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힘들겠는데요~ 보증 서실 분은 계세요? 재산세 내시는 분이면 되는데""글쎄 그만 울어~! 운다고 그 일이 해결이 돼? 그러게 잘 알아보고 계약을 하든지 하지~! 아유 속상해서 증말! 알았어~ 엄마가 어떻게든 해볼께"
낚시터에서 경운기 식당을 운영하는 숙이네와 함께 일하게 된 윤희. 윤희는 일거리가 생겨 고맙고 숙이네는 같이 일할 사람이 생겨 든든하다.
여자들끼리 하는 장사에 간혹 치근덕대는 남자들때문에 곤란한 윤희에게 숙이네는 친자매라고 하면 어려워들 한다며 외지사람들 한테는 언니, 동생 사이라고 하자 한다.
주문받은 음식을 배달간 윤희. 낚시하러 온 남자가 윤희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자 윤희는 민망해한다.
"제가 괜히 더운 음식을 시켰나 봅니다. 만드시느라고 고생하셨을텐데.."한편 더운 여름 더구나 바쁜 일철에 불앞에서 일꾼들의 음식을 장만하는게 고역이었던 양촌리 부녀자들. 숙이네와 윤희에게 음식을 부탁할 수 있으니 한시름 놓게 됐다며 좋아한다.다시 낚시터. 다먹은 쟁반을 직접 들고 온 남자. 맛있게 먹었다며 인사를 하곤 두리번 거린다. 바로 윤희를 찾는 것."제 동생이요? 집에 갔어요. 애보러. 근데 왜 그러세요?"
"하도 잘 먹어서요.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남자는 일용과 위탁판매 일로 알게 되어 형님 동생하며 지내는 사이로 일용의 소개로 응삼 역시 형님으로 모시고 있단다.응삼은 옛말에 각시붕어를 좋아하면 홀아비 신세를 못면한다고 했는데 어째 죄다 각시붕어만 잡혔다며 각시붕어를 다 놓아주니 메기 한 마리 달랑 남았다며 아쉬워한다.
"아이구 나도 몇마리 잡았는데 나도 놓아주어야 되겠네?"그날 저녁 하루 일한 삯을 정산해 윤희에게 건네는 숙이네. 장사가 잘되니 기분이 좋다.일용의 집에 찾아온 낚시하던 남자는 심사장으로 고기를 많이 잡았다며 나눠주려고 들렀단다.일용이 좋은 낚시터를 소개해줬다는 심사장. 낮에 먹은 백반이 어머니가 해주신 것보다 더 맛있었다며 흡족해한다."아~ 숙이네 아주머니가 해주셨구나~""왜 눈 부리부리허고 머리 뒤로 틀어올린 사람 아니유?""아~ 그분 같네"
"아이고~ 솜씨가 그냥 손맛이 진짜 좋아요. 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하나도 버릴게 없는 여잔데 젊어서 혼자된 사람 아니요~ 아이고~ 재주 많으면 팔자가 기구하다더니 조상묘를 잘못써서 그런가 동생도 혼자 아니요~"숙이네는 밥 장사는 잘되지만 당장 급한 딸에게 붙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쌍봉댁을 찾았다. 그러나 실패로 돌아간다.
다음날 심사장은 숙이네에게 자신이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부탁하고는 고맙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선물한다. 또한 대출때문에 애먹고 있는 숙이네에게 농지원부만 가지면 농협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담당자의 연락처를 건네준다.
심사장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 숙이네는다음날 아침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심사장이 선물한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고 외출하는데
윤희도 대출건에 대해 알고 있는지 궁금한 심사장."그러믄요~ 사장님을 알게 된 걸 행운이라고 그러더라구요~"
"아 음식 잘하는 두 분 만나서 요새 제가 아주 살맛나지 않습니까~"
심사장이 숙이네가 딴 사람 같아보인다며 칭찬하고 있을때 다방으로 일용이 들어온다. 일용이 숙이네의 음식 맛에 심사장이 홀딱 반했더라고 하자 숙이네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마을로 돌아온 숙이네가 완전히 딴 사람이 되어 돌아오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낚시터. 커피에 대한 보답으로 시원한 맥주를 내오는 숙이네. 윤희는 아름이를 데리러 가야한다며 먼저 자리를 뜨고 심사장은 또 다시 실망한다.
잠시후 낚시터에 온 응삼이 자리에 합류한다. 술을 못한다며 심사장의 잔을 거절했던 숙이네가 사실 주당이라는 것이 눈치 없는 응삼때문에 탄로나고
숙이네는 민망함에 벌컥 화를 내며 자리를 뜬다.
더위에 물놀이라도 가자며 걧돈을 걷기 위해 모인 자리. 읍내 생선전 아주머니가 환갑이 넘은 남자와 재혼을 했는데 딸내미 혼사길도 막혔다며 사람들이 수군거린다고 한다.
숙이네는 마음이 상했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재혼 얘기만 나오면 귀 더럽힌다고 말도 못하게 하던 사람이.."
밖엔 비가 쏟아지고 지붕이 세는지 대야를 받쳐놓은 숙이네."사위라도 자주 다니면 이럴때 부탁이라도 해볼텐데. 당신 없으니까 이렇게 천장에 비도 세고 그러잖아요. 나 이러고 사는 거 보기 좋아요? 보고 싶구려~""뭐 애가 아파서 안 나왔어? 일찍 나와도 헛수고구만 헛수고. 하~ 이럴줄 알았으면 가락시장이나 올라갈껄 손해가 얼마야 이거"윤희를 만나지 못해 짜증이 난 심사장. 낚시대를 올리려다 물에 빠지고 만다.
숙이네는 물에 흠뻑 젖은 심사장에게 사위가 올때를 대비해 마련해 두었던 옷을 내어준다.
그리고 심사장의 옷을 빨아다 주겠다며 한사코 마다하는 심사장에게서 옷을 뺏어든다.
얼마후 혜란이 정성껏 기른 애호박을 숙이네에 주러 왔다 마당에 널린 옷이 심사장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혜란의 말을 들은 혜숙이 숙이네가 심사장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다며 일용에게 다리를 놔주라고 한다.지붕을 고쳐보려 끙끙대는 숙이네가 안쓰러운 일용. 집엔 남자가 있어야 한다며 심사장에 대한 숙이네의 마음을 슬쩍 떠본다. 숙이네는 심사장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도 다리를 놔주겠다는 일용에게 남사스럽다며 손사레를 친다.
숙이네가 심사장을 좋게 생각한다는 걸 확인한 일용은 심사장을 다방에서 만나 피차 배우자 잃고 외롭게 살고 있으니 한결같은 숙이네와 가정을 꾸리는게 어떠냐고 제안한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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