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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982회 - '친정어머니의 비밀'(어머니의 진심 )

by lesserpanda123 2024. 2. 15.

 

전원일기 982회 에피소드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82회(2000-10-29)

'친정어머니의 비밀'

혜숙의 친정어머니 역 : 김석옥(1939~)
[김석옥 배우는 창수의 아내 혜란의 어머니,
양촌리 이장 명석의 어머니로도 
출연했었고
90년대 초반과 2000년 이후 혜숙의 친정어머니로 출연합니다. ]

전원일기 320회(1987-05-12) '이렇게 좋은 날' 편에서 혜란의 어머니로 등장.
전원일기 683회(1994-09-13) '만남' 편에서 명석의 어머니로 등장.


역대 혜숙의 친정어머니 역
211회 '멀고먼 친정'(1985-03-05)이후 배우 이주실
660회 '어머니'(1994-03-22)에서 배우 김진구

가을이 깊어가니 소담은 단풍구경도 하고 싶고 온천도 하고 싶다.
온천여행이 자꾸 미뤄져 투덜대고 있을때 "아이구 세상에 아이구 사돈 어른 이게 왠일이래요?!"

혜숙의 친정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딸의 집을 찾아왔다.

순길은 외할머니를 보자 뛸듯이 기뻐한다.

친정어머니가 오셨다는 소리에 한달음에 달려온 혜숙. 딸의 그을린 얼굴을 본 어머니의 마음이 짠하다.
사위가 좋아하는 더덕을 산에 가서 잔뜩 캐온 친정어머니.
사돈간에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혜숙은 어머니에게 논과 밭을 구경시켜주며 근방에서 시설농사를 가장 크게 짓는다며 자랑하고 어머니는 뿌듯해한다.
아들 부부에겐 단풍놀이 간다고 해놓고 혜숙을 보러왔다는 어머니. 그 와중에 그냥 앉아 있지 못하고 딸의 저녁 준비를 돕고 있다.
"아이고 꼬소혀~ 이게 참기름 냄새여~ 모녀 간에 냄새여~"

사돈이 무친 도라치 무침을 맛나게 먹는 소담.

소담덕에 부엌에 웃음꽃이 핀다.

딸이 빚고 사위가 따라주는 매실주를 마시는 친정어머니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그때 복길이 퇴근하고 와 외할머니를 얼싸안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
그날 밤 왠일인지 친정어머니는 이부자리를 한쪽으로 밀어놓고 맨 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엄마 지금 뭐하시는 거에요?"

친정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짓고 있다.

"엄마~", "가서 쉬어~"

잠자리가 바뀐 탓이라곤 하지만 어머니는

피곤한 혜숙을 더 재우고 싶다.

혜숙이 친정어머니와 만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던 순영은 새벽같이 일어나 제주도에 계신 친정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건다.
농사를 늘리고 일용은 청년회장직까지 맡아 바쁘다는 소리에 친정어머니는 혜숙이 그 때문에 더 고되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정어머니 : "고생이 심한가 보네요~

이서방도 보니까 많이 늙었고 우리 애미도 그냥

옛날에 곱던 태가 오간데 없고..."

소담 : "아이고 참 사돈 어른도

애미가 새댁때도 곱던 태는 없었죠~ 

그냥 트실트실 허니 건강했지~

"하아....."

소담 : "참! 순길이 외삼촌은 바람 안 핀데요?

그것땜시 애들 애미가 걱정 많이 하든디"

친정어머니 : "이제 괜찮아요.."

소담 : "아 돈만 잘 벌면 뭐하나요~ 가정에 충실해야죠~

복길 애비는 그런 속 안썩여서 좋구만요~"

듣고 있자니 열받는 소리만 계속 해대는 소담.

혜숙의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다.

하필 바쁜 철에 딸의 집에와 일만 하고 대접도 못받는 친정어머니 때문에 혜숙은 속이 상한다.
"에휴~ 고 깔끔한 것이 얼마나 바쁘면 일을 쌓아 놓고 살겠어", "아이고 뭘 그렇게 하세요~ 저랑 노시자니까~"
소담이 마실 간다며 집을 나서려하자 혜숙의 어머니는 심심하면 밭에 같이 나가보자고 한다.

친정어머니 : "우리 동네에서는 여든 넘은 분들도

일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움직이지 않으면 더 아프고 늙기만 한다구요~

자꾸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하셨죠~?

그건 일은 않고 집에만 계시니까 그런 걸 거에요~

아직 정정하신대 그럴 거 뭐 있어요~"

소담 : "아니 복길 애미가 그럽디까? 

아직 정정한대 밭일도 안 도와준다고?"

