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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899회 - '저린 손끝'(어머니의 봄)

by lesserpanda123 2024. 2. 14.

 

방영일자 : 1999-03-14
기획 : 박복만
극본 : 이종욱
연출 : 최용원
전원일기 스토리와 음악

남영을 협박한 남자들 : 최범호(1964~), 박시춘

잠자리에 들 시간 금동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남영 : "금동씨~ 여기 읍내 우체국 앞인데요~

좀 나와줄 수 있어요?"

 

 

수화기 너머 남영의 다급한 목소리에

금동은 서둘러 집을 나선다.

한밤중에 전화라니

은심은 더욱 남영이 못마땅하게 여겨진다.

 

접촉사고 현장.

남자 : "어쩔거야 아가씨 이거!

내 차 이거 어쩔거야? 이거!"

남영 :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잘못은 그쪽에서 해놓구선~"

남자는 남영이 과속을 해 사고가 났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고

남영은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야~ 나 이거 확 돌아버리네~ 배째라 이거야?! 한 번 그렇게 해볼까?!!"

남영은 파출소에가 시비를 가리자고 하지만

남자들은 일만 복잡해지니 좋게 해결하자며 돈을 요구한다.

그때 금동이 현장에 도착한다.

남자들은 남영의 과속을 주장하지만

남영은 남자들이 일단정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차선으로 들어와 차를 박았다고 한다.

금동 : "여기 교차로에서는 직진차선이 

우선권이 있다는 거 몰라요?"

남자 : "형씬 뭐요? 왜 남의 일에 나서?!"

금동 : "나요? 나 이사람..

남편이에요 됐어요?"

거기다 남자들이 술 냄새를 풍기는 것을 알아챈

금동이 음주운전으로 파출소에 가보자고 하자

남자들은 꼬리를 내리고 사라진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금동과 남영은

다방에 와 한숨을 돌린다.

남영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남자들이 풍기는

술 냄새도 맡지 못했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남영이 험한 꼴을 당하는 걸 본 금동은 

더이상 결혼을 미룰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금동 : "우리 말이에요~ 결혼 서둘러요"

남영 : "금동씨.."

 

금동은 부모님 앞에서 남영과의 결혼을 선언한다.

은심 : "아니 그럼 너 끝내 그 아가씨하고"

금동 : "좋은 사람이에요 어머니~

허락해 주세요"

은심은 금동이 성급해 보이기만 한다.
그러나 결심을 굳힌 금동은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다.

김회장은 금동에게 상견례 자리를 마련하라고 한다.

 

한편 웨딩드레스 사진이 실린 잡지를 보며

예쁘다고 연신 감탄하는 복길은 

금동의 결혼 소식이 빨리 들려오길 바란다.

 

금동이 결혼하고 나면 그 다음이 영남과 복길 차례라고

생각하는 건 복길 뿐만이 아니다.

늘 붙어다니는 두 사람을 보는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 그럴 것이다.

은영만 빼고.

 

상견례 소식에 집안이 뒤숭숭하다.

은영 : "어머님이 너무 속상하신가 봐요~"

용진 : "어머니야 뭐 속상하신 정도겠어?

어느 부모가 처가살이 해야하는 자리로

아들 장가보내고 싶겠어?

더군다나 금동이 장모 되실 분 건강도 

안좋으시다던데"

은영에겐 금동보단

영남의 문제가 더 시급하다.

은영은 동네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용진이 나서서 영남을 설득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용진의 머릿속은 금동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다.

 

밤새 은심은 잠을 설치고 상견례 자리에 나간다.

은심의 표정은 굳어있고 남영은 그런 은심의

눈치를 살핀다.

남영 어머니 : "우리 애가 여러가지로 부족합니다.

아버지 없이 키우다 보니까 변변히 

가르치지도 못했어요~"

김회장 :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래 저 바깥 어른께서는 어쩌시다가.."

남영 어머니 : "얘가 어려서 사고로 그만..

그 바람에 얘가 고생을 많이 하고 컸구요~

나이 좀 더 들어선 지 손으로 집안 살림을 

다~ 건사했죠."

김회장은 남영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눠 보곤

고생 속에서도 반듯하게 자란 남영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그런데 금동이 남영의 어머니를 챙기자 

은심이 입을 뗀다.

"어머니~ 드시면서 말씀 나누세요~"

은심 : "근데 어디가 많이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거에요?" 

남영 어머니 : "예~ 신장이 좀.."

김회장 : "여보 왜 그런걸 여쭙고.."

은심 : "아니 그러믄은 아이구~

따님 혼인시키구 나시면 어떡하시나 그럼?

