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317회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7-04-21
[317회 스토리]
영남은 소풍 갈 생각에 들떠 있다.
금동 : 비가 쭉쭉 쏟아지게 생겼잖아.
너 소풍 다 갔다.
용진 : 괜찮겠어 비 안 오겠는데.
은영은 소풍 거리를
준비하느라 바쁜데 순영이
오지 않아 속이 탄다.
순영은 빨래터에서
떠드느라 바쁘다.
순영 : 그래서 맞았어요?
혜숙 : 왜 맞어 내가?
어림없지.
순영 : 그새 김밥 다 싸셨어요?
은영 : 손대지마.
선생님 갖다 드릴 도시락이야.
순영 : 그걸 다 싸 갖구
가실 거예요?
은영 : 손대지마.
어른들 상에 올릴 거야.
이거 먹어. 이거 이거.
은영과 영남은 첫 소풍을 떠나고
소담이 영남에게 용돈을 준다.
순영은 광에서 일하는
용식에게 김밥을 갖다 주고.
순영 : 뭐해요?
용식 : 보면 몰라?
순영 : 형님 진짜 너무해요.
딸기 하나도 안 남기고 다 싸 가셨어요.
용식 : 남길 게 뭐가 있어.
쪼금 사오시던데.
김밥이 더 먹고 싶다는 순영.
용식 : 맨들어 먹으면 되잖아.
밥이 없어 김이 없어.
순영이 김밥과 불고기를 만들어서
같이 먹자고 희옥과 혜숙을 불렀다.
혜숙 : 고기 다 먹어도 돼요?
순영 : 어때요 뭐?
순영은 은영이 치맛바람을
일으킨다고 난리다.
순영 : 세상천지에 영남이
혼자 학교에 입학한다고
수선스러운 거 말도 못 해요.
순영은 부녀회장 말대로
말을 트고 지내자고 하는데.
희옥 : 그럼 우리 둘이 트고 지내자.
동갑이니까.
혜숙 : 안 돼 새댁하고도 안 돼
내가 새댁보다 생일이 석 달이나
빠른데 어떻게 트고 지내요?
소풍에서 돌아오는 길.
은영은 자모 달리기에서
1등을 해서 소쿠리를 얻어 온다.
혜숙 : 순영 씨가 그러대요.
형님 요새 바쁘시다고.
치맛바람에 깃발에.
그만 날리세요.
영남은 노할머니와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과자를 남겨 왔다.
은영이 김과 고기로
반찬을 만들라고 하지만.
순영 : 고기도 쬐끔밖에 없었어요.
요맨큼 요맨큼.
은영은 혜숙에게 들었던
자기 흉 본 이야기를 하고.
순영 : 제가 무슨 흉을 봐요?
은영 : 농담이래도 그런 소리 말어.
순영은 쪼로로 달려가
혜숙을 비난한다.
순영 : 복길 엄마 그런 사람인줄
정말 몰랐어요.
그래 갖고 어디 믿고
속엣말 하겠어요?
은영이 복길네에
반찬 거리를 꾸러 왔는데.
은영 : 고기 볶아먹었다면서
우리 집에서?
혜숙 : ...
혜숙 : 밭에 와서 퍼부어 대잖아요.
나만 얻어 먹고 입 싼 사람처럼.
은영 : 내가 뭘 어쨌다 그래.
순영은 혜숙과 자기 중에서
누가 동서인지 따진다.
은영 : 동서가 동서지
누가 동서야?
순영 : 그런데 왜 그러세요?
순영 : 지금 만해도 그렇잖아요.
복길 엄마는 일르고 어쩌고
그런 짓하는 사람 아니구
나만 고약하구.
은영 : 무슨 그런 소리가 다 있어?
억지 쓰지 말어.
두 사람은 언성이 높아지고.
소담과 혜숙은 과자를
나눠먹는 영남을 칭찬한다.
은심 : 뭔 밸 소릴!
소담 : 아녀. 영남이가 복길이한테
마음이 있는 거 같어.
소담 : 복길이한테 잘 혀 용식 엄니.
영남 엄니도 잘 혀.
은심 : 뭘 잘 해요 뭘.
소담 : 수남이 때문에라도
손녀딸 하나 볼까 어쩔까?
순영 : 괜찮아요. 우리 수남이는
영남이랑 다르니까.
은심 : 쟤 말하는 것 좀 봐라.
그럼 영남이는 못 생겼다는 얘기 아냐.
은영 : 밥이 뜸이 들었나 모르겠네.
노할머니도 맛있어 하는 국을
은영이 끓였다는 말에.
용식 : 그러믄 그렇지.
은심 : 얘 그런 소리 마라.
니 처도 국은 잘 끓인다.
은심 : 너희 싸웠니?
근데 왜 서로 말 않고 그래.
은영 : 그렇지 않아요.
은영 : 동서 돼지 밥 줬어?
순영 : ...
은심 : 늬 형이 시방
뭐라고 하잖아. 못 들었어?
