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353회
스토리와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8-01-05
[353회 스토리]
새해를 맞아 영남이네도
수남이네도 서울로 제주도로
외갓집 식구들을 만나러 간다.
금동은 비행기를 타 볼 수남이도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 볼
영남이도 부럽다.
얼마후 숙제거리를 안고 종기네로
온 금동은 종기마저도 삼촌네
갔다는 소리를 듣고 돌아나온다.
안그래도 가슴에 찬바람이 일 금동은
부녀들이 자신의 입양얘기를
꺼내는 것을 듣고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그 자리를 떠난다.
섭이네 : "쟤 처음에 데리고 올적에는
때가 꼬질꼬질 한 게 아이고~
사람될까 싶더니~"
숙이네 : "그러게~ 회장님댁 같은데서
크는 게 지복이지 뭐~"
종기네 : "애 듣겄다 애 듣겄어"
섭이네 : "벌써 갔지뭐~"
[금동이 이야기]
한편 노할머니까지 소담과 큰텔레비전을
샀다는 이웃집에 구경을 가고
텅빈 집에 둘만남은 김회장과
은심이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밥도 맛나게 볶아 먹고
김회장 : "후우~ 음~ 맛있어"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잠긴다.
얼마후 웃뜸 친구네서
저녁까지 먹고 돌아온 금동이.
형, 누나들의 어렸을적 사진을 보고
은심에게 질문을 던져댄다.
금동 : "죽은 누나는 사진 없어요?"
은심 : ".. 없어.."
금동 : "누구 나을적에
제일 좋으셨어요?"
은심 : "다 좋았어~
그래두 솔직히 말해서
큰형님 낳을적이 제일 좋더라.
이쁘기는 여섯형제중에
둘째가 제~일 이뻤구.
흰떡같은 게 어찌나 잘생겼던지
동네에서 소문이 났었다.
울어서 탈이었지"
금동 : "울보였어요?"
은심 : "말도 마~
아이구~ 어찌나 울었던지 한 번은
내다버릴려구 업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왔다"
금동 : "진짜 내다버릴려구
그러셨어요?"
은심 : "그럼~ 아이구 까짓거
울어쌌는데 못버리니?
읍내 아무집 대문 앞에다 놓고 올려다가
불쌍해서 도로 업고왔지"
금동 : "하하하 작은형 까딱하면
고아될뻔했네?"
은심 : "그러게 말이다~"
금동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모자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김회장이 생각이 그렇게 없냐며
은심을 나무란다.
그제사 번뜩 은심이 놀란 눈을 한다.
얼마후 은심이 방을 박차고 나간다.
기분좋게 돈 내기로 화투를
시작했건만 김회장에게 가진
돈을 몽땅 잃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벌칙으로
손목도 엄청 맞았다.
분명 김회장이 무슨 수를 쓴 것이
틀림없다는 게 은심의 생각이다.
잔뜩 기분이 상해 금동의 방으로
들어온 은심은 김회장이 자신을 상대로
속임수를 썼다는 것을 금동이
믿어주자 기분이 풀린다.
금동 : "전 어머니가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거에요"
노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김회장과 방으로 들어가고
은심과 금동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은심과 금동이 부르는 노래
'그집앞' - 이은상 시, 현제명 곡
은심 : "아이구 우리 금동이~
내가 뭐 잘한 게 있다구
이렇게 하나님이 이렇게 잘난
금동이를 배도 하~나도 안 아프게 하고
나한테 주셨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참 고마운 일이다"
금동 : "어머니 저 소원이 하나 있어요.
이 세상이 끝나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죠?
그 세상에서 또 태어난나면 그때는 정말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
정말로 어머니 배 빌려서
태어나고 싶어요"
은심 : "그러자. 그러자.
꼭 그러자 우리~"
은심 : "전생에서는~ 정말루
내 배에서 내 삼줄로 큰 앨거다.
그때 인연이 다 못해서
이승에서 다시 만난 거겠지.
어머니두~ 가끔 그런 생각한다~
너 여기 얄팍한 눈두덩이에다
요 목, 턱 이런데 보고있자믄
안할말루 죽은 네 큰누나 걔도 생각나구
걔가 환생했나 싶기도 하구..
금동아~ 지금두~ 너랑 나랑은 틀림없이
부모, 자식인걸 뭐~ 그렇지?"
금동 : "네~"
모자간의 깊은 정을 나눈 네 사람은
모여 윷놀이를 시작하고
적막했던 집안엔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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