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198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84-11-27
[198회 출연진]
다마짱 : 지윤성 (1948~) (1966년 TBC 공채 3기 탤런트)
다마짱의 아들 : 차재홍
[198회 스토리]
김회장은 카세트에서 나오는
시조를 따라 부르고 있다.
또 다른 시조를 틀어놓은 김회장.
한 중년 여성이 마을
경치를 구경하고 있다.
은심이 김회장의 등을 두드려 주고,
중년 여성이 집에 들어선다.
은영 : 누굴 찾으세요?
중년 여성 : 김민재 씨 댁이죠?
중년 여성은 노할머니를
보고 반가워한다.
중년 여성 : 많이 늙으셨네요 아주머니.
저 다마짱이에요.
노할머니 : 누구?
노할머니 : 이게 얼마만이야.
김회장 : 사변 훨씬 전에 보고 인제 보니.
노할머니 : 사람이 명주실처럼
가늘어서 가늘가늘하더니만.
김회장과 다마짱은 인천에서
오누이처럼 지낸 사이라고 한다.
다마짱 : 민재 씨 욕심이 많아서 아주
이쁜 부인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노할머니 : 공부 많이 한
부잣집 신랑한테 시집 갔다매?
다마짱 : 들으셨어요?
노할머니 : 어머니 다마짱
시집갔어요, 하고 일러줘서.
다마짱은 외국에서 생활하느라
소식이 뜸했다고 한다.
노할머니 : 하여튼 참 반갑다 반가워.
영애 : 아버지 어렸을 때 소꿉친구야?
은심 : 소꿉친구는 무슨 그냥
이웃에 살았던 사람이래.
소담 : 손님 누구여?
누군데 할머니가 손을 쓸어쌌구
집나간 외며느리 반기듯 해싸.
회장님은 얼굴이 붉으죽죽해서 앉었구.
순영이 용식에게 달려가 김회장의
옛날 애인이 왔다고 말한다.
순영 : 빨리 와서 보세요.
아주 근사하신 아주머니세요.
다마짱이 밥을 먹으며
옛 추억을 되새기고.
용진이 퇴근하고.
다마짱 : 아주 미남이네.
허지만 아버지만 못 해.
용진 : 그러나 저러나 우리
어머니하고는 너무 다르신데?
아버지 선택에 고민하셨겠어.
은영 :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아도 어머니 심사가
불편해 보이시던데.
다마짱은 노할머니의 바보 신랑
이야기를 좋아했다는데.
노할머니 : 바보 신랑 얘기 그렇게
좋아하다가 정말 바보 신랑
얻어갈려면 어떡할려구?
그러면 아이고 아주머니 염려없어요.
다마짱 : 정말로 민재 씨한테
시집올 뻔 했어요.
은심 : 그러시지 왜요?
순영이 몰래 안방을 들여다 보다가
소담이 나타나 놀란다.
소담 : 용식 엄니 갖다 대니까
모란꽃하고 배추꽃이네.
집에 온 소담이 혼자 실실 거려
일용과 혜숙이 궁금해하고.
일용 : 같이 좀 웃읍시다.
소담 : 용식 엄니 오늘
잠자리 좀 편치 않을 것이다.
역시나 편치 않은 잠자리의 은심.
은심 : 인물이 좋대요.
한창 때는 대단했겠어요.
김회장 : 그저 그렇지.
은심 : 콧날이 오똑하니.
하긴 여자가 콧대가 세도 팔자가.
키도 큼직하고.
키 너무 큰 것도 하기는.
자다 불을 켜고 잠이 든 다마짱을
보는 노할머니의 표정이 심상찮다.
다마짱은 아침 일찍
영애와 산책을 한다.
다마짱 : 언니들도 영애처럼
다 요렇게 이쁜가.
영애 : 언니들은 얼마나 미인이라구요.
전 갓나서 하도 미워서
남 줘버릴려 그랬대요.
다마짱은 은심에게
김회장과의 데이트 허락을 구한다.
다마짱 : 오늘 하루만 좀 빌려주세요.
댁의 영감님.
김회장 :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다마짱은 예전에 살던 인천에 가서
뭣 좀 알아보자고 한다.
김회장 : 무슨 소송 관계 같은 거라면
골치 아픈 일일텐데.
은심 : 계란찜 두고 줄타기를 해도
오냐 좋다 하시겠던데.
은심 : 동구밖 나갈 때까진
하하 거리지 말아요.
김회장은 동창들
근황에 대해 얘기하고.
다마짱 : 생각나요?
우리 학교 파하곤 저 들판에서
놀다 오곤 했어요.
다마짱 : 내가 원하는 건 민재 씨가
뭐든지 다 해줬어요.
김회장 : 다마짱은 토라지기 참 잘했어요
다마짱이 토라지는 게 싫었으니까요.
찻집에서 추억을 더듬는 두 사람.
다마짱은 학교를 마치고
요리집에서 나오는 가야금 소리를
듣는 걸 즐겼다고 한다.
다마짱 : 그 뜻도 모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좋았는지 몰라요.
직접 요리집에 가서
생생하게 노래를 듣는 두 사람.
다마짱은 아버지가 첩을 둔데다가
어머니 없이 불쌍하게 컸다고 한다.
노할머니 : 내가 들며날며
살림도 돌봐주고 해서
나를 무척 따랐는데.
가엾다 가여워.
노할머니는 다마짱이
중병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노할머니 : 자는데 보니까 편안한
잠을 못 자더구나. 그리고 봐라
음식에 어디 손 대더냐.
한 젊은 남자가 김노인에게
김회장의 집을 묻는다.
남자 : 혹시 그 댁에 웬 아주머니
한 분 안 오셨을까요?
남자가 김회장네 들어서고.
노할머니 : 아이고 자네가 외탁을 했구만.
외할아버지를 꼭 닮았어.
은심 : 다마짱 아드님이요?
다마짱 : 왠지 떠나기 전에 아주머님하고
민재 씨가 보고 싶었어요.
김회장 : 아니 어디로 멀리 떠나요?
다마짱 : 예, 멀리 가요.
다마짱은 노할머니에게
한글 배운 이야기를 하고.
다마짱 : 가갸 가다가
거겨 거렁에서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고.
다마짱 : 평생을 두고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여기서 살 때가.
은심 : 영 가망이 없대요?
요새는 수술하면 낫기도 한다던데
다마짱의 아들의 김회장의
이름과 본적으로 주소를
알아낸 것이라고 한다.
은심 : 그럼 아버님은?
다마짱 아들 : 제가 어렸을 적에
돌아가셨어요.
순영 : 뭐라구요?
그 아주머니가 암이라구요?
다마짱은 암이라는 걸
석 달 전에 알았고
그 때가 임박했다고 한다.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 다마짱.
다마짱 : 아주머니하고 민재 씨 덕분에
어린 시절 참 행복하게 지냈어요.
감사했어요.
다마짱은 가기 전에 영애를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한다.
은심은 며칠 더 머무르라고 하지만
사양하는 다마짱.
다마짱은 자신이 끼고 있던
반지를 영애에게 건넨다.
다마짱 : 별로 비싼 건 아니지만
내가 아주 좋아하던 거란다.
다마짱 : 어쩜 이렇게 이쁘지.
다마짱과 그 아들은 길을 떠나고,
영애와 김회장이 멀리서 바라본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겨울 밤
김회장과 은심은 잠 못 이룬다.
은심 : 땅도 꽁꽁 얼겄네.
김회장 : 잡시다.
끝.
[김회장의 인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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