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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440회 - '지금은 아직'(술 마시려거든 조용히)

by lesserpanda123 2023. 5. 12.

 

전원일기 440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9-10-31

연출 : 강병문, 극본 : 김


 

[440회 출연진]

살롱마담 : 강수영 (1960~)

[440회 스토리]

 

복길의 신발이 찢어진 일로

일용네가 시끄럽다.

 

혜숙 : 사준지도 얼마 안 됐는데

신발이 벌써 떨어졌잖아요.

 

일용 : 신발이 떨어졌으면 사줘야지,

떨어진 신발 신고다닐 순 없잖아.

 

소담 : 하루 죙일 온 동네를

왔다갔다하니 신발이 배겨나겠냐.

이거 그냥 버리기는 아깝고

대바늘하고 가죽쪼까리 좀 찾아봐.

소담 : 신발하니까 생각난다.

너 조맨발이 아냐?

 

일용 : 조맨발이가 누군데?

 

소담 : 나 어렸을 적에

최고로 부자였어.

그 조맨발이가 짚신을

5년 신었단다.

 

일용 : 무슨 재주로?

 

소담 : 하루는 누가

조맨발이를 찾아와서

난 짚신을 1년을 신소.

하고 자랑을 하더랴.

그래서 조맨발이가 어떻게 해서

1년을 신습니까? 그러니

 

나는 짚신을 메고 다니다

저기서 사람이 오면은 이렇게

내려가지고 신고 가다가

사람이 안 보이면

다시 메고 당깁니다.

 

 그러니 조맨발이가 껄껄 웃더니,

그러니까 짚신을 1년 밖에 못 신죠.

나는 5년을 신소 그러더랴.

 

짚신을 메고 다니는 건

나하고 똑같은디,

사람이 오면 내려서 가만히

신고 있으면 되는 거지.

뭐하러 걸어갑니까?

그러니까 1년 밖에 못 신지. 그러더랴.

부녀회장이 즐거운 발걸음으로

쌍복댁 가게 앞을 지나고 있다.

 

쌍봉댁 : 좋은 일 있나벼?

 

부녀회장 : 있지!

세 노인이 두 시간 넘게

이삭 줍기를 하고 있는데

동네 청년들이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것에 괘씸해 한다.

김회장이 뒷골 개울가에서

버려진 대추를 주워온다.

 

은영 : 대추네요.

 

김회장 : 개울가에 떨어져 있는데

누가 주워가는 사람도 없네.

 

소담 : 이런 것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보고 배워야 햐.

응삼이 사랑방에

양주를 들고 나타난다.

 

응삼 : 이것 좀 봐라.

자가용이 웅덩이에

빠져서 건져줬더니

고맙다고 이걸 준다.

 

이런 술은 말이야

어두컴컴하고 음악도 나오고

이런데서 마셔야 돼.

 

창수 : 추수도 끝났겠다

우리도 쉬는 맛이 있어야지.

 

일용 : 가는 건 가는건데

이건 비밀로 해야 돼.

소담이 주워온 대추를

갖고 놀다가 호되게 혼나고

도망치는 영남과 복길.

소담 : 대추 그릇 치워 놓으라니까

왜 그냥 마루에 뒀냐?

 

혜숙 : 왜요?

 

소담 : 장에서 사온 거면

얼릉 치워놨을 거다.

줏어온 거라서

그냥 이렇게 놨어?

 

그리고 신발 꼬매놨어?

 

혜숙 : 본드로 붙였어요.

 

소담 : 바늘로 짱짱하게 꼬매놔야지.

본드가 풀인데 며칠이나 신겠냐?

 

돈 무서운줄 모르고 커봤자

성공도 못하고 불효자식 돼.

종기네가 제주도에

놀러 갈 계획인가보다.

 

섭이아버지 : 형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순만 : 애기 안 하려고 했었는데,

집사람이 적금 부었던거

찾으려고 읍내에 갔어.

부녀들이 빨래터에서 종기네를

화제로 이야기 꽃이 피었다.

 

숙이네 : 종기네는 올 가을에

재미 좀 본 모양이지?

