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57회의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04-17
소여물을 먹이고 있는 혜란에게
희옥이 찾아온다.
들에 냉이와 돌나물이 가득이라며
캐러 가자고 한다.
할 일이 쌓여있지만
일만 하고 있기엔 날씨가 너무 좋다.
혜숙이 소담에게 보약을 먹이고 있다.
얼마전 더덕을 캐려고 가시덤불을
없애려다 산불을 내 크게 놀란
어머니의 기를 보하기 위해서다.
"뭐 이쁜 짓 했다고 약까지 다려 바치냐?
얼른 들어요~
놀란 거 안 풀어주면 큰 병 돼"
그시각 은영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은영 : "어머 정말 영주 맞니?
이게 얼마만이니?
니가 웬일이야? 전활 다하구"
한편 산불이 나 벌거숭이가 된 산에
마을사람들이 총 출동해 나무를 심는다.
복길네는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분주하다.
부녀회장 : "나물 캐러 나온 거야?"
희옥 : "나물이 아니라
봄 캐러 나온 거예요~
봄~"
부녀회장 : "그 봄 다 캐가지 말고 좀 나둬~
나중에 우리도 캐가지고 담아가게
알았지?"
여인들이 한껏 봄내음에 취해있을때
낯선 차 한대가 마을로 들어온다.
영주 : "저 실례합니다~
박은영 씨가 이 동네 사시죠?
집이 어딘가요?"
숙이네 : "박은영?"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은영은
외출복들을 꺼내 이리저리 대본다.
친구를 맞는 게 아니라 선 보러 가는
사람 같다는 순영.
은영은 왠지 옷차림에 신경 쓰인다.
잠시후 영주가 도착하고
은영은 반가워 어쩔줄 모른다.
가족들에게 영주를 소개하는 은영.
노할머니가 영주의 옷차림과
화장에 당혹스러워하자
순영 : "할머니
피아니스트래요 피아니스트~"
은심 : "저기.. 풍금 치는 사람 말이냐?"
외국에 나가 있어 은영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영주는
초청 연주회 덕에 틈을 내
은영을 보러 왔단다.
얼마후 순영이 센스있게
다과를 내온다.
순영 : "블랙으로 드실 것 같아서
설탕을 안 탔는데.."
영주 : "어머나~
어떻게 알았어요 그걸?"
은영 : "고마워 동서"
영주를 김회장 댁에 데려다준 혜란은
피아니스트 친구의 소식을 전하며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얼마후 나물 캐러 가느라
소에게 먹일 약 사러 가는 걸
깜빡한 혜란은 창수에게
큰소리를 듣는다.
아픈 소 때문에 걱정이 많았던
창수가 흥분한다.
창수 : "아니 이 여편네가
수의사한테 가서 약부터
타오라고 했어 안 했어?!"
미안하다며 서둘러 나서는 혜란의
등 뒤에 대고 심한말을 하는 창수.
창수 : "만에 하나 소 잘못되면
가만두나 봐 내가"
혜란 : "가만 안두면요?"
누가 있으나 없으나
이 여편네 저 여편네
이 여자 저 여자 거린다며
창피하고 얼굴을 들 수가 없으니
말 좀 가려하라는 혜란은
그동안 쌓였던 속내를 풀어놓는다.
창수 : "아니 저 여편네가 뭘 잘했다고 정말"
혜란 : "아이고 저거봐 저거봐
또 여편네라지
나 당신 아내지 저 여편네 아니야~
여보 건 아내 건
좋은 호칭 다 놔두고서
왜 하필이면 여편네야?
당신 눈에는 내가
저 여편네로 밖에 안 보여?!
너무 그러지 마요 나한테~
젊어서 마누라 구박하면
늙어서 그거 고대로 돌려받는대요!"
구구절절 옳은 말 하는 혜란때문에
창수는 말문이 막힌다.
한편 은영은 영주와 마을 산책을 나선다.
영주는 운치 있는 시골마을이 좋다며
1년만 바꿔 살아보자고 농담을 한다.
