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25회 에피소드
출처 :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825회(1997-09-07)
'빈 집 있습니까?'
[성인이 되어 돌아온 금동과 양촌리 새 식구 상태 가족]
김회장 막내 아들 금동 역 : 임호(1970~)
상태 역 : 임현식(1945~)
상태 아내 민자 역 : 김자옥(1951~2014)
상태 동생 병태 역 : 최종환(1964~)
병태 아내 윤희 역 : 조현숙(1971~)
상태 큰 딸 재영 역 : 채민희(1981~)
상태 막내 딸 슬기 역 : 유현지(1990~)
집을 나간지 10년만에 금동이 성인이 되어 돌아온다.
(19살에 집을 나가 29살이 되어 돌아온 금동)
금동역의 양진영이 전원일기 576회(1992-06-30)
'오기 때문에'(방송분 없음)편까지 출연하고 하차.
서울 누나 집에서 재수를 하다 집을 나간 설정으로 언급이 없다가
824회 '빈 집 있습니까' 편에서 성인 금동 역으로 임호가 출연 시작함.
이어 검은색 자동차가 금동을 뒤따라 들어온다.
잔뜩 폼을 잡은 남자(상태)가 금동에게 이장의 집을 물어본다.
그러나 10년 만에 돌아온 금동이 이장집을 알리가 없다.
남자(상태) : "허허 참 아니 차 다니면 차 길이지
차 길이 별거에요? 근데 이장댁은 몰라요?"
순영 : "아니 이거 보세요!"
기막혀하는 순영을 뒤로하고 남자는 자기 할 말만 하고는
그대로 농로를 통과해 마을로 들어가버린다.
드디어 마을 이장인 용식을 만난 남자는 명함부터 내민다.
(앞으로 마을에 들어와 살게 될 상태의 등장)
상태는 용식과 일용에게 시원한 맥주를 대접한다.
상태 : "아이스 박스가 아니라 냉장고죠
저 차 안에는 냉장고가 장착돼 있습니다
3000cc 차에는 기본 사양이죠"
용식 : "근데 빈 집을 찾으신다구요?"
상태 : "위 큰 팜으로 활용할까 해서 말이죠~"
용식 : "예??"
상태 : "위크 앤드 팜~ 주말 농장 말입니다
아이들 교육에는 역시 이런 시골이 좋지 않겠습니까?"
일용이 상태에게 마을 안내를 하기로 하고
용식은 빈 집 새를 내놓은 사람에게 연락해 보기로 한다.
김회장 : "오냐 오냐 그래 잘왔다"
은심 : "금동아~ 금동이가 왔구나 우리 금동이가"
소담 : "시상으 이 놈아 집 나가서 얼마나 고생을 허냐
이게 이렇게 못쓰게 됐어 깡 말랐어 이게
온 데 다쳐갔고 왠일이여 이게~
어이구 세상에 어디 보자 많이 컸다 그래도 얼굴은
그대로다 잘 생겼다 이 놈아 아이구 많이 컸어~
아이구 세상에 이 놈아~ 너 땜에 느그 아부지
느그 어머니 얼마나 속 썩은 줄 알어?
너 인자 안 나가지 들어온거지?
너 인자 안 나갈거지 응??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냐?
할머니 내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난데~"
은영 : "도련님 웃는 모습 예전이랑 똑같네~
밥 숟가락 탐스러운 것도 예전이랑 똑같던데
하나두 안 변했어요~ 그 전에 착하고 순수했던 마음이
그대로 있는 거 같아서 보기 참~ 좋아요"
금동 : "멋대로 살다 왔는걸요"
은영 : "아니에요~ 그대로에요~"
은영 : "왜요~ 길에서 데려왔다니까 괜히 마음이 그래요?
이제 그런 맘 같지 마세요~ 집에 돌아왔잖아요~
다들 얼마나 좋아하는데 도련님을"
금동 : "예~"
은심 : "고맙다~"
은영 : "어머니 별 말씀을.."
김회장 : "이 녀석 안 올 줄 알았더니 금동이가 돌아왔어..
저~ 식구들한테 금동이 대하는데 티나게 그러지 말구~
예전하구 똑같이 아무렇지 않게 대하라구 그래"
은심 : "그래두 뭔가 해주고 싶지 않겠어요?
넘치지 않게 잘 할거에요"
용식의 말에 잠시 머뭇하던 일용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일용 : "아니 금동이 아니야?!
금동이 맞지? 야~~ 이자식 너 왔구나!
