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1022회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아버지와 아들)

by lesserpanda123 2023. 4. 11.

 

방영일자: 2001-08-12
극본 : 황은경
기획 · 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창수와 혜란의 아들 역 : 인교진(1980~)
어려서는 개똥이라 불림.
1022회부터 성인 제동으로 첫 등장함.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중.

재동으로 고정출연 전
전원일기 992회(2001-01-07) '바다로 간 양촌리' 편에서
동해로 놀러간 남영이 유부녀인 줄 모르고
데이트를 신청하는 청년 역으로 등장한 바 있음.

푹푹찌는 무더위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김회장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은심은 김회장이 무리하는 것 같아 걱정이다.

"나이를 생각하세요~ 나이~"

이쪽도 마찬가지.

무더위에 일을 마친 남자들이

수돗가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이고 시원하다! 이 맛에 농사짓는다!"

귀동은 노마의 개학을 앞두고 등록금 마련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그럭저럭 돈 백만원 준비했는데 우리 노마 녀석이 얼마나 마련했을지.."

창수는 재동이 장학금을 타가며 공부하느라

얼굴은 커녕 전화통화도 제대로 못한다며

아쉬워하면서도 그런 아들이 자랑스럽다.

"휴대전화에 전화해도 공부한다고 끊으래. 농사 암만 힘들어도 그 녀석만 생각하면 기운이 절로 난다"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는 재동과 달리

학비를 벌기위한 노마의 고생이 무능한 자신의 

탓이라 여기는 귀동을 위로하는 창수.

"야~ 너무 기운빠져 하지마. 노마 녀석 사회 경험이 오히려 더 큰 공부가 될거야~ 사막에 내놔도 살아갈 놈이야 그 놈이"

공부에 열중하는 재동에게 보낼

택배를 포장하는 혜란.

창수는 혹 재동의 기력이 떨어질까

인삼 재운 꿀도 넣었냐며 재차 확인한다.

식사자리.

창수에게 10년넘게 쓴 다 닳아빠진 냄비 좀 바꾸자고 했다

본전도 못찾은 혜란은 새 냄비를 구매할 찬스를

포기하고 재동에게 올인하기로 한다.

한편 재동의 등록금 고지서와 성적표를 기다리던

혜란에게 엉뚱하게도 어제 재동에게 보낸

택배가 수취인이 없다며 반송됐다.

"아니 우리 애가 여기 안 산대요?"
"얘 태호야 우리 재동이 지금 없니? 뭐?! 이사?! 언제?!"

그시각 창수는 맨발로 논에 들어갔다

깨진 농약병을 밟고 발을 다치고 만다.

재동에게 연락이 닿았지만 설상가상 재동은

카드 연체로 카드사의 독촉까지 받고있는 상태였다.

"아 이 사람아! 왜 맨발로 들어가서 일을 해?! 병원에 가봐야 되는거 아니야? 많이 찢어졌는데"
"너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 태호랑 너랑 살던 집으로 카드 회사에서 독촉장이 이틀이 멀다하고 날라온다는대 너 무슨 카드고 무슨 연체야? 아 말을 해! 왜 꿀먹은 벙어리야?! 너 당장 내려와"

늦은 저녁 재동이 마을로 들어선다.

"어머 이게 누구야?! 어머 개똥아~!" / "어머 재동이 아니야 재동이~"
"재동 아빠~ 애 왔잖아요~ 쳐다나 봐요~"

알고보니 용돈이 부족했던 재동이

다단계 판매를 하다 신용카드 빚까지 지게 된 것이다.

창수는 공부는 않고 엉뚱한 일만 벌이고 돌아다닌다며

재동을 심하게 나무란다.

