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 2002-01-13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MBC전원일기
[전원일기 1040회 스토리와 ♬배경음악]
땅 투기꾼 : 김각중
브로커 : 이장훈
웬 남자들이 지도를 들고 다니며
땅을 살펴보고 다닌다.
말을 들어보니 병태 소유의 작은 자투리 땅을
웃돈을 주고 사들이고 싶은 모양이다.
그 시각 산후조리를 마친 남영은 금동, 아기와 함께
친정어머니가 와 계신 집으로 돌아간다.
땅을 보러 다니던 남자들이 병태를 찾아와
땅을 팔라고 설득한다. 그러나 병태는
형 상태(임현식)와 함께 마련했던 땅이라
의논을 해야 한다며 생각 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집으로 돌아온 남영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남영과 인경이를 한동안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던
어머니가 쑥향 가득한 떡을 손수 해온다.
오랜만에 모녀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고맙게도 아름이를 봐주겠다는 은영과 순영덕에
추운 날씨에도 군고구마 장사를 나올 수 있었다.
많은 차들이 오가는 대로옆에 자리를 잡아
오늘 매상에 기대가 크다.
아니나 다를까 윤희 말대로 잠깐 사이
군고구마 두 봉지가 팔린다.
군고구마가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병태 : "오늘 금방 팔리겠는데~?"
윤희 : "낮에는 여기서 하고 밤에는 읍내에서 하면
매일 이러면 우리 금방 부자되겠다~
아유~ 진작에 이리로 나와 볼 걸 그랬어요"
올해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을 하고 싶은
윤희는 신이 난다.
어느새 아름이가 복길이네 집에 와서
재롱을 부리고 있다.
김회장 집에 들렀던 소담이 아름이가 귀여워
데려온 것이다.
낮 장사를 끝내고 읍내로 옮겨 저녁 장사를 하느라
늦어지는 윤희와 병태.
그래도 아름이는 이웃들의 보살핌 속에
밥도 잘먹고 잘 놀고 있다.
밤 장사를 마치고 복길이네 잠들어 있던
아름이를 데려온 윤희와 병태에게
남수가 늦은 저녁상을 정성스레 차려서 내온다.
그러나 윤희는 밥도 먹기 전에 김회장댁에
밤 한 자루를 부탁해 놓았다며 가지러 간다.
윤희는 서울 사람들이 건강식으로 생밤을
좋아하더라며 팔아볼 요량이다.
쉬지도 않고 고되게 일하는 윤희는 바라보는
은영의 마음이 안타깝다.
감기에 걸렸는지 아침에도 늦게 일어났던 윤희.
연신 기침을 하면서도 일손을 놓지 않는다.
윤희의 기침소리에 잠에서 깬 병태는 화들짝 놀란다.
몸이 재산이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무리하는 윤희때문에 걱정이다.
병태의 부탁으로 땅을 사러 왔던 사람들을
조사해 본 남수는 그들이 헐값에 임야나
농지를 사들여 용도변경을 한 후 비싼 값에
되파는 투기꾼들인 것 같다고 한다.
병태 :"싸게 사가지고 비싸게 되팔겠다?
이거 나쁜 사람들이네~!"
남수 : "아 돈은 두 번째야~
문제는 땅이 용도가 바껴버린다는 거야~
앞 동네에 있는 전원주택 부지도
멀쩡한 산이었다는 거 아니냐~
니가 정 팔아야 되겠다면 할 수 없지만
아무튼 너 그 땅 절대로 팔면 안된다~"
남영과 인경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리에
잠시 들른 윤희는 힘들때 위로를 해줬던
남영의 어머니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윤희는 감기가 아기에게 옮을까
인사만 전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병태부부가 장사를 나가려는데
토지 브로커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땅값을 오만원에서 오만 오천원으로
올려줄테니 꼭 팔라는 것이다.
하지만 병태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병태 : "글쎄 안된다니까요~"
윤희 : "우리가 지금 그런 명분 따질 처지에요~?
아 주변 땅도 다 넘어가고 남은 건 우리 거
조금이라는데 아 고만큼 지킨다구 뭐가 달라져요?"
병태 : "나도 모르겠어~ 근데 괜히 화가 나~"
시세보다 많이 쳐줄때 팔고 싶은 윤희는 답답하다.
병태가 설득당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땅값을 더 올려줄 의향이 있다며
투기꾼들이 다시 집으로 찾아오지만
아름이네 대신 남수가 쫓아 보낸다.
투기꾼은 안되겠는지 용진을 찾아간다.
투기꾼 : "군수님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용진 : "그런데 무슨 일로.."
투기꾼 : "실은 김과장님이 도와주실 일이 있어서요"
읍내에서 저녁 장사를 하는 병태와 윤희.
병태는 점점 기침이 심해지는 윤희를 생각해
일찍 장사를 접자고 하지만 윤희는 다 팔고
들어가야 된다며 고집을 부린다.
한편 낮의 일로 병태와 얘기를 나눠보려고
용진이 병태의 집으로 찾아오지만
병태가 장사로 늦어지자 그와 형제처럼 지내는
남수와 대신 얘기를 나눈다.
