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177회
출연진과 이야기, 배경음악 그리고
양촌리 역대 이장과 부녀회장을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4-06-26
♬오프닝
'단장의 미아리고개' - 이미자
https://youtu.be/aJ0H-P9RxkU?si=57NFFEtsmwilpoF2
[177회 출연진]
귀남 역 : 김한섭(트위스트 김, 1936~2010)
- 1959년 연극으로 데뷔
- 1962년 '동경서 온 사나이' 의
단역으로 영화 데뷔
- 1964년 신성일 주연의
영화 '맨발의 청춘' 조연으로
스타덤에 오름
배우 트위스트 김은 연기뿐 아니라
춤과 노래까지 섭렵한 시대를 풍미한
다재다능한 배우였습니다.
왼쪽은 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의
이십대 트위스트 김이며
오른쪽은 전원일기 1060회
'언제나 마음은 청춘'에 출연한
60대 트위스트 김의 모습입니다.
화려한 춤솜씨를 선보이는
트위스트 김의 모습입니다.
KBS 2TV 쇼 토요특급
스타와 훈훈한 이야기(1991년 1월)
트위스트 김이 직접 부른 노래입니다.
'사나이 참사랑' - 트위스트 김(1980)
https://youtu.be/6bxoxY2rDdQ?si=o7HRCHN06Hd0y1Yx
사촌형 역 : 이묵원(1938~)
이장 역 : 김상순(1937~2015)
[177회 이야기]
택시 한 대가 마을로 들어서더니
한 남자가 선물꾸러미를 바리바리 들고 내린다.
그는 마을을 잠시 둘러보더니
논에서 일하고 있는 김회장을 발견하고
반갑게 뛰어간다.
그런데 왠일인지
귀남이 돌아왔다는 소리에
종기 아버지는 귀신이라도 본듯
얼굴이 창백해진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다들 그가 돌아왔다는 소리에
크게 놀란다.
소담이 돌아가고 은심은
귀남의 사연을 은영에게 들려준다.
은심 : "참~ 난리때
생각하기도 싫은 얘기다만은
오른쪽, 왼쪽에서 동네
젊은 사람들이 패가 갈렸느니라~
그러니까 오늘 온 사람 아버지는
오른쪽을 썼고"
은영 : "우익이요?"
은심 : "그렇지~
종기네 할아버지는 왼손을 썼더란다~"
은영 : "그럼 종기네 할아버지한테
당했겠군요?"
은심 : "아이 꼭 뭐 그렇다고
얘기할 순 없지만은
그날 아침에 저기 죽창을 들고
그쪽으로 간 걸 본 사람이
있기도 하다 그러고
어찌됐거나 내외간에 차마 못 볼
그런 꼴을 당하던 그 새벽에
평소에 왼손 쓴 동네 젊은 사람
둘이 없어졌느니라~
종기 할아버지가 그때도 젊은 사람이고
그중에 하나야~
오늘 왔다는 귀남이 그 사람이 인제
저쪽 큰아버지네 집에서 자고
아침에 내려갔다가 제일 먼저 봤더란다
제 부모 당해있는 걸"
은영 : "아유 세상에"
은심 : "그게 여덟살 때라냐
아홉살 때라냐
큰아버지가 데려다 키웠지
큰아버지도 죽고 큰어머니가 키우는데
어려서 그렇게 못 볼 꼴을 봐서 그런지
영 바르게 자라질 않더란다~
때려도 타일러도 그렇고
영 어긋나기만 하고 원래는 착했는데
그러고 나서 열두살땐가 없어졌지~
내 커서 원수 갚는다!
이러고 울면서 소리지르고는
도망가 버렸단다"
귀남은 그간 사촌형과 몇번의 만남,
마을을 피해
부모님을 모신 절에 다녀간 적은 있지만
이제 그만 마을로 오라는 형의 제안에는
강하게 거부했다고 한다.
얼마후 귀남을 만난 사촌형은
그리도 거부했던 마을에 돌아온 귀남에게
감격해 그의 손을 부여잡는다.
형과의 만남 후 산책을 나선 귀남은
참혹했던 과거의 기억에 떠올라
고통에 몸부림친다.
어린 귀남 : "우리 아버지를 죽이고
우리 어머니를 죽였지!
내 다 죽인다! 기다려!
기다리고 있어!!"
