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 983회(2000-11-05)
제목 : 아! 첫사랑

명수역 - 최성철


농번기가 끝나고
부녀회에서는 여행을 계획하고
김 회장 댁에선 둘째와 막내며느리가
참석한다며 농사지은 배 한 상자를
실어 보내기로 한다.

"왜 안돼요 왜?
일도 다 해놨는데"
"당신은 안돼!"
혜란은 창수에게
여행을 보내달라고 하지만
창수는 무슨 이유에선지 반대한다.

여행에 가져갈 음식들에 대해
의논하는 부녀회원들.
불고기, 찰밥, 전, 과일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준비하기로 한다.

과자와 음료수를 책임지기로 한 쌍봉댁
"쌍봉댁 가게 문 닫고 가도 돼?"
"동네 여인들이 없는데
가게 문 열어서 뭐 하게요?
이 쌍봉댁이 따라가야 재밌지
안 그래요?"

여행 보내달라는 혜란과
온갖 핑계를 대며 못 가게
하려는 창수.


혜란이 졸라대자 이유를 말하는데
"실은 내가 엊그제
꾼 꿈이 영 사나워서 그래"

여자들 놀러 가는데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는 응삼과 개꿈이라는 귀동.
"야 실은 말이야.."

꿈 얘기를 듣고 보니 이해간다는 두 사람
"누가 꿈해몽 잘하는 사람 없나?"
용식은 찝찝하지만
꿈이 뭐라든 꼭 간다는 순영이다

꿈에서 교통사고 나는 게 길몽이며
정면충돌하는 것이 더 좋다는 김 회장.
(해몽 책을 참고하는 듯함.)
"오~ 맞아요
부녀들 태운 관광버스하구요
트럭이 정면충돌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걱정 놓으라고 해라
하지만 미리미리 조심하는 게
더 좋다고 해"

여자들 놀러 가겠다는데 남자가 쫀쫀하게 구냐는
일용에 생각 좀 해봐야겠다는 창수

"생각은 무슨 생각!"
혜란이 안 가면 순영도
복길 엄마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제동을 설득하는 일용과 용식.

엄마가 여행 갈 때 입으라고 자신의 옷을 골라온 복길
"예쁘죠 할머니?"
"그래 이쁘다"
할 일을 미뤄두고 놀러 가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 복길 엄마에게
"사람이 그런 맛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산다냐"
"야~ 우리 할머니
역시 멋쟁이시라니까"

소담을 겨울에 꼭 온천에 보내 드리겠다는 혜숙
"난 2박 3일은 해야 된다
그러니까 열심히 곗돈 부어라잉?"
"네~"

꿈에서 난 사고에서
혜란만 다쳐 더 걱정인 창수에게
길몽에서의 주인공이니
좋은 거 아니냐며
조심히 다녀오겠다는 혜란이다
[드디어 여행 가는 날]

아 어서들 와~ 날씨도 좋고~

어때 나 어울려?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혜란

산행에 구두를 신은 쌍봉댁
"난 운동화 보다 구두가 편해
이런 걸 신어야 날으는 쌍봉댁이야"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소개하는 부녀회장
"안녕하십니까
미스터 전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간만의 외출에 신난 부녀회원들

시선이 마주친 기사와 혜란


그 때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혜란
"제동이 너 신경성 장염 있잖아"
"이러고 좀 있으면 괜찮아져요
걱정 말아요..
이렇게 올 걸 그냥
사람 애간장은 다 녹이구
으휴 생각할수록 분해죽겠네"

산에 도착한 일행
간단히 1차 산행을 한 후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촬영 장소는 '강원도 소금강' 입니다]
출처 : 전원일기 이야기

배가 아파 혼자 남았던 혜란에게 버스 기사가 다가온다
"어머머머 어머
명수 오빠!
어머머 세상에!"
"이제서야 날 알아보네~
자 커피"
"아까부터 긴가민가 했어요
설마 오빠라곤 상상도 못했지"
버스기사는 혜란이
학교 다닐 때 짝사랑했던
오빠였다.

