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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26회 - '사나이 눈물'(고추밭의 노랫소리)

by lesserpanda123 2023. 9. 12.

 

방영일자 : 2001-09-16
극본 : 황은경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응삼 어머니 역 : 유명순(1933~)
농산물 유통업자 역 : 최범호(1964~)
농산물 수집상 역 : 김용승(1960~)

일용은 속이 상해 술을 잔뜩 마시고 취했다.

빚에 떠밀려 부추를 밭때기로 넘겼건만 그사이

부추값이 몇배로 뛴 것이다.

농가의 안정된 수입을 위해선 중간 유통업자

주머니만 불려주는 억울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군에서 짓고 있는 농산물 유통센터가 내년 봄에

완공된다니 그곳에 희망을 걸어 본다.

양촌리 소식지에 저공해, 무농약 양파를 찾는다는

기업의 소식이 실린다.

마침 이곳이 남수의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곳이고

연결만 된다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절호의 기횐데"

양파가 수입된다는 말에 양파 농사를 포기했었기에

각자 집에서 먹을 요량으로 심었던 양파를 모아

출하해 보기로 한다.

"그러니까 소비자가로 구매를 해 간다고?"
"그 가격이면 가락동 시장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란 건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다만 내일까지 소포장. 작은 망에 담아줄 걸 요구하고 있어요"
"대신 신용이 생명인 만큼 품질에는 최선을 다 해야겠죠"

일용은 양파 스무망뿐 아니라

농사지은 저공해 고추까지 팔아 볼 생각이다.

풀죽어 있던 일용에게 희망이 생겼다.

"밭떼기로 날린거 인터넷이 풀어주네. 아닌밤에 홍두께라고 나한테는 광명이다. 광명"

다음날.

업자는 마을에서 내놓은 양파를 보고 반가워한다.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아 요새 양파 농사들을 꺼리셔서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였거든요~"

그리고나서 소개받은 일용의 고추밭을 향한다.

"이게 농약을 쳐서 키운게 아니고 전통방식대로 목초액, 백초액을 뿌려셔 키운 고춥니다"

농사짓기 까다로운 저공해 농법으로 고집스럽게

고추를 키워온 일용에게 그동안의 고생한

보람이 생기려나보다.

"재미를 별로 못보셨어요~" / "팔 길 없으면 식구들끼리 먹구요"

업자는 일용의 고추를 보고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샘플을 가져가서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저희랑 거래를 해보시겠습니까?"

일용은 자신의 고추에 자신이 있기에

계약이 성사될 것에 한치의 의심도 없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기분좋은 일용이 친구들을 데려와

식사를 대접한다.

"이 돼지고기가 덕촌리에서 잡은건데~ 잡았다 소릴 듣고 우리집 사람이 거기 직접 가서 사온거야~"

아직 계약 성사전이지만 자신있는 일용은

고추를 말리기 시작한다.

그때 마을에 농산물 수집상이 나타나 최고가로 쳐줄테니

자신에게 고추를 팔라고 한다.

하지만 일용은 이미 팔렸다며 

다른곳에 가보라고 한다.

"이 양반 귀가 어둡나~ 아 글쎄 근 당 백원이고 천원이고 벌써 우리 건 다 팔렸다니까~"

시작한 김에 끝을 보려는 일용은 

고추 널 돛자리를 구하지만 녹록치 않다. 

 

 

그런 일용에게 남수가 양파 대금을 받으러 가는길에

김장용 비닐을 사다 주겠다고 한다.

고추를 따러가는 일용과 혜숙의 뒷모습에 기운이 넘친다.

"비켜. 비켜. 비켜. 바뻐. 바뻐. 바뻐"

그러나 유통업자를 만나러 간 남수와 병태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납품받은 양파에 불량품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검사 안 한 제 책임입니다. 사장님이 대학 후배라고 믿어도 될 사람이라고만 안 하셨어도.."
"그럴리가요~ 저희 마을엔 그런 사람 없어요~"
"제가 거짓말을 한다는 겁니까? 보세요~ 겉에 건 이렇게 굵고 좋지만요 속에 건 이렇다 이겁니다~ 이걸 상품이라고 팔 수 있습니까?"