 

섭이네 : 고추도 늦게 팔아서

제대로 받았고,

수박도 얼마나 잘 됐어요. 

 

혜란 : 되는 집은 따로 있나봐요.

 

섭이네 : 그 양반들이 돈이 없어서

신혼여행을 못 갔다고요. 

술 마시러 가는 것이 뭔가

걱정되는 창수와 괜찮다는 응삼

 

창수 : 괜찮겠어?

 

응삼 : 마누라가 무서워서 그래?

 

창수 : 너 같은 줄 아냐?

 

응삼: 술이 공짜로 생겼으니까

한 잔 하자 그거지,

장가 못 간 명석이 귀동이

위로도 해주고

명석은 쌍봉댁 가게에서

안주거리를 사느라 바쁘다.

용식은 동창이 가게를

개업해서 친구들과

다녀온다고 거짓말 한다.

 

용식 : 저 저녁 먹고

읍내 좀 갔다 올게요.

동창이 작은 가게

개업을 했는데

술집에 갈 생각에 들뜬

청년들이 사랑방에 모였다.

 

창수 : 어디 간다고 하고 나왔어?

 

응삼 : 다같이 통일하기로 했잖아

읍내에 국민학교 동창이

가게를 개업한다구

 

일용 : 그래 철물 가게다,

잊지 말아라, 철물 가게.

한편, 제주도 여행 갈

생각에 부녀회장이 들떠있다.

 

부녀회장 : 10시에 비행기로 출발,

11시 도착, 호텔에서 중식.

중식은 점심이라 그거지.

근데 회장님댁이랑

다른 사람들한테 조금 미안하네

 

순만 : 글쎄 선물이나

하나 사다 드리지 뭐.

종기네가 여행 간다는

소릴 들었는지

은영도 여행이

가고 싶은가보다.

 

은영 : 모범 공무원 되면

무슨 상 안줘요?

신문에 보니까

해외여행도 보내준다는데

 

 

용진 : 여행 가고 싶어?

 기회가 한 번 오겠지.

그런데 한 번 갔다 오면

별 거 있어

테레비에서 날마다

외국 이야기 하는데.

살롱 마담 : 알뜰하신 분들 같애,

술도 가져오시고

 

응삼 : 선물을 받아가지고

친구들하고 한 잔 먹으러 왔지 뭘.

 

살롱 마담 : 잠깐만요,

아가씨 한 사람만 부를게요.

마담이 나간 사이

가게에서 사온 안주를

황급히 꺼내는 명석

 

응삼 : 아껴서 먹어야 돼.

응삼 : 마음 한 번 푹 놓고

마셔봅시다.

다같이 건배!

소담 : 여름옷 입던 것 그냥

넣어 놓지 말고

싹 빨아갖고 넣어놔라

땀 찬 데가 금방 삭아버린다.

좀약도 좀 넣고.

한편, 청년들은

한창 흥을 돋우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석의 춤판

자신들만 제주도에 여행가는 것이

못내 부끄러운 순만은

김회장을 통해

대만 농업시찰을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듣는다.

 

김회장 : 거기 가니까

박물관 같은 게 있어 들어가봤더니

장개석 총통이 신던 양말도

전시되어 있는데

보통 양말이 아니고

몇 번을 꿰맨 양말이더라고요.

다음날 숙취에

괴로워하는 용식과 일용

술과 안주값이 추가로

12만원이 나오자

청년들은 비상이 걸렸다.

 

용식 : 안주 갖고 가도

아무 소용이 없네.

 

응삼 : 우리들이

술 취해 있으니까

자기들 마음대로

막 갖다 놓은 거야.

 

명석 : 그래도 이만하면

양심적인 거다.

 

용식 : 그나저나 이거

떻게 해야 되나. 12만원.

살롱에서 김회장의 집으로

전화가 와 술값을

3일 이내로 안 갚으면

지배인이 찾아간다고 하는데..

 

은심 : 무슨 전화냐?

 

은영 : 아니예요.

청년들은 술 값을 마련하고자

섭이아버지에게

일자리가 없나 물어본다.

