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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01회 - '세 며느리'(은영을 찾아온 건망증)

by lesserpanda123 2023. 9. 11.

 

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극본 : 황은경, 기획˙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1001회(방영일 : 2001-03-11)

'세 며느리'


은심이 없는 방 홀로 깨어난 김회장. "허허 이 사람도 일어났겠지?"
"벌써 며칠째야? 어머님 안계신다고 그냥 아침이 완전히 내 독차지네. 아니 어떻게 이렇게 형님까지 달라질 수가 있어~?"

순영이 투덜거리고 있을 때 머리도 묶지 못한

은영이 서둘러 부엌으로 들어온다.

자명종 맞추는 걸 깜빡한 은영은 반찬까지 다 마련해 놓은 순영에게 미안해한다.
아침 일찍부터 남영은 심각한 표정으로 거울을 들여다 보고 있다.
"어우! 왜그래?"

남영 : "어제~ 복길씨가 준 크림 발랐더니

이렇게 부작용이 생겼네~"

금동 : "아 그러게 이름도 없는 회사꺼니까

바르지 말라니까~"

남영 : "아휴~ 이렇게 어떻게 일 나가냐~

나 일 못나가!

봄을 맞아 가족들 보양을 위해 큰 딸 영옥이 보내준 인삼을 끓이는 은영.
그 때 전화벨이 울리고 "여보세요~? 예 예 아버님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김회장을 찾는 전화다.
그런데 은영은 일을 나서는 용식과 순영이 아직 쌀쌀한 날씨에 도시락을 싸가는 것을 걱정하고 사월이가 물어다 놓은 신발을 찾았다는 김회장과 얘기하다 수화기를 내려놓은 사실을 잊어버리고 만다.
은영은 김회장의 외출 준비를 돕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다. 
한편 군청에서 일정 확인차 달력을 들여다 보던 용진. "가만~ 내일 모레가 장인 생신 아니야~ 이 사람이 까먹었나~? 왜 말이 없지?" 집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수화기는 여전히 내려놔져 있고 주전자는 홀로 열심히 끓고 있다.
은영은 이 사실을 까맣게 잊은채 잠이 들어 버렸다.
은심이 서울 딸네 간지 며칠. 소담은 심심할 노할머니에게 사탕도 얻어 먹을겸 놀러왔다.
"가만있어봐 흠하 흠하 흠하 뭐 탄내 나는디?"
"영남 애미야! 일어나봐! 부엌에 뭐 올려놓은거 없냐?", "아이구 세상에 싸그리 태웠구만~"

잠에서 깨 서둘러 부엌으로 나가봤지만

인삼물을 커녕 주전자까지 새카맣게 타버렸다.

그때 혜숙이 찾아와 용진으로부터 집 전화기가 잘못 놓인것 같다고 전화가 왔다며 확인해 보라고 한다.
혜숙이 보기전 얼른 수화기를 제대로 올려놓는 은영.

혜숙 : "잘못 놓여졌었어요?"

은영 : "어~ 삐뚤어 놓여졌네.."

혜숙은 탄 주전자를 닦아 보겠다며 철수세미를 달라고 하지만 "아우 정말~! 닦지 말라니까 자네가 왜 닦어~!" 은영은 짜증스럽게 주전자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버린다.
점심시간.  순영은 밥을 먹으러 온 금동에게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남영이 일하러 나오지도 않고 태도가 달려졌다며 싫은 소리를 한다.
드디서 식사를 하려고 도시락을 열었는데 밥이 하나밖에 없다. "이거갖고 어떻게 먹어?"
어쩐지 심각한 표정의 은영은 일을 마치고 돌아온 순영에게 몸이 좋지 않으니 저녁준비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오기 싫다 이거지? 아 형님두 그래 아 도시락을 어떻게 그렇게 싸주셔 사람이 몇인데~? 제대로 점심도 못먹어 배고파 죽겠구만 나더러 저녁까지 하라구 아이구 정말 어머님 안 계신다구 그냥 위서 아래서 그냥 중간에 낀 내가 죄지 내가 죄야"
슈퍼에서 콩나물을 사가던 금동은 안그래도 잔뜩 뿔이난 순영과 마주친다. 금동은 난감하기만 한데..

순영 : "밥 해준다고 오라 그래도 안 오더니 

서방님한테 밥 시키고 국 끓이게 하느니

차라리 오고 말겠네~"

오해는 깊어진다.

외출에서 돌아온 김회장은 은영에게 전화 한 통을 받은 적 있냐고 묻고 은영은 그제사 기억이 난 듯 깜짝 놀란다.

낮에 김회장을 찾은 전화는 사실 약속이 미뤄졌음을

알리는 전화였는데 은영이 깜빡 잊는 바람에

김회장은 허탕을 치고 말았다.

