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87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12-15
[787회 특별출연]
병삼 역 : 임현식(1945~)
배우 임현식씨는 전원일기 825회
'빈 집 있습니까?' 편부터
슬기 아빠 박상태 역으로
고정출연합니다.
[787회 이야기]
김회장네가 성주고사 준비로 분주하다.
은심이 집을 비운 사이 손주 며느리들에게만
일을 맡겨야 하는 노할머니는 걱정이 앞선다.
※성주고사 : 그 집안을 수호하는
성주신에게 올리는 의례를 말합니다.
얼마후 순영은 부녀들이 모인 자리에 찾아와
성주고사가 있으니 볼 일이 있으면
내일들 찾아와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마을로 만물상 트럭이 들어온다.
'자 갈퀴가 왔어요~!
소쿠리가 왔어요~!
단 돈 천원에 모십니다~!'
얼마후 외출에서 돌아온 은영이
무심코 대문안으로 들어서다
붉은 흙더미를 밟고 지나버린다.
은영 : "헉! 이를 어째!"
노할머니: "오늘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
문앞에 붉은 흙을 가져다 놓는 것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고
놔두는 것이니까 조심하고~"
은영은 노할머니 볼새라 얼른 흙을 정리한다.
그시각 순영은 제주에 계신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고사지내는 요령을 배운다.
한편 지난번 복길의 상견례장에서
그녀를 데리고 도망쳤던 영남에게
복길의 집 출입금지령이 떨어졌다.
온 가족이 돌아가며 복길이
영남을 만나지 못하게 지키고
소담은 박달나무로 만든
홍두께까지 들고다닌다.
복길 : "빨리와~ 빨리 올거지?"
소담 : "오긴 어딜와?!
이게 전화상이라 안 보이겄지만은
너 이게 뭔지 아냐 이놈아?!
이게 박달나무로 만든 홍두께여 이놈아.
이걸로 한 대 맞으면 눈물이 쏙 빠질거다!
올라믄 어서 와! 이놈아!"
아예 대문앞을 지키겠다고
홍두께를 들고 나가던 소담은 마침
혜숙을 만나러 온 은영을 마주한다.
영남이를 잡겠다고 홍두께를 흔드는
소담때문에 은영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소담은 서둘러 복길의 훈육을 위해
그런거라고 둘러대지만
은영은 이미 마음이 상했다.
그시각 만물상 트럭 주인이 마을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다니다
청년들을 보고 반갑게 인사한다.
알고보니 그는 일용의 친구 병삼이다.
얼마후 병삼이 비싼 갈비세트를
사갖고 복길네를 찾아온다.
병삼 : "어머니~ 저 병삼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소담 : "아이고~ 여기 홍두께
맞을 놈이 또 있구나 이놈"
병삼은 과거 일용과 외양선을
같이 타며 동거동락했던 사이로
배위에서 일용이 위기를 겪었을때
여러번 구해주기도 했던 친구다.
그러나 아내가 아프고 형편이 어려워진
병삼이 일용의 돼지판 돈을 갖고
내빼는 바람에 그는 복길네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손님이다.
그런 병삼이 아주 좋은 흙을
소개해주겠다며 나선다.
그의 골재상을 하는 친구가 실외에
빌라를 짓는데 그러기 위해 산을 깎는
과정에서 나오는 흙이 최상급이라며
15톤당 2만 5천원에 구할 수 있으니
절호의 기회라고 한다.
청년들도 귀가 혹해진다.
질 좋은 흙을 싼 가격에 산다면
좋은 일이니 말이다.
일용도 좋은 기회니
잘 생각해보라며 거든다.
그러나 서울서 흙을 샀다가
사기를 당한 사례들도 있는데다
병삼이 선불을 얘기하니 다들
표정이 굳어진다.
병삼의 과거때문이다.
창수 : "막말로 친구 돼지판 돈을
가져간 사람 말을 어떻게 믿냐?"
일용 : "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아나?!"
결국 친구들간에 다툼이 벌어지고
병삼은 난처해진다.
한편 고사에 쓸 시루떡이 잘
만들어지길 기대했던 은영과 순영은
뚜껑을 열어보곤 당황하고 만다.
순영 : "헤엑!! 어머! 생쌀이다!"
은영 : "아이고 이게 어떻게 된거냐~?"
그시각 자신이 감금돼 있다는
복길의 신고전화에
영남이 득달같이 쫓아온다.
소담이 홍두께를 들어 때리는
시늉을 하며 복길을 만나지 말라고
나무라지만 영남은 공무수행이라는
핑계를 대며 떠날 생각을 않는다.
그때 노마 엄마 명자가
청년들의 싸움을 목격하고는
복길네로 뛰어들어온다.
명자 : "복길아~! 복길아~!
영남이 마침 와있었구나.
너 경찰이니까
니가 싸움 좀 말려야겠어.
아우~ 복길 아빠 지금 싸움났어~!"
소담, 혜숙 : "싸움~?!!"
그러나 현장으로 달려갔을땐
이미 상황은 종료된 후다.
병삼과 일용 그리고
영남까지 종기네로 왔다.
순만(종기 아빠)은 술잔을 돌리며
인생사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다며
울적한 기분일 이들을 달래준다.
영남은 일용을 마주한 이때를 활용해
복길을 향한 마음이 변함없을 것을 어필한다.
얼마후 술을 더 가져오기 위해
방을 나선 순만이 마당에 두었던
쌀 다섯 자루 중 하나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된다.