 

섭이아버지 : 왜들 갑자기 그래?

 

일용 : 청년회 기금이 필요해서요.

 

섭이아버지 : 그럼 내가 알아봐줄게.

응삼 : 내 다시는

그런 술집 가나봐라.

 

용식 : 12만원 갚으려면

우리 모두가

사흘은 일해야 되겠네.

일해봐야 헛일이유.

 

일용 : 이게 무슨 꼴이냐 이게.

은영을 통해 용식이

동창 가게 개업에 갔던 것이

아닌 걸 알게 된

순영이, 희옥, 혜란을

불러 만나게 되고..

사흘 내로 갚지 못하면

망신을 당할테니 명석이

구한 돈을 일단 주기로 하고

나머지는 일한 품삯을

받으면 갚기로 한다.

 

응삼은 술김에 귀순에게

막말을 하기까기 했는데..

냉기가 도는 용식과 순영의 집

눈치를 보던 용식이 나가고..

 

혜숙 : 수남 아빠는 돈 얼마나 썼어?

 

순영 : 있는 거 다 썼지 뭐.

며칠 전부터 5만원

갖고 다녔어요.

조금 있으면 내 생일인데

반코트 사준다고 했었는데..

섭이네 : 수남이 엄마가 소문을

쫙 내버린 모양이에요.

응삼이네고 싸우고,

수남이네도 싸우고,

복길이네도 싸워요.

 

 

부녀회장 : 우리 마을이

온통 전쟁터가 됐네

혜란은 침묵 시위중이다.

 

창수 : 왜 밥 안 먹어?

아침도 안 먹더니

 

혜란 : 괜찮다니까요.

소식을 희옥에게 뒤늦게 들은

소담이 혜숙을 나무라고 있다.

 

소담 : 남편이라고 감싸주면 되냐.

복창이 터져 못 살 겄네.

한 집안의 가장아니여 가장

용식이가 형형하고,

명석이, 귀동이, 응삼이보다

한 살이나 더 먹은 것이

헬렐레 해가지고 좋다고 따라나가?

나가서는 5만원 씩을 쓰고 .

 

은심 : 5만원 씩을 썼대요?

 

소담 : 5만원이 뭐여 5만원이.

몇 십만원 물겄다고

약속장까지 썼대요.

소담이 혜숙을 복길이라고

부르는 바람에 옆에 있던

복길이가 대답한다.

 

소담 : 복길아

 

복길 : 왜?

 

소담 : 너 말고, 너 나가,

더 놀고 와

소담이 돈과 관련된

과거 일용의 말썽을 늘어놓자

이를 때마침 집 밖에 있던

일용이 듣는다.

집에서 나와 사랑방에서

잠을 잔 응삼이 목에

연고를 바르고 있다.

 

창수 : 그러지 말고 우리가

잘못한 건데 사과해라.

 

응삼 : 멱살을 잡고 늘어진다. 

나 이제 용서 못 해.

참을대로 참았다고.

보다못한 부녀회장의

부탁으로 순만이 응삼에게

한 마디 해주기로 한다.

 

순만 : 조금 살만하니까

그런 생각이나 하고

그래야 되겠냐?

 

응삼 : 기분 풀이 좀 한다는 것이

그렇게 됐네요.

 

순만 : 대만은 우리보다 몇 배

잘 사는데도 사치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대.

대만 총통도 양말을

꼬매신었다 이거야.

그런데 지금 우리는 뭐냐.

정신차리자.

순만이 제주 여행을

취소하자고 하자

부녀회장이 분노한다.

 

순만 : 중국 사람들은 말야

3년 먹을 것을 마련해논 뒤에야

비로소 여행을 간다는 구만.

우리 3년 먹을 거 있어?

3년 후에 가.

 

부녀회장 : 30년 후에 가요!

김화장이 2년 된 머루주를

용식에게 주면서

조용히 일침한다.

 

은심 : 저 양반이.

 

김회장 : 푹 익었을테니까

반주로 따라마셔.

그리고 읍내엔 가지마라.

 

용식 : 고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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