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14회(1997-06-22)
'여름이 시작될 무렵'
(납량특집 2부)
양촌리 청년회 멤버
(용식, 응삼, 명석, 창수)는
천렵을 가기로 한다.
[천렵 : 여름철 피서법의 하나로
주로 성인 남자들이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놀이를 말한다]
마침 집에 온 수남에게
함께 가자는 용식.
수남은 신이 나지만
그것도 잠시.
할머니와 가족들은 물가를
조심하라며 물귀신 얘기와
흉가 얘기를 꺼낸다.
어제 일도 있고
수남은 겁이 난다.
"몸이 좀 안좋아서
못 가겠어요."
보배가 겁쟁이라고 놀리자
수남은 자기가 흉가까지 가는데
더해 흉가에 있는 제사떡까지
다 먹고 오는데 만원
내기를 하자고 한다.
결국 수남, 노마, 보배도
천렵에 가기로 한다.
수남은 큰 소리를
쳐놓고 영 찜찜하다.
마늘을 잔뜩 챙기는 수남.
"이거면 드라큘라도
거뜬히 잡을 수 있겠다!!"
물론 이외에 부적, 염주,
십자가까지 다 챙겼다.
밤길을 가면서도
무서운 얘기는 끊이지 않고
한 쪽에선 텐트를 치고
저녁 준비에 바쁘고
한쪽에선 물고기
잡기에 여념이 없다.
갑자기 용식은 사색을
하겠다며 어딘가로 향한다.
물고기를 잡던 중
그물에 무언가 걸렸다.
그것은 바로 *재웅
[*재웅 : 짚으로 만든 사람 모양의 인형]
다들 어서 버리라고 하지만
응삼은 미신이라며
기어이 인형 속을 꺼내본다.
오천원짜리와 부적이 나온다.
그 순간 무언가 물에 빠지는 듯
둔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일행은
사고가 잦은 처녀 바위 쪽으로
용식을 찾아 나선다.
"용식아! 용식아!"
"대체 어디 간 거야?
여기도 없잖아"
"아버지!"
"야, 물에 빠진 거 아니냐?"
"아저씨!"
"아버지!"
"이게 다 그 재수 없는
재웅땜에 생긴 일이야"
"그게 무슨 소리야?"
노마
노마"재웅의 저주가 내린 거라고"
"야 그. 그. 그러지 마.
무. 무섭단 말이야ㅠ"
"눈 크게 뜨지 마
나도 무섭단 말이야 ㅠ"
한참을 산속에서 헤맨 끝에
드디어 용식 발견!
용식은 바위에 걸터앉아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응삼이 건드리자
크게 놀라는 용식.
용식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뭐에 홀린 것 같고"
"아니 저 숲 속에서 사람들이
얘기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
"사람들 말소리 가요?"
"날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도와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가봤지"
"그. 그. 그랬더니?"
"아 가봤더니 사람은 없고
뭔가 이렇게 반짜악
반짜악 거리면서 날보고
요~렇~게 오라는 것 같더라고 "
"그래서 이르케 이르케 가
다 보니까 여기더라고"
용식의 얘기를 다 듣고 난
일행은 겁도 나고 찜찜하지만
이왕 잔뜩 싸 갖고 놀러 왔으니
그냥 갈 순 없다!
텐트로 돌아온 아이들.
가기로 한 흉가 얘기가 나오고.
여러 일이 있었으니
그만두자는 아이들.
그러나 수남은
호기롭게 나서고...
한편
김회장댁에선
"아니 정말 그 강에 사람 빠져 죽었어요?"
김혜자
"죽기는 무슨 거기가 얕은 데야. 파하하하~~~"
최불암
"그럼 아무도 안 빠져 죽었다고?"
"아이 그 거기가 경사는 깊긴 깊어요. 경사가..."
"하이구~ 그런데 애들한텐 그렇게~
기냥 여러 명 빠져 죽었다고"
"하하하하하"
사실 그 강은 얕은 물이라
사고가 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렇다!
지어낸 얘기였던 것이다!!!
다시 숲 속
흉가에 도착한 수남 일행.
돌아가고 싶지만
조심조심 앞으로 향하고.
"앜!!!!!!!!!!"
수남의 발이 바닥에 빠졌다.
"아이 진짜 애 떨어질뻔했네 ㅠ"
울먹이는 수남.
허연 물체가 날아오고
"앜 수남아!!!"
울먹이는 보배.
"수남아 너 정말 자신있어?ㅠ"
"아니 나 자신 없는데.."
"뭐?! 자신 있다고?!"
노마
"아이 아니 내. 내 말은.."
"역시 넌 멋있는 놈이야!
난 자신 없는데.."
"가봐 그럼"
"빨리 가"
"아아 ㅠㅠㅠ"
어쨌든 수남은 플래시 불빛에
의지해 전진한다.
(수남이는 겁쟁이가 아닌데?)
"어휴, 김수남 죽어도
여기서 죽자
여기서 도망치면
평생 불명예로 살아야 해"
"김수남 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 허어엌!!!"
"너 안 가고 뭐해?"
"아.아.알았어 가.가.갈거야"
한 발 한 발 제사상까지
가는데 성공한 수남.
떡을 집으려는 순간 피 묻은 손이
수남의 손을 덥석 잡는다!
"아아앜!!!!!!!!!"
달아나려고 해도
놓아주지 않는
피 묻은 손.
"아앜! 사람 살려!
귀신이야 귀신!
사람 살려!
쉬이익 쉬익 물러가라!!!"
"보배야 나 죽는다!
너 혼자 잘 살어!"
망설이던 아이들은 수남을
구하러 오고 사투(?)끝에
귀신으로부터 수남을 떼어낸다.
"이히히히히히히~ 하하하하하"
울고 있는 아이들 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복길과 영남이었다.
같이 간 아저씨들이
수풀 너머에서 웃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일행.
"그러믄요. 택시에 타고 있던
여자 귀신 얘기도 가짜였어요?"
"하하하하하"
사실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아이들의
정신을 바짝 나게 해 주려고
어른들이 꾸민 일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저녁
삼계탕 잔치가 벌어졌다.
-전원일기 납량특집 끝-
[수남의 살 떨리는 공포체험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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