야~~ 왔어 금동이가~
팔은 왜 그랬어? 잘 생겨졌네 더~
왔어 잘 왔다 그래~ 여기 살 건가 이제?"
용식 : "그럴 생각으로 내려왔대"
일용 : "그래 잘 생각했다 잘 생각했어"
복길 : "와~~ 너무 잘 생겼다~"
영남 :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은심 : "그런 소리 하지 말어 인제~
그런 소리 하지 말어라 응?"
용식 : "아니 어떻게 된 겁니까?"
일용 : "아니 집주인한테 얘기도 안하고 지금 이게 뭐에요?
아 이래도 되는 겁니까 이게?"
영남 : "아 이러시면 주거칩입 되는 거 모르십니까?"
상태는 지금의 난처한 상황을 웃으며 넘겨 보려 애쓴다.
상태 : "아니 댁들이 이 집 주인이라도 되시오?
나 참~! 아니 당신네들이나 나나 이 집 주인 아니기는
마찬가지 아니야? 아니 지금 누가 누굴 나가라는 거야?
주인 오라 그래 주인이 와서 얘기하라 그래!"
용식 : "아니 이것 보세요!"
상태 : "사람 팰 기세내? 그래 패 봐! 돈 벌어놨어?
더도 말고 전치 4주만 나오도록 패줘~~!"
막무가내로 나오는 상태에 다들 기가막혀 입만 떡 벌어진다.
민자 : "이게 뭐야?!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거 같애~
나쁜 꿈, 악몽, 나이트 메어"
알고보니 상태네는 사업 실패로 압류까지 당할 뻔한 형편이었다.
상태 : "미안해 여보~ 그래도 내가 행동이 재빨랐기 때문에
짐을 이 만큼이라도 건질 수 있었지~
멍청하게 앉아 있었다면은 빈 손 들고 나올뻔 했잖아~
당신은 이 민첩한 남편 둔 걸 불행중 다행으로 생각하라구~
이 인간 박상태! 아직 죽지 않았어~ 3년 내로 재기한다!"
상태는 불안해하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쓴다.
윤희 : "미싱 밟고 아이롱 했던 사람들이
시골와서 뭐 해서 먹고 살어?"
김회장 : "어떠냐 여기 냄새가 다르지?"
금동 : "네~ 이 냄새 항상 그리워했는걸요"
채권자 1 : "못된 인간들! 야반 도주를 해?!
어디로 가면 못찾을 줄 알고?
허! 이삿짐 센터까지 불러다 여유있게 이사를 하신다?
그러고도 무사하기를 바랬어?!"
채권자 2 : "슬기 엄마 이런 사람인 줄 정말 몰랐어~!"
채권자 3 : "몰르긴 뭘 몰라?! 생긴 거부터 뺀질해가지구!"
상태 : "잘됐군요 이제 더 들어낼 짐도 없는데..
나가죠 저희가 나가죠"
일용 : "자~ 이거 드시고 힘내세요"
상태 : "부끄럽습니다"
용식 : "정 가실데가 없으신 모양이죠?"
상태 : "어디든 가야죠~ 어제까지만 해도
제 아내가 아끼던 장도 있었고 또 아이들
공부도 시켜야겠기에 집 다운 집 욕심을 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데요 뭐
설마 어디간들 우리 식구들 몸 붙일 집 하나
못 구하겠습니까?
정말 그 동안에 심려만 끼쳐드렸습니다
면목 없습니다"
용식 : "여기 그냥 계시죠~
그 댁에는 말씀을 잘 드려보겠습니다"
일용 : "그러시죠~ 이 동네도 정 붙이면
아주 좋은 동넵니다"
상태의 얼굴에 희망의 빛이 감돈다.
상태 : "뭣들하는 거야? 다들 안방으로 집합!"
상태 : "모두들 나만 믿는다! 이 박상태 아직 죽지 않았어!
노병은 죽지 않는다 말이야~ 알았나?!
비록 현재 이 방은 텅텅비어 있지만은
앞으로 우리는 이 방에 행복과 사랑을 가득가득 채운다
옷장은 없어졌지만.."
병태 : "형님~ 우리껀 싸구려라고 안 가져갔어요"
상태 : "그거라도 있으니 불행중 다행이로구만..
아무튼 우리 식구들은 말이야 두 손을 불끈 쥐고서!
그래 울어 실컷 울어~
단 오늘만 울고 내일은 울지 않는다
이게 바로 우리 가문의 좌우명이야!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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