혜란의 배가 아프다는 걸 알고 한방 찻집으로 데려온 명수
"뜨뜻해서 좋다~"


학창 시절 축구부 인기스타였던 명수를 짝사랑했던 혜란
명수는 혜란을 제일 좋아했었다고
하지만
믿기지 않는 혜란이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얘기를 나누며
추억에 빠진다.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


"결혼은 왜 그렇게
급하게 했어요?"
고등학생 때 형 일을 돕겠다고
잠시 용달 일을 하던 도중 후진을
하다 지금의 집사람을 치었다는 명수.
"장인 장모님께서
다 큰 처녀가 시집을 못 가네 가네
하두 원망을 하시길래
내가 그냥 책임을 져버렸어"
"세상에.."

산에서 내려온 회원들은 잠긴 버스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어딜 간 거야?"
"배고파"

곧 도착한 두 사람
"기사님이 약차 소개해 주셔서
한 잔 마시고 왔어요
이제 괜찮아요"

한편 세 노인분을 자신의 집으로 모신 청년들
"부녀회장께서 저희들한테
특별히 부탁하고 가셨어요"
"아니 그래
우리까지 챙기고 갔단 말이야?"
여행을 떠나는 부녀회원들이
음식을 마련해
청년들에게 노인들의 식사를
부탁하고 간 것이다.
부녀회의 배려에 기분 좋은
어르신들.

기다리던 점심시간
쌍봉댁은 명수를
데려와 함께 식사하기로 한다.


"사양하지 말구 많이 드세요"

풀이 죽어있는 혜란에게 이유를 묻는 순영과 혜숙

그 간의 얘기를 털어놓는 혜란
"처녀 때는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 사람이
다니던 읍내 빵집에 가서
괜히 기다려보구
그 사람이 타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도 놓치구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 사람 결혼했다는 소릴 듣고
얼마나 원망했는데.."
"아이구 제동 아빠 꿈이 딱 맞았다
이거 아주 대형사고야
그래서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그래서 뭘 어쩌기야 하겠어?
그냥 그렇다는 거지
그치? 제동아?"

너무너무 슬픈 거 같애요

명수와 함께 산에 올라가자고 제의하는 혜숙


구두를 신고 산에 올라가다 다리를 다치고 마는 쌍봉댁
"아이구 아이구 난 몰라"
"이 사람 기어이 일 저지르고 말았어"

제동아!
"어유 어유
아 언니~"
"사진 나오면 저한테도
한 장 보내주셔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마침 산에 올라온 명수에게 기대어 내려가는 쌍봉댁

마침 가지고 다니던 운동화를 쌍봉댁에게 내어준다
"아주 딱 맞네요 고맙네요"
"괜찮아요?"
"아유 네네"


"저 기사 양반
우리 커피 한잔 뽑아다가
같이 마실까요?"
"네?"

그 시각 열심히 산에 오르는 부녀회원들

쌍봉댁에게 혜란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명수
창수가 황소고집에
구두쇠라고 말하는 쌍봉댁.
"아니 근데
혜란이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아하하하
아니 저 부녀회원들 중에
제일 미인이잖아요"
"네?
하긴 나보다 인물이 좀
좋긴 좋다고 할 수가 있지"

창수는 계속 시계를 들여다본다
그만 좀 들여다보라는
친구들 말에 걱정도 안되냐며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자 여러분 우리
미남 기사님 노래 한 곡 들읍시다
박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운전기사를 얌전한 사람으로 만나야 되는데...
창수는 내년엔 아예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잔다
웃음터지는 일용과 귀동

"감사합니다.
제가 운전기사 생활 15년을 하면서
양촌리 부녀회원님들처럼
매너 좋고 화끈하고 잘 노시고
야~ 오늘 기분 완전 최곱니다"
"와~~~~~~"


양촌리로 돌아가는 버스 부녀회 단풍놀이는 마무리된다

혜란아

뭐예요?
"대기하면서 보이길래
거기 넣었어
행복해야 돼"

!!!

제동아~
"왜 나왔어요?"
"왜 나오긴
보고 싶어서 나왔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혜란은 명수가 준 네잎 클로버를 들여다 본다

괜히 갔다며 별루 였다며
창수의 말을 들을걸 했다는 혜란에
그럼 도대체 왜 그런 꿈을 꿨는지
이상하다는 창수

사랑은.. 교통사고라잖아요..

뭐가 어째?!

아니~ 그게 아니라~
딸꾹!

"헛소리하니까 말이 체하지
밖에 나가서 물 마시고 와"

전원일기 '아! 첫사랑'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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