은
눈에도 안 들어오는
책을 붙들며 끙끙대고 있다.
마침 용식은 귀동(노마 아빠)에게
듣고 왔다며 귀신 본
썰을 풀어놓는다.
밤늦은 시간 귀동의
택시를 불러 세우는
묘령의 여인.
"웃마을이요"
"이 시간에 웃마을까지
가는 건 좀.. 다른 택시를.."
"안돼요. 아버님 제사라
모두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귀동은 하는 수 없이
차를 출발시키고.
얼마쯤 왔을까?
백미러를 통해 본
그녀의 모습이!!!!!!!!!!!!!!!!!!!!!!!!!!!!!!
잘못 봤나??
"그래서요?"
"숨이 콱콱 막히고 목을
막 조르는 것 같더래"
"그래서요? 그래서요?"
"그래서"
다시 귀동의 택시 안.
백미러를 통해 다시 본
그녀의 모습이!
모습이!!!!!!!!!!!!!!!!!!!!!!
라디오는 저절로 작동하고
귀동은 미칠 지경이다.
이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녀의 목소리.
"아저씨 제 얘기 좀들어보세요.
저는 황토골에 사는
복례라고 합니다.
저는 너무 억울해요.
저를 꺼내 주세요.
내다리 흑.. 내다리 흐흑..
내 다리가 흐으으.."
도저히 안 되겠다
급기야 브레이크를
밟은 귀동.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보았는데
그녀는 온데간데없다.
사실 확인을 위해
귀동의 집에 간 아이들.
귀동이 묘령의 여인을
태운 곳은 원래
사고가 잦은 곳!
어른들의 대화를 몰래
엿들은 아이들은
공포에 떤다.
홀로 집으로 향하던 수남.
어둠 속 플래시로 얼굴을
비춘 일용엄니를 보고
그만 기절해버린다.
(소화제를 사러 가게에
가던중인 일용엄니)
깨어난 수남에게
영남은 한술 더 떠
미해결 사건과
얽힌 괴담까지 얘기하고
수남은 거의 울 지경이다.
그날 밤
스산한 바람과
함께 잠든 수남을
부르는 묘령의 여인.
"수남아.. 수남아.."
수남의 눈앞에
소복을 입은
여인이 서 있다.
수남이는 정말 울고 싶다.
수남은 밤새
귀신 때문에 잠을 설치고
일용 엄니를 만나 기절한
이야기는 온동네에
소문이 나버렸다.
(1부 끝)
[수남이의 살 떨리는 공포체험 2부로 이어집니다]
[전원일기 814회 등장음악]
묘령의 여인이 택시에 탄
장면에 흐르는 음악
'Show Me'
- John Carpenter, Alan Howarth
(1983년 미국 공포영화 '크리스틴' OST)
전원일기 814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수남의 방에 귀신이 나타난
장면과 수남이 흉가를 찾아가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Buddie's Death'
- John Carpenter, Alan Howarth
(1983년 미국 공포영화 '크리스틴'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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