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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983회 - '아! 첫사랑'(부녀회 단풍놀이)

by lesserpanda123 2024. 2. 15.

전원일기 - 983회(2000-11-05)

제목 : 아! 첫사랑


명수역 - 최성철


농번기가 끝나고

부녀회에서는 여행을 계획하고

김 회장 댁에선 둘째와 막내며느리가

참석한다며 농사지은 배 한 상자를

실어 보내기로 한다.


"왜 안돼요 왜?

일도 다 해놨는데"

"당신은 안돼!"

 

혜란은 창수에게

여행을 보내달라고 하지만

창수는 무슨 이유에선지 반대한다.


여행에 가져갈 음식들에 대해

의논하는 부녀회원들.

불고기, 찰밥, 전, 과일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을 준비하기로 한다.

과자와 음료수를 책임지기로 한 쌍봉댁

"쌍봉댁 가게 문 닫고 가도 돼?"

"동네 여인들이 없는데

가게 문 열어서 뭐 하게요?

이 쌍봉댁이 따라가야 재밌지

안 그래요?"


여행 보내달라는 혜란과

온갖 핑계를 대며 못 가게

하려는 창수.

 

혜란이 졸라대자 이유를 말하는데

"실은 내가 엊그제

꾼 꿈이 영 사나워서 그래"

여자들 놀러 가는데 고춧가루

뿌리지 말라는 응삼과 개꿈이라는 귀동.

"야 실은 말이야.."


꿈 얘기를 듣고 보니 이해간다는 두 사람

"누가 꿈해몽 잘하는 사람 없나?"

용식은 찝찝하지만

꿈이 뭐라든 꼭 간다는 순영이다

꿈에서 교통사고 나는 게 길몽이며

정면충돌하는 것이 더 좋다는 김 회장.

(해몽 책을 참고하는 듯함.)

"오~ 맞아요

부녀들 태운 관광버스하구요

트럭이 정면충돌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 걱정 놓으라고 해라

하지만 미리미리 조심하는 게

더 좋다고 해"

여자들 놀러 가겠다는데 남자가 쫀쫀하게 구냐는

일용에 생각 좀 해봐야겠다는 창수

 

"생각은 무슨 생각!"

혜란이 안 가면 순영도

복길 엄마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제동을 설득하는 일용과 용식.

엄마가 여행 갈 때 입으라고 자신의 옷을 골라온 복길

"예쁘죠 할머니?"

"그래 이쁘다"

할 일을 미뤄두고 놀러 가는 것이

영 내키지 않는 복길 엄마에게

"사람이 그런 맛도 없이

무슨 재미로 산다냐"

"야~ 우리 할머니

역시 멋쟁이시라니까"

소담을 겨울에 꼭 온천에 보내 드리겠다는 혜숙

"난 2박 3일은 해야 된다

그러니까 열심히 곗돈 부어라잉?"

"네~"


꿈에서 난 사고에서

혜란만 다쳐 더 걱정인 창수에게

길몽에서의 주인공이니

좋은 거 아니냐며

조심히 다녀오겠다는 혜란이다


[드디어 여행 가는 날]

아 어서들 와~ 날씨도 좋고~

어때 나 어울려?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혜란

산행에 구두를 신은 쌍봉댁

"난 운동화 보다 구두가 편해

이런 걸 신어야 날으는 쌍봉댁이야"

관광버스 운전기사를 소개하는 부녀회장

"안녕하십니까

미스터 전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간만의 외출에 신난 부녀회원들

시선이 마주친 기사와 혜란

 

그 때 갑자기 배가 아프다는 혜란

"제동이 너 신경성 장염 있잖아"

"이러고 좀 있으면 괜찮아져요

걱정 말아요..

이렇게 올 걸 그냥

사람 애간장은 다 녹이구

으휴 생각할수록 분해죽겠네"

산에 도착한 일행

간단히 1차 산행을 한 후 내려와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촬영 장소는 '강원도 소금강' 입니다]

출처 : 전원일기 이야기

배가 아파 혼자 남았던 혜란에게 버스 기사가 다가온다

"어머머머 어머

명수 오빠!

어머머 세상에!"

"이제서야 날 알아보네~

자 커피"

 

"아까부터 긴가민가 했어요

설마 오빠라곤 상상도 못했지"

버스기사는 혜란이

학교 다닐 때 짝사랑했던

오빠였다.

