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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23회 - '꽃을 든 여자'(여름의 끝자락에 만난 여인)

by lesserpanda123 2024.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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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일자: 2001-08-26
극본 : 김인강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도배사 연화 역 : 이종남(1963~)
식당주인 역 : 김순경

 

용식은 용진의 주선으로 결혼에 실패한

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준다.

조건이 아주 좋다며 귀동에게 맞선을 제안하지만

귀동은 거절한다.

"난 노마가 잘 되길 빌면서 이대로 살란다. 사람 인연이란게 억지로 되는게 아니더라구"
"여기 계시네" / "어서 오슈~ 날 더운데 고생 많아요"
"노마한테서 편지 왔네요. 아드님이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보내시네" / "우리 노마 녀석이 원래가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생활을 하는

노마가 귀동에게 셔츠를 사서 보내온다.

"이 자식 이거 뭐 이런걸 다 돈이 어딨다구.."
"우리 노마가 하나 보내준거야~" / "좋겠어요 형님~"
"아이고 수고했네 수고했어~ 방이 환해졌네~ 어디 하나 우는데도 없이 벽지도 마음에 들고 새로 이사온 기분이여~"

소담은 새로 도배한 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솜씨가 좋은 도배사에게 콩국수를 대접한다.

혜숙과 소담은 말씨 때문인지 도배사의 

고향이 궁금해 묻지만 도통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말씨 보면 그쪽 같진 않은데 그럼 강원도에요?"
"이제 처서 지나니까 아침, 저녁으로 찬기운이 도네요. 어머니 이제 더위는 다 가셨습니다."

곧 찾아올 가을을 맞아 보일러도 좀 손보고

노할머니 방의 눅기도 제거할 겸 도배를 했으면 하는 은심.

"어머님 방만이라도 해드렸으면 좋겠어요. 눅눅하고 콤콤한 냄새가 나서"

한편 친구들은 효자 아들 노마를 가진

귀동이 부럽다.

"아니 노마는 어떻게 요렇게 이쁜 짓만해 그래~ 아 자네는 무슨 복이 그렇게 많아서 노마를 그렇게 잘 길렀어?" / "노마가 귀동인 안 닮았어~"
"아무리 봐도 젊은 사람 옷이지~ 우리 나이엔 좀 그렇지 않냐~ 아 더운데 불그죽죽 하니 거"

[창수 심기가 불편한 이유는 지난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편에서 재동이

다단계 문제로 속을 썩였기 때문임]

"아 왜~ 얼굴빛도 살고 좋기만한데~"

그때 재동이 피시방을 간다며 마을을 나선다.

정보를 따라 잡다보면 돈도 따라 온다나?

"야 너 여물좀 쑤랬더니 어떻게 됐어?"
"야 그래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밭도 갈고 일 많이 했어 쟤가"
"그럼 그럼 재동이 나무라지 말어~ 자식이라는게 어긋나는 재미가 좀 있어야 키우는 맛이 나는거지. 우리 노마 어릴때부터 속이 꽉~ 차노니까 키우는 잔재미는 없는거 같더라"

귀동의 집 앞 탐스럽게 핀 능소화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있는 도배사.

"누구세요?" / "이 댁 능소화가 하도 예뻐서 그만.."
"이게 이렇게 해마다 잊지 않고 펴주네요" / "저희 고향집에도 이 꽃이 많았습네다."

[능소화(凌霄花) :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

능소화과 능소화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덩굴나무로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서 핌.]

"우리도 4인방이 이참에 계 하나 만들자. 달포마다 한 번씩 먹자계를 해서 우리배도 한 번씩 호강 시켜줘야 할 거 아니냐"

명석의 싱글모임 제안으로 읍내 식당에 모인 4인방은

감자탕으로 몸보신 하기로 한다.

그때 집앞에서 만났던 도배사가 식당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좀 늦으셨네~ 국밥 드실거죠?"
"누구 아는 사람이야?" / "아 아니야~"

그시각 은심이 노할머니의 방을 도배한다는

말에 소담은 자신의 방을 도배했던 

여자 도배사를 소개시켜준다.

