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30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08-03
[630회 스토리]
장마로 피해를 입은 김회장네
과수원에서 용식이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김회장은 날풀리면
청년들에게 일손을
부탁하자고 하고.
비와 땀으로 녹초가 된 용식은
수남과 목욕탕에 가기로 하고.
목욕을 다녀온 부자.
그런데 수남은 갑자기 서울 대공원
구경을 가고 싶다고 한다.
용식 : 수남이 이 다음에
중학교 들어가면 그 때 보내줄게.
수남 : 치! 내 짝도 이번 여름방학 때
지네 엄마 아빠랑 간댔어요.
낙과를 줍는 용식.
일용 : 응삼이가 얘기해서
다들 올라올 거야.
용식 : 미안해요 바쁜데들.
김회장 : 어째 빈 나무만
남게 생겼다.
청년들이 합세하여 과수원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다.
은심 : 할 수만 있다면
풀로 다 붙였으면 좋겄다.
용식 : 대신 남은 건
실하게 자랄 겁니다 어머니.
김회장과 용식은 방법론에서
의견 차이를 보인다.
김회장 : 웬만큼 상한 나무는
치지 말고 놔둬라.
용식 : 빈가지 뒀다 뭐하게요.
김회장 : *적과 할 때도 열 개 남길 거
다섯 개 남겨가지구
실하게 키우겠다고 하더니만
이게 어떻게 된 결과냐 이게.
니말도 일리가 있지.
그러나 난 평생 일해 오면서
경험한 거야.
용식 : 저도 저 나름대로
계획이 있어서 그런 겁니다.
*적과 : 과수 재배 시 너무 많이 달린
열매를 솎아 내는 일
고된 일과 후 술자리를 갖는 청년들.
응삼과 귀동은 든든한
김회장과 용식을 부러워하지만.
용식은 일용에게
고민을 털어 놓지만.
용식 : 오늘 종일 아버지 말씀이
마음에 걸리더라구.
적과 할 때 내가 질 좋은 과일을
생산해야 된다구 많이 따냈잖아.
그 때 왜 아버지가 날 강력하게
말리지 않으셨냐 이거야.
일용 : 평소엔 웬만해선 지켜만
보시는 분 아니냐
그건 니가 알아서 했어야지.
논 복구를 함께 하는 부자.
용식 : 비 오면 이거 다
망가져 버릴텐데.
김회장 : 내일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돌봐야 하는 게 농사꾼이다.
너는 이것저것 재는 게 많으냐?
김회장은 농사일은 늦추면
안 되지만 용식은 알아서 할테니
서울에 좀 다녀온다고 한다.
천둥이 치고 비가 오려고 한다.
용식은 괜히 용진에게도
짜증을 부린다.
용진 : 올해는 더 많이 떨어졌다면서?
용식 : 그렇게 궁금하면 가 봐요.
용식이 큰 집에서 밥을 먹고 올 줄
알고 먼저 먹고 치운 순영.
용식 : 그럼 굶지 뭐.
한편, 은영은 수련회에 간
영남의 전화를 기다리며
걱정하고 있다.
이내 폭우가 쏟아지고.
용진 : 오늘밤은 강화도라면서?
은영 : 장마 끝나고 대전 엑스포나
보낼 걸 그랬어.
폭우가 쏟아지고 다음날 아침
시커먼 강물이 새차게 흐르고 있다.
애써 복구해놓은 과실이
또 전부 떨어져 있고.
논에도 애써 작업해놓은 게
수포로 돌아갔다.
김회장은 용식을 대학에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은심 : 당신 왜 그렇게
약해지셨소?
김회장 : 내 평생 궂은 일 해 오던 걸
자식한테 그냥 대물림 해주는 게
아닌가 그래서 그래.
크게 낙담한 용식은 밥도 안 먹고
안 오는 잠을 붙들고 있다.
은심이 와서 용식을 격려해주지만.
은심 : 한 해 과일 농사 망쳤다고
그럴 거 없다.
오늘도 북적이는 보배네 빨래방.
순영은 답답함에 친정에
다녀오겠다고 희옥에게
20만 원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희옥 : 돈 맡겨 논 사람 같네.
여전히 누워 있는 용식.
수남이 서울 가자고 용식을 조르자
뚜들겨 패고 만다.
순영 : 당신도 실속 좀 차려요
맨날 죽어라 일만 하고.
용식 : 시끄러.
순영 : 내일 수남이 데리고 친정
갈 거예요. 가서 오빠한테 당신
일자리 하나 알아봐달라고 부탁할 거야.
용식 : 못난 남편 꼴배기 싫으니까
가서 혼자 살어.
은영한테 하소연하는 순영.
은영 : 말 안해두 다 안다.
서방님한테 미안하구 고맙구 그래.
용식은 망가진 논에 나와
술을 마시고.
영남이 돌아와 수남이에게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남 : 사자하고 호랑이 봤어?
영남 : 그런 건 애들이나 보는 거지.
역사 공부하러 갔지.
용식은 과수원에 앉아 흐느낀다.
김회장 : 속 다치게 웬 술은
그렇게 마셨어?
용식 : 농사도 못 짓는 놈이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김회장은 용식에게
돈 봉투를 찔러 넣어준다.
김회장 : 수남이 실망시키지 말고.
처가에도 한 번 들리구 그래.
내려 가서 밥 먹자.
식구들 기다린다.
힘 없이 내려가는 아버지의
뒷 모습을 보며 용식은
더욱 씁쓸해한다.
끝.
[용식의 독립]
[나이 들어가는 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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