그러나 은영은 성공한 친구를 보며
여고시절 사람들이 기대를 걸 만큼
피아노에 소질이 있었던 자신이
음대를 지원했으면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영 : "홍일씨 하고는 어떻게 된 거야?"
영주 : "됐어. 그 얘긴 하지 말자
나 그 사람 얘기하기 싫어"
영주 : "너 피아노 봤지?
홀리 헌터가 바닷가에서
피아노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와~~ 나 그 장면 보면서.."
은영 : "피 피아노라니?"
영주 : "아니 못봤어 그 영화?!
어머 얘 좀 봐~
정말 푹 퍼진 시골아줌마 다 됐나보네~"
영주가 통화하는 사이
은영은 생각에 잠긴다.
한편 혜란은
읍내에 나왔다 미용실에 들러
최진실 머리를 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머리가 완성되자
크게 실망한다.
혜란 : "얼굴을 버려놔도 정도가 있지
어떻게 사람 머리를 이렇게 만들어놔~"
최진실 머리를 해달랬는데
까치 둥우리를 얹어놨다며
미용사 자격증 있는 거 맞냐고
미용사를 타박한다.
미용사는
얼굴이 최진실과 거리가 먼데
어떻게 최진실처럼 만드냐며
물러서지 않는다.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 사이
희옥이 미용실에 들어선다.
희옥 : "어머! 개똥아.."
혜란 : "서울 언니~~~"
은영과 영주는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곳으로 용진을 부른다.
영주 : "용진 씨 이게 얼마만이야~
악수 한 번 해야지~"
용진 : "오랜만입니다"
집으로 돌아온 희옥은 혜란에게
자신만의 몰두할 일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미용실을 열려는 계획중이라고 밝힌다.
혜란은 희옥이 미용실을 열면
가서 일을 배우고 싶다.
한편 주점에선 이미 취한 영주가
술을 더 시키려하고
용진이 그를 말리고 있다.
용진 : "그만 하시죠
술 많이 하신 것 같은데"
영주 : "아으 증말~
자꾸 그렇게 존댓말 할 거야?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대할 수 없어?
우리 대학 때처럼 말이야"
은영 : "이 사람 원래 그렇잖아
예전에도 그랬구~"
화재를 돌리려는 듯
용진과 은영은
피아노 연주를 부탁하고
영주는 흔쾌히 응한다.
영주의 수려한 피아노 연주를 듣는
은영의 표정에 복잡한 감정이 묻어난다.
그날 저녁 수남이
난데없이 피아노를 사달라고
조른다.
순영은
은영의 피아니스트 친구가
다녀가는 바람에
생긴 일이라고 하지만
용식은
배우고 싶어서 그러는 걸 수 있으니
학원이라도 알아보자고 한다.
얼마후 집에 돌아온
은영이 한껏 예민해져 있다.
용진 : "당신 영주 씨 때문에 괜히
열패감 느끼고 그러는 거라면
그럴 거 없어~
사람은 각자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거야.
걸어가는 길도 다르고.
왜 나를 남하고 비교해서 비하해?
영주씨야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자기가 원하는 걸
얻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은영 : "나 먼저 누울게요"
다음날.
쌍봉댁 : "미장원 연대매?
잘됐네~ 그럼 댕겨와~"
희옥 : "네~"
한편 혜란은 이제 집안일은 관두고
미용일을 배워보겠다고
창수에게 선언하지만
창수는 그럴거면 당장 짐을 싸
집을 나가라고 한다.
혜란은 덜컥 겁이 나고
배우지 않겠다고 꼬리를 내린다.
창수 : "당신 일터는 여기야
우리 집이라구~
당신 없으면 저 놈들 누가
보살필 거야?
우리 소들은 어떡할 거냐고?"
혜란 : "그걸 아는 사람이
왜 툭하면 일을 잘한다 못한다
면박을 주고 그래요?"
창수 : "....."
혜란 : "약속 하나 해요.
앞으로는 이 여편네
저 여편네 안 한다고
나한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킨다고
할 수 있겠어요?"
창수 : "그래 약속해 약속한다구 됐어?"
창수에게 약속을 받아낸 혜란의
표정이 그제사 밝아진다.