친정어머니 : "아니 사부인 저 그게 아니라요~

아니 저.. 아니 요즘 한창 추수철인데~

추수철이면 백일짜리 손도 빌리고 싶다는데~

아 백일짜리보다 낫지 않겠어요 우리가~?"

"나도 순길이 학교 갔다오면 할 건 한다구요~"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해 안아픈데가 없다는

소담은 사돈의 말에 서운해 집을 나가 버린다.

"에휴~ 친정엄마가 새벽밥 지어서 시어머니 봉양하는거 같으니까 기분이 안 그렇겠어요? 한 어머니는 아주 기세가 당당하고 또 한 어머니는 죄인처럼 구시니까는~ 복길네는 좀 더 심한 거 같아요 그죠? 형님"
"아니 그래서 복길 애미가 나 때문에 못살겠다 그러대?! 문 밖이 저승인 사람더러 아니 딸네 오셔서 사돈한테 너무 위세하신다야!"
"그러게 입 조심 해야 된다고 그랬잖아~"

오늘도 순영은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 되버렸다.

난처해하는 혜숙의 모습에 어머니는 딸의 집에 온 것을 후회한다.
"섭섭해요!" 토라져 있는 소담때문에 장모님 언제 가시냐고 물어봤다가 혜숙의 마음만 상하게 한 일용. 
"딸들은 다 죄인인가봐"
"난 언제나 한 번 제대로 효도해보냐? 부모님께 효도할려구 하면은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고 없다는 말이 왜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뭐하세요?", "보면 모르나? 딸 둔 죄인이라 죄값하고 있네"

안그래도 바쁜데 세탁기까지 고장나 손빨래를 해야하는 혜숙.

어머니는 혜숙이 아무리 말려도

고생하는 딸을 생각하면 손에서 일을 놓을수가 없다.

 

 

그리고 세탁기를 사주지 않고 딸을 고생시키는

일용에게 서운함을 표현한다.

"이것아~ 십년뒤에 니가 보인다~ 고생을 달고 산 여자가 어떻게 되는지~!"
일용은 급히 돈을 빌리러 다니다 구하지 못해 어머니에게 빌리기로 한다.
"아이고 사돈! 왜 그러세요?! 그러니까 일 좀 작작 하세요~"

혜숙의 어머니는 많이 피곤했던지 코피를 흘린다.

"할부로 샀어요" 그날 저녁 바로 배달된 세탁기.
다음날 아침. 복길은 일어나자마자 무슨 냄새를 맡은 듯 킁킁댄다.
"헉! 이게 뭐야?!"

혜숙 : "복길아~! 일어났니~?! 할머니 주무시니~?!"

엄마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복길이는 

할머니 주변에 물을 뿌린다.

"이게 다 무슨 물이야?", "제가 자다가 발로 차 가지구 어떡하지?"

복길은 잠에서 막 깬 척하며 주전자를 발로 차

물이 쏟아진 것 처럼 둘러댄다.

바지가 다 젖었다며 흔들어 깨우는 혜숙의 목소리에 놀란 어머니. "바지가?! 바지가?!"

어머니는 복길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는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쉰다.

"하..." 외할머니가 요실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복길은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 뭘 그렇게 숨기세요? 아니 엄마~ 엄마가 왜 이걸"
"아니 그럼 엄마~ 날마다 이 기저귀를 하고 계신단 말이에요?"

소담 : "이게 무슨 소리래?"

"엄마"

친정어머니 : "아까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아휴~ 아무리 조심해도 옆으로 새는 바람에..

기침을 해두 웃다가두 뛰어가서 버스를 탈 수가 있나

이불 하나 제대로 깔지도 못하는 신세 살아서 뭐하겠니?"

 

어머니는 요실금을 앓고 나서부터는

아들 부부의 핍박까지 견디며 살고 있었다.

절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후 마지막으로 딸을

찾았다는 어머니는 고생끝에 이 꼴이라며

미련하게 일하지 말라고 한다.

"자식 놔두고 절에 간다는 게 말이 돼요? 당장 병원에 가요"
"아이고 세상에 깔끔하기로 소문난 양반이 이게 왠일이라냐? 복길 엄마가 그짝 날까봐 나를 그렇게 채근했구만~ 아이구 딱한 양반 그 병에는 가물치가 최곤디 아이고 세상에"
가물치를 먹고 요실금을 치료한 경험이 있는 소담은 혜숙의 어머니를 위해 가물치를 구해보려 한다.
"완치는 어렵지만은 치료받으시면은 효과는 보신다잖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운동도 하시구~"
소담은 일용에게 가물치를 사오라고 하면서 복길 엄마에게는 출처를 비밀로 하고 적당히 둘러대라고 한다.
혜숙은 요실금 패드를 은영에게 잠시 맡긴다. 밤에 찾아온다고 하면서
"이거를 하시구두요 셀까봐 이불도 못 까시구 몇년째 맨 바닥에서 사셨대요..", "아이구 세상에 이게 왠일이니"

혜숙 : "우리 엄니 쌀이라도 조금 생기면은

떡 찧어서 내다 팔구 그도 없으면은 쑥이라도

뜯어다가 내다 팔구 못 잡숴서 누렇게 얼굴이 떠도

어떻게든지 자식 입에다가 하나라도 더 넣어주고 

배불러했던 양반인데...

