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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999회 - '겨울이 가면'(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

by lesserpanda123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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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등장음악
MBC 전원일기

 

 

전원일기 999회(2001-02-25)

'겨울이 가면'

남영의 친정어머니 역 : 원미원(1944~)
옷가게 주인 역 : 강수영(1960~)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컴컴한 새벽. 병태는 창고지기 일을 나가기 위해 윤희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있다. 창고지기 일을 구한것이 행운이라 여기는 윤희. 병태는 윤희가 싸준 도시락을 챙겨 서둘러 나선다.
병태가 나가기 무섭게 겉옷을 챙기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윤희.
날이 밝고 잠에서 깨어난 아름이는 방안에 엄마가 없자 울음을 터뜨린다. 남수가 그 소리를 듣고 들어와 아름이를 달랜다.
곧이어 집으로 돌아온 윤희는 아름이와 남수에게 우유 하나씩을 건넨다. 그리곤 코피를 쏟아낸다.

남수 : "괜찮겠어요?"

윤희 : "그럼요~ 코가 좀 약해졌나봐요"

한편 남영은 삼촌의 집을 수리하는 동안 딸의 집에서 머물 친정어머니의 이부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은심은 사돈이 오시니 신경이 쓰이지만 김회장은 사돈이 불편하지 않게 인사나 전하라고 한다. 그러나 은심은 가까이 살면서 어떻게 그러나 싶다.
장을 보러 읍내에 나가는 남영과 아름이의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나서는 윤희. 순영은 까칠한 윤희의 얼굴을 보고 어디라도 아픈지 걱정한다.

[그동안 아름이를 봐줄 사람이 없어 전전긍긍했던 윤희.

마침 초등학교에 부설 유치원이 생겨 원서나 넣어보려고 한단다.]

남영의 어머니는 외삼촌과 함께 살고 있다. 언젠가 남영은 자신이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지만 허락받을 일이 걱정이다. 윤희는 좋을때나 힘들때나 속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정어머니를 가진 남영이 참 부럽다.
점심식사후 복길의 사진관에 커피를 얻어 마시러 온 영남은 공사현장에서 막일을 하는 병태를 목격했다고 한다.

복길 : "아 무슨 소리야~ 그 아저씨

요새 창고지기로 출근한다던대?"

우연히 우유 배급소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윤희가 겨우내 우유 배달한 사실을 알게 된 남수. 병태가 출근한 후 배달을 나갔다 아름이가 잠에서 깨기 전에 들어왔기에 아마 병태는 윤희가 우유배달을 한 사실을 모를거라 한다.
아름이의 증명사진을 찍기 위해 복길의 사진관에 들른 윤희는 병태가 창고지기가 아니라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윤희는 아름이를 남영에게 잠시 맡기고

복길이 알려준 공사현장으로 달려간다.

"왜 어려운 사람은 점점 더 어려워질까?" 복길은 복권이라도 잔뜩 사다 아름이네에 붙여주고 싶다.
건설현장을 찾아가 병태를 만난 윤희는 남편이 안쓰러워 눈물을 보인다. 하지만 병태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다며 씩씩하게 웃어 보인다. 
한편 양촌리 부녀들은 내일 읍내 군민회관에서 열릴 '전체 부녀회의' 참가로 들떠있다.
 남영이 읍내에 나간 사이 집에 도착한 친정어머니. 그녀는 금동이 좋아하는 녹두전과 쑥떡 그리고 남영이 먹을 약까지 바리바리 챙겨왔다. 지병이 있는 어머니는 그새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환하게 웃는다.
그때 금동의 집에 들른 은심이 사돈과 만난다. 남영의 어머니가 손수 해온 음식을 은심에게 내어주자 은심은 그녀의 정성에 고마워하며 딸과의 시간이 불편하지 않게 서둘러 자리를 비켜준다.
"엄마~  우리집에 이게 얼마만이야~"
남영은 어머니가 자신에게 주려고 갖고 온 물건들을 형편이 어려운 윤희를 주겠다며 나눠 놓는다. 

남영 : "엄마 오신다니까는 부러워 죽으려 그러더라"

친정어머니 : "에휴~ 그 심정 백 번 이해가 간다

엄마가 바로 그랬잖니~ 친정 그늘이라는게

얼마나 의지가 되는건데~ 에이그 쯔쯔쯧"

일을 마치고 오랜만에 회관에 들른 병태에게 시원한 식혜를 건네는 귀동. 형님들은 순영이 그랬듯 윤희의 얼굴이 좋지 않아 보인다며 걱정을 내비친다.
집으로 돌아온 병태는 그간 공사현장에서 번 돈을 윤희에게 건넨다. 

윤희 : "당신 도대체 언제부터 일한거야~"

 

 

병태 : "은행에 잘 넣어둬~

올 가을이면 우리도 땅 문서라도 하나 쥐고 있어야지~

안 쓰고 안 먹고 지독하게 산다 우리두~

얼마나 모여졌지?

