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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636회 - '허수아비'(벼농사가 있는 한)

by lesserpanda123 2024. 2. 12.

 

전원일기 636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09-14

연출 : 이대영, 극본 : 조한순


 

[636회 출연진]

당면공장 사장 역 : 홍중기 (1947~)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달수 역 : 남영진 (1951~2019)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홍중기 배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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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회 스토리]

 

감자 상당수가 썩어 난감한 용식.

당면 공장에 감자를 넘기려던 일용은

수입 당면이 판을 치는 바람에

상황이 어려워져 팔지 못하게 되고.

속타는 일용은 쌍봉슈퍼에서

소주를 사 간다.

소담과 술을 마시며

일용은 괜히 사주 탓을 하고

 

소담 : 글은 안 들었어도

곳간은 그득하다 그러더라.

 

일용 : 허긴 썩은 감자가 그득해도

그득한 건 그득한 거지.

소담 : 자식 여럿 둔 집도

효도하는 자식도 있고

불효하는 자식도 있다더라.

 

일용 : 그게 무슨 소리요.

소담 : 펴. 무슨 수가 나겄지.

김회장네도 분위기가 좋진 않다.

 

은영 : 오늘 점심 뭐 할까요?

 

은심 : 뭐 드시고 싶은 거 있으세요?

은심 : 넌 무슨 새댁이냐?

그걸 뭘 물어.

용진 : 사월이 배라도

한 번 걷어차.

웬 남자가 풀 속에 차를 세우더니

한 산로 가 벌초를 한다.

양촌리에 오랜만에 온 듯한

이 남자는 달수란 사람으로

기와집 이 노인에게 혼쭐이 난다.

양촌리 청년들도 달수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귀동은 용식과 달수가

불편한 사이였다고 한다.

 

응삼 : 그 곰팡이 같은..

입가에 버짐이 떠날 날이 없었는데.

용식은 달수를 만나 반가워하고,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한다.

달수는 집안 산소로 가는 길이 안 좋아서

길을 내고 싶었는데 마침 용식네 밭이었고.

집안 산이며 문전옥답을 팔아 공부하여

이제는 꽤 성공한 듯 보인다.

순영은 큰집에 와서 달수에게

대접할 고기와 기름을 빌리고.

달수 이야기를 들은

은심이 새삼 용식 대학

못 보낸 한을 되새긴다.

 

소담 : 집 팔고 발길 뚝 끊더니

웬일로 왔댜.

 

은심 : 왜 오긴 고향인데.

우리 둘째도 대학 가던 해

흉년만 안 들었어도.

용식이 달수와 식사를 한다.

달수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다고.

 

달수 : 올해 냉해가 심해서 

벼농사 망쳤대매?

 

용식 : 떠드는 것 만큼 심한 건 아냐.

하우스, 과일, 특용작물 끄덕 없어.


용식의 말대로 끄떡(?) 없었던

김회장네 여름 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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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가 용식과 함께 할 사업

아이템이 있다고 하자 순영이 혹 한다.

혜란은 달수와 용식이

공부와 운동 등 모든 면에서

라이벌이었다고 하는데.

희옥 : 그거 보면 사람은

환경이 좋아야 해.

여기 있어봐야

농부 밖에 더 됐겠어?

 

혜숙 : 농사 짓는 게 어때서?

속 편하구 좋지.

순영 : 그 사람이 우리 수남 아빠랑

사업 같이 하잰다.

달수는 산소로 가는 길을 

넓히는 것에 대해 김회장과 상의한다.

 

김회장 : 갑작스러워서 말야.

길 내기가 어디 쉬운가?

 

노할머니 : 그저 자네가 성공한 게

다 조상님 은덕이야.

달수가 돌아가고.

 

김회장 : 성묘 가는 데

좀 걸어가면 안 되나?

 

은심 : 싫으시면 안 된다고 해요.

