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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24회 - '시어머니들의 점심식사'(우리 며느리가 최고!)

by lesserpanda123 2024. 2. 15.

 

방영일자 : 2001-09-02
극본 : 김인강
기회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정순 역 : 남정희
혜숙의 올케 역 : 박현심

 

만나기만 하면 아들, 며느리 자랑에 돈 자랑이

늘어지는 정순과 점심식사를 하고 온 은심과 소담.

소담은 정순과 자신의 처지가 비교돼 뿔이 잔뜩 나있다.

"하여간 자기자랑 좋아하는 사람 하~나 안 미덥더라"

열이 오를대로 오른 소담은 찬물을 찾고

은영은 좋은 약재를 넣고 끓인 약물을 대접한다.

"영남 애미는 어쩌면 저렇게 똑똑하고 유식하고 아는 것도 많대~ 물 하나를 끓여도 생각에 생각을 하고 몸에 좋은 걸로만 하고 말이여"

한편 혜숙의 고질병인 허리병이 또 도진다.

"아니 왜그래?" / "비가 올라나 갑자기 또 이렇게 허리가 쑤시고 아프네요"

이집저집 며느리 자랑만 하루종일 듣고 온 소담은

자신이 왔는데도 혜숙이 내다보지도 않는다고 투덜거리며

은영이 챙겨준 약물을 냉장고에 넣어둔다.

"내가 왜 아들을 하나만 낳았을까. 딸이든 며느리든 하나씩만 더 있어도 내가 정순이한테 기가 안 죽었을텐데 에휴"

혜숙은 허리가 많이 아픈지 끙끙 앓고있다.

"왜 그러냐?" / "허리가 좀.. 안 좋아서요.."
"넌 어떻게 늙은 시애미보다 허리가 더 부실허냐?" / "아이고~ 며느리 잠깐 누워있는 꼴을 못 보시지"

혜숙은 눈치가 보여 더는 누워있지 못하고

부엌으로 나온다.

 

 

하지만 소담이 가져온 줄도 모르고 약물을 

시원하게 들이키다 또 한소리 듣는다.

"그거 마셨냐? 영남 애미가 나 먹으라고 준건데" / "아이구 몰랐어요 어머니~ 어쩌죠?"
"어쩌긴 뭘 어쪄~ 먹는 사람이 임자지" / "아주 시원하고 맛이 좋으네요 어머니~"
"영남 애미가 다~ 시어머니 생각해서 물 하나를 끓여도 몇가지가 들어가서 몸에 좋은거란다. 시애미 생각 해갖고 에휴"
"말씀 하나를 하셔도 그냥 가슴에 꼭~ 못을 박으시네 오늘따라 아이고~"

혜숙은 성치않은 몸을 이끌고 밭일을 나간다.

"엄니~ 저 밭에 나가요~" / "그려~"

얼마후 정순네가 전화를 걸어 또 모이자고 한다.

"어떻게 맨날 나가~" / "내일 또?"
"그러지말고 내일은 우리집으로 와~ 내가 며느리한테 얘기해서 점심상 걸게 봐놓으라고 해놓을께~ 폐는 무슨 폐~
우리 며느리는 내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이지~ 나도 며느리 꽉 잡고 살어"
"저녁 안 해? 들어가자~" / "아 허리 아프시다면서 일할때는 멀~쩡 하시네요~"
"내 허리도 양심은 있어서~ 일 할때는 몰라~ 가만~히 있으면 더 아프구. 일복 타고난 사람은 다른가봐~"
"아이고 그럴수록 조심해야지~ 그런다고 무리하면 쓰나?"

혜란과 섭이네는 저녁밥을 지으러 간다며

밭을 나서지만 혜숙은 일을 다 마쳐놓고 갈 생각이다.

"복길 할머니가 밥이라도 해주시면 좋을텐데~ 통 부엌일도 안 도와주시죠?"

