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27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5-07-18
[727회 스토리]
사랑과 영혼에 푹 빠진 순영.
생활비를 다 써서
돈을 좀 찾아오라는 순영.
용식 : 돈 준지 일주일도 안 됐잖아.
순영 : 뭐 산 것도 없이 그러네.
돈이 발 달려서 어디고 갔나.
용식 : 거 이상하네.
반찬거리 텃밭에 다 있겠다
무슨 반찬을 샀대는 거야?
용식이 가계부를 보자 하여
순영은 기분이 상했다.
순영을 믿지 못하게 된 용식은
가계부를 직접 관리하겠다고 한다.
용식 : 가계부가 쓴 거보다
안 쓴 게 더 많냐.
순영 : 찔끔찔금 병아리 오줌만큼 주면서
매일 쓰는 게 쉬운 줄 알아요?
용식 : 최소한 적자가 나도 왜 나는지
나도 알아야 되겠어.
보배네 와서 열을 식히는 순영은
가계부를 빼았겼다고 푸념한다.
희옥 : 수남아빠한테 혼났어?
순영 : 나는 맨날
혼만 나는 사람이냐.
희옥 : 자기 사정 빤히 아는데
쓰고 말고..
순영 : 무슨 뜻이야?
희옥 : 내 말은 자기가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가을에 목돈이 들어오고..
정기적으로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쟁이하고는 다르잖아.
순영 : 가계를 운영하는 건 꿈도
안 꾼대. 그냥 지출만 적으라는 거야.
한편, 은심은 영애로부터
돈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는다.
소담 : 그나저나 용식엄니
비상금 있는 거 싹 다 털리겄다.
장롱에서 돈을 꺼내 새던 은심은
김회장이 오는 소리에 황급히
지갑에 넣어서 다시 집어넣는다.
은심이 김회장에게
돈 좀 있냐고 묻고.
김회장 : 영애가 돈 좀 달래?
은심 : 아니에요.
은심이 묻지 말고 달라하지만
김회장은 묵묵부답이다.
은심 : 나이 육십이 넘어서도
돈 한 푼이 없네.
은심 : 이 집에 시집 와서
평생을 살았어도 내 거라고는
호미자루 하나 없어.
한편, 용식은 돈이 빈다고 하는데.
주판알을 튕기던 용식.
전화요금 낸 것을 깜빡했었다.
용식 : 당신이 돈 꺼내간 거 아냐?
순영 : 이제 도둑질까지 해요?
용식 : 제대로 했어봐 내가 왜 가져와?
순영 : 그러니까 당신이 하란 말이에요.
공연히 나한테 신경질 부리지 말고.
순영은 은영에게 하소연 해보지만
헤프다는 소릴 듣는다.
은영 : 지난번에도 고무장갑 껴준다고
맛소금 세 개나 샀잖아.
은영 : 좋게 생각해. 이번 참에
남자들 살림 어려운 것 좀 알고.
용식은 계속 빈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한편, 은심은 영애에게 마련해 줄
돈이 없어 잠을 못 이루고.
은영이 순영의 가계부 빼앗긴
이야기를 하며 좋아한다.
은영 : 그래서 지금 기분 나빠서
아주 난리에요 난리.
용진 : 그냥저냥 살지
별 걸 다 건드리네.
[별 걸 다 건드리는 용진]
순영이 수남이 치과 데리고 간다는데
용식이 부정적으로 나오자.
소담은 은심이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소릴 듣고 혜숙에게 말하려
하지만 은심은 만류한다.
은심은 돈이 없는데
돈을 쓰고 다니는 순영이
보기 안 좋은 소담이다.
김회장이 노할머니 용돈 주는 걸 본
은심이 자기도 돈 달라 해보지만.
은심 : 나도 좀 줘요.
순영이 사온 걸 본
용식이 기겁을 한다.
용식 : 보이는 대로 집히는 대로
그냥 다 산 거야?
순영 : 그럼 먹지도 말고 살어요?
순영 : 식순이 방에
밥상 차려놨으니 드시와요.
순영은 혜숙에게 은심이
영애 돈을 마련해주지 못해
속상해 한다는 말을 듣는다.