용식이 청년들에게 함께

모여 달수를 보자고 하는데. 

 

창수 : 난 바쁘다. 뻔하잖아.

돈 벌었느니 출세했는디.

 

응삼 : 감초마냥 안 빠지는 거 있잖냐.

이장하고 나 장가 들려 보내준다는 거.

아이들이 새를 쫓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었다.

영남 : 할아버지 이거 괜찮아요?

 

김회장 : 잘 만들었다.

이 할애비하고 아 비슷하구나.

일용도 달수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일용 : 지 까짓게 돈을 벌었으면

얼마나 벌었다고 사업..

고향 아끼는 마음 있어봐.

달수와 청년들이 사랑방에 모였는데.

 

달수는 친구와 함께 중국을 오가면서

무역을 하는 오파상을 한다고 한다.

달수 : 애들 먹는 감자튀김을 

우리 회사에서 30% 내고 있어.

 

이에 감자 농사에 난항을 겪는

청년들이 분개한다.

응삼 : 너 그럼 농산물 수입하냐?

 

달수 : 아이템을 잘 잡은 거야. 먼저

바나나 들여온 친구들 다 미끄러졌잖아.

일용이 분노의 한 방을 날리고.

일용 : 난 농산물 수입한다는 사람들

눈이 두 개고 머리 두 갠줄 알았어.

 

창수 : 딴 사람도 아니고

농민의 아들이 농민을 배신하냐?

달수 : 이 경쟁 시대에 마냥

편들어 달라고 어리광만 부릴 거야?

달수 : 어리광이지. 싸고 좋아 봐.

사 먹지 말래도 사 먹어.

 

응삼도 분에 못 이겨

상의 탈의를 한다.

달수는 쫓겨나듯 떠난다.

일용은 갑자기 쌀 속에 사는

바구미가 생각난다며 

달수를 돌려서 비판한다.

용진은 밖에서 달수와

토론을 이어나가는데.

 

용식 : 자고 나면 뚝딱하고

열매 달리는 게 아니라구.

 

달수 : 외국에 자주 나가니까

느끼는 건데 세상 변했어.

사람의 식성도 변했어.

용식 : 니가 한 때 부러웠었어.

아버지가 왜 논 팔아서 나 공부

안 시켜줬나 원망했던 적도 있었어.

용진이 취한 달수를

집으로 데려와 재운다.

김회장은 달수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산소가는 길을 내기 위해 밭을

좀 내주자고 하지만, 용식은

거기다 콩이라도 심자고 한다.

 

 

용식 : 달수 만나고 나니까

왠지 마음이 후련해졌어요.

어려운 숙제 하나

풀어버린 것 같아요.

용식은 농촌지도계장을 만난다며

먼저 일어나고, 김회장은

용식을 괜히 불러본다.

 

김회장 : 둘째야

 

용식 : 예?

김회장을 만나 따라 온 달수가

농약 살포기를 대신 지고.

달수가 땀 흘리며 조부의 산소를

벌초하는 모습을 김회장이 지켜본다.

김회장과 앉아 대화를 하는 달수.

 

김회장 : 내가 너 하는 일에 뭐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감자다 배추다 팔지 못해서

 다 썩혀버리고 밭에서 그냥 갈아 엎구.

김회장 : 우리들은 제 자식

묻는 것처럼  아픈 일이란다.

 

달수 : 알지만 옛날 하고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김회장 : 그렇겠지.

어쨌건 내려온 건 잘한 일이다.

니가 아침에 맘 먹고 돈 벌이 나갈 적에

집을 지켜주는 처자식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이 고향을 잘 지켜주고

있을테니까 언제든지 내려오도록 해라.

달수 : 지금도 허수아비가 있네요?

 

김회장 : 벼농사가 있는 한

허수아비는 없어지지 않지.

달수는 새를 쫓는 김회장을 보며

자신도 어린 시절 새를 쫓는

기억을 더듬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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