혜숙은 날이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엄마는요?" / "아 해가 떨어졌으면 얼른 와서 시애미 밥 해줄 생각은 안 하고 느그 엄니는 왜 그러냐~"
"아이~ 엄마가 늦으시면 할머니가 밥 좀 안쳐주시면 좀 좋아요~"
"아이고 몇일 전에 가스불에 냄비 홀랑 태웠다고 중얼중얼 하도 그래싸서 무서워서 부엌에 들어가겠냐~?"
"그거 뿐이냐? 쌀 뒤주에 쌀 몇톨만 흘려도 중얼중얼 해싸서 무서워서 부엌에 못 들어간다야"

복길이 밥을 맛있게 지어주겠다며 

소담의 기분을 풀어주려 하지만

소담은 김회장댁으로 향한다.

"배 고파서 못 참겠다. 용식이네 가서 밥 한 술 얻어먹고 올란다"
"아이고~ 세상에 뭔 상이 이렇게 걸다냐~ 조기도 다 있고~"
"쟤네들이 잘해~ 내가 장보는 거 보다요~ 쟤네들이 더 잘본다니까~ 알뜰하게 구미구미~"

소담은 내일 정순을 불러 한 상 거하게

먹이고 그녀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생각이란다.

"아니 뭐가 서운하셔서 회장님 댁에 가서 저녁을 잡수시냐구요~ 나만 못된 며느리 되잖아요~"

잠시후 한 상 잘 받고 만족하며 돌아온 소담은

약물을 또 한 병 받아와 혜숙에게 건넨다.

"이건 엄니 다 드세요~" / "먹는 거 같고 치사한 애미 아니여~ 가족들 건강 생각하는게 우선이지 밤낮없이 일하는 목적이 뭐여"
"아 그리구 내일 귀한 손님 오니까 아침에 부지런히 장도 보고 반찬 좀 해놔야 쓰겄다. 내가 신세 좀 갚을 손님이 있어"
"장도 안 봤는데요 어머니~" / "내일 일찍 보면 되지뭐~"

비오는 밤 혜숙은 허리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고 끙끙 앓는다.

"아우 시끄러. 정 아프면 파스 한 장 붙이고 자~"

복길의 방에서 파스를 찾아 붙인 혜숙은

투덜거리는 일용때문에 오늘밤 복길과 함께 자기로 한다.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정순의 콧대를 납작하게

하기 위해 소담은 바삐 움직인다.

"애미야~ 애미야~"

복길은 밤새 허리가 아파 잠을 설친 엄마를

더 재우고 싶지만

"할머니~ 엄마 주무세요 아직"

머릿속에 온통 정순에게 자존심을 세울 생각만

들어있는 소담에겐 관심밖의 일이다.

"아이고~ 오늘 손님 치룰라면 겉절이도 해야 되고 장에도 뛰어갔다 와야 되는데 여태 잔다냐~"

복길은 속상하다.

 

 

할머니는 손님을 치루라 하고

아빠는 끙끙대는 소리에 잠을 못잤다 하고

가족들이 아픈 엄마에게 너무 야박하게 

구는 것 같아서다.

"얼른 물에다 녹두나 담궈 얼른~"

복길은 엄마의 허리가 걱정돼 부엌으로 따라 들어온다.

그러다 어제 외숙모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아 맞어! 어제 저녁에 외숙모한테 전화왔었는데. 오늘 상주댁 손녀딸 결혼식 하는데 꼭 오셔야 된다는데?"
"아이구 내 정신좀 봐! 깜빡했다~!!"

소담은 녹두는 맷돌에 갈아야 맛있다며 일용에게

맷돌을 꺼내 놓으라고 한다.

 

 

정순을 한 방 먹일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을때

혜숙이 어렵게 입을 뗀다.

"어려서부터 언니,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 딸 결혼식이라서 올케랑 같이 가기로 약속해 놓구선 깜빡했네요~ 제가요 얼른 집에 있는걸루다 준비 해놓구 나갈께요 엄니~"
"엄니 저기 숙이네 아주머니 가게에서 음식 배달해 오면 돼. 그 아주머니 솜씨가 복길이 애미 솜씨보다 한결 맛있어. 음식 잘~해 아주"
"아 뭔소리다냐 시방~ 알었어! 읍내를 가든 친정을 가든 맘대로 혀! 배달시켜서 할테니까네!"