병태의 물음에 어렵게 입을 뗀 윤희는 미국에 있는 동생 윤석의 형편이 어려워져 돈을 부쳐줬다고 고백한다. 병태는 내 코가 석잔데 자신에게 상의도 하지않고 일을 벌인 윤희때문에 화가 난다.

윤희는 병태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윤희 : "공사장에서 일하는거 미리만 알았어도

나 이 악물고 돈 안 부쳤을거야~

내가 무슨일을 해서라도 그 돈 꼭 채워 넣을거야~"

"겨우내 고생하고 땀 흘린게 결국 다 헛수고였어~ 난 한 푼이라도 모아보려고 그렇게 일한건데.."
"정말 미안하다 아름 아빠~ 면목이 없어.. 다음엔 이런일 없도록 할게"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세사람. 그때 착잡한 마음의 윤희가 남영을 찾아온다. 남영은 안그래도 부르려고 했다며 같이 시간을 보내자고 한다.
윤희가 방을 나간후 이상기류를 감지한 남수가 병태에게 사실은 새벽마다 윤희가 우유 배달을 해왔다고 밝힌다. 윤희가 그랬듯 병태도 뜻밖의 사실에 많이 놀란다.
속상한 윤희는 남영의 어머니가 따라주는 술을 받아 마신다. 

결혼한 후 처음 동생에게 받은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던 윤희는

동생을 뒷바라지해 공부를 더 시켰더라면 이렇게

힘들게 살진 않았을거라고 병태와 결혼을 서두른 것이

후회될 때가 있다며 가슴 아파한다.

윤희 : "의지가지없이 누나라고 하나 있는게

변변히 살지도 못하고 도움도 못주고..

몇 푼 되지도 않는 돈 붙여준게 매형 속상하게 

한 걸 알면 얼마나 누나가 한심하겠어요~"

 

남영의 친정어머니 : "아휴~ 어디 애기 아빠가 마음이 

없어서 그런거유? 가장이 되서 식구가 우선이다 보니

그런거지~ 말은 그렇게 했어도 마음은 지금 안좋을거유"

윤희와 남영의 어머니는 친정이 없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눈다.
늦은 저녁 처남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는 병태. 그때 마침 윤희가 집으로 돌아와 동생과 통화를 한다.
"너무 어려울땐 참지말고 전화해~ 누나가 힘 닿는대로..도울게"  

동생과 통화를 마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과를 한다.

병태는 동네 사람들이 윤희를 안쓰러워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며 앞으로 건강을 챙기겠다는

윤희의 다짐을 받는다.

다음날 아름이의 사진을 찾으러간 병태는 윤희의 옷을 사주고 싶다며 복길에게 골라 달라 부탁한다.
옷가게 사장에게 단골임을 내세우며 흥정을 한 깍쟁이 복길덕에 옷 값을 조금 깎았다.
"언니한텐 비싸게 샀다 그러세요~", "알았어~" 
남영의 친정어머니는 딸이 더 머물다 가시래도 마다하고 짐을 챙긴다. 윤희는 남영에게 어머니 드리라며 직접 띄운 청국장을 전해주고 갔다.

남영의 친정어머니 : "참하고 성실하니까 복 받을거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까~ 낙심하지 말고 살라고 그래~"

집으로 돌아온 병태는 전체 부녀회의에 윤희가 자신이 새로 산 옷을 입고 가길 바라지만 윤희는 병태가 막노동을 해 힘들게 번 돈으로 사온 옷을 입기가 미안하다.
마을 사람들이 윤희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할 때마다 자책감을 느꼈다는 병태는 화사하게 옷을 입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미모를 자랑하라고 우스개소리를 한다.
윤희는 다가오는 봄이 반갑다. 따뜻한 햇살 아래를 걷다보면 겨우내 추운데서 고생한 마음들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고 모든 일이 잘될 것 같단다.

병태 : "당신 정말 고생 많이 했어~"

윤희 : "나 때문에 그런 생각든거 아니야~

막일한 당신 생각하니까 더 그런 생각 들었어~"

"아~ 이쁘다~~"
다음날 화사하게 차려입은 윤희의 모습에 모두들 깜짝 놀란다. 

남영 : "오늘 윤희씨 옆에 섰다가는 스타일 구기겠다~

기죽잖아요~ 너무 예뻐서~"

혜란 : "아유~ 난 차려 입는다고 차려 입었는데

영 빛이 안나네~"

 

 

복길 : "우와~! 언니는 어디서 이렇게 예쁜 옷을

입었어요? 우와~ 비싸겠다~

언니 너무 멌있다~~"

사람들의 거듭되는 칭찬에 윤희는 어쩔줄을 모른다. 그리고 환하게 웃는 그녀.
"아름 엄마!"
"이쁘다!!!"
병태는 윤희의 외출하는 뒷모습을 한동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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