"아버지가 도대체 얼마나 보내주셨다고 저더러 편안하게 공부나 하고 있으라는 거에요? 한 끼 밥값이 얼만줄 아세요? 서울애들 한달 용돈이 얼만줄 아시냐구요?
한 달에 고작 20만원 가지고 저더러 어떻게 살라는 거에요? 책이나 제대로 사본 줄 아세요? 과 친구들이고 아는 애들이고 만나면 저는 겁부터 났어요. 피하는 것도 한 두번이에요"
"야 이 정신나간 녀석아. 돈이 모자르면 아르바이트를 하지 응? 남들은 아르바이트해서 대학 다녀"
"아르바이트요? 저같은 놈한테 누가 과외 자리를 줘요? 아니면 한 시간 내내 일하고 천 몇백원 받는 그런 일 할까요? 아 이렇게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요?"
"쉽게 벌어? 너 그래서 그 짓 했냐? 뭐? 장학금 탄다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 왜 거짓말을 해? 왜 부모를 속여!!!"
"맨날 장학금 장학금 노래 하셨지만 저 그거 어쩌다가 탄거지 저 자신도 없어요! 그럼 저더러 어떡하란 말이에요?!"
"이 자식이!" / "아유~! 말로 하지 왜 애를 때려요~!!"

성실히 공부만 하고 있는 줄 알았던 아들이

다단계에 빠졌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창수.

하지만 재동은 자신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생각도 하지않는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한 푼이라도 어떻게든 벌어가지고 부모님한테 의지 안하려고 한건데 좋습니다. 그렇게 아까우시면 관둘께요!"
"제동아~! 아유~ 난 못살아 정말~ 내가 못살아~ 용돈 넉넉히 보냈으면 이런일 없잖아.."

창수는 새삼 노마가 다시 보인다.

휴학을 반복하면서도 제 손으로 벌어

공부하기 때문이다.

"정신 상태부터가 썩었어. 지 애빈 배우는 거에 한맺힌 사람인데.. 어휴~ 잘됐어. 그놈한테 투자하느니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낫지"
"너 홧김이라고 그렇게 막말하는거 아니야. 부모가 어떻게 자식을 포기하냐? 어떻게?"

밀린 카드값을 갚아야 하는데

아직 어린 재동이 신용불량에

사회생활까지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다.

"어떡해요~ 난 우리 재동이가 그럴줄 생각도 못했는데.."
"어디 자식들이 마음처럼 커? 실망시키고 속상해도 자식이니까 믿고 지켜봐 줘야지~"

혜란은 재동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순 없으니

소를 팔아 해결하자고 한다.

그러나 창수는 광우병 파동도 이겨내며

애지중지 키운 자식같은 소를 카드값 갚자고

파는것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아니 당신 고생 아까워서 자식 인생 망칠거에요 그럼?!"
"너 군대나 가라. 니 말대로 나 돈 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너 더 공부시켜봤자 낭비고. 군대나 일찍 다녀와서 기술 배우고 너 살 궁리나 해"

재동은 쫓겨나듯 군대에 가고 싶지 않다며

학기를 마치고 내년에 갈테니 소라도 팔아

학비와 카드값을 해결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창수는 휴학을 하고 군대에 갈때까지

일이나 도우며 밥값을 하라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 깊어간다.

"팔아주세요~ 설마 자식이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낙오자가 되는거 싫으실 거 아니에요?"
"군대? 그래 가긴 가야 하니까 것도 좋겠다" / "엄마!"
"니 아버지 고생 많이 했어~ 소 때문에~"

제동은 말없이 일을 돕기 시작한다.

밥상위엔 재동이 혜란에게 주려고 가져온

냄비가 올라와있다.

"얘~ 이 냄비가 좋긴 좋다~ 불에 올려놔도 금~방 끓고"
"안 좋으면은? 놓친 장학금에 카드 연체료까지 물어서 생긴 냄빈대. 기껏 대학가서 공부하랬더니 냄비나 팔고 어휴 얼빠진 놈"
"속상해서 저러신다~ 니가 이해해 응?"

일용과 한참 바둑 삼매경에 빠져있는
귀동에게 노마로부터 전화가 온다.

"졌지? 막걸리는 너야"

아들이 반액 장학금을 탔다는 반가운 소식에

귀동의 목소리가 떨린다.

"수고했다~ 장허다 내 아들.. 울기는 내가 언제 울어"
"하하 잘됐다 축하한다. 아니 장학금 타라는 놈은 엉뚱한 짓 하고. 잘됐구나~ 그렇지 않아도 너 등록금 걱정하고 그랬잖아"

한편 밥 장사하는 윤희를 따라 낚시터로

시원하게 낚시하러 나선 청년들.