며느리를 안심시키기 위해 덕분에 봄 나들이를

잘했다며 웃어 넘기는 김회장.

그러나 은영은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용진은 용식에게 들었는지 도시락이 부족해 쪼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쥐고 일을 했더라는 얘기를 은영에게 전한다. 요즘들어 부쩍 건망증이 심해진 은영은 걱정이 앞선다.
혼자 일을 도맡아하는 순영은 점점 짜증이 심해지고 용진은 은영이 진료받을 신경정신과에 예약을 한다.
그 시각 복길은 집안에서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남영에게 사과를 하러 왔다.

복길 : ""언니~ 미안해요~

난 그렇게 부작용 있는 건지는 모르고.."

남영 : "아니야~ 내 피부가 좀 약한데

내가 조심했었어야지 뭐~"

"일어나 얼른~!", "아 정말 왜그래 왜~!"

다음날 아침. 며칠동안 혼자 일한 것이 억울한 순영은

늦잠을 자보려고 했지만 용식이 가만 내버려두질 않는다.

일찌감치 나와 아침준비를 하는 은영은 순영에게 시금치 나물 간을 봐달라고 한다. 평소 음식 간도 잘 맞추던 은영은 소금 넣는 걸 깜빡 잊은듯 하다.
고추 모자리를 내고 혜숙에게 들른 순영. 혜숙은 읍내 새로 생긴 마트에서 사은품도 주고 경품 행사도 한다며 나선다. 순영은 경품에 최신형 텔레비젼이 있다는 소리에 반색을 한다.
"가자 가자 가자 호호호홍"
누군가와 통화에 몰두한 은영은 읍내에 다녀오겠다는 순영에 손짓으로 알았다는 말을 대신한다.
새로 생긴 마트에서 물건을 잔뜩 사고 계란 한 판씩도 받아온 두 사람은 쌍봉슈퍼 앞을 지나갈 일이 걱정이다. 그건 그렇고 오랜만의 외출에 신이 난 순영은 콜라도 마시고 칼국수도 사줄테니 먹고 천천히 놀다 들어가자며 혜숙을 설득한다.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외출을 앞둔 은영은 늦지 않게 돌아오겠다며 어른들께 양해를 구한다.

김회장 : "참 수남 엄마한텐 얘기했니?"

은영 : "예~ 어제요"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순영은 저녁을 은영이 해도 된다며

늦게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은영과 순영 모두 저녁때가 다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어른들의 식사가 걱정된 영남은 마음이 급해진다. 급기야 복길에게 도움을 청하는 영남.
늦어진다는 엄마의 부탁을 받고 저녁상을 차린 복길은 영남에게 불려와 국을 끓이지만 어쩐지 맛이 이상한다.
그 때 집으로 돌아온 은영은 부엌에 순영 대신 두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놀란다. "엄마 이제 오시면 어떡해요~"

곧이어 순영이 돌아오고

"아 동서 어딜갔다 이제 온거야~?"
"어딜 갔다 오다니요~? 형님한테 허락받고 나갔었는데?"
"나한테? 언제?"
"형님이 이렇게 나갔다 오라고 하셨잖아요~~"
"아이 그래도 그렇지~ 내가 어제 기껏 외출할거라고 그랬는데 동서까지 나가면 어떡해~"

순영 : "형님이 언제요?"

은영 : "어제 밤에~ 서방님도 부엌에 계실때 말이야"

순영 : "아~ 설거지 할때요? 수남 아빠!

형님이 딴 소리 하신거 당신 들었어요?"

용식 : "어~ 아니 그 때 형수님이 그냥 자리끼 물만 

떠가지구 가셨는데.."

은영 : "예~?! 내가 말 안했어요?"


그랬다. 은영은 자리끼 물을 가져가며 설거지 하는 순영에게 자기가 할테니 놔두라는 말을 했을 뿐이다.


"왜이래 진짜 내가~"
늦어진 저녁 식사 시간 분위기가 어둡다. 할머니는 노여워하며 은심에게 당장 연락하라고 한다.

은영 :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 아버님"

복길에게 얘기를 듣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 혜숙은 순영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전하러 왔다.

혜숙 : "사실은 아까 내가 찻집에서 말 할까 했었는데

형님~ 어제 좀 이상하셨었어~

인삼 다린거를 올려 놓고는 깜빡 하셨는지 죄다

새까맣게 태워 먹으셨더라구~

그리구 수화기 있잖아~ 그것두 뭐 잘못

놓으셨다고 하는데 나가 보니까 그게 아니구~

그냥 이렇게 전화기가 내려져 있었다니까~

자존심이 굉~장히 상하셨었나봐~

내가 주전자 닦아 드리겠다고 했더니

신경질을 막~ 내시는거 있지?"