업자는 대금을 지불하고 거래가 끝났음을 확인한다.

첫 거래부터 신뢰를 잃었으니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죄없는 일용의 고추마저 계약을 하지 못하게 됐다.

"어제 말씀드린 가격으로 전체 구매량에 대한 대금입니다."
"더는 신뢰를 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야? 누가 이딴짓을 한거냐구~ 잔뜩 기대하고 있는 일용이 형한테 뭐라고 그러냐.."

마을로 돌아온 남수와 병태를 반기는 일용.

환한 미소의 일용에게 병태가 어렵게 입을 뗀다.

"형님 고추따지 마세요." / "없던 일로 하잡니다. 그쪽에서.."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래?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왜 고추를 따지 말라는 거야 왜?!" / "실은 누가 양파를 속박이를 했답니다. 더는 우리 동네 사람들을 못 믿겠대요"
"속 속박이? 아니 그러니까 겉은 멀쩡한데 속에다 허접 쓰레기 같은걸 집어넣었다 이거야? 누가 그런 도둑놈 짓거리를 한거야 누구야!"

 

"도대체 누구야! 누가 속에다 이런 양파를 집어 넣었어 누구야. 가락동 시장보다 더 잘 준다는데 알아서 더 잘 챙겼어야 되는 거 아니야!
남의 집 담 넘고 물건 훔치는 것만 도둑질인 줄 알어? 자 눈금 속이고 되박질 속이고 속박이 이거 다 도둑질이야! 왜 이렇게 됐어 우리가!"

속박이는 있지만 속박이를 만들었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창수 너냐?! 귀동이 너냐?! 응삼이 너는?!"
"어떤 놈이든지 내 손에 걸리면 살아남지 못할 줄 알어"

병태는 속박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

"너 알지? 누구 소행인지. 너 양파망에다가 일일이 번호 매겨가면서 접수 받았잖아~"
"이런 일은 그냥 덮어둬~ 그게 상책이야"

서로를 불신하면서 살 수 없다며
누군지 알아야 겠다는 병태와 같은 심정의 사람
바로 일용이 찾아와 속박이 한 사람을 찾는다.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나 이대로는 못 살겠다. 자넨 누군지 알지? 한 동네 살면서 이놈인가 저놈인가 의심하면서 난 못 살겠어. 그리고 내 인생에서 솎아낼 놈은 솎아내야 되고.."
"모른다면요?" / "모른다면 내가 양촌리를 떠나야 되겠지.."

 

"야 임마! 너 이럴 수 있어? 이럴 수 있냐구?!"


[그러고 보니 오늘 낮 업자를 만나고 와서부터

응삼을 보는 남수의 시선이 곱지 않았었다.]

"야 이 사람들아 어제 낸 양파값 언제 주는거야? 오늘이라고 하지 않았어?" / "네 오늘 드릴겁니다"
"아이고 그러니까 저공해는 무슨 놈의 얼어죽을 저공해야~ 그냥 남 하는대로 지래니까~ 아이고 자식 아이고~ 참"


"너 양심있으면 얘기해봐.너 니 물건 가락동 시장에서 팔릴 수 있을 것 같애? 하다못해 읍내 시장에서 팔릴 수 있을 것 같애? 자식아 그럼 고르고 골랐어야 될 거 아니야?!"
"야! 약 친 거하고 안 친 거하고 다르잖아! 어떻게 그렇게 똑같길 바래! 똑같길 바라는 게 도둑놈 심보지!"
"야 이 자식아 저공해, 무공해면은 쓰레기도 괜찮은거야? 너 같으면은 너 같으면은
그런 거 먹을 수 있겠어? 먹을 수 있겠냐고?! 이 자식아!"
"너 같이 얍삽하고 친구 등쳐먹는 놈은! 넌 이 자식아 이제 나한테 아는 척 하지마!"
"뭐?! 등을 쳐?! 그래 임마! 니 양심은 올바르다! 야! 그러는 너는 양파 몇 자루때문에 임마 그렇게 우정을 헌신짝처럼 하는거야?!"
"그래 임마 내 양심은 썩었다! 실수라고 하는 친구한테 너 같이 구는 놈은 나도 필요없어!"
"야야야 그까짓 잘나지도 않은 고추가지고 폼 잡지 말어 임마~ 한 마디로 웃긴다 이거야 임마!"
"이노무 새끼가!.. 좋아 임마 너 같은 자식 인간으로 안치면 돼! 알어?!"