나무 그늘 아래 쉬고 계신 어르신들이 덥고

심심해 보였는지 매운탕도 끓여드리겠다며

함께 모시고 낚시터로 향한다.

"물가라서 여기보다 훨씬 더 시원하실 거에요~ 같이 가세요~ 낚시터를 향해서 출발~!"

그날 밤.

쌍봉댁으로부터 만취한 창수를 데려가라는

전화를 받은 혜란은 재동을 내보낸다.

재동이 정신차리는 방법은 군입대 뿐이라고

생각하는 창수의 손에 입대지원서가 들려있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그래 잘못했다고~ 니 아버지 너~무 속상해하니까 나까지 속상하다~
넌 모르지? 니 아버지 입만 열면 니 자랑이셨다~ 응? 장학생 우리 아들~ 남들처럼 어학연수도 보내야 된다고 찌그러진 냄비 하나 개비를 못하게 하셨어~ 돈 모아야 된다고~

[개비 : 있던 것을 없애고 다시 사거나 만들어서 갖추다.]

너도 다른 친구들처럼 풍족하게 다니지는 못했겠지만 너보다 못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사람도 많아~ 사람은 위를 보고만은 못 산단다. 위를 보고만은 못살아~"
"우리 누렁이 재동이 어학연수 보낼때 팔건데 그깟 냄비 사려구? 안 판다 이것들아!"
"어디 가려구?" / "소 여물 쑤려고요. 아버지 그 시간은 정확히 지키셨다면서요"

재동은 누렁이 여물을 주고 입영통지서까지 작성한다.

얼마후 창수는 자다 말고 일어나 누렁이 여물을 챙긴다.

"아버지~ 저 아버지 뜻대로 휴학하고 군대 갈게요.
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지금 이런 상태로 학교 더 다녀봤자 얻을 것도 없구요. 누렁이 팔지 마세요.
풍족하게 학교 다니는 애들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 애들이 입는 옷, 먹는 음식, 쓰는 돈 모두 다요.
남들은 그렇게 부모 지원 속에서 공부하는데 난 뭔가. 기껏 힘들게 농사만 짓는 우리 아버지. 원망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아버지를 그토록 원망만한 제가 그렇게 보잘것 없는 제가 아버지의 조그만 희망이란걸 몰랐어요. 죄송해요 아버지..
부모는 의례 자식을 위해 희생을 해야한다고 생각 했었어요.. 지금껏 아버지가 희생한 것도 모르고요. 죄송해요 아버지. 용서해 주세요... 아버지"
"너 정말 해낼 수 있겠어? 공사장 질통 져나르는거 힘들다던데~"

[공사장 질통 : 모래, 자갈 운반통]

"입영통지서 오는 날까지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죠~ 노마 형도 한다는데 제가 왜 못하겠어요.
다녀올게요. 다녀오겠습니다~!" / "벌써 갔어? 꿀에 재운 인삼이라도 먹여 보내지 그랬어?"
"아이구~ 언제는 다신 안 볼 것처럼 굴더니~" / "내 아들인데 내가 왜 안봐?"


 

전원일기 재동(개똥)엄마 혜란 [배우 이상미]

배우 이상미 이상미씨는 1962년생으로 1982년 MBC 공채 15기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1985년 전원일기에 합류해 종영인 2002년 12월까지 개인적 하차없이 출연했고 CF를 비롯 전원일기, 베스트 극장, 사랑

lesserpanda123.tistory.com

 

전원일기 951회 - '그녀의 웃음소리'(혜란의 비자금)

전원일기 951회 방영일자 : 2000-03-12 (950회는 '양촌리 봄바람' 입니다.) [에피소드 주인공] 혜란(재동 엄마) 역 : 이상미(1962~) 순영(수남 엄마) 역 : 박순천(1961~) 김 노인(대추나무집, 샘가집 어르신)

lesserpanda123.tistory.com

 

전원일기 출연진[고정 출연]

MBC 전원일기는 22년동안 사랑 받은 국민 드라마죠. 전원일기 출연 배우들의 역할과 극 중 이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20여년의 긴 방영 시간으로 극 중 역할의 이름이 바뀌는 일도 있었습

lesserpanda123.tistory.com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