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617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3-04-27
[617회 출연진]
은영의 친구 송아영 : 김동주 (1954~)
배우 김동주의 또 다른
전원일기 출연작들
[617회 스토리]
오토바이가 고장 나 끌고 오다가
잠시 앉아 쉬던 용진.
담배를 피려다가 주변을 살피고는
다시 집어 넣는다.
산불 방지 근무 중인
용진을 걱정하는 은심
국수로 저녁을 때운 용진이
피곤에 지쳐 쓰러지고
용진 : 이제 늦으면 자고 들어와야겠어.
은영 : 그러는 게 낫겠어요.
밤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가느니.
이른 아침 용진이 허겁지겁 나간다.
용진 : 깨워달랬잖아.
은영 : 잠 좀 더 자라고요.
김회장 : 아침 못 먹었어?
용진 : 늦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은영을
찾는 전화가 온다.
은영 : 온다고? 오늘?
은영 : 제 친구 소설쓰는 친군데요.
놀러온대요. 와서 자고갈지도
모르는데 괜찮죠?
은심 : 얘기해놓고선 뭘 괜찮아.
은영 : 걔가 쓴 소설 테레비전에도
나온 적 있었어요.
두 사람은 은영의 친구를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제동과 밥을 먹던 혜란에게
창수는 괜히 외모 지적을 한다.
혜란 : 뭐 묻었어?
창수 : 거울 속에 있는
여자 보고 놀라지마.
은영은 희옥의 집에
가서 얼굴에 팩을 받고
은영 : 안 하던 짓 할래니까 힘들어.
노할머니는 영남의 운동화를
씹은 삼월이를 책망하고,
민망한 삼월이는
마루 밑으로 숨는다.
노할머니 : 어려서부터 길을 잘못 들여놔서
아직까지도 못 고치고 있으니..
신발을 왜 물어뜯어? 고얀 것.
소담이 마실을 오고
소담 : 이 집에는 도지사가 오시나,
마루를 반들반들하게 닦아싸
은심 : 쟤 친구 온대요. 소설 쓰는.
소담 : 소설가, 책 쓰는 양반?
그이 오면은 나부터
제일 먼저 만나게 해줘.
희옥의 집에서 팩을 하고
온 것에 이어서
열심히 화장 중인 은영.
어떤 옷을 입을까 궁리하고 있다.
평소와 다른 얼굴로 음식을 하는
은영이 은심은 새로워 보인다.
은심 : 예쁘다.
순영 : 어머 형님, 너무 예쁘다,
시집 갈 날 받은 색시 같아요.
은영 : 놀리지마.
한편,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은영의 친구가
양촌리를 향해 달려 온다.
은영의 친구를 먼저 만난 소담
소담 : 영남 엄니 친구분 아녀,
그 책 쓴다는 양반.
은영의 친구가 김회장의
집에 찾아오고.
집안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은영은 친구에게
저녁 식사를 대접한다.
아영 : 오랜만에 식사다운
식사 하겠는걸.
은심은 은영에게
친구와 함께 시간을
갖으라고 하고.
아영 : 이런 집에 살면
글이 저절로 써질 것 같아요.
은심은 나가서 마시라고
보온병에 커피도 싸준다.
한편, 순영, 희옥, 혜숙은
TV를 보다가 권태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은영과 친구는
마을 주변을 산책한다.
은영 : 난 가끔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 그럴 때가 많다.
아영 : 너도 그러니?
사람들은 자기 손에
행복을 쥐고 있을 때 잘 모르잖아.
파랑새를 찾아 멀리 떠나는 것과 같아.
집에 파랑새가 있는 줄도 모르고.
은영 : 그거야..
아영 : 난 송아영
그 이름 밖에 없어.
어느날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까
남편도 없구, 딸도 없더라.
은영 : 너 커피 마실래?
아영 : 난 하도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아서
날 꼭 짜면 커피가 나올 거야.
은영 : 말도 참 재밌게 한다.
아영 : 외로워서 글을 쓰는데
점점 더 외롭게 만든다?
집에 못 온다고 전화했었던 용진이
일정이 바뀌어서 일찍 퇴근한다.
용진 : 저 좀 나갔다 올게요.
은심 : 이게 왠일이냐,
별일이네, 모양을 다 내고.
쌍봉슈퍼 앞에서 용진이 합류하고
아영 : 나 알아보겠어?
용진 : 그럼, 하나도 안 변했네.
아영 : 시는 아직도 붙잡고 있지?
용진 : 시가 다 뭐야?
살기 바뻐서 허둥대는데.
아영 : 바빠서가 아냐,
행복해서겠지.
외로워봐.
저절로 시가 써지겠지.
은영 : 좋지 뭐 근데 내일 아침 일찍..
용진 : 아냐, 건배나 하자.
아영 : 참 용진 씨 그동안 시 쓴 거
책 묶을 정도 되지?
용진 : 책은 무슨..
어른들이 기다리시겠어.
은영 : 깜빡했네, 가자.
새벽이 밝아오고..
아영이 자던 머리맡에는
편지가 놓여있다.
아영 :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
일찍 도망가는 거야.
너희 식구들이 빙 둘러앉아
오손도손 아침을 먹을 때
나 울구 말 거 같애.
나중에 가족이라는 것이
그리우면 또 올게.
고마웠어.
은영 : 아영이 갔어요.
용진 : 그래? 난 늦어서 아침 못 먹어.
희옥 : 그냥 사라졌다면서요?
은영 : 그 애 원래 성격이 홍두깨 같애.
은영 : 영남아빠가 사람이
좀 다르게 굴더라고.
하긴 그 친구가 옛날에
영남아빠 좋아했었지.
뜻이 통한대나 하면서.
김회장과 은심이 제사를 지내러 가고
노할머니는 복길네에 가서
영남과 은영만 남아 적막해진 집안
은영 : 여보세요, 자구 오든지.
오늘은 그 소설 쓰는
친구도 안 올 거니까
집에 들어올 필요..
은영 : 내가 뭐 틀린 말 했나,
못 들어온다더니 아영이
온다니까 달려와놓구선.
남자들은 하나같이.
늦게 올 줄 알았던 용진이
일찍 퇴근해서 들어온다.
용진 : 이 사람이 왜 이래, 못 나게.
은영 : 말 안해도 못난 거 알고 있어요.
은영 : 사람이 어쩜 못 들어온다더니
친구 온다는 얘기 듣구서는
은영 : 맥주도 사주고
아주 낭만적입디다.
용진 : 어제 당신 안 하던 화장을
야하게 한 거 보고 가슴 아팠어.
그래서 우리 이렇게 깨가
쏟아지게 삽니다, 하고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 거야.
은영 : 둘러대지 말아요
용진 : 모르는 소리마.
그 친구보고 혹시 촌에서 당신
고생한다고 자책할까봐
그날 부랴부랴 집에 온 거야.
용진 : 그래서 우리 부부 잘 사는 거
보여줄려고 그랬더니
엉뚱한 사람 의심이나 하고.
은영 : 말은 그렇게 해도.
용진 : 봐,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가?
아냐?
은영 : 아이구 몰라요.
은영 : 참 찻물 끓는다.
용진 : 앉어~
끝.
[은영의 또 다른 친구 이야기]
[용진과 은영의 결혼 25주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