일용은 응삼과 다시는 보지 않을 것 처럼 돌아선다.

 

한편 불행중 다행으로 납품했던 양파의 좋은 품질을

알아본 소비자들이 양촌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다른 상품 구입 문의까지 해오고 있다고 한다.

"주로 고추, 마늘, 과일 이런거에요"
"이번 일로 포기하는 거는 말이 안됩니다~ 실추된 양촌리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두요 이번에 제대로 해봐야되요"

낚시터에서 내려오다

급히 어디론가 가는 창수를 만난 응삼.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줄테니

저녁에 오라는 응삼의 말에

창수는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을 얼버무리곤

냅다 뛰어간다.

창수가 간 곳은 인터넷 농산물 판매를 위해

회의가 열리는 마을회관이었다.

응삼에겐 회의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이다.

"그럼 회의한대로 일반 농산물인지 저공해 유기농인지 확실히 구분을 해서 다양하게 올려 놓겠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친구들은 일용을 설득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택도 없는 소리. 

일용은 응삼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지 못하게 하고

양자택일을 하라고 한다.

친구들은 일용이 너무 한 것 같지만

응삼의 잘못도 적지 않기에 더이상 말을 할 수 없다.

그 시각 응삼은 소주를 사러갔다 마주친

순길로 인해 회의가 열렸단 사실을 알게 된다.

"야 회의 다 끝났냐? 니들끼리 농사 잘~ 지어 가지고 부자 돼 알았어? 야 한 잔 하고가" / "그래"

응삼은 마침 지나가던 창수를 불러 앉히려고 했지만 

"야 나 소 여물줘야 되는데 다음에 미안하다."

창수는 일용의 눈치를 보며 황급이 자리를 피한다.

"그래 니들이 반평생 산 친구들이냐? 너무한다. 너무해!"

술에 취해 잠이든 응삼에게 어머니가 찾아온다.

남들은 가을볕에 일하느라 바쁜데

농사일에 손을 놓은 응삼탓에 이 밭 저 밭

할 것 없이 풀이 키 만큼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온

어머니는 가뜩이나 장가도 못가 혼자 지내고 있는 아들이

폐인처럼 지내는 것이 속상해 어쩔줄 모른다.

속상한 응삼의 어머니는 말벗이나 할 겸

소담을 찾았지만 그녀의 냉랭한 반응에 당황한다.

"아이고~ 고추가 많으네요~ 언제 다 말릴려고~" / "아 내가 말리나?! 햇빛이 말리지!"
"아 절루좀 비켜서요~! 그늘져서 안 말러~!"

답답한 마음에 응삼을 찾은 귀동.

응삼은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울부짖으며 일용을 원망한다.

귀동은 응삼에게 자신으로 인해 모든게 수포로

돌아간 일용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한다.

"원인 제공한 니가 풀어야지. 이건 우리 전체의 생각이 그래. 니가 사오십년 우정을 소중히 생각한다면은 니가 먼저 사과해. 그게 순리야."

한편 자초지종을 알게 된 응삼 어머니는

은심과 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이고 참~ 걔들 모르세요 왜~ 그냥 화가나서 그런거지 응삼이를 지들이 어쩌겄어요?"
"나이만 오십이지 아직도 애에요 애~ 내가 눈을 감고 싶어도 저녀석 때문에 감지도 못하구 이 나이에 아픈 다리 끌고 김치하러 다녀야 하는데..
에이구 등신.. 에이구 박복하고 박복한 놈.."

응삼은 귀동의 말을 듣고 용기를 내 일용을 찾아온다.

그러나 일용은 제 할 일만 할 뿐이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딴맘 먹은것도 아니고 저공해를 찾는다 그러니까는 설마 이런 물건이라도 되겠지~ 그런 생각 뿐이었었어~ 하여튼 미안하다."

그러나 응삼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누가 댁보러 아는 척 하래요? 나는 댁같은 사람 몰라~ 가시라고 가시라고"

결국 응삼은 눈물이 터진다.

