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1019회 - '녹색 나들이'(숙이네의 눈물)

 

방영일자 : 2001-07-29
극본: 김인강
기획·연출 : 권이상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군청 직원 미란 역 : 허성수(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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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더위에 부녀회에서 바다로 가니 계곡으로 가니 말이 많지만 낚시 손님때문에 잠 잘 시간도 부족한 숙이네에겐 한가한 소리로만 들린다.

숙이네는 계곡이든 바다든 바빠서 가고 싶어도 못간다며 빠질 생각이지만 혜란은 힘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여행이라며 꼭 같이 가자고 한다.

한편 부녀회의 여행지는 자연휴양림으로 정해진다. 용식의 부탁을 받은 용진의 배려다.

"그 사람이 요새 와서 통 부녀회 일에 비협조적이구 거 좀 이상해진것 같애~"

어디가 아픈지 약을 챙겨먹으려는 숙이네. 곧 딸 숙이로부터 뭔갈 보채는 전화가 온다.

이래저래 몸도 마음도 힘들다는 숙이네. 뭔가 복잡한 사정이 있는것 같은데..

여행날 아침 군청 직원 미란의 인솔하에 버스에 오르는 부녀회원들.

"아무튼요~ 숙이 아주머니때문에 아주 골치라니깐요~ 헉!!! 어머나!"

한편 휴양림으로 놀러간 부녀회원들이 부러웠던 복길은 무드 없는 영남때문에 좋은 곳에 여행 한 번 못가봤다며 투덜거린다.

"어이구~ 누구 아드님 아니랄까봐"

"기다려봐~ 휴가 받으면 더 좋은대로 데리고 갈게"

 

[복길과 영남이 만난 

까페에서 흐르는 노래]

'벌써 일년' - 브라운 아이즈

https://youtu.be/-sVo6NWwK_o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일년이

 

너와 만든 기념일마다 

슬픔은 나를 찾아와

처음 사랑고백하며 설렌 수줍음과
우리 처음 만난 날 지나가고

 

너의 생일에 눈물의 케익 

촛불켜고서 축하해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널 기다려

너무 보고싶어 돌아와줘 말못했어
널 보는 따뜻한 그의 눈빛과

 

니 왼손에 껴진 반지보다 

빛난 니 얼굴 때문에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이젠 나 없이 추억을 만드는 

너라는 걸

내가 기억하는 추억은 언제나
지난 웃음과 얘기와 바램들

 

또 새로 만들 추억은 하나뿐
내 기다림과 눈물 속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다시 시작한 널 알면서

 

이젠 나없이 추억을 만드는 

너라는걸

I believe in you I believe in your mind
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일년 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널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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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오셨는데 이렇게 비가 와서 어쩌죠? 제가 통나무 집이랑 식물원 좋은데 소개해드릴게요"

통나무 집에서 하루 머물게 된 부녀회원들. 서로가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하루를 즐긴다.

회원들은 보물찾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보물찾기에서 같은 쪽지를 동시에 발견한 숙이네와 혜란. 어째 사사건건 부딪히는 두 사람.

숙이네가 혜란에게 쪽지를 양보하지만 '꽝' 이다.

산림을 보호하고 유지하는 기금으로 쓰인다는 산림복권을 좋은 취지인 만큼 부녀회비를 써 단체로 구입하고 당첨된 사람은 일부를 회비로 내놓기로 한다.

 

한쪽에선 남영이 좋은 꿈을 꿨다며 자신은 따로 구입하겠다고 한다. 넉넉히 사서 윤희와 숙이네에게 나눠 준다.

그런데 좋은 꿈을 꿨다는 남영은 죄다 꽝인데 윤희가 십만원에 당첨되고

이어 숙이네도 뭔가에 당첨이 됐는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통나무 집으로 돌아온 부녀회원들은 다과 시간을 갖는다. 아까부터 윤희와 남영이 당첨금을 서로 가져가라며 기분 좋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숙이네는 뭔가 불안한듯 복권 용지를 꺼냈다 넣었다만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숙이네가 복권을 들여다 보고 있을때 숙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숙이네는 일부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그때 다음날 장사를 위해 상의하러 온 윤희가 숙이네의 지갑위에 올려져 있던 복권을 발견한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더니 언젠가 알게 될걸.."

