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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전원일기 에피소드

전원일기 845회 - '일용네'(IMF가 가져온 슬픔)

by lesserpanda123 2024. 2. 14.

 

전원일기 845회
출연진과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방영일자 : 1998-02-01

[MBC 전원일기 연출 : 장근수, 극본 : 이해수]

[845회 출연진]

사료판매 사기꾼 : 이원재(1958~)

도매상 직원들 : 윤용현(1969~), 박정숙

복길이네가 애지중지 키운

돼지를 처분하고 있다.

 

 

키울수록 손실이 나고 있어

더는 두고볼 수 없게 됐다.

일용 : "오늘 돼지막을 비웠습니다.

너무 싸게 거저주다시피 해서요.

손해보는 게 아까워서

몇마리 잡았습니다.

마을 어르신들한테 드릴까 해서요.

양념해서 맛있게 드세요~

일용은 마을 곳곳을 돌며

돼지고기를 나눠주고 다닌다.

 

그 돼지고기가 어떤 고기인 줄 알기에

마을 사람들 역시 마음이 편치않다.

민자 : "마음 아파서 이걸 어떻게 먹니~"

속이 터질듯 답답한 일용은

서울에 가있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죽게 생겼으니 당장 내려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840회에서 일용과 어릴적 친했고

소담을 어머니처럼 따르던

종열이라는 사람이 결혼해 서울서

운전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데

그의 처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발을

동동구르다 소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소담이 얼마간 집을 비운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빈 수화기에다 대고 그런 것이다.

 

혜숙은 이런 마당에

어머니가 집을 비운것을

다행이라고 여긴다.

 

실의에 빠진 일용은

사료값 폭등으로 양계장

운영도 어려워졌으니

그마저도 처분해

빚이라도 갚자고 한다. 

 

그러나 혜숙은

언제가 되든 나아질 거니

양계장 운영을 계속 하겠다고

선언한다.

잠시후 소담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조금전과 달리 일용은

집 걱정을 하는 어머니에게

누구 아들인데 잘 하고 있다며

그녀를 안심시킨다.

 

가슴에 큰 구멍이

뚫린 것만 같은 일용은

어머니가 하루속히

보고싶다.

한편 혜숙은 양계장을 계속

하겠다고 큰소리는 쳤지만

얼마남지 않은 사료를 보니

한숨만 나온다.

 

사료값이 폭등하자

돈있는 양계장 주인들도 

중간상인들도 사재는 모양이라며

사료를 구할 길이 없어 막막해한다.

모든 의욕을 잃은 일용은

방구들만 차지하고 누워있다.

 

당장 사료를 구해야

닭들을 굶기지 않을 수 있건만

 

속상한 혜숙이 김회장댁으로

건너와 답답한 속을 털어놓는다.

 

그때 금동과 수남이

사료를 구해보겠다고

집을 나선다.

힘들어도 걱정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어

위안이 되는 혜숙이다.

한편 금동과 수남은

사료상이란 사료상은

다 돌고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사료를 구할 수가 없다.

두 사람은 생각끝에

도매상에 가보기로 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 할 뿐이다.

금동은 사료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니

도매상이 창고에 쌓아두고

이익을 챙겨보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금동과 여직원의 언성이 높아지자

사무실에서 남자가 나온다.

 

금동은 그에게도 사정을 해보지만

이곳은 소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여직원과 같은 말만 할 뿐이다.

금동 : "좀 내놓으세요~

가난한 농민들

뒷덜미 칠 생각하지 마시구

좀 내놓으시라구요~!"

 

결국 금동과 수남은 쫓겨나고 만다.

답답한 시간만

야속하게 흐르고 있던 그때

한 사료상이 복길네

양계장앞에 차를 댄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려

환율이 오르기 전

사료를 잔뜩 사놨다고 한다.

그런데 사료값이 폭등하고

이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고 좋아하고 있을때

평생 농사일을 하며

고생한 아버지 생각이 나더란다.

 

 

그래서 고생하는 농민들을 위해

사료를 오르기 전 값으로 받고

팔고 있는 거라고 설명한다.

그대신 그는 사료값을

현금으로 지불해 달라고 하며

앞으로 자신과 거래를 계속

하자고 제안한다.

 

혜숙에게 다가온 한 줄기 빛.

사료상에게 값을 치룬 후

그의 명함까지 받고 나니

모든 시름이 한방에 녹는 듯 하다.

그날 저녁

지칠대로 지친 금동과 수남이

녹초가 되어

복길네 집으로 들어온다.

 

사료를 구하지 못한 그들에게

그러면 그렇지 하는 일용.

 

그러나 잠시후 그의 예상을

뒤엎는 일이 벌어진다.

 

혜숙이 사료를 구했다며

기쁜 얼굴을 하고 돌아온 것이다.

은심 : "그렇게 착한 사람이 다 있냐~"

 

김회장 : "그런데 사료는

틀림이 없는게냐?"

