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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395회 - '바람이 묻는다'(문학의 밤)

by lesserpanda123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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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395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8-12-13

연출 : 이은규, 극본 : 김정수


 

 

[395회 출연진]

고추따는 부녀들 역 :

정희선(1948~)
- MBC 성우극회 3기

김경란(1940~)
- 1955년부터 아역 연극배우로 데뷔

상준 엄마 역 : 서권순(1946~)

-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

 

[서권순씨의 기타 출연작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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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업은 행상 역 : 이금복(1955~1999)

-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

 

[이금복씨의 기타 출연작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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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샘동인들 역 : 

박소현(1950~) - MBC 성우극회 3기

김두삼 - 1976년 MBC 탤런트 8기

차재홍, 이정아

다방손님들 역 : 이상철 (1962~)

- 1986년 MBC 공채 18기 탤런트


김민석

배우 이상철씨는 전원일기

618회 '아버지' 편부터

 

1028회 '날 저무는 하늘에' 편까지

김 노인의 아들

상준(상철)로 출연합니다.


 

[395회 이야기]

 

웬 얼굴도 모르는 남의 마을 부녀들이

아침부터 기와집 고추밭에 들어가 

 

일손이 부족해 채 못 따고 남긴 고추들을

신이 나서 따고 있다.

 

벌써 한 푸대나 따서 담았다.

 

이 모습을 본 종기네가 항의하지만

그들은 어차피 버릴 거

좀 따가면 어떠냐고 버틴다.

 

이 때문에 종기네가 크게 화를 낸다.

 

이 소식을 들은 은영도 은심도

씁쓸해진다.

 

순영이 수남을 데리고 제주도

친정에 간 사이

용식은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그런 그에게 용진이 웬

티켓을 쥐어준다.

 

바로 용진이 속해있는 동인이 개최하는

'문학의 밤' 티켓이다.

※동인 - 취미나 뜻이 같은 사람의 모임

 

대학에서도 문학서클에 있었던 용진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도

시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323회 '짧고 긴 하루' 편에서는

모내기를 도우러 왔던

용진의 시동호인들이

 

저녁엔 김회장네 마당에서

'시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보통 학교 강당에서 했었나 본데

이번엔 날이 추워

다방에서 열린다는 문학의 밤.

 

티켓을 가져가면

차도 공짜로 마실 수 있단다.

 

물론 비용은 동인들이 대고.

 

그런데 용식이 용진에게 티켓을

도로 돌려주며 삐딱하게 나온다.

 

용식에겐 문학이니 뭐니 그저

배부른 소리로만 들린다.

 

분위기가 차게 식는다.

 

그때 순영에게 안부전화가 걸려온다.

 

용식은 그녀에게도 짜증을 낸다.

 

그러면서 용진 들으라고

돈을 아끼느라 제주도에

아내와 아들만 보낸것을 강조한다.

 

전화도 돈 나가니 얼른 끊으라는

용식 때문에 용진은

바늘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얼마후 출근준비를 하던 용진이

은영에게 동인지 잔금을 대야하니

30만원만 달라고 한다.

 

동인회비가 들어오면 갚는단다.

 

벌써 월급 15만원까지 가불해

동인지 발행에 비용을 댄 용진 때문에

은영은 짜증이 솟는다.

 

짜증이 나니

얼마전 과장대리로 발령난 

상준 아빠 박계장과 만년계장 용진을

비교해 버리고 만다.

 

아침부터 동생에게 무안을 당하고 

아내에게 남과 비교당한 용진의

어깨가 축 처졌다.

 

그날 오후 박계장의 아내인

상준 엄마가 은영을 찾아온다.

 

 

주사에서 계장으로 이제

과장 직무대리로 발령받아

 

온 가족이 시에 작은 연립까지

사서 이사한다니

은영은 부럽기만 하다.

 

찻물을 끓이러 나온

은영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상준 엄마는

상준 아빠의 승진을 위해

내조도 꽤 했나보다.

 

그날 오후 김회장과 은심은

잔칫집에 가고

노할머니는 복길네로 마실을 간다.

 

잔뜩 기분이 상한 은영이

방구들 신세를 지고 누워있는데

 

행상아주머니가 들어와

더운 물을 좀 달라고 사정한다.

 

보기에도 아주 어린 아기를

업은 행상아주머니는

아기의 분유를 탈 따뜻한 물이 필요했다.

 

묵은 된장을 사서 가게나 가정집에

되판다는 행상아주머니는

 

이 추위에 아기까지 업고 나와야 하는

어려운 상황인가 보다.

 

 

 

은영은 그녀에게 낡았지만

아직은 입을만한 스웨터와

영남이 쓰던 털모자를 건넨다.

 

행상아주머니는 무척이나 기뻐하며

당장 스웨터를 둘러보곤

따뜻하다며 웃음짓는다.

 

얼마후 노할머니를 모시러

복길네로 향한 은영.

 

그러나 노할머니는 은영이

행사에 갈테니 아예 저녁까지

먹고 가겠다고 한다.

 

잠시후 은영은 혜숙과 볶음밥을

나눠 먹으며 불평을 늘어놓는다.

 

승진은 안중에도 없고
문학이니 뭐니 하는 용진이

괘씸하기만 하다.

 

그렇게 은영은

마음을 바꿔 행사장으로 간다.

 

그런데 다방이 행사로

손님을 받지 않자

 

그곳에 왔던 한 남자가

짜증을 내며 종이를 찢고

화환을 발로 차버린다.

 

그들이 떠나고 은영이

주섬주섬 정리하고 있는데

용식이 나타난다.

"들샘동인 문학의 밤? 문학 좋아하고 있네!"

 

땅을 팔고 서울로 올라가는

친구들과 송별회를 했다는 그는

 

훌훌 털고 떠날 수 있는 친구들도

좋아하는 시를 쓰며 답답함을

달랠 수 있는 형도 부럽다.

 

행사가 시작됐다.

 

용진을 응원하기 위해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여성회원의 시낭송이 끝나고

사회자가 다음차례인 용진을 소개한다.

 

'바람이 그렇게 물을 일도 없지만

대답할 돌멩이도 이제는 묵묵부담

 

황토 진흙 어디에든

허망하게 묻어야 할 야윈 어깨..'

 

 

이후로도 이어진 시낭송에

모두 숙연하리만큼 감동을 받는다.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모두가 오길 잘했다는 표정들이다.

 

한편 용진과 은영은 동인들과

저녁식사를 마쳤다.

 

용진과 은영은 2차를 가자는

동인들을 뒤로하고

포장마차로 가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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