혜란 : "됐어요"
그시각 용진이 은영에게 전화한다.
용진 : "퇴근시간에 맞춰
어제 그 집으로 나와"
영주가 다녀간 후론
아이들 사이에
피아노 열풍이 불고있다.
복길이까지 피아노를
사달라고 한다는 말에
이장인 명석은
우선 풍금을 장만해주면
어떻겠냐고 제의한다.
그리곤 구민회관 강당에 있는 풍금을
원하는 동네에 기증을 하겠다니
받아오자며 용진에게 물어보자고 한다.
한편 용진에게 급한 일이 생겼는지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은영은
주점을 나가려던 발길을 돌려
은영 : "저기 있는 피아노
쳐봐도 될까요?"
사장 : "네"
잘해보려 노력했건만
너무 오랜만에 쳐보는 피아노라
제대로 연주를 이어갈 수 없었던 은영은
서둘러 가게를 빠져나온다.
그리곤 영주가 말했던
영화 '피아노'의 포스터를 발견하곤
비디오 가게 앞에 멈춰선다.
그날 저녁 영화를 보고 있는 은영에게
용진은 낮엔 미안했다며
실은 그 가게에서
은영의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은영 : "안 그래도 치고 왔어요"
용진 : "그래? 정말이야?"
은영 : "얼마나 대단했었는데요"
잠시후 용식이 찾아와
낮에 오갔던 풍금 얘기를
용진과 상의한다.
드디어 양촌리로 오게 된 풍금.
용진의 부탁으로 잠시
호숫가에 자리 잡게 된다.
용진 : "한곡 부탁합니다.
박은영 씨"
용진이 집에서 은영을 데리고 나와
풍금 연주를 부탁한다.
은영은 어리둥절하지만
용진과 청년들의 부탁에
이내 풍금앞에 앉는다.
그리곤 연주에 몰두한다.
은영 : "엊그제 그 영화 봤어.
보면서 궁금하더라
니가 왜 울었다는 건지"
영주 : "길을 잘못 든 사람이 느끼는
비애 같은 거겠지.
그 여주인공한텐
구원이자 희망이었잖니 피아노가
근데 나한텐.."
은영 : "너한테도 그런 의미 아니야?"
영주 : "내가 그랬지 엊그제
우리 둘이 서로
바꿔 살아 보지 않겠냐구"
은영 : "....."
은영 : "넌 그런 생각하지 마.
가지 않은 길은
가지 않았을 때만
아름다운 법이야.
이말하고 가려구 다시 들렀어"
은영 : "....."
영주의 말을 곱씹으며
연주를 이어가는 은영의 풍금소리에
마을 사람들이몰려들기 시작한다.
[757회 출연진]
영주 역 : 박영귀 (1959?~)
(과거 언론 기사에 따르면 박영귀 배우는
송곡여고를 졸업하였고, 1977년 KBS 탤런트로
데뷔하였습니다.)
미용사 역 : 이경아 (1966~)
- 1986년 MBC 공채 탤런트 18기
배우 박영귀 씨의 기타 출연작입니다.
1979년 개봉영화
'꽃밭에 나비'
전영록, 박영귀 주연
1992년5월17일 방영된
베스트극장 43회
'꿈길'
옥이네 역
1995년 방영된 KBS 사극
'장녹수'
정현왕후/자순대비로 출연
1995년 KBS 드라마게임
'배꽃'
1995년 방영된 KBS 드라마게임
'점분이'
[757회 ♬등장음악]
주점을 뛰쳐나온 은영이
비디오 가게로 들어서는 장면의 음악
'Evergreen' - Barbra Streisand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주연의
1976년 개봉한 미국의 뮤지컬 영화
'A Star Is Born' OST)
극중에선 보컬없는 연주 음악이 흐름.
은영이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온
영화 '피아노' 의 음악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
-Michael Nyman
(홀리 헌터 주연, 제인 캠피언 감독의
1993년 영화 '피아노' OST)
엔딩
(은영이 풍금으로 연주하는 음악)
'동심초' - 권혜경(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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