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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976회 - '안방에 들어온 손님'(잊지 못할 한가위)

by lesserpanda123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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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976회 스토리
전원일기 976회 등장음악
출처 :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76회(2000-09-10)

'안방에 들어온 손님'

파출소장 역 : 박희우     이 순경 역 : 김현수
덕구(도둑) 역 : 김흥수    덕구의 부인 역 : 이경아

"온 집안을 다 헤쳐놓고 갔는데 다행히 별 피해는 없었습니다"

수확철에 명절까지 겹친 농촌을 노린 빈 집 털이가 기승을 부린다.

양촌리에선 모임이 있는 남자들이 동네를 비우고 금동과 친구들은 낚시를

부녀 회원들은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서 먹는다.

은심은 점심때 까지 쉬다 간다며 소담의 집으로 왔다.

텅 빈 집에 김회장과 어머니만 남아있다.

이때 한 남자가 두리번 거리며 김회장의 집으로 들어온다.

"아니 누구슈?!"

안방 여기저기 들쑤시고 있는 남자를 본 김회장은 깜짝 놀라고

남자 역시 당황한다.

"말만 잘 들어주면 해는 안 끼치고 가겠소"

흉기를 들이밀며 김회장을 위협하는 남자.

김회장 : "저 방에 우리 연로한 모친이 계시니까 소란 피우지 맙시다"

이때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안방으로 오는 노할머니.

김회장은 떨리는 가슴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남자에게 앉으라 손짓하고

남자는 얼떨결에 따라 앉는다.

"안녕하세요"

어머니에겐 손님이 왔다며 도둑이 든 것을 내색하지 않고 남자에게 인사를 시키자

일어나 넙죽 인사를 한다.

"영감님 딴청 피우면 나도 그땐 책임 못지우"

노할머니가 방으로 돌아가자 돌변한 남자.

김회장은 강도와 도둑은 다르다며 흉기를 내려 놓으라 남자를 설득하고

일을 키우고 싶지 않은 남자는 흉기를 치우고는 있는 걸 다 내놓으라고 한다.

"자 이게 다일세"

김회장이 내어준 현금외에 별다른 것이 없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잠시 숨을 돌리고 흘러 내리는 땀을 닦아낸다.

그때 밖에서 은심의 목소리가 들리고 남자는 다시 손님 행세를 한다.

"영희 아버지 그럼 점심 차려올까요?"

김회장이 읍내에서 손님이 왔다고 둘러대자 점심을 차려 내냐는 은심의 말에

남자는 서둘러 가보겠다며 일어선다.

김회장 : "노모가 방에 계시니까 조용히 나가도록 해요 아휴~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사내가 이 짓 할게 못되는구먼!

다시는 이런 짓 허지 말도록 하시우"

남자 : "죄송합니다 어르신"

김회장에게 인사를 꾸벅한 남자는 돌아간다.

"왜 그래요 영희 아버지?"

남자가 돌아가고 기둥을 붙잡고 간신히 서있는 김회장은 

가족들이 놀랄까봐 도둑이 들었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야 임마 덕구야! 너 오랜만이다! 이 동넨 왠일이야!"

급히 마을을 빠져 나가던 남자를 알아본 일용.

10여년전 농촌 지도자 모임 이후 처음 만났다는 덕구가 너무 반가운 일용은

바빠서 가보겠다는 남자(덕구)를 붙잡는다.

"양계장 한다더니 일 벌렸어? 내가 자네 만날려구 백방으로 수소문을 했지~ 근데 아는 사람이 없더라구~"

일용이 반가워 어쩔줄 모르는 와중에 남자는 불안에 떨며 이리저리 살핀다.

"야! 덕구야!!!"

그때 마을을 다니던 순찰차를 보곤 냅따 도망치는 남자.

"어떻게 잡았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순찰차를 보고 도망가던 남자를 잡은 영남과 이순경.

 

 

전과도 없는 초범이었단다.

뒤늦게 사실을 안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김회장의 마음을 살핀다.

문도 잠그지 않고 살던 양촌리에서 흉한 일이 벌어진데다 도둑이 일용의 지인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족들.

순영 : "그런데 그 도둑이 복길 아빠랑 아는 사람이라네요"

은영 : "복길 아빠가 오후에 서에 면회까지 왔었대잖아요"

영남 :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는데요 붙잡고 한참을 두 분이 우시는데 좀 안됐더라구요

10여년 전에 농촌지도자 양성 모임에서 만났나봐요"

 

은영 : "예전에는 성실했나보네요"

영남 : "양계장을 쭉 했었는데 재작년부터 축산업이 내리막길이었잖아요 

양계업하는 사람들이 피해가 컸나보더라구요"

"산달은 다가오지 추석은 며칠 안남았지 얼마나 가고 싶었겠냐고 집에"

이일저일 전전하다 노숙 생활까지 하게 된 덕구가 부인의 임신 소식을 듣고

도둑질을 하게 된 사연에 일용은 한숨만 나온다.

"왜 그딴 짓을 해! 난 이해 못해요 용서 못해요 절대로!!!"

덕구를 대신해 용식에게 사과하는 일용.

그러나 연로한 부모님과 할머니를 생각하니 아찔한 용식은 화가 풀리지 않는다.

"할아버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김회장의 집으로 만삭의 임신부가 찾아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바로 덕구의 아내였다.

"죄 값은 달게 받겠다구 그러더래요 그리구 아주 많이 뉘우치고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정말 형편이 어려웠었나 보더라구요"
"아악 배아퍼!"

용서을 빌기 위해 온 덕구의 부인이 돌아가려는 찰나 산통을 느끼고 주저 앉는다.

"모처럼 갓난아기 보니까 얼마나 예쁜지 쳐다보다가 시름 다 잊고 왔다"

병원에 같이 간 은영은 덕구의 부인이 딸을 낳은 것 까지 보고 온다.

"복길 아빠 이거", "고마워 복길 엄마"

혜숙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거라며 병원비를 보태주라고 봉투를 내밀고

일용은 크게 고마워한다.

"죄 값은 분명히 치뤄야지 내 일이 안된다고 남의 재산 탐하면 세상 꼴이 어떻게 되겠니?"

덕구가 구치소로 곧 이송된다는 소식을 알리는 영남.

"그 사람이 이 집이 영남이 집인 걸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걸"
"아유 이 귀한거를"

막내를 위해 마련해 두었던 아기 옷과 기저귀 감을 챙겨 일용의 집으로 온 은심.

 

 

은심 : "애기 아버지야 죄 값 받고 나오면 되는거구 

애기 엄마는 마음 단단히 먹구 애기 잘 키우라고 해라"

"아이구 저 달 좀 봐라", "정말 보름달이 다 됐네"

은심 : "이번 한가위는 절대 못 잊을 거예요~"


[전원일기 976회 등장음악(배경음악, 삽입곡)]

 

 

오프닝

'On the Roofs of Paris' - 

Ennio Morricone

 

https://youtu.be/S5BDDrhib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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