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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552회 - '사주팔자'(은혜 갚은 사주쟁이)

by lesserpanda123 2024. 3. 22.

 

전원일기 552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2-01-07

연출 : 권이상, 극본 : 김정수


 

[552회 출연진]

사주보는 남자 역 : 임현식(1945~)

-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 

 

배우 임현식 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348회(1987-12-01)

'증인'

봉수 역

 

787회(1996-12-15)

'날 불러주오'

일용의 친구 병삼 역

 
 825회(1997-09-07)
 '빈 집 있습니까?' 편부터

 

924회(1999-09-05) 

'이사가던 날' 편까지

 

슬기 아빠 박상태 역으로
고정출연 합니다.

 

임현식씨는

MBC 드라마 '허준'에서

임오근 역을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대령숙수 강덕구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흙다방 미스 김 역 : 김종아(1969~)

-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
- 제1회 미스 드봉선발대회 미스챠밍상 수상 

배우 김종아 씨의 전원일기

출연작입니다.

 

521회(1991-06-04)

'부끄러워 합시다' 

다방종업원 역

 

603회(1993-01-19)

'향수' 

흙다방 미스 김 역

 

696회(1994-12-27)

'아롱다롱 부부' 
장 마담 역


 

[552회 이야기]

 

온몸이 덜덜 떨리고 이가 딱딱

부딪힐만큼 추운 어느 겨울날.

 

새벽부터 빨래터에 나갔던 혜숙이

종종거리며 집으로 돌아간다.

 

이 추운 겨울 얼음장 같은

물에 빨래라니

 

겨울 한 철이라도

세탁기를 쓰면 좋으련만

 

섭이네는 혜숙의 지독함에

혀를 내두른다.

 

집으로 돌아온 혜숙은

허겁지겁 밥을 먹고

병원에 갈 채비를 한다.

 

오늘은 커텐을 세탁하는 날이라

퇴근이 늦어질거란다.

 

방학이래봤자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사는 복길이는

숙제도 내팽개치고

노마, 수남이와 어울리고

 

 일용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랑방에서

청년들과 고스톱이나 치며

밤을 세고 돌아오기 일쑤다.

 

일용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잠시 김회장네 들른 소담은

따끈한 아랫목에 누웠다 잠에 들고

 

그 사이 집에 돌아온 일용은

다 식어빠진 밥을 툴툴거리며 먹는다.

 

얼마후 병원 수도가 얼어

빨래를 못하게 된 혜숙이

일찍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외상값 이만 이천원을 받으러

창수에 이어 자신을 찾아온

흙다방 미스 김에게

 

자꾸 방으로 들아오라고 하는

일용의 모습을 목격한다.

 

싫다는 미스 김을 방으로

유인하려던 일용은

 

당황하며 혜숙에게 외상값을

갚아달라고 하지만

 

잔뜩 열받은 혜숙은

집으로 돌아오는 소담에게

대신 갚아주라고 한다.

 

 마침 수중에 돈이 있어 미스 김에게

 줘서 돌려보낸 소담은

 

커피값까지 외상을 지고 다니냐며

일용을 나무란다.

 

농한기라고 다방에 커피나

마시러 다니고

화투나 치면서 밤을 세는 일용이

한심한 혜숙.

 

그러나 일용은 미스 김 앞에서

자신을 망신줬다며

 

그녀를 방으로 불러들여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그 동안의 불만을 토해낸다.

 

일철이면 일철대로

농한기면 농한기대로

 

정신없이 일을 찾아다니느라

얼굴 보기 힘든 혜숙을 향해

 

자신이 아내가 있는 사람이

맞냐고 따진다.

 

일용 : "집구석이라고

썰렁해갖고 쌩쌩 찬바람 나고

빈 대다 빈 대!

 

완전히 빈 집구석이

집구석이냐?!

 

이런 씨!"

 

혜숙도 군말없이 외상값부터 내주고

미스 김을 돌려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를 방으로 불러들이려 하는

일용의 체면까지 생각해줘냐 하나?

 

그때 사주 보는 남자가

마을 사랑방을 물으러 왔다

집을 돌아나가며

 

혜숙이 끓이던 된장찌개 냄새를

맞고는 참 좋다고 칭찬한다.

 

그런데 웬일로 혜숙이 그 남자에게

된장찌개에 밥이나 좀

드시고 가라며 붙잡는다.

 

마침 시장했던 남자는 반색을 한다.

 

남자는 상을 차리러 부엌으로

들어간 혜숙이 희옥과 혜란에게

하소연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잠시후 상을 받은 남자는 감사히

식사를 한다.

 

사주 보는 남자 : "커억!..

..맛있습니다"

 

얼마후 식사를 마친 남자는 일용을 찾아

사랑방으로 향한다.

 

 

혜숙에게 받은 고마운 마음을

갚을 심산이다.