남영 어머니 : "아닙니다~ 저 사람은 같이 

살겠다고 합니다만 저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은심 : "아이구 그럼 혼자 어떡하실라구요"

남영 어머니 :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어떻게든 제 몸 하나 못 추스리겠습니까?"

 

모두가 힘들었던 상견례를 마치고

남영 : "금동씨 식구들 나를 어떻게 대하든 

그건 상관없어요~ 하지만

왜 우리 엄마까지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거죠?

금동씨네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에요?

금동씨란 사람 내가 감히 오르지 못할 나무냐구요~

그래요?"

남영은 결혼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말을 남기고 돌아간다.

 

두 어머니는 다른 듯 같은 이유로 마음 아파한다.

 

금동이 집으로 돌아오자

은심은 다시 한 번 설득에 나선다.

금동 : "제가 장모님을 모시겠다는 거지

처가에서 절 데려다가 먹여 살리겠다고

하는 건 아니잖아요~"

은심 : "글쎄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똑같어~

왜 처가살이에다가 장모 병수발까지

하는데로 가냐구 니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은심 : "한낮을 벗을 해두~ 왠만해야 하는거야~

하물며 혼사잖냐~ 이것은~~"

금동은 은심이 조건을 보고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은심은 아들에게 그런말을 들어서라도

이 결혼을 반대하고 싶다.

 

은심과 금동의 갈등이 길어지자 소담은

금동이 옆에서 지켜보기 안쓰럽다며

왠만하면 결혼을 허락해 주라고 한다.

그런 소담의 말에 은심은 화가 치민다.

남의 일이라서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담은 남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며

화내는 은심때문에 속이 상해 발길을 돌린다.

 

집안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지고

이웃과도 큰 소리가 나버렸다.

김회장은 남영의 환경이 좋지 않지만

인성만을 보라며 은심을 설득한다.

 

모두가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은심은 장독대에 걸터 앉아

금동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금동 : "이 세상이 끝나면 또 다른 세상이 있다죠?

그 세상에서 또 태어난다면 그때는 정말

어머니 아들로 태어나고 싶어요.

정말로 어머니 배 빌려서 태어나고 싶어요"

은심 : "그러자~ 꼭 그러자 우리~"

"어머니 저 보내지 마세요~! 금동이 금동이 안갈꺼야!"

은심, 금동, 남영 모두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있다.

 

금동이 술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고 있다.

그때 접촉사고를 일으켰던 남자들이

시비를 걸어오고 금동과 싸움이 벌어진다.

금동은 남자들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는다.

길가에 쓰려져 있는 금동을 다행히 지나가던

응삼이 발견하고 치료를 받게 한다.

응삼의 연락을 받은 용진이 금동을 식당으로

데리고 온다.

용진 : "니 결혼 반대한다고 어머니한테

시위하고 싶었던거냐?"

금동 : "그냥 실컷 좀 두들겨 맞고 싶었습니다"

용진 : "너 설마 모르는 건 아니겠지?

어머니가 왜 반대하시는지"

금동 : "그만두세요. 생각 바꾸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거면?"

용진 : "왜 그렇게 생각해?

내가 그렇게 생각할거라고"

금동 : "형님도 그 사람 마음에 안들어 하시잖아요"

용진 : "사람이 마음에 안들어서가 아니라~

그 아가씨 환경이 걸리는거야.

그 환경때문에 니가 결혼을 해도 많이 힘들 것 같아서"

금동 : "힘이 들진 모르지만 제 선택에

후회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용진 : "그래~ 나도 니가 지금 하려는 선택

믿고 싶다.. 어서 밥 먹어"

 

용식 : "금동아 너 어떻게 된거야~ 왜그래?"

은심 : "뭐가 왜그래~!

나한테 어깃장 놓느라 그러지~!

너 왜 벌써 들어왔니? 좀 더 사람패고 들어오지~

그래! 난 너 잘될까봐 무서워~

너 결혼해서 잘살까봐 무서워서 그런다~!!"

지금껏 말이 없던 할머니가 은심을 설득하기로 나선다.

할머니는 은심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한다.

그러나 진중한 금동이 깊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일 테니 결혼을 허락해 주자고 한다.

은심 : "금동이 저녀석 나한텐 아픈 손가락이에요.

쟤가 집 나가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

한 통 없을때 내가 무슨 생각했는지 알아요?

내 배 아파 낳은 자식 아니라고 내가 다른

애들하고 층지게 대했던 건 아닌가

그래서 나한테 서운해서 애미 노릇 잘못해서

나간 건 아닌가.."

김회장 : "당신은 그런 적 없어"

은심 :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서늘해져요.

어린 것이 집도 절도 없이 떠돌아 다니면서

얼마나 고생을 했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나는 금동이 장가 잘 보내고 싶어요.