순영 : 예.
순영은 자기 편을 안 들어주고
은영을 두둔하는 용식이 밉다.
순영 : 다들 나만 못 믿고
형님만 옳지. 형님이 얼마나
고약한지 아무도 모를 거야.
용식 : 그러게 말야.
은영도 용진이 편을
안 들어줘 섭섭한데.
은영 : 아니 글쎄.
용진 : 글쎄고 뭐고 시끄러.
은영 : 글쎄 그게 아니라니까.
용진 : 사람이 얼마나 덕이 없으면
아랫동서 하나 못 잡아?
은심은 보나마나 순영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은심 : 내일까지 틱틱거려 봐라.
김회장 : 모른척 하고 가만히 있어.
은심 : 내가 큰 며느리 편만
드는 거 같애요 보통 때?
김회장 : 몰라?
혜숙 : 빨래 나왔어요?
순영 : ...
혜숙 : 우연히 생각 없이 나온 소린데
그렇게 토라지면 어떡해요?
순영이 꽃을 꺾어 와서
항아리에 꼽아도 되냐고 묻는다.
은심 : 얘 그 항아리 늬 형이 내놨다.
형님한테 물어봐라.
순영 : 항아리보다는
병에 꼽는 게 낫겠다.
은영 : 항아리에 꽂아 동서.
은심 : 야 항아리에 꽂으라 잖니.
순영 : 빨래부터 널구 와야 되겠네.
은영과 혜숙은 순영의
침묵시위 때문에 답답한데.
은영 : 내 친정 동생 같으면
패주구 싶어.
사람이 왜 그렇게 얄밉지?
혜숙 : 어떡하죠?
은영 : 내가 잘못했어.
처음에 시집왔을 적부터
답답한 은심이 은영과 순영에게
서로 불러보라고 하는데.
보다못한 은심이 한소리 한다.
은심 : 누가 잘했고 잘못했구는 늬들이
더 잘 알테니까 암말 안 한다.
대신 지금서부터 의상하고
서로 말 안 하구 그러면 나 니들
둘 다 안 볼 테니까 그렇게 알어.
은심 : 너는 어떻게 나이를 거꾸로 먹니?
영숙이 영애 그 성미 다 받아주던 애가
쟤 성미 하나를 못 받아주니?
너도 안 봐서 모르겠다만
사단은 분명히 니가 일으켰을 거야.
은심 : 어쨌든 둘이 사과할 일 있으면
사과하고 얼른 그래.
순영 : 어머니 나가세요.
은영 : 일이 어쨌건 우리
이러지 말자 동서. 도대체 뭐 땜에
이러는 거니 챙피스럽게.
은영 : 혹 내가 잘못한 일이
있더래도 그거는 동서가..
수남 : 응애~
순영 : 수남아 엄마가 이겼다.
고민하던 은영이
순영을 불러낸다.
그리고는 광으로 데리고 가는데.
순영에게 막걸리를 따라주는 은영.
두 사람은 터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은영 : 마셔.
은영 : 동서는 나한테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어?
순영 : 그러는 형님은 저한테
뭘 그렇게 잘해주셨어요?
은영 : 동서는 도대체가 틀렸어
왜 이렇게 이해심이 없어?
순영 :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에요.
세상에서 형님처럼 이해심
없는 사람 처음 봤어요.
먼저, 순영은 소풍날 고기 좀 먹었다고
구박한 게 섭섭하다고 했다.
은영 : 고기는.. 내가 잘못했어.
그거 믿고 반찬 준비 안 했다가
없어졌으니까 그렇지.
두번째로 순영은 김밥 한 줄 안 주고
찌꺼기를 줬다고 섭섭했다고 한다.
은영 : 동서가 편하니까 그랬지.
아이구 그것도 섭섭했다면 미안해.
마지막으로 순영이 가장
섭섭했던 건 은영이 복길 엄마를
자기 보다 좋아하는 것이었다.
은영 : 그럴리가 있어?
복길 엄마가 나를 따르고..
아무려면은 동서보다 가깝겠어?
형편이 나쁜데도 살아볼려고
애쓰는 게 이뻐서 좋아하는 거지.
순영 : 정말이세요?
은영 : 그렇다니까.
정각각 흉각각이라고
동서 얌체짓 할 땐 좀 밉기도 하지만
난 그래도 동서가 이뻐.
아내들이 사라져
찾고 있는 용진과 용식.
은영 : 동서 시집올 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 줄 알어?
콩나물 무치는 거 파써는 거 까지
친정집하고 다르더라고.
일은 고되고 얼마나 외로웠는지 몰라.
동서하고 나하고는 한 편이 돼야 돼.
취해버린 은영과 순영을
남편들이 데리고
나가서 세수를 시키고.
소리를 듣고 나와
은영과 순영의
막걸리 주전자를 본 은심.
은심 : 참 아이구 좋은 세상이다만은.
내일 아침에 보자.
요것들을 그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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