혜숙이 어렵게 읍내에 나간 사이

혜란이 참외를 들고 찾아온다.

"오다 보니까 언니는 어디 가나 봐요~" / "몰라!"
"저 할머니~ 집에서 자꾸 꼼지락 거리고 움직이셔야 몸이 건강해지세요~ 할머니가 밥은 못 지으셔두~ 빨래라두 개주시면 젊은 사람들이 참~ 좋아해요"
"아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야! 시끄러!"

혜란은 혼자 끙끙대는 혜숙 좀 도와주려다

소담의 호통만 듣고 부리나케 도망간다.

"못된 것. 동네방네 다니면서 시애미 흉만 보고 다녔나벼"

마을로 택시 한 대가 들어온다.

바로 정순이 탄 택시다.

"누구냐?" / "글쎄다"

걸어가던 정순의 휴대전화가 울린다.

"어~ 오냐 할미다. 야 하루 이틀 겪냐? 엄마 없음 밥을 못 먹어? 잠을 못 자? 에이~ 시끄러! 할미한테 자꾸 전화하지 말구~ 니 애미 찾아서 오늘은 할머니 작은 아빠 집에서 잘테니까 집에 들어오라 그래 알았지? 에이~ 빌어먹을 것들!"

한편 결혼식이 끝나고 올케와 다방으로 온 혜숙.

 

 

혜숙의 친정어머니는 올케를 통해 허리병에

좋다는 약을 해서 보낸다.

"효과 보실거에요" / "고마워~"
"형님~ 저 군청에서 하는 미용기술 배워요~" / "잘했다~ 언제 그런 시간이 났어~"
"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시잖아요~" / "올케! 우리 엄마 너무 부려먹지마~"

마을로 택시를 타고 들어온 정순이

은심과 소담에게 거짓말을 한다.

"우리 며느리가 승용차로 여기까지 데려다 줬지"
"아니 난 택시를 부른다는데 굳이 데려다 준데잖아요~"

정순의 며느리 자랑이 다시 시작됐다.

"이건 우리 둘째 며느리가 해외 여행 다녀오면서 사다준거구~ 우리 큰 며느리 작은 며느리가 어찌나 선물을 해대는지 귀찮아 죽겠다니까요~"

한편 올케와 간단히 쇼핑을 마친 혜숙은

좀 더 놀다가자는 올케의 손을 뿌리치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 친정어머니 드릴 내복 선물을 자신이 가져온

것을 알고 올케를 찾아봤지만 이미 떠난 뒤다.

소담이 정순과 한 식당에 와있다.

놀러왔다 겨우 배달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정순에게 끌려나온 것이다.

"형님~ 제 술 한 잔 받으세요~" / "자네도 한 잔 받어~"

술에 취한 정순이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형님~ 우리 아들 며느리는요~ 나 때문에 이혼한다구 허구헌날 싸움질이에요~"
"아 그게 뭔소리랴~?!"
"지들한테는 이 시애미가 눈에 가신가 봅디다~ 분가 안하면 며느리 혼자라도 나가 살겠다구 아들하고 헤어지면 이 시애미야 사돈의 팔촌도 안된다구
막보기로 나오는데 달래도 안 듣고 뺨을 쳐도 안 듣고 아이구~ 그냥 내 속이 그냥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어요~"
"아이고 세상에~ 아이고~"
"형님~ 그래요~ 제가 거짓말 좀 했어요. 하..
제가 왜 아침밥만 먹으면 미친년같이 밖으로 나도는지 아세요? 동네 탁구공 마냥 이 아들집~ 저 아들집~
이리 가도 안 편하고~ 저리 가도 안 편하고..
아들, 며느리가 그 모양이니까~ 손주들도 이 할미를 싫어해~
형님~ 나 차라리 형님 집 옆에다가 집이나 짓고 살까?"

만취한 소담은 밤이 늦어서야

금동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온다.