"그래 임마. 너는 순박한 농심이고 나는 악독한 농심이다. 너 혼자서 대대손손 천년만년 잘 먹고 잘 살아라 임마
이 잘나빠진 녀석아!"

 

"에휴~ 망신살도 못 가리는 신세가 그까짓 비를 가려서 뭐 하겠어요~"
"지 동생은~ 알량한 농사 때려치고 저랑 식당에서 배달부터 일 하는 거 배우자고 하는데 이참에 끌고갈지 말지.."
"너무 심각하게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사람 살다보면 이런 일도 저런 일도 있는거지~"

그시각 복길이네선 비가 쏟아져 방에서 고추를 말려보고 있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응삼 어머니는

콩나물국을 끓여 상을 보고 올 가을안에

장가를 가든지 아님 자신을 따라 서울로 가든지

하자며 응삼을 재촉한다.

그때 이장이 방송을 시작한다.

"그래~ 니들끼리 잘~ 해봐라. 잘~ 해봐"

절대 안 가겠다던 응삼은 마을 회관을 기웃거리다

발길을 돌린다.

그때 일용의 고추밭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응삼이 그곳으로 향한다.

♬사랑에 약한 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마~라~
"지금 한창 회의중인데 안가?" / "넌 왜 안가?"
♬사~ 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전원일기 1026회 등장음악]

 

♬병태와 남수가 유통업자를 만나러 온 다방에서 흐르는 노래

 '그 사람의 결혼식' - 서영은

https://youtu.be/JYljGy7tRjE

전원일기 1026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너의 신부 아름답구나 
찬란한 너의 시선에 그녀가 빛난다 

 

여기 오길 잘 했었구나 
무참히 초라해진 나 너를 버린다 

 

많이 울어도 봤었고 많이 미워도 했고 
많던 미련도 전부 다 타버렸으니 

이제야 정말 내가 자유롭구나 

 

꽃도 사랑도 시들면 추한거라고 

또 한번 너를 버리며 너와 함께 죽은 사랑 

 

퍼붓던 니 고백도 날 재운 너의 가슴도 

다 잊었다 
모두 잊어버렸다 잊고싶다 

많이 울어도 봤었고 많이 미워도 했고 
많던 미련도 전부 다 타버렸으니 

이제야 정말 내가 자유롭구나 

 

꽃도 사랑도 시들면 추한거라고 
또 한번 너를 버리며 너와 함께 죽은 사랑 

 

퍼붓던 니 고백도 날 재운 너의 가슴도 

다 잊었다 모두 잊어버렸다 

잊고싶다 

꽃도 사랑도 시들면 추한거라고 
또 한번 너를 버리며 너와 함께 죽은 사랑 

 

퍼붓던 니 고백도 날 재운 너의 가슴도 

다 잊었다 모두 잊어버렸다 

잊고싶다


♬일용과 응삼이 고추밭에서 함께 부르는 노래

'갈대의 순정' - 박일남(1966)

https://youtu.be/vo85o8C8YEo

전원일기 1026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테마

'갈대의 순정' - 나훈아

https://youtu.be/IkDZA4Cm7ZQ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순정

 

사랑엔 약한것이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아라

갈대의 순정 

말없이 보낸 여인이 눈물을 아랴
가슴을 파고드는 갈대의 순정

 

못잊어 우는것은 사나이 마음 
울지를 말아라 
갈대의 순정


 

전원일기 1025회 - '순영의 집'(꿈은 이루어진다!)

방영일자 : 2001-09-09 극본 : 황은경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아파트 모델하우스 직원 역 : 김철기(1974~) 혜란의 육촌 동생인 화장품 외판원 역 : 최윤정 배우 김철기 전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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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1024회 - '시어머니들의 점심식사'(우리 며느리가 최고!)

방영일자 : 2001-09-02 극본 : 김인강 기회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정순 역 : 남정희 혜숙의 올케 역 : 박현심 만나기만 하면 아들, 며느리 자랑에 돈 자랑이 늘어지는 정순과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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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자: 2001-08-26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도배사 연화 역 : 이종남(1963~) 식당주인 역 : 김순경 용식은 용진의 주선으로 결혼에 실패한 한 여성의 사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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