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849회
출연진과 이야기, 등장음악
용진의 직급변화
방영일자 : 1998-03-01
[849회 출연진]
농경국장 역 : 임종국(1938~2019)
성우이자 배우 임종국씨는
전원일기에서 가장 많이
군수 역을 연기했습니다.
마을남자들 : 전국근(1946~), 김흥수, 최한호
배우 최한호씨는 드라마 '허준' 에서
대전 내시 역을 연기했습니다.
자칫하면 허준의 손목이 잘릴
위기의 순간 공빈의 동생이 나았다는
소식을 재빨리 전해
허준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산림과 직원 역 : 유준석
[849회 이야기]
IMF 한파가 양촌리에도 몰아닥쳤다.
실의에 빠진 한 남자가
집안의 살림을 모두 부술 기세로
손에 잡히는데로 집어던져가며
절망에 몸부림치고
가족들은 한켠에서 슬픔과 두려움으로
몸을 웅크리고 눈물을 쏟고있다.
이장인 용식과 일용이
남자를 말리러 뛰어온다.
용식은 마당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치우다 손가락을 베고 만다.
날카로운 아픔은
손가락보단 마음이리라.
한편 군청 공무원이라고
IMF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기름값이 비싸지자 불법으로 벌목해
땔감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때문에
단속을 나갔다 돌아온 용진은
공무원은 감축 대신 명예퇴직을
시행한댄다며 불안해하는
부하직원의 푸념부터 마주한다.
얼마후 국장이 용진을 부른다.
걱정이 현실이 됐다.
정년퇴직을 앞둔 국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어렵게 말을 꺼낸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인사발령이 나는데 그때
승진하지 못하는 사람은 명예퇴직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는 것.
평생을 성실하게 일하며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던
용진에게 가혹한 일이다.
그시각 김회장과 용식은
과수원 토양관리 문제로
얼굴을 붉힌다.
김회장은 전통방식대로
용식은 노동력을 아낄 수 있는
효율적이 방식으로 가자고
언성을 높인다.
용식은 농사일에서만큼은
절대 고집을 꺾지 않는
아버지의 벽을 실감한다.
서로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고 싶은 마음은
바둑대결에서도 이어진다.
마음이나 풀어보자고 시작한
바둑에서 내리 세 번을 진 김회장이
한 수 물러달라고 하지만
용식은 원칙을 지켜야한다며
절대 물러주지 않는다.
아버지가 농사일에 절대
원칙을 지키는 것처럼 말이다.
물러달라는 아버지와 못하겠다는 아들.
결국 과수원에서처럼
서로 기분만 상한다.
한편 기름값을 아끼려고 추운방에서
생활하던 복길네와 슬기네는
잔가지를 모아다가 아궁이를
떼기 시작했다.
춥게 지내다 방이 절절 끓으니
몸이 노곤해 행복하고
가마솥 밥까지 해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다.
그날 저녁 수남이가
인터넷을 활용하는 방법을
아버지에게 알려주고 있다.
용식 : "야 그런데 이거 내가
컴퓨터를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수남 : "이제부터 배우셔야죠~
과학영농의 기수가 되려면
컴퓨터는 기본이라잖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영농일지도
컴퓨터로 쓴다는데"
용식 : "짜~식 아주 벌써부터
아버지를 가르치려고 드네~"
수남 : "아니요~ 가르치기보단.."
용식 : "그래 알았어 알았어~"
그렇다.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얼마후 용진은 고민끝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아직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당당하게 퇴직하기로 결정한 용진이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착잡한 마음으로
거리를 걷던 용진은
응삼의 노래방으로 들어간다.
다들 어려운 탓에
노래방에도 손님이 없어
한가한 응삼이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응삼 : "아니?! 형님~"
♬응삼이 부르는 노래
'갈대의 순정' - 박일남(1966)
이왕 온김에 노래나 부르고 가시라며
응삼이 용진의 18번을 틀어준다.
용진은 노래를 부르며 애써
시름을 잊어본다.
♬용진이 부르는 노래
'기다리는 마음' - 박인수 노래
(김민부 시, 장일남 곡)
전원일기 849회 가곡, 노래, 음악
그시각 금동과 병태는
아파트 부녀회와 직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으니
반응은 긍정적이다.
금동과 병태의 이름을 딴 금병유통의
본격적이 사업이 시작됐다.
한편 과수원 일을 하던 용식을
동네 아주머니가 급하게 찾아온다.
실의에 빠진 농민들이
농사도 포기하고 돈을 걸고 화투를
치다 소동이 일어난 것이다.
