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782회
출연진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6-11-10
[782회 특별출연]
사진관 손님 역 : 임대호(1965~)
배우 임대호씨는
1999~2000년 방송된 MBC 사극
'허준' 에서 천양태 역을 연기했습니다.
780회 이후 5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781회 '공부할래? 농사지을래?'편부터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었던 보배 엄마 희옥은
업종을 바꿔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고
응삼은 희옥의 화장품 가게와 가까운
곳에서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82회 이야기]
이틀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은영이
순영에게 대신 점심상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순영이 장에서 늦게 돌아온데다
미역까지 빠뜨리고 오자
들에 나간 가족들은 늦어지는
새참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은영은 잔뜩 뿔이 나 순영에게
듣기싫은 소리를 줄줄 늘어놓는다.
순영 : "정말 너무하셔.
손아래 동서라고 만만하게만
생각하고 언제 한 번 진정으로 자기
살붙이 동생같이 대해준 적 있어?
늘~ 적당하게 정 풀고
적당하게 챙겨주고.
비위 틀어지는 일 있으면 안 볼
사람처럼 안면 싹 변해갖고
형님 행세만 하려들고..
내가 자기 친동생이래도 저러겠어?"
은영 : "정말 얌통머리라곤
하나도 없어. 끝까지 잘했다고
우기는 것 좀 봐.
그저께 내가 아프다고
몇 번이나 얘기를 했어?
근데 장 봐온다고 밭일까지 빠지고
거기다 노닥거리다가 점심상까지
놓쳐서 내 손을 보게해?
아이고~"
얌통머리 없다, 밴댕이 같다며 자신에게
폭풍잔소리를 늘어놓던 은영이
배추 꽁지를 돼지 여물통에 버렸다고
노할머니에게 혼찌검이 나자
순영은 통쾌해한다.
한편 사진관 손님을 배웅하던
복길이 갑자기 자신을 덮썩 안는
영남때문에 깜짝 놀란다.
영남은 복길의 옷차림을 살피더니
당장 바꿔입으라고 한다.
그러나 복길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다.
복길이 완강하게 나오자
영남은 말실수로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든다.
영남 : "너 미니스커트에 이렇게
화장 짙게 하고 다니는 여자들~
다~ 자기 머리 텅 빈 거
광고하고 다니는거야~"
복길 : "그 말 하려고 왔어?!
그 말 하려고 왔냐구!
그래 나는 가벼워~ 든게 없어서"
영남 : "그게 아니구~
복길아! 복길아!"
그날 저녁 식사시간.
이번엔 순영이 은심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장보는 요령이 부족하다며
은영과 비교하는 은심때문에
순영은 잔뜩 풀이 죽는다.
점심도 거르고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방에 누워 자신의 서러운 처지를
한탄하던 순영 앞에 수남이
맛깔스럽게 밥을 비벼 가져온다.
아들의 속깊은 행동에 감동받기 무섭게
순영의 눈에 있는대로 커진다.
순영 : "에엑!!! 아이구!!"
깨를 어마무시하게 뿌려갖고 온 것이다.
그시각 영남의 저녁을 차려주기 위해
깨통을 들여다본 은영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분명 한 번 먹을 정도는 되었는데
거의 텅 비었다.
그 일로 살림을 헤프게 한다며
은심에게 잔소리를 들은 은영은
순영을 범인으로 몰고 둘의
갈등은 깊어진다.
한편 복길네도 편치않은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다.
복길의 옷차림때문에
단단히 화가 난 일용이
소담이 복길의 훈육을 잘못한 탓으로
돌려 한바탕 난리가 난 것이다.
소담은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업어
이만큼 손녀를 키워놨건만
아들에게 원망이나 듣는 자신의
처지가 한심해 상심한다.
그래도 복길이 자신을 생각해 사온
달콤한 찹쌀도너츠를 한 입 베어물며
아픈 마음을 달래본다.
얼마후 영남이 낮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복길을 찾아오고
시집 한 권도 선물한다.
둘은 헤어지기가 아쉬워
한참을 서로를 바라보다 돌아간다.
다음날 김회장네.
은영과 순영의 기분이
음식에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영남 : "아우~ 짜~"
노할머니 : "콩나물도 오늘은
좀 맵게 무쳐졌어~"
용진 : "아유~ 밥은 왜 이렇게 또 되~?"
은영과 순영의 냉전이 길어지자
김회장이 결국 두 사람을 불러앉힌다.
그는 두 사람에게 서로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오라고 시킨다.
거기다 시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할 경우 며칠 뒤로 예정된 단풍놀이에
은심이 가지 못하게 한단다.
며느리들 훈육을 잘못한 책임을 묻는다며.
순영 : "박. 박. 박 바가지 공장 딸!"
은영 : "순. 순 어거지만 쓰는 못된 동서!"
은심 : "예~ 마음씨를 곱게 써~
그래야 좋은 시가 나온단다~ 응?"
순영 : "은~ 은방울꽃, 금방울꽃 같이
고상을 떨지만 못된 형님!"
은심 : "예~ 시는~ 뭐든지 이쁘게
볼라 그러는데서 시작된대~
그러니까 미운 것도~
이쁘게 볼라고 마음먹으면
달리 보인댄다~
그걸 꼭 생각하고 써~
나 가는 거 너희들한테 달렸어~
몰라 나두"
은영 : "고순영, 고순영, 고순영이라~
동서는 괘씸하지만
어머니 놀러가시는게 걸리니까
가만 가만 정신을 집중해가지고
고순영이라~"
순영 : "형님만 생각하면 그냥
확~ 집어던지고 싶지만
시집살이 편하게 할려면 어머니
여행을 보내드려야 되겠지?
박은영, 박은영, 박은영.."
은영 : "고순영, 고순영, 고순영.
고고한 한 마리 학같은 동서.
으이구~ 못봐주겠네 정말"
순영 : "박, 박꽃같이 하~얗고
둥그런 마음씨를 가진 형님.
아우~ 아니야~ 아니야~
시는 솔직해야되는데 이건 거짓말이야~"
은영 : "고향같이 늘푸른 내동서 고순영.
치~ 마음씨에 비해 이름은 이쁘네~"
순영 : "박, 박하같이 시원한
눈매를 가진 내형님 박은영.
자반이 맛있다 그러면
자반접시를 내 앞에 놔주시고"
은영 : "순, 순수한 어린애 마냥
철없고 꾀도 잘부리지만"
순영 : "은은한 향내가 당신에게서 풍깁니다"
은영 : "영, 영원히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서지간"
순영 : "영, 영원히 영원히
형님을 따르고 믿겠습니다"
은영 : "아이고~ 참~ 잘 지었다~
아이고 세상에~
나 이제 가도 되는거죠? 예?"
김회장 : "됐다~ 됐어"
[전원일기 개편관련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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