남수 : "돈이야 다른 데서도 벌 수 있겠지만
산은 밀어서 용도 변경을 해버리게 되면
다시는 되살릴 수 없게 됩니다.
얘기 듣기로는 다른 갈비집에서도 그 땅에
눈독들이고 있다는 것 같더라구요"
용진 : "그런데서 갈비집이 될까?"
남수 : "거기서 조금 떨어진 곳에 골프장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 골프장들 상대로
장사를 하려는 것 같더라구요"
용진 : "난 거기까지는 몰랐네~"
병태의 땅이 자투리라도 중심에 있기에
투기꾼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투기꾼들은 병태의 땅을 사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을 하는 모양이다.
그새 김회장의 지인을 통해 김회장에게도
도움을 달라고 했단다.
물론 단번에 거절했지만.
다음날 병태는 남수와 함께
친구 아버님 부고를 받고 서울로 달려간다.
병태는 윤희에게 혼자 절대로 장사를 나가지
말고 하루 푹 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집을 나선다.
윤희 : "고구마 사세요~
떨이로 드릴게요~ 하아.."
병태가 그리 신신당부 했건만 윤희는
기어코 장사를 나갔다.
윤희의 상태가 위태롭다.
윤희 : "2천원 하는 거 천원에 드릴게요..
하아..아!.."
병태 : "정말이야?!"
병태의 목소리가 떨린다.
복길 : "예~ 아름이는 제가 보고 있을테니까
여기 두시고요~ 얼른 병원에 가보세요 얼른~"
윤희는 다행히 순찰 다니던 영남에게 발견되
병원으로 바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읍내에 나왔던 혜숙이 도왔다고 한다.
혜숙 : "많이 놀라셨죠? 좀 쉬면은 괜찮아 질거에요~"
의사는 윤희의 몸이 많이 상했다며
종합검진을 받아보라고 한다.
병원비 걱정에 빈혈이 심한데도 밤중에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윤희.
윤희가 걱정된 남영이 친정어머니에게
윤희의 식사를 차려주라고 부탁한다.
윤희 : "고맙습니다"
남영 어머니 :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잘~ 먹고 푹 쉬어"
남영 어머니 : "그럴땐 흑염소도 한 마리
과 먹어야 되는건데.."
윤희 : "..."
병태 : "배남수. 너 이거 사라..
이거 우리 형이 동네 떠나면서 똥값도 안되는 거라고
나 가지라고 넘겨주고 간건데 그때 시세가 평당
오천원 정도 했을거야.
그때 시세 딱 두배 쳐서 백만원만 내라..
나 안그러면 이거 들고 그 사람들한테
뛰어 갈 것 같아서 그래~"
남수 : "백만원이면 되겠냐?"
병태 : "그러면 아름 엄마 우선
급한 빈혈 치료하고 종합검진 받고
그리고 흑염소 한 마리 과 먹이고
숨 좀 트일 것 같아서.."
남수 : "병태야~ 이건 그 사람들이 지쳐서 철수하면
그때 너한테 다시 돌려줄게"
병태 : "그런게 어딨어~"
남수 : "그 돈 나한테 빌려간 샘 쳐"
병태 : "빌려가다니~ 내가 너한테 빚진게 얼만데~
나 너한테 다시 돈 빌리면 사람도 아니라고 맹세 했단 말이야~"
남수 : "아니면 이거 팔을까?
임마~ 너하고 난 형제야. 얼른 아름 엄마
데리고 병원으로 가~"
병태 : "남수야 나 니 앞에서 다시 한 번
한 번만 더 뻔뻔스러워 질게 고맙다"
남수 : "어서 갔다와"
윤희가 걱정됐던 복길은 장미꽃 다발을
남영은 큰집에서 보낸 소고기를 들고 윤희를 찾아온다.
윤희는 이웃들에게 늘 신세만 지는 것 같다며
몸둘 바를 몰라한다.
얼마후 병원비가 아까워 한사코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윤희를 간신히 설득해 나서려는데
용식이 병태와 남수를 찾아온다.
용진과 함께 군수를 만나고 왔다는데 표정이 밝다.
용식은 군수에게 임야를 불법적으로
용도 변경을 한다면 양촌리 주민이 전부
가만있지 않겠다고 했고 합리적인 군수로부터
절대 그런 일은 없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단다.
그리고 병태가 원한다면 김회장이 최고 시세로
산을 구입하겠다고 했다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라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
이웃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병태와 윤희는
다시 웃을 수 있게 됐다.
[전원일기1040회 ♬배경음악]
'무정부르스' - 강승모(1984)
이제는 애원해도 소용없겠지
변해버린 당신이기에
내곁에 있어달라 말도 못하고
떠나야 할 이 마음
추억같은 불빛들이
흐느껴 우는 이 밤에
상처만 남겨두고 떠나갈 길을
무엇하러 왔던가
자꾸만 바라보면 미워지겠지
믿어 왔던 당신이기에
쏟아져 흐른 눈물 가슴에 안고
돌아서는 이 발길
사랑했던 기억들이
갈 길을 막아서지만
추억이 아름답게 남아 있을때
미련없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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