순영 : "으이그 그럼 진작 얘기를 해줬어야지 나한테~!"

혜숙 : "아 말 옮긴거 같잖아~"

은영은 생각끝에 동서들을 불러 모은다. 며칠동안 두문불출하던 남영의 얼굴을 본 은영과 순영은 까무러치게 놀란다.
"햇빛에 안 그을린다는 크림을 사서 발랐는데 저한테 안 맞았나봐요.. 이 얼굴로 다닐 수가 있어야죠~ 죄송해요 진짜로.."
"아니 그럼 얘기를 했어야지 나는 또.. 아후 증말 왜그래~?!"
은영은 동서들에게 그간 자신의 건망증으로 인해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한다. 은영은 자신의 건망증이 도를 넘어 치매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나 정말 정신차려서 잘 해보려고 했는데 돌아서면 다~ 깜박 잊어버리고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내 자신이 너무 싫구 자신도 없구 아후~ 정말 얼마나 내가 괴로운지 하.. 병원에선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형님!  아 정말 왜 그러세요~! 아니~ 사람이 살다보면 깜빡깜빡 할 수도 있구~ 아 뭐 그런일 가지구 하늘이 무너진 것 마냥 형님이 너무 완벽주의니까 그런 것 같고 괜히 상처받구 그러는거잖아요~~"

순영 : "난 뭐 안 그런 줄 알아요? 

형님 사실대로 건망증이다 그러믄 다~ 이해할거를..

나도 형님한테 흉 잡히기 싫으니까 잘한척

우리 셋이 척척척 척 한거 밖에 더 있어요?

아니~ 난 어머님 안 계시니까 숨통 좀 트이나 했는데

형님이 군기 잡을라고 그러는 줄 알았잖아요

건망증인지도 모르구 형님은 집안 살림 

다~ 나한테 떠 맡길라고 그러는 줄 알구

동서도 힘든 일은 쏙쏙 빠지려는 줄 알았잖아요 내가~

아니~ 맨날 얼굴 맡대고 살면서 솔직하게 나 

건망증이다 그러믄 어떻구~ 

얼굴 부작용 나서 그러믄 그래서 못왔다

그러믄 어때서 쉬쉬쉬 어우 내가 증말~"

남영 : "형님 왜 울고 그래요~"

순영 : "아유 몰라~! 

형님하고 동서 내가 오해해서 속상해서

그러잖아 미안하니까~ 

내 못된 속아지 확인해서 속상해서 그래 내가!"

은영 : "그래 미안하다 동서~ 

내가 미리 말했어야 되는데 도와달라고..

나 허물 많은 맏이라고~ 그랬어야 됐는데.."

순영 : "몰라요~ 아이구.."

"그래~ 우리 허물많은 세 며느리 속 다 내 보이구 서로 챙겨주고 그러면서 살자~ 응?"
다음날 아침. 한결 가벼워진 마음의 은영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순영 : "아이고 형님 벌써 일어나셨네요~"

은영 : "까먹었어? 자네가 어제 자명종 맞춰줬잖아~"

순영 : "아 맞다 맞어~ 건망증도 전염이 되나? 

조심해야지~"

"까불면 혼나"
"잠깐만요 잠깐만요~" 은영이 끓인 국의 간을 확인하는 순영.

순영 : "음 안 넣으셨네 넣으세요~"

은영 : "두 번 넣었을까봐?"

순영 : "어제 형님 약속했잖아요~

형님 일은 내 일처럼 챙긴다!"

은영 : "그래 절대 잊지마~!"

순영 : "제가 챙기기로 한거나 잊지 마세요~

참견 한다고 괜히 화내지 마시구요~"
은영 : "절대로 화 안냅니다요~ 

다 용서 합니다요~ 참견 하십시요~"

순영 : "어? 이거 왠지 거꾸로 된 거 같은데?"

"하하하하하하하"


 

[전원일기 1001회 등장음악]

 

순영과 혜숙이 들른 다방에

흐르는 음악

'혼자사는 여자' - 이혜리

 

https://youtu.be/OuS3XkQce3M

전원일기 1001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혼자사는 여자
자존심만은 버릴수 없는거지

 

혼자사는 남자
기분에 취해 나이를 잊고 살지

 

아무에게나 간섭받지 않고
산다는게 좋아

 

누구에게나 자신있는척 

표현을 하지

 

하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야
결국엔 외로워지는 거야

 

혼자사는 여자

혼자사는 여자

 

어느 누구나
사랑이 필요한거야

 

혼자사는 남자

혼자사는 남자

 

그 역시도

그역시도 마찬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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