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982회 에피소드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82회(2000-10-29)
'친정어머니의 비밀'
혜숙의 친정어머니 역 : 김석옥(1939~)
[김석옥 배우는 창수의 아내 혜란의 어머니,
양촌리 이장 명석의 어머니로도 출연했었고
90년대 초반과 2000년 이후 혜숙의 친정어머니로 출연합니다. ]
역대 혜숙의 친정어머니 역
211회 '멀고먼 친정'(1985-03-05)이후 배우 이주실
660회 '어머니'(1994-03-22)에서 배우 김진구
혜숙의 친정어머니가 연락도 없이 딸의 집을 찾아왔다.
순길은 외할머니를 보자 뛸듯이 기뻐한다.
사돈이 무친 도라치 무침을 맛나게 먹는 소담.
소담덕에 부엌에 웃음꽃이 핀다.
친정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밥을 짓고 있다.
잠자리가 바뀐 탓이라곤 하지만 어머니는
피곤한 혜숙을 더 재우고 싶다.
친정어머니 : "고생이 심한가 보네요~
이서방도 보니까 많이 늙었고 우리 애미도 그냥
옛날에 곱던 태가 오간데 없고..."
소담 : "아이고 참 사돈 어른도
애미가 새댁때도 곱던 태는 없었죠~
그냥 트실트실 허니 건강했지~
소담 : "참! 순길이 외삼촌은 바람 안 핀데요?
그것땜시 애들 애미가 걱정 많이 하든디"
친정어머니 : "이제 괜찮아요.."
소담 : "아 돈만 잘 벌면 뭐하나요~ 가정에 충실해야죠~
복길 애비는 그런 속 안썩여서 좋구만요~"
듣고 있자니 열받는 소리만 계속 해대는 소담.
혜숙의 어머니는 입을 꾹 다문다.
친정어머니 : "우리 동네에서는 여든 넘은 분들도
일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움직이지 않으면 더 아프고 늙기만 한다구요~
자꾸 삭신이 쑤시고 아프다고 하셨죠~?
그건 일은 않고 집에만 계시니까 그런 걸 거에요~
아직 정정하신대 그럴 거 뭐 있어요~"
소담 : "아니 복길 애미가 그럽디까?
아직 정정한대 밭일도 안 도와준다고?"
친정어머니 : "아니 사부인 저 그게 아니라요~
아니 저.. 아니 요즘 한창 추수철인데~
추수철이면 백일짜리 손도 빌리고 싶다는데~
아 백일짜리보다 낫지 않겠어요 우리가~?"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해 안아픈데가 없다는
소담은 사돈의 말에 서운해 집을 나가 버린다.
오늘도 순영은 불난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 되버렸다.
안그래도 바쁜데 세탁기까지 고장나 손빨래를 해야하는 혜숙.
어머니는 혜숙이 아무리 말려도
고생하는 딸을 생각하면 손에서 일을 놓을수가 없다.
그리고 세탁기를 사주지 않고 딸을 고생시키는
일용에게 서운함을 표현한다.
혜숙의 어머니는 많이 피곤했던지 코피를 흘린다.
혜숙 : "복길아~! 일어났니~?! 할머니 주무시니~?!"
엄마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복길이는
할머니 주변에 물을 뿌린다.
복길은 잠에서 막 깬 척하며 주전자를 발로 차
물이 쏟아진 것 처럼 둘러댄다.
어머니는 복길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라는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소담 : "이게 무슨 소리래?"
친정어머니 : "아까도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아휴~ 아무리 조심해도 옆으로 새는 바람에..
기침을 해두 웃다가두 뛰어가서 버스를 탈 수가 있나
이불 하나 제대로 깔지도 못하는 신세 살아서 뭐하겠니?"
어머니는 요실금을 앓고 나서부터는
아들 부부의 핍박까지 견디며 살고 있었다.
절에 들어가기로 결심한 후 마지막으로 딸을
찾았다는 어머니는 고생끝에 이 꼴이라며
미련하게 일하지 말라고 한다.
혜숙 : "우리 엄니 쌀이라도 조금 생기면은
떡 찧어서 내다 팔구 그도 없으면은 쑥이라도
뜯어다가 내다 팔구 못 잡숴서 누렇게 얼굴이 떠도
어떻게든지 자식 입에다가 하나라도 더 넣어주고
배불러했던 양반인데...
늙어서두 자식들 돕는답시구 손에 물 안묻히고
사신 적 없는 분이신데
난 그냥 아무 말씀이 없으시니까 딸 자식이라구
잘 사시겠거니 잘 계시겠거니.. 세상에...
그러니 평생 깔끔하게 사신 당신 속이 오죽하셨겠어요?
형님~ 우리 엄니 불쌍해서 어떡해요?
평생 고생만 하면서 사신 우리 엄니
불쌍해서 어떻게 해요..."
사돈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식들에게 조차 비밀로 해가며 어렵게 구해온
가물치이기에 소담은 기분이 상해 버린다.
혜숙 : "그러니까 엄니가 시켜서 사온 거란 말이에요?
얻어온 게 아니구?"
일용 : "그렇다니까~ 억지로 장모님한테 권하는 거 보니까
꼭 드시게 할라는 것 같은데
아니~ 거 가물치가 뭐가 그렇게 좋은거야?"
소담은 민망해하는 사돈에게 자신도 몇년전
같은 일을 겪었다는 얘기를 털어 놓는다.
자신과 같은 병을 앓았다는 소리에
혜숙의 어머니는 흠칫 놀란다.
소담 : "내가 언제고 사돈어른한테
감사하다는 말씀 할라고 그랬어요
우리 복길 애미 우리집에 보내 주셔서..
어떤때는 투닥투닥 싸우기도 하지만은
다 쓰러져가는 집에 시집 와서는 시집온 날
첫날부터 한결 같은게 우리 복길 애미유
피 한 방울 안 섞인 나한테도 이렇게 잘하는데
친정어머니 생각은 얼마나 하겄소
친정어머니 한테는 얼마나 잘하고 싶겄소?
난 충분히 받을 만큼 받았으니까
몇일 계시면서 복길 애미 효도 많이 받으세요~
아니 나는 암것도 몰르고 그냥 한 말씀 하신걸
곡해해가지구 미안스럽구만요
나는 복길 애미 딸같이 생각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친정어머니 : "사돈..."
친정어머니 : "예 사돈~
사돈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꼭 나을게요~"
소담 : "예~ 건강해서 만납시다~"
친정어머니 : "너희 시어머니 마음으로 잘 모시구 응?"
혜숙 : "알았어요~ 엄마나 병원에 꼬박꼬박 다니시구
약도 잊지말구 챙겨 드시구 그리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구요~"
혜숙 : "여보~ 꼭 엄마 집앞까지 모셔다 드리고 와야해요~"
일용 : "염려하지마~ 내 처남이랑 만나서 따끔하게 얘기하고 올테니까"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혜숙이 은영에게 어머니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Petite Tristesse' - André Gagnon
전원일기 982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OST, 노래
술에 취한 소담이 사돈과 혜숙에게
자신의 속내를 얘기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Be as You Were When We Met'
- S.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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