"어뗘 좋지? 울지도 않고 세상에~ 벽지도 고를 필요없어. 안성맞춤으로 딱 갖다주더래니까~"
"전화번호 여기 있어요. 아주 비싸지도 않구요~ 괜찮더라니까요~"

읍내 식당.

귀동은 자꾸만 도배사에게 시선이 간다.

"여보세요? 네 그렇습네다. 좋습니다. 같은 걸루요? 그 댁 옆이라면 예~ 내일 아침 뵙겠습니다."

전화통화를 마친 도배사에게 귀동이 다가간다.

"저~ 저 아시겠습니까? 아 그 왜 능소화.." / "아 예~ 안녕하십니까?"
"낮엔 우연히 스치더니 우연이 겹치고 이거 참 하하 인연이 별나다면 별납니다." / "그러네요"
"그럼 맛있게 잡수세요. 제 자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 "아 예"

도배사가 식당을 떠난 후

"뭐하는 사람이에요?" / "도배하러 다닌데요"
"일을 얼마나 잘하는지 인기가 정말 좋아요~ 한 번 일만 시키면 연줄 연줄 걸려서 이 근방에서는 제일 잘 나간다던데? 혼자사는 것 같은데 말수도 없고 무슨 사연이 있는 거 같어~"

다음날 노할머니의 방을 도배하는 도배사.

혼자서 척척 도배를 하는 도배사가 신기한

은심은 고생한다며 시원한 음료수를 건넨다.

"우리 아들들 둘이 매달려도 끙끙대는 일인데 혼자서 그렇게" / "혼자서도 문제 없습니다."

한편 용식을 만나러 갔던 응삼이

도배사가 김회장댁에 있는 걸 알게된다.

"이게 말이야 니 말마따나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애. 우리 이럴게 아니고 이장내 집에 가서 긴급 작목반 회의를 열자고."
"어 우리가 말이야 급한 사안이 있어서 이렇게 왔어. 회의 좀 하자."
"그럼 진짜 회의를 해?" / "아 이사람아 그럼 우리가 여기 뭐하러 왔겠어?"

그때 도배사가 방에서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여기가 우리 동네 이장집 입니다." / "아 예~"

귀동은 도배사 대신 대야를 들어다주고 

도와줄 일이 없는지 기웃거리다 마실물을 따라준다.

"물이라도 좀 드시면서 허세요."

얼굴이 빨개져서 방을 나온 귀동.

 

 

친구들은 귀동을 밀어주기 위해 전략을 세운다.

"얘네집 벽지가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잖냐~"

"야 그거 맨~ 내가 해줬잖냐 내가"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빠져 빠져"

"또 해줄라고 그래서?"

"응"

"또 해준다는 소리 하지마 이 사람아"

"상조계에서 돈 좀 모아논 거 있잖아 있지? 거기에서 쪼끔 이렇게 해서 얘네집 벽지를 좀 해주면 어떨까?"
"아니 도 도배를 헌다? 야!! 그거 조 좋은 생각이다"

"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가만히 계서~ 가만히 계서~

남방 색깔하고 똑같애 얼굴 색깔하고"

 

"왜이리 부들부들 떨어 얘"

"벌~게 가지고 나왔잖아 벌~게 가지고"

"저~ 벽지는 어떤 걸로 해드릴까요?" / "알아서 뭐 아무거나 좋은 걸로 해주십시오."
"저 그럼 내일 뵙죠~" / "예 안녕히 가세요." / "전 이꽃을 제일 좋아합니다."

그날밤.

귀동은 고생할 도배사에게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시원한 물김치를 담고 있다.

"귀동아~ 뭐해?" / "물김치 좀 담느라고~ 내일 귀한 손님 오시는데 대접할게 없잖냐~"

"야 야 맨정신으론 더이상 못봐주겠다.