장가 잘 보내서 장인 사랑받고

장모 귀여움 받고 그렇게 살게 해주고 싶어요"

김회장 : "그래~ 그러나 집안 보단

사람이 우선이잖소"

 

어느 한 찻집에서 마주앉아 웃고 있는 세 사람.

은심 : "이거 들어요~"

남영 : "말씀 낮추세요~"

은심 : "그럴게요~ 다음에 만났을때부터는

내가 그렇게 할게요"

은심 : "내가 그동안 너무 서운하게 했지?

아가씨한테"

남영 : "아니에요~ 아닙니다."

은심 : "서운했더래도 이제 잊어버려요~

내가 우리 금동이가 아가씨한테 너무 쏘옥

빠져있는 거 같아서 심술이 나서 그랬어~"

금동 : "어머니도 참 제가 언제.."

은심 : "어이구~ 치..

아참 그리구 이거~

우리 시어머님이 나 시집올때 주셨어~

갖고 있다가 나 며느리 보면 물려주라구~

그런데 우리 첫째, 둘째 볼때까지

어디에 쑤셔박혀있는지 안보이더니만

이번에 이게 나왔어~

아마 막내 며느리 주라고 그런 것 같어.

자 받아요~

껴 봐요 맞나~"

은심 : "그 손가락이 임자였었네 그래~"

남영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어머니"

은심 : "신통하지?"

 

은심 : "금동아"

금동 : "예?"

은심 : "너 그 아가씨가 그렇게 좋으냐?

엄마 반대같은 거는 상관두 안 할만큼

그렇게 좋아?"

금동 : "죄송해요"

은심 : "에휴~ 평생 같이할 사람이니

좋아야지 죄송하냐~ 

결혼하는데 그거보다 더~ 큰 조건이 어딨겄냐.

그렇다고 너 나중에 색시한테 폭 묻혀갔고

엄마 소홀히 하면 너 증말 나 가만 안있어~"

금동 : "네 어머니"

은심 : "오~ 살랑살랑하니 바람 한번 좋다.

인제 완연히 봄이다"

금동 : "어머니 잘할게요"

은심 : "뭘 어떻게 잘할래? ㅎㅎ"


 

[♬전원일기 899회 등장음악]

 

♬사건이 해결되고 금동과 남영이 온 다방장면의 노래

'Desperado' - Judy Collins

https://youtu.be/X0SSrcI0EP8

전원일기 등장음악, 배경음악, 삽입곡, 노래, OST, 테마

♬결혼을 다시 생각해 보자며 뒤돌아 서는 남영의 장면에 흐르는 음악

'Evening Song' - Michael Hoppe

https://youtu.be/P86s0RkK7O4


♬금동이 생각에 잠긴 장면에 흐르는 음악

'Hymm To Hope' - Secret Garden

https://youtu.be/ElBRpaNB2Ss


♬은심이 금동을 키워 온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In Our Tears' - Secret Garden

https://youtu.be/1xOzcQ5Wxds


♬엔딩

'I'll Take You Home Again Kathleen'

- Phil Coulter

https://youtu.be/gntOuere_Pk


♬남영이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

'커플' - 젝스키스

https://youtu.be/uUnDOnj8vfM

예전보다 지금 니가 

더욱 괜찮을꺼야 

 

허전했던 나의 빈 곳을 
이젠 채워 줬으니 

 

아름다운 세상에서 
많이 외로워하며 

 

내 반쪽을 찾아 헤맨건 
모두 옛날 얘긴걸 

 

내 생애 이 시간만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마치 꿈만 같은걸 
이젠 나 혼자가 아닌 
너와 함께 하는거야 

 

Oh love 왜 이제서야 
많이 외롭던 나를 찾아온거야 

 

Oh love 너를 사랑해 
이제 모든 시간들을 나와 함께해 

 

Alright, alright
I saw you one time, 

I lost my heart to you
Oops baby,

 I'll be loving you forever with you now
Baby, 

don't go too far, I won't let you go
Please don't go, 

I wanna hold you tight
And I need your love

 

얼마나 수많은 날을 
기다려 왔는줄 아니 

 

이젠 모두 앞에서 
너의 손을 꼭 붙잡고 
우린 함께 하는거야 

 

Oh love왜 이제서야 
많이 외롭던 나를 찾아온거야 

 

Oh love 너를 사랑해 
이제 모든 시간들을 나와 함께해 

 

과거 따윈 모두 잊고 나와 함께 할 

많은 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Oh love 왜 이제서야 
많이 외롭던 나를 찾아온거야 

 

Oh love 너를 사랑해 
이제 모든 시간들을 나와 함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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