도통 가져갈만한 사람이 없는데..
순만의 시선이 병삼이 있는
방쪽으로 향한다.
순만 : "우리들 중에 잠시 나간 사람이?"
병삼 : "너 왜 날 보냐~? 나 아니야 임마~!
아니 아저씨 저는 아닙니다~"
병삼은 자신이 의심을 받자
트럭 앞으로 모두를 데려간다.
병삼 : "찾아보세요.
그렇게 의심이 들면은
찾아보시라구요.
일용이 너도 찾아봐"
순만 : "누가 뭐라 그랬나.."
병삼 : "난 지금까지
화살 많이 맞고 살아왔어.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나를 쳐다보더구만.
찾아봐.
이게 아저씨나 니 잘못이 아니야.
다 내 잘못이지"
일용 : "그만해 임마 이제 그만해!"
병삼 : "찜찜한 마음이 생기지 않게
좀 찾아보란 말이야!
그래야 나도 홀가분하게 떠나지!"
순만 : "누가 자넬 의심했다고 자꾸 그래~"
병삼 : "솔직히 쌀자루가 없어졌을때
제일 먼저 날 쳐다봤잖아요~
일용이 넌 안 그랬어?"
병삼은 자신이 마을에 머무는 것이
폐가 되니 떠나겠다며
집으로 초대해 응원해준
순만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일용의 손에
명함 하나를 쥐어준다.
흙 얘기는 절대로 사기가 아니라며
직접 연락해보라고 말이다.
떠나는 이도 보내는 이도
모두 마음이 무겁다.
얼마후 순만은 쌀을 가져간 장본인이
그의 아내인 것을 알게된다.
순만 : "큰일났네.
내가 큰 실수했어 내가"
병삼을 그렇게 보내고 일용은
어깨가 축 늘어져 집으로 돌아오고
소담은 그가 떠날때 주려고 내놓은
고추푸대를 보며 아쉬워한다.
그때 쌍봉댁이 채반 한 가득을 들고
복길네로 들어선다.
병삼이 떠나면서 전해달라고 했단다.
한편 망친 시루떡때문에 발을 동동구르던
은영과 순영대신 용식이 떡집에 가서
시루떡을 몽땅 사가지고 돌아온다.
그리곤 노할머니에게 들킬새라
얼른 부엌으로 들고 들어간다.
그날 저녁 복길과 영남은
몰래 만나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김회장네는 무사히 성주고사를 지낸다.
소담은 병삼이 주고 간 채반을
동네 부녀들에게 돌리다
김회장네서 그들을 초대한
사실을 알고 상심한다.
소담은 듣느니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시각 김회장과 용진은
순만과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순만은 김회장에게 자신때문에
마음아팠을 병삼의 얘기를
털어놓으며 고개를 떨군다.
한편 소담은 자신만 쏙 빼놓고
사람들을 초대한 김회장네 때문에
분통을 터뜨린다.
소담 : "이럴수가 있어?
나를 빼고 이럴수가 있어?
용식 엄니가 있어도 이랬을까?
아이구 세상에~ 이걸 참어 말어?"
고민끝에 김회장네로 들이닥친
소담은 은영이 낮에 일로 삐져
자신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여기고
크게 화를 낸다.
노할머니 : "아니 얘~
아니 어떻게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빠뜨렸어 왜~?"
순영 : "부르시지 않아도 늘 오셔서
그냥 오시겠지 했어요 저희들은~"
노할머니 : "늘~ 그저 편하게 지내는
사람이라고 소원하게 하면은
정 달아난다~"
소담은 김회장네를 가족처럼 여기며
그들과 희노애락을 같이 한
세월을 떠올리며 서운함에
어쩔줄 몰라한다.
노할머니는 그런 소담의 손을
꼭 잡으며 그녀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은영 : "복길 할머니 화 푸세요~
일부러 절대 그런 게 아니에요~"
소담 : "아니여 싫어.
나 이렇게 쉽겐 안 풀어"
노할머니 : "이봐 날 봐서 풀게"
소담 : "아 싫어요~!"
노할머니 : "아 그러지 말고 풀어줘~!"
소담 : "아 쉽게 안 풀어요~
나도 성깔 있어요~"
은영 : "복길 할머니 화 푸세요~
제가 한 잔 올릴게요~"
297회(1986-11-25) '왜 이러십니까' 편도
김회장네가 성주고사를 지내는 얘기로
시루떡이 설익는 바람에
은심과 며느리들이 당황하고
은심 : "설었다 설었어~
이를 어쩌냐~"
순영 : "안 익었어요?"
은심 : "이 가루봐라~"
은영 : "이상하네요~
불을 그렇게 땠는데요~"
궁리끝에 용진과 용식이 삼거리
떡집에서 몰래 떡을 익혀와
무사히 고사를 지낸다는 얘기입니다.
용식 : "성공, 성공, 성공이에요 엄마~"
김회장 : "됐니? 됐어.
그럼 됐다고만 말씀드려"
다만 787회와 다른점이 있다면
노할머니가 시루떡이 제대로
익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은심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고
결국 고사가 끝난 후 은심이
노할머니에게 사실을 고백하자
그녀도 과거 같은 경험을 했다며
은심을 안심시킨다는 것입니다.
배우 임현식씨는 MBC 드라마
'허준'에서 임오근 역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대령숙수 강덕구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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