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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353회 - '열 손가락'(막내의 소원)

by lesserpanda123 2023. 4. 28.

 

전원일기 353회
스토리와 등장음악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8-01-05

연출 : 이은규, 극본 : 김정수


[353회 스토리] 

 

새해를 맞아 영남이네도

수남이네도 서울로 제주도로

외갓집 식구들을 만나러 간다.

금동은 비행기를 타 볼 수남이도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 볼

영남이도 부럽다.

얼마후 숙제거리를 안고 종기네로

온 금동은 종기마저도 삼촌네

갔다는 소리를 듣고 돌아나온다.

안그래도 가슴에 찬바람이 일 금동은

부녀들이 자신의 입양얘기를

꺼내는 것을 듣고는 씁쓸한

미소를 짓고 그 자리를 떠난다.

 

섭이네 : "쟤 처음에 데리고 올적에는

때가 꼬질꼬질 한 게 아이고~

사람될까 싶더니~"

 

숙이네 : "그러게~ 회장님댁 같은데서

크는 게 지복이지 뭐~"

 

종기네 : "애 듣겄다 애 듣겄어"

 

섭이네 : "벌써 갔지뭐~"

[금동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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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할머니까지 소담과 큰텔레비전을

샀다는 이웃집에 구경을 가고 

 

텅빈 집에 둘만남은 김회장과

은심이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밥도 맛나게 볶아 먹고

김회장 : "후우~ 음~ 맛있어"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에 잠긴다.

얼마후 웃뜸 친구네서

저녁까지 먹고 돌아온 금동이.

 

형, 누나들의 어렸을적 사진을 보고

은심에게 질문을 던져댄다.

 

금동 : "죽은 누나는 사진 없어요?"

 

은심 : ".. 없어.."

 

금동 : "누구 나을적에

제일 좋으셨어요?"

 

은심 : "다 좋았어~

그래두 솔직히 말해서

큰형님 낳을적이 제일 좋더라.

 

이쁘기는 여섯형제중에

둘째가 제~일 이뻤구.

 

흰떡같은 게 어찌나 잘생겼던지

동네에서 소문이 났었다.

울어서 탈이었지"

 

금동 : "울보였어요?"

 

은심 : "말도 마~ 

아이구~ 어찌나 울었던지 한 번은

내다버릴려구 업고 나갔다가

도로 들어왔다"

 

금동 : "진짜 내다버릴려구

그러셨어요?"

 

은심 : "그럼~ 아이구 까짓거

울어쌌는데 못버리니?

읍내 아무집 대문 앞에다 놓고 올려다가

불쌍해서 도로 업고왔지"

금동 : "하하하 작은형 까딱하면 

고아될뻔했네?"

 

은심 : "그러게 말이다~"

 

금동이 방에서 나가자마자

모자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있던

김회장이 생각이 그렇게 없냐며

은심을 나무란다.

그제사 번뜩 은심이 놀란 눈을 한다.

얼마후 은심이 방을 박차고 나간다.

 

기분좋게 돈 내기로 화투를

시작했건만 김회장에게 가진

돈을 몽땅 잃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벌칙으로

손목도 엄청 맞았다.

 

분명 김회장이 무슨 수를 쓴 것이

틀림없다는 게 은심의 생각이다.

잔뜩 기분이 상해 금동의 방으로

들어온 은심은 김회장이 자신을 상대로

속임수를 썼다는 것을 금동이

믿어주자 기분이 풀린다.

 

금동 : "전 어머니가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을거에요"

노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김회장과 방으로 들어가고

은심과 금동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워~ 나도 몰래 발이 머물고~

오히려 눈에 띌까 다~시 걸어도~

♬은심과 금동이 부르는 노래

'그집앞' - 이은상 시, 현제명 곡

https://youtu.be/fQQdAYIt7Ks


 

은심 : "아이구 우리 금동이~

내가 뭐 잘한 게 있다구

이렇게 하나님이 이렇게 잘난

금동이를 배도 하~나도 안 아프게 하고

나한테 주셨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참 고마운 일이다"

금동 : "어머니 저 소원이 하나 있어요.

이 세상이 끝나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죠?

 

그 세상에서 또 태어난나면 그때는 정말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

 

정말로 어머니 배 빌려서

태어나고 싶어요"

 

은심 : "그러자. 그러자.

꼭 그러자 우리~"

은심 : "전생에서는~ 정말루

내 배에서 내 삼줄로 큰 앨거다.

 

그때 인연이 다 못해서

이승에서 다시 만난 거겠지.

※삼줄 : 탯줄

어머니두~ 가끔 그런 생각한다~

너 여기 얄팍한 눈두덩이에다

요 목, 턱 이런데 보고있자믄

 안할말루 죽은 네 큰누나 걔도 생각나구

걔가 환생했나 싶기도 하구..

 

금동아~ 지금두~ 너랑 나랑은 틀림없이

부모, 자식인걸 뭐~ 그렇지?"

 

금동 : "네~"

모자간의 깊은 정을 나눈 네 사람은

모여 윷놀이를 시작하고

적막했던 집안엔 웃음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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