용식은 남자들을 진정시키고
각자 가져온 돈을 도로 가져가라고
설득하지만 한 남자가 반발한다.
남자 : "이장이면 다야?!
아무데나 나서라고 이장인줄 알어?!
마을을 위해서 한 게 뭐가 있어 니놈이~
IMF 사태 맞아서 다들 굶어죽게 생겼는데
니놈이 한 게 뭐가 있냐구~!"
용식 : "예~ 저 뭐 아무것도 한 거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뭐 할만큼 힘도 없어요~
그런다고 이러시면 되겠습니까?
하우스 농사 포기하고 이렇게 모여서
고스톱이나 치고 이러시면 되겠어요?
30년 전으로 되돌아가시자는 겁니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제 말을 좀 들으세요~"
용식의 말에 반발하던 남자들이 숙연해진다.
그시각 금동과 병태는 김회장을 찾아와
'강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직거래 사업을 시작할 거라는
포부를 밝힌다.
그날 저녁 김회장네 세 부자가
한 술집에 모여 앉았다.
용식은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고
마치 슈퍼맨처럼 일을 해내는
아버지와 자신은 다르다며 하소연한다.
도시로 나가려고 할때
자신을 붙잡은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이장 자리에 있는 것도 버겁다.
용식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김회장은
낮에 금동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김회장 : "금동이가 그러더라
IMF는 I'M FIGHTING 이라구. 허허허.
자~ 파이팅 주 한 번 하자~ 파이팅이다"
비오는 밤 어둠을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세 부자.
김회장은 아들들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김회장 : "니가 아까 나보고
슈퍼맨이라고 그랬냐?
힘든 거 힘들지 않게 보이려고
아마 슈퍼맨이 됐나보다.
니 엄마가 가끔 내게 그런 소리를 했다.
거 뭐 힘들게 농사를 짓느냐고
다른 거 했으면은 이 고생 하지 않았잖느냐.
그러면서 평생 이젠 다~ 됐다. 이제 끝났다.
호언장담을 하면서 세월을 끌고 왔단다.
그러나 마음속으론 열두 번을
더 땅을 버리고 도망쳤다.
그러니 어쩌겠니 힘이 들어도
이 길이 우리 길이요 운명이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지금이 뭐 농민만
힘든 시간이 아니잖니.
그래도 도시 사람한테 꿈이 되는 곳이
우리 농촌아니니?
그러니 우리가 기운을 잃지 말아야지.
금동이가 또 이런 얘기를 하더라~
위기가 곧 기회라나? 허허허.
아이구~ 이거 비가 제법오네.
빨리 가자"
용식 : "아버지~ 제가 오늘
기회 한 번 드릴까요?
백을 뺏으실 수 있는 기회요.
그대신 절대 물르기는 없습니다~"
김회장 : "알았다. 알았다 그래.
허허허허허"
얼마후 집으로 돌아온 용진은 은영에게
사직서를 썼다는 사실을 알린다.
은영은 평생 시를 쓰며
살고 싶어했던 용진에게
이제 시를 쓰고 농사를 도우며
살면 된다고 용기를 준다.
용진은 그런 은영이 고마워 안아준다.
출근할 날이 며칠 남지 않은 용진이
군청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런데 전혀 생각치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용진이 국장으로 승진을 한 것이다.
직원들 : "축하합니다!
김 국장님!!"
[용진(김용건)의 군청 직급 변화]
전원일기 초기 군청 산림계
주사로 시작해 계장을 거쳐
475회(1990-07-03) '김 과장님' 편에서
용진이 5급 산림과장으로
승진합니다.
승진과 더불어 다른 군청으로
출근하게 된 용진의 출,퇴근길이
너무 멀어져 분가를 고려하지만
생각끝에 자전거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로 결정합니다.
850회(1998-03-08)
'조강지우' 편에서 자신을 데리러 온
관용차를 타고 출근하지만
용진은 퇴근하고 돌아와 내일부터
다시 자전거로
출, 퇴근을 하겠다고 합니다.
용진의 직급은
911회 '내 마음의 수레' 편까지
군청 국장으로 설정되어
있는 듯 하지만
슬기네의 이사 이후
약 2년여간 대거 하차했던
배우들이 돌아오는
개편이 이루어지면서
929회(1999-10-10)
'귀동이 아들, 노마' 편부터
별다른 설명없이 다시
군청 과장으로 설정이 바뀝니다.
[건강검진 결과를 오해한 용진의 피말리는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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