잠시후 귀남은 자신을 데리러 온 사촌형에게
과거는 다 잊어버렸다며 웃어보인다.
여전히 고통속에서 살면서 말이다.
그날밤 은심은 달디단 참외를 나워먹으며
수수께끼 문제를 서로 내고 즐거워하는
딸과 며느리를 지긋이 바라본다.
전쟁을 겪고 숱한 굶주림을
견뎌야 했던 그녀는
한창때의 딸과 며느리가 좋은 시절에
태어나 좋겠다고 부러워한다.
그런 그녀가 낮에 장미 한 아름을
자신에게 자랑하는 영애에게
저리 치우라며 손사레 친 이유를 밝힌다.
과거 용진을 임신하고
친정에 갔다 돌아오는 길
목이 말라 어느 집을 찾아갔는데
인기척은 없고
물이라도 먹고 가려는 생각으로
들어간 은심이 발견한 것은
마당 한 구석에 샘이 있고 그 주변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넝쿨 장미였다.
그 자태에 감탄하며
두레박을 샘으로 내리려는 찰나
그녀가 발견한 것은
차마 입에도 담기 싫을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다.
한편 제사를 마친 귀남과 사촌형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
귀남의 아버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바른말을 하다 그렇게 됐다며
크게 안타까워한다.
낮에 귀남의 사촌형에게 조기를 사들고 왔다
꼭 오라는 소리에 들른 종기 아버지는
가시방석에 앉은듯 불편해 어쩔줄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술이 취하자
과거의 얘기들로 모두 감정이 격해진다.
증거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을 보다
종기 아버지는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며
속내를 털어놓는다.
종기 아버지 : "정작 서러운 사람은 접니다.
이 사람아 자넨 그래도
시신이라도 찾았지 이 사람아!
동정이라도 받았지!
난 뭔가 이 사람아!
세상 사람들이 다 죽일 놈이라고 그래도
천하의 죄인이라고 그래도 난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버진데
우리 아버지는 어느 산에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내가 알지도 못하고 있어.
그러고도 내가 삼십년동안
빨갱이 아들이라고..
그렇게 두 사람은 화해하고
술자리는 숙연해졌다.
다음날 귀남은 사람들이
채 깨기도 전인 이른 새벽
사촌형의 배웅을 받으며 마을을 떠난다.
♬마을을 떠나는 귀남 장면의 음악
'Sophie's Choice' - Marvin Hamlisch
https://youtu.be/Pth3X2oqSq0?si=TYN3pU3kti_r3pjG
귀남이 마지막으로 마을을
한 번 더 둘러보던 그때
자신을 마중나온
종기 아버지를 발견한다.
귀남이 웃으며 작별인사를 건네자
종기 아버지도 수줍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처음 마을에 들어설때 보다
한결 가벼운 표정의 귀남은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고
논일을 하던 김회장이 그의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귀남이 또 올거라 생각하며.
♬엔딩
'David's Song' - Vladimir Cosma
https://youtu.be/QxbKlxJMqX8?si=jIhKqNw8asLxyoS8
[전원일기 177회 삽입곡, 테마, OST, 팝송, 노래]
[양촌리 역대 이장]
송갑수
↓
양봉삼
271회(1986-05-06)
'술버릇' 편에서
이장으로 선출
↓
박상출
337회(1987-09-15)
'궂은 일 흥겨운 날' 편에서
이장으로 선출
↓
신명석
578회(1992-07-14)
'이장 선거' 편에서
이장으로 선출
(578회는 방송분이 없습니다.)
↓
김용식
761회(1996-05-15)
'새 이장' 편에서
이장으로 선출
[양촌리 역대 부녀회장]
이장 송갑수의 아내
이장인 송갑석의 아내로
부부가 나란히 이장과
부녀회장을 맡았습니다.
↓
종기네
배우 이수나씨는 전원일기
1088회 종영시까지
부녀회장을 연기했습니다.
[양촌리 초대 부녀회장은 은심?]
937회(1999-12-05)
'그들만의 선거'
김회장네 막내며느리 남영이
부녀회관 다락에서 옛 부녀회 명부를 찾아
은심이 초대 부녀회장이었고
김회장이 당시 이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은심 : "부녀회라는 걸 이제 만드는데~
온 마을 사람들이 그냥 내가 해야된다고
등 떠밀어 갖고 내가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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