 

자신이 순 처덕으로 살고 있다는 말에

일용은 빈정이 상하지만

청년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시각 혜숙은 아까 일용이

뱉은 말을 곱씹고 있다.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헛헛해하는 복길과 일용을 위해

 병원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한편 용한 사주쟁이가 왔다는 소식에

소담이 한달음에 숙이네로 향한다.

 

남자는 숙이네가 홀로 살고

있다는 것을 맞춘다.

 

 눈치빠른 그는 집에 들어올때부터

남자 물건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것을 봐둔차였다.

 

부녀들의 말로 소담이

일용 어머니이며 혜숙의 시어머니라는

사실을 눈치챈 남자는

 

일단 그녀가 과부라는 사실을

알아낸 척 하며

분위기를 몰아가기 시작한다.

 

그 시각 혜숙은 노릇노릇 호박전을 부치고

두부를 숭덩숭덩 썰고 있다.

 

집안에 온기가 가득 퍼진다.

 

한편 일용의 사주를 봐달라던 소담이

남자의 말에 큰 충격을 받는다.

 

남자 왈 일용의 사주는 물을 부으면

붓는대로 세는 시루 사주라며

지금 잘 사는 것은 순전히

처덕이라고 강조한다.

 

게다가 소담의 사주도

일용과 같은 시루 사주라고

그녀를 당황하게 만든다.

 

기분은 나쁘지만 사실이기에
소담은 할 말을 잃고
부녀들은 쪽집게처럼 맞추는
남자때문에 웃음을 참기가 어렵다.

 

남자는 시치미를 뚝 떼며

소담에게 며느리의 사주를

불러보라고 한다.

 

남자는 혜숙의 사주가

학력고사 점수로 치면

300점 만점에 299점이고

 

재벌 사주에 버금가는 사주라며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러면서 일용과 소담 두 모자가

혜숙을 만나지 않았다면

교하(다리 밑)에서 살았을 거라며

그녀를 상전 모시듯 하라고 충고한다.

 

 

거지꼴 못 면할뻔한 사주도 모자라

며느리를 상전 모시듯 하라니

소담은 기분이 언짢지만

 

쪽집게처럼 맞추는 남자에게

그녀가 오매불망 기다리는

아들 손주를 볼 수 있겠냐고 묻는다.

 

이에 남자는 귀한 손주를 볼 수는 있겠지만

며느리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하루 세 번 고맙다는 말을 하라고 시킨다.

 

그렇게만 한다면 십 년 안에

백리안으로 가장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그리고 남자는 보기드문 사주를

봤다며 복채도 거절한다.

 

그날 저녁 

 

일용이 창수, 응삼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다.

 

빙판에서 셋이 모두 넘어졌는데

일용만 발목을 삐었단다.

 

놀란 혜숙이 일용의 발목을 살피려하자

낮의 일로 앙금이 남은 일용이

퉁퉁거리며 그녀의 손을 치워낸다.

 

혜숙 : "어디 좀 봐요"

 

일용 : "아 손 치워!"

 

소담 : "아 왜 소리를 지르고

그러냐~ 조용히 좀 혀~

왜 소리를 질러~~"

 

소담은 간담이 서늘하다.

 

낮에 남자로부터 받은 경고가

현실이 됐으니 말이다.

 

이에 소담은 일을 관두겠다는

혜숙을 말리고 나선다.

 

밥 달라며 소리를 빽빽 지르는 일용때문에

혜숙이 쫓기듯 방을 나서려하자

소담은 평소와 다른 태도로 혜숙을

당황하게 만든다.

 

 

소담 : "있는대로 먹자~

대강 있는대로 그냥 가져오니라

추운데 애쓴다 쯧쯧 에이고~

애쓴다 응?"

 

혜숙 : "??"

 

일용도 의아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용 : "아니 엄니 

왜 그래요?"

 

소담 : "야 밥 주면 그냥

밥 얻어먹고

죽 주면 죽 얻어먹고

그냥 주는대로 먹고 살자.

 

말이야 바른 말해서

너하고 나하고

시루! 시루 맞지 뭘 그려~

맞어 맞어 시루여"

 

얼마후

 

마을을 떠나기 전 복길네를 찾은

남자는 혜숙의 사주가 보기 드문

사주가 맞기는 하나

너무 사주만 믿지 말고 애써 살라고

 

자신도 왕후장상의 사주라 그것만 믿고

살다가 요모양 요꼴이 됐다며

믿을 건 두 손 뿐이라고 충고한다.

 

남자 : "두 손하고 심장하고

그 마음씨.

 

어제 애기 엄마가 나한테

국을 퍼준 그 마음씨.

 

그것만 지키고 사시면은

내말대로 되요

큰부자가 돼"

 

할 말을 다 마쳤는지 떠나려던 남자는 

다시 발길을 돌리더니

차비 삼천원만 빌려달라고 한다.

 

잠시 멈칫하던 혜숙은

남자의 충고를 떠올렸는지

선뜻 돈을 내준다.

 

그녀의 선의에 남자는 고마워하며

소담과 일용도 괜찮은 사람들이더라며

혜숙이 그들과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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