"택시 안에서 잠 드셨나봐요~ 기사님이 동네 앞에서 해메고 계시더라구요~"
"엄니~ 저 때문에 속상하셔서 그러셨어요? 죄송해요 엄니~"
"아니여..아이구 속쓰려.. 해장국이나 끓여라.."
"아 할머니는 왜 저러셔?" / "밤이니까 살살~ 어~"

인사불성인 소담을 혜숙과 순길이 살뜰히 보살핀다.

"아이고~ 순길이가 엄마보다 낫다"

다음날 아침.

 

 

소담은 혜숙이 끓인 해장국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다.

"엄니~ 다음에는 꼭~ 다시 한 번 모시세요~ 그때는 제가 틀~림없이 제대로 제가 대접해 드릴게요"

소담이 그런 혜숙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왜요 어머니?" / "국이 시원~허니 아주 좋다"
"틀림없이 정순이도 잘못한 거 있을거에요~ 그 성격 보면~"
"아이고 인간사 피차마차 아니여~ 안방에 가면 시애미 말이 옳고 부엌에 가면 며느리 말이 옳다고 안 혀~"
"며느리 버릇 들인다고 신혼때부터 그~냥 며느리를 그렇게 잡았으니 걔네들이 우리 시어머니 늙으면 보자~ 안 별렀겄어요?"
"그러고보니까 우리 복길이 애미만한 며느리도 없다"
"엄니가 개켜주시는 거에요?" / "이까짓게 뭐 일이다냐~" / "바쁠때는요~ 이것도 일이더라구요~"
"부엌에 있는 거 그거 보약이냐?"
"보약 아니구요~ 친정엄니가 허리에 잘 듣는 거라구.. 보약 아니에요.."
"보약이든 아니든 때맞춰서 열심히 먹어라~"
"야~ 내 방에 사다논 거 속옷 그거 내꺼냐?" / "아 예 예 저기 어제 읍내 나갔다가요~"
"아이고 야~ 고맙다~ 입어봤더니 딱 안성맞춤이더라 고맙다"
"엄니~ 다음엔요~ 더 좋은거 사다드릴게요"
"엄니 고마워요~"
"저기 혹시 이거 누가 뭐라 그러던가요 엄니?"
"사람 입은 자물쇠여~ 제동이 엄니 입은 열쇠여~ 들어가면 자동으로 열리는 열쇠여~"
"너 시애미 흉보지마라이~" / "죄송해요 엄니~" / "나도 안 볼테니까"

소담은 은심이 했던 말을 곱씹어본다.

"피 한 방울 안섞인 남남이 만나서 부모, 자식 됐는데 뭐 서로 잘해야지~ 얼마나 인생이 빨리 지나가버리는건데~"


 

[♬전원일기 1024회 등장음악]

 

'밤이 깊었네' - 크라잉 넛

https://youtu.be/ct9pZdJHMrs

전원일기 1024회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춤을 추는 불빛들

 

이밤에 취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벌써 새벽인데 

아직도 혼자네요

 

이 기분이 

나쁘지는 않네요

 

항상 당신곁에 

머물고 싶지만

 

이밤에 취해 술에 취해

떠나고만 싶네요

 

이 슬픔을 

알랑가 모르겄어요

 

나의 구두여 

너만은 떠나지 마오

하나 둘 피어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달을 따러가야지

밤이 깊었네 

방황하며 노래하는 불빛들

 

이밤에 취해 술에 취해

 흔들리고 있네요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 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딱 한 번만이라도 

가지마라 가지마라

 

날 위해 웃어준다면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라

 

거짓말이었대도 

가지마라 가지마라

 

저별을 따다줄텐데 

나를 두고 가지마라

 

아침이 밝아오면 

가지마라 가지마라

 

저 별이 사라질텐데 

나를 두고 떠나가지마라

 

나는 나는 어쩌나 

가지마라

 

차라리 떠나가주오

하나 둘 피어오는 어린시절 

동화같은 별을 보면서

 

오늘밤 술에 취한 마차타고 

지친달을 따러가야지

 

가지마라 가지마라 

나를 두고 떠나지마라

 

오늘 밤 새빨간 꽃잎처럼

그대 발에 머물고 싶어

날 안아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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