늙어서두 자식들 돕는답시구 손에 물 안묻히고

사신 적 없는 분이신데

난 그냥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까 딸 자식이라구

잘 사시겠거니 잘 계시겠거니.. 세상에...

그러니 평생 깔끔하게 사신 당신 속이 오죽하셨겠어요?

형님~ 우리 엄니 불쌍해서 어떡해요? 

평생 고생만 하면서 사신 우리 엄니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아이구 어떡하니 복길아 아이구 왠일이라니"
"이게요~ 노인네들 기력 회복엔 이만한게 없다니까는 쭉 드세요"
혜숙의 친정어머니는 국물이 많은 음식은 못 먹는다며 사양한다. 혜숙도 소담에게 먹으라 하고 눈치없는 일용은 자기를 달라고 한다.

사돈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식들에게 조차 비밀로 해가며 어렵게 구해온

가물치이기에 소담은 기분이 상해 버린다.

은심은 소담을 찾으러 온 혜숙에게 소담이 가물치를 구하러 왔었는데 며느리에겐 비밀로 하랬다며 혹 소담이 요실금이 도져 그런 건 아닌지 걱정한다.
뭔가 미심쩍어 일용을 찾아온 혜숙.

혜숙 : "그러니까 엄니가 시켜서 사온 거란 말이에요?

얻어온 게 아니구?"

일용 : "그렇다니까~ 억지로 장모님한테 권하는 거 보니까

꼭 드시게 할라는 것 같은데 

아니~ 거 가물치가 뭐가 그렇게 좋은거야?"

병태네서 막걸리를 마시고 취해 기분 좋아진 소담. 혜숙은 서둘러 집으로 모시고 간다.
"엄니~ 다 알고 계셨어요? 왜 우리가 읍내게 나간지?"
"저도 몇년전에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그때 딱 죽고만 싶더라구요.."

소담은 민망해하는 사돈에게 자신도 몇년전

같은 일을 겪었다는 얘기를 털어 놓는다.

자신과 같은 병을 앓았다는 소리에

혜숙의 어머니는 흠칫 놀란다.

소담 : "내가 언제고 사돈어른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할라고 그랬어요 

우리 복길 애미 우리집에 보내 주셔서..

어떤때는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지만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 시집 와서는 시집온 날

첫날부터 한결 같은게 우리 복길 애미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나한테도 이렇게 잘하는데

친정어머니 생각은 얼마나 하겄소 

친정어머니 한테는 얼마나 잘하고 싶겄소?

"엄니~"

난 충분히 받을 만큼 받았으니까 

몇일 계시면서 복길 애미 효도 많이 받으세요~

아니 나는 암것도 몰르고 그냥 한 말씀 하신걸

곡해해가지구 미안스럽구만요 

나는 복길 애미 딸같이 생각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친정어머니 : "사돈..."

혜숙의 어머니가 떠나는 날. 소담은 가물치 고은 것을 챙겨 보낸다.

친정어머니 : "예 사돈~

사돈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꼭 나을게요~"

소담 : "예~ 건강해서 만납시다~"

혜숙은 어머니가 더 머물다 가셨으면 좋겠지만 어머니는 서두른다.

친정어머니 : "너희 시어머니 마음으로 잘 모시구 응?"

혜숙 : "알았어요~ 엄마나 병원에 꼬박꼬박 다니시구 

약도 잊지말구 챙겨 드시구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구요~"

혜숙 : "여보~ 꼭 엄마 집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와야해요~"

일용 : "염려하지마~ 내 처남이랑 만나서 따끔하게 얘기하고 올테니까"

혜숙도 어머니도 서로에게서 오랫동안 눈을 떼지 못한다.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혜숙이 은영에게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Petite Tristesse' -  André Gagnon 

 

https://youtu.be/P3eKhbMPyuk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술에 취한 소담이 사돈과 혜숙에게

자신의 속내를 얘기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Be as You Were When We Met'

- S.E.N.S

 

https://youtu.be/MPYZ20PgB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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