혜란의 배가 아프다는 걸 알고 한방 찻집으로 데려온 명수

"뜨뜻해서 좋다~"

 

학창 시절 축구부 인기스타였던 명수를 짝사랑했던 혜란

명수는 혜란을 제일 좋아했었다고

하지만

믿기지 않는 혜란이다.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얘기를 나누며

추억에 빠진다.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사람들


 

"결혼은 왜 그렇게

급하게 했어요?"

고등학생 때 형 일을 돕겠다고

잠시 용달 일을 하던 도중 후진을

하다 지금의 집사람을 치었다는 명수.

"장인 장모님께서

다 큰 처녀가 시집을 못 가네 가네

하두 원망을 하시길래

내가 그냥 책임을 져버렸어"

"세상에.."


 

산에서 내려온 회원들은 잠긴 버스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어딜 간 거야?"

"배고파"

곧 도착한 두 사람

"기사님이 약차 소개해 주셔서

한 잔 마시고 왔어요

이제 괜찮아요"


한편 세 노인분을 자신의 집으로 모신 청년들

"부녀회장께서 저희들한테

특별히 부탁하고 가셨어요"

"아니 그래

우리까지 챙기고 갔단 말이야?"

여행을 떠나는 부녀회원들이

음식을 마련해

청년들에게 노인들의 식사를

부탁하고 간 것이다.

부녀회의 배려에 기분 좋은

어르신들.


기다리던 점심시간

쌍봉댁은 명수를

데려와 함께 식사하기로 한다.

 

 

"사양하지 말구 많이 드세요"

 

풀이 죽어있는 혜란에게 이유를 묻는 순영과 혜숙

그 간의 얘기를 털어놓는 혜란

"처녀 때는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서 그 사람이

다니던 읍내 빵집에 가서

괜히 기다려보구

그 사람이 타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버스도 놓치구

그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 사람 결혼했다는 소릴 듣고

얼마나 원망했는데.."

"아이구 제동 아빠 꿈이 딱 맞았다

이거 아주 대형사고야

그래서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그래서 뭘 어쩌기야 하겠어?

그냥 그렇다는 거지

그치? 제동아?"

너무너무 슬픈 거 같애요


 

명수와 함께 산에 올라가자고 제의하는 혜숙

구두를 신고 산에 올라가다 다리를 다치고 마는 쌍봉댁

 

"아이구 아이구 난 몰라"

"이 사람 기어이 일 저지르고 말았어"

 

제동아!

"어유 어유

아 언니~"

"사진 나오면 저한테도

한 장 보내주셔야 합니다"

"물론이지요"

마침 산에 올라온 명수에게 기대어 내려가는 쌍봉댁

마침 가지고 다니던 운동화를 쌍봉댁에게 내어준다

"아주 딱 맞네요 고맙네요"

"괜찮아요?"

"아유 네네"

 

 

"저 기사 양반

우리 커피 한잔 뽑아다가

같이 마실까요?"

"네?"

그 시각 열심히 산에 오르는 부녀회원들

쌍봉댁에게 혜란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는 명수

창수가 황소고집에

구두쇠라고 말하는 쌍봉댁.

"아니 근데

혜란이한테 왜 그렇게

관심이 많아요?"

"아하하하

아니 저 부녀회원들 중에

제일 미인이잖아요"

"네?

하긴 나보다 인물이 좀

좋긴 좋다고 할 수가 있지"

 


창수는 계속 시계를 들여다본다

그만 좀 들여다보라는

친구들 말에 걱정도 안되냐며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자 여러분 우리

미남 기사님 노래 한 곡 들읍시다

박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 이었어~

 


운전기사를 얌전한 사람으로 만나야 되는데...

 

 

창수는 내년엔 아예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가잔다

웃음터지는 일용과 귀동


"감사합니다.

제가 운전기사 생활 15년을 하면서

양촌리 부녀회원님들처럼

매너 좋고 화끈하고 잘 노시고

야~ 오늘 기분 완전 최곱니다"

"와~~~~~~"

양촌리로 돌아가는 버스 부녀회 단풍놀이는 마무리된다

혜란아

뭐예요?

"대기하면서 보이길래

거기 넣었어

행복해야 돼"

 

!!!

제동아~

"왜 나왔어요?"

"왜 나오긴

보고 싶어서 나왔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혜란은 명수가 준 네잎 클로버를 들여다 본다

괜히 갔다며 별루 였다며

창수의 말을 들을걸 했다는 혜란에

그럼 도대체 왜 그런 꿈을 꿨는지

이상하다는 창수

사랑은.. 교통사고라잖아요..

뭐가 어째?!

아니~ 그게 아니라~

딸꾹!

"헛소리하니까 말이 체하지

밖에 나가서 물 마시고 와"

전원일기 '아! 첫사랑'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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