혜숙 : 우리 엄마 돈 드릴려구
봉투에 돈 넣어가지고 가서는,
만지작 거리다가 그나마 몇 장 빼고 드린다.
순영 : 엄마들 마음하고
딸 마음하고 같냐.
김회장과 은심이 티격태격한다.
김회장 : 돈 달래는 것도
때와 장소가 있는 거 아냐.
은심 : 그러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고요.
김회장 : 어머니가 돈 받으시면서
어떠시겄어 마음이.
은심 : 당신은 나한테 돈 한 번
써보라고 줘본 적 있어요?
은심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돈 좀 줬으면 좋겠으나
김회장은 어디에 쓸 건지 알아야겠다.
은심은 돈을 받지 못하고.
대화를 들은 순영이
풀이 죽어 돌아오고.
순영은 열심히 일하는 혜숙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영애가 또 전화해 은심을
더욱 속 끓게 하고.
은심 : 내일까지 무슨 수로 해결해.
은심이 은영에게
말을 떼려다가 만다.
은영 : 말씀하세요.
은심 : 아냐 아냐 너 일 봐.
순영이 희옥에게
돈을 빌리려 하지만.
희옥 : 어제 옷 사고 친정에
좀 부쳐드리고 없어.
희옥 : 내 옷 보고 샘나서
수남아빠 모르게 옷 샀구나.
순영 : 아냐 이거는
차원이 조금 틀리네.
순영은 혜란에게 돈을
빌리는데 성공하고.
은영 몰래 들어가려는듯
눈치를 살피는 순영.
순영이 돈봉투를 서랍장에
살짝 올려놓는다.
순영 : 아무한테도
말씀하시지 마세요.
쌍봉댁은 순영이 수남아빠가
갚는다고 했다며 용식에게
외상값을 정리해달라고 한다.
은심이 용식에게 영애 줄
돈을 부쳐달라고 왔다.
용식 : 이 사람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 대지만..
은심 : 너도 이러는 거 아냐.
용식 : 이 사람이
엄니한테 뭐라 그래요?
은심 : 뭐라 그러기는.
남자는 큰 일만 해 좀.
꼭 좁쌀영감처럼.
불고기를 구워 먹는 수남이네.
순영 : 요새는 가계부 안 써서
너무 좋은 거 있죠.
은행을 옆에서 끼고 사는 기분이야.
김회장이 갑자기 은심에게
통장을 내 놓는다.
김회장 : 이게 현찰 카드래는 거야.
이게 돈하고 똑같은 거야.
이걸 기계에다 집어 넣고
필요한 만큼 두들기면
도깨비 방맹이처럼 돈이
둘둘둘둘 떨어지는 거야.
김회장은 이 통장에 매달 돈을
넣어줄테니 필요한 만큼 쓰라고 한다.
김회장 : 당신 고생하는 거 다 알아.
집안 무탈하게 이끄는 거
다 당신 덕이래는 거 알지.
은심 : 잘못했어요.
소담은 김회장이 은심에게 통장
만들어줬다는 소리에 배가 아프다.
일용 : 난 현찰로 드리겠어.
이만 원 이게 더 좋지?
소담 : 이거 뭐 한 두 번 쓰면 땡이네.
용식은 가계 살림하느라 바쁘다.
순영 : 은행 갔다 온지 얼마 됐다고.
용식 : 재밌지? 돈 펑펑 쓰는 재미.
순영이 혜란에 꿔간 돈을
받으러 창수가 왔는데.
용식 : 어디다 썼어? 말해봐.
순영 : 어머니 드렸어요.
순영 : 어머니가 하도 신경을
쓰시길래 병나실 거 같아서 그랬는데.
우리 엄마도 나한테만 막 해주고
싶은데 못 해줘봐요. 그 심정.
창수 : 나 같으면 업어드리겠다.
용식 : 니가 가야 업어주든지
안아주든지 하지.
용식이 순영을 안아주려 하자
수남이 웃는다.
용식은 구관이 명관이라며
가계부를 다시 가져가라고 하지만.
용식 : 처형 집에 가기로 했던 거
취소해야 될 거 같애.
당신 외상값 다 갚구
여행비 만든 거 다 썼어.
순영 : 안 돼 안 돼
몰라 몰라
아유 어떡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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