내가 빨리 물러나줄게"

"가거나 말거나~ ㅋㅋ

내가 너 가는거 신경쓰겠냐?ㅋㅋ"

다음날.

"올때가 됐는데.."

그때 도배사가 나타나자 귀동이 아이처럼

웃으며 뛰어간다.

"어서오세요!"

도배를 마친 도배사에게 점심을 대접한 귀동은

자신도 읍내에 볼일이 있다며 함께 나선다.

헤어지려던 찰나 귀동이 도배사에게

차를 대접하겠다며 붙잡는다.

"제가 어디가서 차 한 잔만 사드리면 안되겠습니까?"
"실례인 줄 알면서도 모처럼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요. 궁금한 건 많은데 아는 건 하나도 없어서요"
"뭐 좀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되겠습니까?" / "물어보십시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연화라고 합네다. 성은 이씨구요" / "이.연.화 이름이 참 예쁘시네요"

연화는 소담에게 그랬듯 고향을 묻는 귀동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연다.

"고향은 황해도 사리원입니다. 고향을 버리고 남한에 온지는 5년이 되갑니다.
밤새 뱃길을 달려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약혼자하고 같이 오려 했지만 그만 중도에서 잘못되어 일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북한에선 대학까지 나왔대요" / "전공이 뭐 디자인인가 그렇대지?"
"야! 하여간 외로운 사람이야 그 사람. 니가 말이야 마음에 있다 그러면 우리가 힘을 합쳐서 도와주고" / "말만해"
"니들은 어떻게 그렇게 철딱서니가 없냐?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랬다고 어떻게 언감생심 어디 남의 약혼녀를"
"집에 가서 벽이나 잘 살펴봐! 딴데들 맡기지 말고"
"어유~ 저녀석하고 잘 좀 됐으면 좋겠는데"
"능소화 핀 집은 어디나 고향집 같았습니다"

한편 노할머니는 연화가 자신과 동향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의 얼굴을 한 번 더 보고싶어

아기에게 줄 선물이라며 금동과 남영에게도

도배를 맡겨보라고 한다.

"이거 할미가 주는 거니까 이걸로 도배 한 번 잘~해봐"

연화가 집에 방문하자 노할머니는

반가워하며 울먹거린다.

"우리 어머니가 보고 싶어했어요"
"어디 손 좀 한 번 만져보자구~ 그래 오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어?
아이고 앞으로 살아 가재도 고생이 많을텐데"
"앞으로 우리집 도배는 여기다 맡겨야 되겠네요 어머니"
"아이고 그럼~ 우리가 아는 집이 얼마나 많으냐~ 다 소개해 줘야지~"
"어디 저 그러면은 저 고향 얘기 좀 해줘봐~ 고향 얘기~"
"다 끝나셨습니까?" / "예~"
"저 이거.." / "정말 고맙습니다"
"가끔 전화 올려도 되겠습니까?" / "그러십시오"
"고향에 오빠 생각나면은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차 한 잔 사드리겠습니다. 능소화 잘 간직할테니까 언제든지 보러 오시구요."
"그리고 고향에 두고 오신 약혼자 꼭 만나셔야 합니다~"
"저 그럼.."


 

[♬전원일기 1023회 등장음악]

 

♬연화와 귀동이 함께 온 다방에서 흐르는 노래

'한 여름밤의 꿈' - 김현식

https://youtu.be/mxDCgLLZxeQ

전원일기 1023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조용한 밤하늘에

 아름다운 별빛이

 

멀리 있는 창가에도

소리없이 비추고

한낮의 기억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꿈을 꾸는 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요

부드러운 노래소리에

 내마음은 아이처럼

 

파란 추억의 바다로

뛰어가고 있네요

깊은밤 아름다운 그 시간은 

이렇게 찾아와 마음을 물들이고

영원한 여름밤의 꿈을 

기억하고 있어요

 

다시 아침이 밝아와도
잊혀지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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