다음날 숙이네가 당첨된 사실이 온 마을에 알려지고

"아 냉장고는 필요 없구 돈으로 바꿔야 되겠다 그러더라구~ 마침 돈이 없는데 잘됐다 그러더라구~"

"아니~ 따지고 보믄 그 돈이 누구 돈인데~ 어이구 숙이 아주머니 정말 이상하시네~ 한참을 시치미 뚝 떼고 있다 아름 엄마가 보니까 그제서야 말씀을 하시냐구 그래~"

그때 읍내에 다녀오는 숙이네. 떼를 써 간신히 김치냉장고를 돈으로 바꿔왔다고 한다. 부녀들은 숙이네를 그동안 잘못 본것 같다며 수근대기 시작한다.

복권을 사준 장본인인 남영은 숙이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숙이네의 얼굴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걱정하는 윤희는 자신때문에 일이 커진것 같아 미안하다.

"나 감출 생각 전혀 없었다~ 그거 보는 순간 그냥 눈이 확~ 뒤집히지 양심은 찔리지 그냥 이 마음속에서 전쟁을 하다보니깐 그만..."

숙이네는 미안한 마음에 소담에게는 호박잎을 김회장네에는 매운탕을 끓여다 준다.

"젊은 사람들이야 제 말을 곧이 들으려고 하겠어요? 어차피 이해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입을 못 열겠더라구요~ 아주머니한테는 제가 진즉 찾아와야 하는건데 염치가 없어서 못왔어요"

"제가 요즘 같아선 너무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에요 아주머니.. 이 못난 여편네가 없이 살다 보니까 재물에 환장이 들었나 싶어 그렇게 생각하세요?"

"막내한테는 제가 꼭~ 잊지 않고 갚겠다고 전해주세요~"

은영의 설득에도 순영과 남영은 숙이네에 대한 마음을 접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다음날. 누군가 가져다 놓은 참기름과 계란을 보고 의아한 금동과 남영. 누가 가져다 줬는진 몰라도 남영은 금방 나은듯 따끈따끈한 계란을 보고 좋아한다.

한편 밭을 매러 나갔던 순영은 할 일이 없어 집으로 돌아온다. 누군가 계속 자신이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몸이 너무 안 좋으세요~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아이고 참~ 미련도 하시지~ 내가 마침 지나갔으니까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은 일사병으로 쓰러지셨을거에요~"

"사람 노릇도 못하고 내 마음이 안 편해.."

"나중에 다~ 갚으면 돼요~ 나중에~"

세재를 사러 쌍봉슈퍼에 들른 숙이네를 붙잡는 부녀회장. 이웃끼리 대면대면 하며 얼굴 붉히는 걸 더이상 볼 수 없다며 속시원히 얘기로 풀자고 한다.

"형님 제가 지금요~ 몸이 안좋아서 간신히 걸어왔어요"

"핑계가 아니구요..."

쓰러지려는 숙이네를 부축하며 혜숙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얘기한다.

"이웃끼리 꼭 이 지경까지 와야 되겠어~? 아 기운도 없는 분이 자기네 밭고랑마다 돌아다니다 지금 이 지경이 되신거야~ 알기나 해?!"

"뭐라 그래도 할 말 없어~ 수남아 미안해"

"형편이~ 오죽했으면 그랬겠어~ 대출금은 또 상환이 들어왔지 응? 서울 숙이네는 일 터졌다고 돈 보내달라고 그러지. 오죽했으면은 남의 집이라도 털고 싶으시더랜다."

"한 두해 이웃이냐? 응? 그렇게 오래 같이 살고도 숙이네를 그렇게 몰라~? 아이구 참 사람을 들볶아도 어떻게 그렇게 들볶냐~?

 

아니긴?! 안봐도 뻔~해! 오가며 찬바람 쌩쌩나게 굴었겄지~ 뭐~ 

어떻게 그렇게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사람 하나를 그렇게 바보를 만들어놓냐~ 형편 어려우면 십시일반 한다는 말도 있어~"

"형님이 가요", "동서가 가~"

쭈뼛거리며 간 순영과 남영을 숙이네는 반갑게 맞이한다.

"그동안 죄송했어요~ 그러니까 아주머니도 앞으로 무슨 일 있으시면은 말씀을 하세요~ 혼자만 끙끙 앓고 있지 마시구요~"

"그래~ 그럴께~~"

웃음소리 가득한 식당으로 또 쭈뼛거리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혜란이다. 미안한 마음에 커다란 수박을 들고 온다.

"이야~~~" 잘 익은 수박이 쩌억하고 갈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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