 

순영 : "예~ 복길 엄마가 그러는데요~

먼저 먹이던 회사거래요~

그리고 한 달치 먹일 거

주고 갔어요~"

좋은 일이 연이어 생긴다.

 

종열의 부인이 집에 돌아와

그 길로 소담이 집으로

내려오는 길이란다.

 

모두 오랜만에 마음놓고 웃어본다.

한편 장당 2원을 준다는

봉투 만들기에 슬기네 온 가족이

달라붙어 있다.

 

고사리손이라도 보태려는 아이들을

자라고 방으로 보낸 민자. 

 

그러나 어른들은 쉴 수가 없다.

 

IMF가 닥친 도시에도 일감이 없고

시골도 농한기라 일손을 찾는 곳이 없으니

봉투라도 열심히 붙여

반찬값이라도 할 요량이다.

다음날.

 

기분좋게 마을길을 거닐던 소담이

기와집 어르신과 마주친다.

 

그로부터 일용이

돼지를 처분했다는

소리를 들어버린 소담은

급히 돼지막으로 향한다.

(돼지막 - 돼지우리의 방언입니다.)

돼지막이 텅 비어버린 것을

확인한 소담은 주저앉는다.

어머니에겐 괜찮다고 하는 아들.

 

그러나 그런 아들이 불쌍해 

소담은 눈물을 그치지 못한다.

한편 사료를 잔뜩 쟁여놓은 혜숙은

순영과 즐겁게 일한다.

 

혜숙 : "벌써 사료가 다 떨어졌네~

나 사료 가지러 다녀올게~"

그런데..

 

순영 : "복길아~

아이고 안 오고 뭐하고 있어~?

왜 그래? 왜 그래 복길아!

어머! 이거 톱밥이잖아?!

어머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가 있어?!!"

 

판매상이 열어서 보여줬던

사료 한 포대를 제외하곤

모든 포대엔 톱밥으로 가득했다.

사료상이 넘겨준 명함의

전화번호도 가짜라고 확인했다.

복길네는 절망에 빠진다.

 

더는 농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 혜숙은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얼마후 결국 닭들도 처분하고

혜숙은 텅 빈 양계장에 앉아

쓰디쓴 눈물을 삼킨다.

혜숙 : "나 같이 어리숙한 사람은

농사를 지으면 안돼~

 

배추 농사를 지으면

배추 사기꾼이 나타나고

고추 농사 지으면은

고추 사기꾼이 등치고

만만한 게 농사짓는 사람이야!

 

나 같은 사람을 살 수가 없어!

내가 바보야! 내가 미쳤지!

난 떠날거야!

어머니하고 복길 아빠가

안 떠난다 그러면

나 혼자서라도 떠날거라고!

더는 이러고 안 살거야!

 

사기당할까봐 신경쓰면서

더는 안 살거라구!

 

어디 공장에를 다니던지

남의 집 일을 다니던지

 

새로 일 시작할 때마다

이러다 또 쫄딱 망하면 어떡하나

이러다 또 쫄딱 망하면 어떡하나

이러고는 더 이상은 안 살거라고!.."

돼지막도 양계장도

모두 텅 비어버렸다.

 

 

복길네는 이제 어떡해야 하나.

복길은 자신의 적금통장을

엄마에게 내민다.

복길 : "엄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이사가자고 하시면

아빠나 할머니 그렇게

반대하시진 못하실거에요~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아시니까~

 

근데 엄마~

엄마가 그러셨잖아요~

 

어디가서 실패한 사람이 

어디가서 성공하는 법 없다고

엄마가 노상 그렇게 말하셨잖아요~

 

여기서 꼭 성공하고 말거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잖아요~"

 

혜숙 : "복길아.."

일용 : "복길아~ 순길아~

엄니~"

 

소담 : "너 왜 이러냐?"

일용 : "엄니~

내가 못난놈 입니다.

 

내가 딴 사람처럼 편하게

호강은 못시켜드려도

우리 엄니 편하게 모시고 사는 게

내 꿈이었어요.

 

근데 내가 이 모양 이 꼴이 됐어.

엄니 나 용서하시고..

 

복길아~ 우리 이사가자 응?

우리 다~ 떠나자.

엄니~ 나 용서해줘 엄니~"

 

소담 : "너 아침에 뭐라 그랬어~

나한테 아무렇지도 않다 그랬잖냐~"

일용 : "그거 다 거짓말이야 엄니~

나 괜찮지 않아 나 괜찮지 않아 엄니~"

그날 밤.

 

생각에 잠겼던 소담이 방을 뛰쳐나가

돼지막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삽과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시작한다.

소담을 찾아나섰던 가족들도

그녀를 따라 청소를 시작한다.

다시 힘을 내본다.


[844회까지 이어졌던 금동과 지숙의

인연이 한동안 끊기고 854회에 비로소

지숙이 왜 모습을 감췄는지에 대한

이유가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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